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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1장

"돈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반려동물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도 되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함부로 짓밟아도 되고... 돈이 참 좋긴 좋네." 서은준은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도련님, 조금만 더 참으세요! 도련님께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이 집에서 나가 지낼 수 있잖아요. 그럼 사모님께서도 도련님을 어떻게 하지 못할 겁니다." 수수는 얘기하며 식탁을 깨끗이 치웠다.

"네 계획 말하는 거야? 대학 졸업하고 나면 서씨 집안에서 더 이상 머슴 노릇 하지 않아도 되잖아." 서은준은 그녀가 날렵하게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맞아요! 대학 등록금 열심히 벌어서 대학만 졸업하면 앞으로 사회에 나가 취직할 거예요." 수수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분명 점점 나아질 거예요."

홀로 버텨내는 그녀의 가냘픈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은준은 갑자기 목이 메어오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모두 그 화재로 돌아가셨다고?"

수수는 잠시 얼어붙었다 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차마 서은준에게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았다.

"아직 미성년자고 가족들도 다 돌아가셨고, 정부에서 너같은 학생들한테 보조금 제공할 거야, 이렇게 힘들에 일해서 돈 안 벌어도 돼." 서은준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귀띔해 주었다.

"도련님, 저는 T국 사람이 아니라서 T국의 혜택을 받을 조건이 안됩니다." 수수는 그의 선심을 받아들이고 감사를 전했다. "그래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서씨 집안에서 일하는 거 하나도 안 힘들어요. 그리고 저도 이제 곧 성인이고 저 혼자 벌면서 살 수 있어요."

수수는 책가방을 메고 쓰레기봉투를 들었다.

"도련님, 갈비찜은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내일 낮에 배고프시면 데워서 드세요. 내일 저녁에 다시 밥 가져다 드릴게요." 수수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현관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수수는 고개를 내밀어 본관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본관의 문은 닫혀있었고 그녀는 퇴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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