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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3장

몇몇 아이들이 거리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에 비친 해맑은 미소와 들려오는 은방울같은 웃음소리에 그녀는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쉽게 감동받고 함께 행복을 느낀다.

누가 부르기라도 한듯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목도리를 둘러싸고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도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개의 눈사람을 만들었다. 하나는 좀 크게, 다른 하나는 좀 작게 만들었다.

"언니, 언니랑 엄마 만든 거야?" 한 여자아이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가 만든 눈사람을 보며 물었다.

수수는 목도리로 얼굴을 둘러 가리고 있어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만 볼 수 있었다.

"이건 언니랑 언니 할머니야."

"아... 그럼 큰 건 언니 할머니고 작은 건 언니야?"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물었다.

수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큰 건 언니고 작은 게 언니 할머니야."

할머니는 아프기 전에도 비교적 말랐고 체격이 작았다. 아픈 후로는 더 많이 야위였다.

수수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느껴졌다, 키도 크고 우람한 나무처럼 수수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곧 할머니의 키를 훌쩍 따라잡았다.

그녀가 하루하루 자라는 사이 할머니도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수수가 할머니를 지켜줬었다.

아쉽게도 할머니는 그녀가 진정으로 어른이 되는 날까지 기다리진 못했다.

저녁 여섯시 반.

겨울밤은 차가운 안개층으로 뒤덮인 것마냥 쓸쓸한 고요함만 남았다.

저녁을 사온 수수는 조심스레 서씨 가문에 들어섰다.

본관의 대문은 닫혀있었다.

이런 추운 겨울밤에 문을 열어놓는 집은 아주 드물 것이다.

수수는 조금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별관의 정원 문을 열었다.

그녀는 어제처럼 1층 침실 옆의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별관의 문이 열렸다.

그녀는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바로 작은 발걸음으로 달려갔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본관 대문은 닫혀있었어요. 아무도 제가 이리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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