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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2장

"알겠어! 그렇게 말한다면 연락처를 줘야지!" 서준빈은 자신의 휴대폰을 수수에게 건네줬다.

서은준은 친한 두 사람의 모습에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별관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둘째 도련님, 혹시 그 최 씨 아저씨에게 제 시어머니 팔찌를 받으시지 않으셨나요? 시어머니 팔찌를 담보로 가지고 계셨거든요. 빚을 다 갚으면 돌려준다고 했는데... 아직 말이 없어서요." 수수가 물었다.

서준빈은 빚을 그가 갚은 것이 아니라 그녀가 말하는 팔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한테 없어!" 그 말을 한 뒤, 서준빈은 차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주차를 해야해서. 안 그러면 형이랑 아버지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니깐. 그럼 이만."

수수는 서준빈이 본관 쪽으로 차를 운전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 있었다. 서준빈의 연락처도 얻었으니 천천히 그에게 돈을 갚으면 됐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별관 쪽으로 향했다.

별관에 들어서자 마자 그녀는 서은준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놀랐다. "도련님, 돌아오셨어요! 언제 오셨어요?"

수수는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둘째 도련님께서 제 빚을 갚아주셨어요. 그래서 방금 둘째 도련님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수수는 서은준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말했다.

서은준은 앞에 놓인 밥과 접시를 내려다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너한테 너무 친절한 거 아니야?"

"저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시어머니께서 여기서 오랫동안 일을 하기도 했고. 저도 여기서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둘째 도련님이랑은 어릴 때부터 많이 봤답니다." 수수가 말했다.

서은준은 지금 씹고 있는 음식이 마치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근데 걔가 네 돈을 갚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전에도 돈을 갚아주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제가 계속 거절했어요." 수수는 계속 말했다. "둘째 도련님께서 비록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도련님이랑 자주 부딪혀서 저는 둘째 도련님 돈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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