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의 별장.박시준과 진아연이 돌아오자 라엘은 쪼르르 진아연에게 달려갔다."엄마, 세연 삼촌이 저희 진명그룹 홍보대사죠? 내일 저희 회사 광고 찍죠? 저도 가서 촬영 구경하면 안 돼요?" 라엘은 누구한테서 들었는지 김세연의 광고 촬영이라는 말에 진아연에게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실 진아연도 오늘 김세연과 촬영 일정을 정했는데 말이다."우리 라엘, 엄마가 이미 은서 고모한테 내일 지성이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어." 진아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 구경도 좋아하지 않았어? 내일 은서 고모의 결혼식 리허설인데 엄청 재밌을 거야!"라엘은 엄마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했다.라엘은 은서 고모의 결혼식 리허설도 궁금했지만, 김세연의 광고 촬영도 보고 싶어 엄청 고민되는 듯했다."엄마, 저 사실 다 가고 싶어서 잠깐 생각 좀 해볼게요!" 라엘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아버지를 바라봤다. "아빠, 내일 어디 갈 거예요?"박시준은 웃으면서 딸에게 답했다. "아빠 내일 출근해야 해.""아. 그럼 저 내일 세연 삼촌 광고 촬영 보러 갈래요! 은서 이모는 내일 결혼식 리허설을 준비하는 거지,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나중에 결혼식 때 보면 되잖아요!" 라엘은 이런 생각에 바로 웃으면서 정했다. "엄마, 그럼 이렇게 정할게요! 저 지금 세연 삼촌한테 연락해 내일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진아연: "..."라엘은 말을 다 하자 그녀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박시준은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진아연에게 물었다. "라엘의 성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선생님께서 일주일 내로 성적이 나온다고 하셨어요." 진아연도 라엘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냥 놀게 놔둬요! 시험 전에 매일 늦게까지 공부했잖아요. 학교에서 밤늦게 공부했는데, 아마 저희보다 훨씬 힘들걸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쉬게 해요."박시준도 딸이 안쓰러운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그럼 내일 김세연 씨는 실내에서 촬영해? 아니면 야외에서 촬영해?""자세한
"이건 겉에 입고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재킷만 벗으면 돼요." 진아연은 그에게 다운재킷을 억지로 입혀주면서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냈고박시준은 그녀의 모습에 순간 넋을 잃었다.그는 이런 옷들을 언제 샀는지조차 기억 못 했다."옷장에서 찾았어요. 아마 당신이 전에 산 물건들일 거예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장갑을 끼워 줬고진아연이 박시준에게 옷을 입혀주는 동안, 이모님은 남성용 큰 가죽 부츠 한 켤레를 가져왔다.물론 이모님께서 들고 있는 부츠도 박시준이 전에 산 신발이지만, 그가 신어본 적 없는 신발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했다.왜냐면 아무리 봐도 신어 본 흔적조차 없는 신발이기 때문이다."신어요." 진아연은 이모님한테서 부츠를 받아 박시준의 옆에 내려놨다."이제 모자만 있으면 영하 10도는 물론 영하 20도도 문제없을 것 같아." 박시준은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비웃었고진아연은 그가 말을 끝내자 바로 모자를 꺼내 씌워줬다. “여기 모자요. 너무 추우면 모자 써요.”진아연은 박시준과 라엘을 보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최은서도 마침 이때 그녀한테 연락했다."아연 언니, 저희 호텔로 가고 있어요. 언니는 일어났어요?""나 옷만 갈아입고 출발하면 돼. 소정이는?" 진아연은 옷을 갈아입으면서 최은서에게 물었다."아직 소정 언니한테 연락하지 않았어요! 소정 언니 집은 호텔과 가까워서 도착하고 연락드려도 시간이 충분해요.""그래. 그럼 만나서 얘기하자."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계속해 옷을 갈아입었다.ST 그룹.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강해는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박시준은 그한테 오전에 출근하지 못할 거라 얘기했고 일이 있으면 부대표님과 얘기하라고 말했다.직속 상사가 없으니 강해도 오전 내내 그리 긴장할 필요 없었고우준미에 관한 일들을 강민에게 알려줄지 계속 고민했었다.만약 강민에게 알려주면 두 사람의 빚은 해결되었고앞으로 강민이 갑자기 찾을 거라는 걱정 또한 필요 없으니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바로 알려야
"우 비서님, 제 말 들리세요?" 강해는 그녀가 말이 없자 목소리를 높였다. “너무 무서워하지 마요! 저는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면 마음에 연락드린 거예요.”우준미는 익숙한 강해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강 비서님, 장난치지 마세요. 이런 대화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제가 장난으로 말한 건지는 저녁에 만나면 알걸요? 어제 식사하던 레스토랑으로 오세요.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 어때요?" 강해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요. 설마 제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뭘 어쩌겠어요? 얘기 듣고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돼요.”"일단 오늘 저녁 업무량 봐서요!" 우준미는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지 바로 전화를 끊었고강해는 통화가 끊기자 바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밤 7시, 기다릴게요.우준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욕이 없는지 멍하니 앞만 바라봤다.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지?누군가가 나를 찾는다고?누가 나를 찾아?설마 발각된 건가? 언제 발각된 거지?전에 박시준이 사람을 보낼 때, 속은 게 아니었나?만약 박시준이 뭔가 발견했다면 이리 조용하지 않을 텐데.전날 박시준과 함께 식사할 때 박시준은 그녀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진아연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 듯했다.진아연이 그녀를 채용한 후, 업무적인 일 외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오늘 출근하지 않을 거라고 말조차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우준미는 만약 진아연이 그녀를 의심했다면 바로 찾았을 거라 생각했다.그럼 강해가 말한 사람이 박시준도 아니고 진아연도 아니면도대체 누구지?우준미는 입맛이 없는지 도시락을 싸서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 뒤, 휴대폰을 들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향해아줌마에게 연락했다."아줌마, 요즘 수수와 잘 지내고 있죠? 혹시 누가 찾으러 오지 않았어요? 수수가 학교에서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죠?" 우준미는 낮은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저희 괜찮아요! 아무도 저희를 찾
여소정, 지민이, 시은이, 수현이와 소소도 이들과 함께 리허설 현장에 왔고아이들은 마침 겨울 방학이어서 매일 함께 모여서 놀 수 있었다.아이들이 화동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최은서는 아이들에게 각자 맡아야 할 부분을 알려줬고직원분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최은서의 뒤에서 어떻게 등장해야 할지 설명해 줬다.진아연, 여소정과 시은이는 관객석에 앉아 신난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보였다."은서 몸매 진짜 좋네. 진짜 부럽다." 여소정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최은서의 모습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성빈 씨는 진짜 운도 좋아. 내가 남자였어도 은서 같은 미녀와 바로 결혼했을 거야."시은이는 그녀의 말을 진지한 표정으로 칭찬했다. "소정아, 너도 엄청 예뻐! 이렇게 이쁜 너와 결혼한 준기 씨도 진짜 운이 좋은 거야!""우리 시은 씨는 너무 착해요. 위정 씨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 당신과 결혼할 수 있었나 봐요." 여소정은 시은이의 어깨에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진아연이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 휴대폰 진동 소리에급히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박시준의 영상통화였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혼식장에서 나와 전화를 연결했다.김세연의 광고 촬영 현장에 도착한 박시준은 김세연보다 라엘을 더 신경 쓰고 있었다.다만 라엘이 김세연을 계속 보고 있어서 그도 어쩔 수 없이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여보, 여기 경치 어때?" 영상 통화 연결 후 박시준은 주위 환경을 보여주면서 말을 이었다. "다음에 함께 스키 타러 오자!""나중에 수술받아야 하잖아요. 내년 겨울에 다시 생가해 보죠!" 진아연은 화면 속 풍경을 보면서 속으로 감탄했다. "라엘은요?"박시준이 카메라를 딸에게 향하고 말을 이었다. “네 딸이 카메라만 따라다녀서 말이야. 난 이제 힘들어.”"하하! 앉아서 좀 쉬어요!" 진아연은 힘들어서 붉어진 그의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 "저는 지금 호텔이에요. 리허설 궁금하지 않아요?”"아니." 박시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난 네가 보고 싶어.""맨날
"여보, 설마 라엘한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 굳이 그럴 필요 없어. 난 그런 뜻이 아니라 매일 보는 아빠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박시준은 진아연이 라엘을 혼낼까 봐 걱정했다."무슨 생각 하세요! 딸도 이제 컸는데, 제가 그런 일로 뭐라고 하겠어요?" 진아연은 참지 못해 웃었다. "얼른 라엘이한테 휴대폰 줘요!"박시준은 그래도 걱정인지 계속해 물었다. "라엘에게 뭐라고 할 거야?""그냥 아빠를 조금 더 챙겨주라고 말할 거예요. 왜요? 제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돼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되지. 당연히 할 수 있지. 역시 당신밖에 없어." 박시준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라엘에게 다가가휴대폰을 건네줬고 곁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다."라엘아, 오늘 재밌게 놀았어?" 진아연은 미소를 보이며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고라엘도 신나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재밌어요! 엄마, 너무 재밌어요! 여기 너무 이뻐요! 방금 세연 삼촌이 스키 타고 드론을 따라 갔는데. 너무 멋있어요! 세연 삼촌, 너무 멋있어요!"라엘은 휴대폰을 들고 여기저기 뛰기 시작했고진아연은 흔들리는 화면으로 딸의 흥분한 상태를 느껴졌다."라엘아, 아빠가 오늘 왜 함께 갔는지 알아?" 진아연은 딸이 조금 진정되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날씨도 추운데 네가 세연 삼촌 촬영하는데 가서 혹시라도 추울까 봐 함께 간 거야. 세연 삼촌만 생각하고 아빠 생각 안하면 안 돼!”라엘은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버지를 힐끗 바라봤다."아빠에게도 잘해줘. 알았지? 네 아빠는 말이야. 마음이 약해서 우리의 보살핌이 필요해. 계속 우리만 보살피고 있는 아빠인데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진아연은 계속해 딸을 교육했고라엘은 어머니의 말에 계속해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이리 와요!" 이때 라엘이 갑자기 박시준을 불렀고박시준은 딸의 말에 바로 다가왔다."아빠, 잠깐 할 얘기 있어요." 라엘은 박시준의 손을 잡고 고개를 들어 그를
여소정: "먹어봤지! 오래 전에 먹어봐서 지금 맛이 잘 기억나지 않아."최은서: "성빈 씨가 저번에 엄청 많이 샀어요. 조금 있다가 우리 집에서 가져가세요.""아니, 그건 성빈 씨가 은서 씨 위해서 산 거 아니에요? 제가 그걸 가져가서 뭐해요." 여소정이 웃으며 말했다."소정 씨, 괜찮습니다. 가져가세요. 전 다시 가서 사면 되죠." 성빈은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피부에도 좋을 거예요."여소정: "제 피부는 좋은 걸요! 늦게 자는 습관을 고치니깐 피부가 엄청 좋아졌어요.""그럼 준기한테라도 줘요." 성빈은 집에 너무 많이 있다고 생각했고 최은서의 식욕은 조만간 원숭이 뇌까지 먹을 기세였다."아니 왜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여소정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도와주기로 했다."근데 그건 여자한테 좋은 거 아니에요? 준기 씨가 많이 먹으면 안 좋지 않을까요?" 최은서가 물었다."에?! 그게… 그 여자한테 좋은 거였어요?" 여소정은 놀랐다."그러니깐 성빈 씨가 그렇게 많이 사온 거군요? 제가 약을 먹는 걸 싫어하니깐… 음식이라도 먹으라구…" 최은서는 이 말을 하면서 마음이 뭔가 몽글몽글 해졌다."음식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남자가 먹어도 돼요. 저도 아침에 먹었는 걸요." 성빈은 여전히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리고 그때, 시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서, 무슨 일 있어?""시은 씨, 그게… 제가 좀 생리가 불규칙해서요. 이번 달도 안 하고…" 최은서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결혼식만 끝나면 병원가서 검진 받을 거예요.""아… 설마 임신한 건 아니고?" 시은이가 천천히 말했다. "임신하면 생리도 안하는데."최은서: "어… 음…"성빈 역시 식사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최은서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여소정과 진아연 역시 최은서를 동시에 바라보았다."다, 다들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저, 저도 잘 몰라요…" 최은서는 얼굴이 빨개졌고 당황한 마음에 샴페인 잔을 집어들었다.성빈은 바로 그녀의 손에서 술잔을
"지민아, 앞으로 남자 친구 찾을 때 저런 남자 찾아야 해." 여소정은 자신의 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진아연: "소정아, 지민이는 아직 어려. 지금 말해서 뭐해.""휴! 그건 그래. 우리 지민이는 언제 크려나. 먹고 놀고 자는 것 밖에 모르네." 여소정은 딸의 작은 머리를 만지며, 입에 음식물이 묻은 것을 닦아주며 말했다."아직 어리니깐 그러지. 그래도 지민이는 엄청 순한 거야." 진아연은 그녀에게 말했다."지성이는 어땠어? 어리광이 많았어?" 여소정은 그녀의 부러운 눈빛을 받으며 말했다. "지성이도 엄청 순한데?!""지성이가 그랬다는 건 아니야. 아이들 있는 장소에 가면 투정부리는 아이들 많잖아?""아, 그렇긴 하지! 만약 네 아이들이 그랬다면 몽둥이로 다리를 분질러 놓을 거야." 여소정은 웃으며 말했다. "어휴, 그런 아이들한테 하루 종일 시달릴 거 생각하니 벌써 힘 빠지네. 우리 지민이 두 살때 약간 그러길래 아주 혼쭐을 내줬지.""진짜 한번 울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니깐." 진아연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준기 씨 처음에 보면 되게 차갑고 나쁜 남자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엄청 착하신 거 같아.""그것도 날 만나고 나서 바뀐 거야. 예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 여소정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이렇게 육아 만렙인 날 왜 출판사에서는 찾아주지 않는 거지?! 엄청 잘 쓸 수 있는데. 나 아니면 . 뭐 이런 거.""하하하, 좋은 생각인데. 만약에 네가 쓰겠다면 내가 투자할게." 진아연이 말했다."농담이야! 귀차니즘인 내가 책은 무슨. 아빠도 이미 날 포기했어. 내가 경영하다가나는 파산할까봐 얼마 전에 전문 경영인을 고용했지 뭐야? 아무튼 그래서 지금 엄청 편하긴 해." 여소정은 당당하게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야. 이번에 새로운 부대표가 온 뒤로 나도 많이 편해졌어. 덕분에 나도 조금 쉴 수 있어." 진아연은 여소정과 달리 귀찮은 것보다 연말에 일이 너무 많았다.일도 중요
강해는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 "배고프네요. 주문하시죠.""밥 먹을 기분이 아니네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시죠!" 우준미는 메뉴판을 다시 밀어내며 말했다. "누가 절 찾고 있다고 하셨죠. 누구죠?"강해는 그녀가 거절한 메뉴판을 다시 받아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 몇 가지를 주문한 뒤, 직원에게 메뉴판을 건넸다.직원이 자리를 떠난 뒤, 강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우준미에게 물 한 잔을 따라줬다."우 비서님, 그건 제가 지금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폭로되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우준미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침착하게 그를 바라보았다.폭로?그녀는 자신의 신분이 폭로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손목에 흉터. 드물죠." 강해는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찾는 사람...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계세요."우준미는 그의 말을 듣더니 테이블 위에 있던 왼손을 바로 숨겼다."어젯밤 팔찌를 풀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겁니다." 강해는 당황해 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더욱더 확신했다."손목에 흉터... 저만 있는 게 아니에요. 대체 당신이 말한 그 사람이 절 왜 찾고 있는 거죠?" 우준미는 부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것 이외에도 강해가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지 알아야만 했다."우 비서님, 틀림없이 당신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이렇게 마주보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전 당신과 친하지 않으니 얼마든지 당신을 그 사람에게 팔아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존재를 들키기 싫다면 제 요구 조건을 들어주셔야 합니다.""강해 씨, 그러니깐 당신 말은...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생긴지 아직 모른다는 거죠?" 우준미는 그의 말에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준미 씨, 내가 말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를 거라 생각합니까. 당신을 찾으라고 부탁한 사람이 박시준과 진아연 씨가 아니더라도. 이 일은 분명 그 두 사람과 연관있습니다. 당신은 박시준 씨의 비서로 지원했죠. 돈이 아니라 다른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