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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7장

김세연: "걱정해 줘서 감사합니다. 약간 저혈압이 있어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을 뿐 다른 건 괜찮습니다."

...

T국.

입시까지 40일이 남았다.

수수는 칠판에 적은 카운트다운 일자를 볼 때마다 긴장이 됐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수업 대신 과제를 내줬다.

입시가 끝난 뒤의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

아주 먼 미래의 계획도 좋다고 했으며 가까운 방학에 대한 계획에 대해 적어도 좋다고 했다.

수수는 펜을 들고 잠시 칠판을 바라보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입시가 끝나면 결과가 어떻든 Y국에 가기. Y국 비행기 티켓을 봤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30% 할인이 가능. 그럼 6만원 내외로 갈 수 있음. 돈을 모아 Y국에 간다면 A국도 갈 수 있음. Y국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 고향. 우리 가족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다.

그녀는 어렸을 때 항상 너무 많이 묻지 말고 호기심도 갖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그녀는 더욱더 마음 속 깊은 곳에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돈을 모아서 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는 A국에 가고 싶다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과제를 끝내고 수수는 다시 읽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한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만약 시어머니께서 아직 살아 있었다면 아마 그녀에게 나와 보라고 했을 것이다.

과제를 낸 뒤, 오후가 되자 선생님께서 그녀를 교실 밖으로 불렀다.

"수수야, 방학 계획서는 봤어. 멀리 여행 가본 적도 없는데 혼자 갈 수 있겠어?" 담임 선생님은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선생님께서는 그녀가 시어머니와 평생을 의지하며 살아온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 세상을 뜬 뒤 선생님께서 그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멀리 여행을 가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수수는 선생님을 안심시키려 자신있게 말했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걸! 아니면 단체 여행식으로 Y국에 가는 건 어때? 선생님이 연락해 줄게.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가 널 케어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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