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치고 나온 박시준은 진아연의 벨 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다가가 발신 번호를 보았다."왜 그렇게 늦게 전화하는 거야?” 박시준이 무심코 물었다."내가 먼저 연락했어요. 전화 먼저 받고, 나중에 얘기해줄게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발코니 쪽으로 걸어갔다.10분 정도 흐르자 통화를 마친 진아연이 침실로 돌아왔다."홍보 모델 일 때문이야?” 박시준이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맞아요. 부대표가 이 일을 조급해 해서요. 이미 세연 씨 매니저 번호까지 찾아냈더라고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세연 씨에게 말해놨어요.”"가격이 얼마인데?" 김세연이 이 홍보 모델을 해주리라는 걸 박시준은 알고 있었지만 가격이 궁금했다.진아연의 말대로 김세연은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무료로 도와줄 거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진아연은 분명 거절할 것이다.."지난번 홍보 모델 가격대로 하면 된대요.” 진아연이 말했다. “지난번 가격이 얼마였던지 기억나지 않아서 집에 가서 계약서를 찾아봐야 한대요.”“지난번 홍보 모델 가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홍보 모델을 안 한 지 꽤 오래됐다는 말이잖아?” 박시준이 추측했다."아마도요! 매니저가 그러는데 홍보모델 계약을 싫어한대요. 요즘 일선 브랜드 화장품회사에서 몇백억짜리 홍보 대사 계약을 보내왔는데 거절했대요.” 진아연이 감탄했다. “갑자기 세연 씨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요.”박시준은 진아연의 눈에서 김세연을 향한 존경심을 보았다. “당신이 날 그렇게 칭찬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네? 나도 아주 비싸.”"아 ... 내가 세연 씨를 칭찬했나요? 아니지 않아요? 난 그저 감탄한 거예요.” 진아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샤워하고 올게요. 참,가서 딸좀 보고 와요. 아직도 책을 보고 있는 거라면 그만 보라고 해요.”"딸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박시준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내가 가볼게.”잠시 후 진아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박시
김세연만큼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박시준이었다.박시준은 오전에 면접을 두 사람 보고 그 중 한 사람을 비서로 결정했다.박시준은 자신의 새로운 비서의 이력서를 진아연에게 보내줬다.진아연은 김세연과 계약을 마친 후 식사하러 가려던 참이었다..차에 오른 그녀는 박시준이 보내준 이력서를 대충 훑어보았다.그러고 나서 곧 박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사람이 지운 씨랑 조금 닮은 것 같아요.박시준: 맞아. 지운이랑 기질이 비슷해. 목소리 톤도 비슷하고. 하지만 예전에 지운이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니 아마 우연일 거야.진아연: 지운 씨 대체할 사람 찾은 거예요?박시준: ...진아연: 지운 씨가 이 일을 알게 되면 감동할 건데요.박시준: ...진아연: 비서를 뽑았으니 언제 시간 내 각자 비서 데리고 식사 한번 해요.박시준: 내일 입사해. 출근한 후 업무 능력좀 볼려고.진아연: 당신이 본인의 눈썰미에 자신있어하는 줄 알았네요. [미소 이모티콘]박시준: 해외 경력이 있는데 일해봐야 알아.진아연” 알았어요. 시간 정해지면 나한테 알려줘요. 난 오전에 세연 씨랑 계약서를 작성하고 지금 식사하러 나가려던 참이에요.박시준: 밥 먹으러 가면서 나를 안 부르는 거야?진아연: "???"박시준: 난 대 스타와 함께 식사할 자격이 없어?진아연: [위치]박시준: 알았어. 30분 이내에 갈게....모 아파트, 강민이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강민 누나, 방금 ST그룹의 인사팀에서 출근하라는 문자를 보내왔어요. 고마워요.강민은 문자를 보고 곧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소해 씨, 난 당신이 성공할 줄 알았어요. 내 말만 들으면 정직원이 될 수도 있어요.” 강민이 기뻐하며 말했다."오늘 아침에 박시준을 만났어요. 꽤 친절하고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일하면 일부러 절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강해가 마음속 말을 꺼냈다. “강민 누나, 누나가 나한테 한 말을 다 기억해요.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제2431장"언니, 제가 찾은 사람이 ST그룹의 제안받았어요.""괜찮네요. 진행 속도가 꽤 빠른데요! 박시준 씨가 꽤 마음에 들었나 봐요!" 조순현은 웃으면서 칭찬했다.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네요.""네. 그리고 새로운 동향 있으면 바로 알려준다고 했어요.""그럼 일단 기다려 보죠!" 조순현은 네일숍에서 네일 받으면서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지금 외출 가능해요?""외출은 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근처에서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따 쓰레기 버릴 때 확인하고 알려드릴게요." 강민은 생각할수록 짜증 났다. "만약 그 사람이 계속 지키고 있으면 언니 혼자 해결해야 해요."조순현: "괜찮아요. 박시준 씨가 지금 당신에게 시선을 돌려 저는 오히려 더 안전해요."조순현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고강민은 그녀의 말에 바로 답했다. "그럼 계속 연락해요. 일에 진전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릴게요.""알았어요. 위험한 일이 있으면 바로 저한테 알려줘요. 저를 배신하지 않으면 저도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강민: "언니, 걱정하지 마요. 이제 한배를 탔으니 힘을 합치면 상황이 점점 좋아질 거예요."레스토랑.박시준은 진아연의 새로운 비서인 우준미와 만났고우준미는 박시준을 보자 바로 다가가 인사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 대표님의 비서인 우준미입니다."곁에 있던 김세연의 매니저는 웃으면서 농담했다. "보통 박 씨 성의 대표님들은 다른 사람이 박 대표님이라고 부르면 꺼리던데요?"우준미는 그의 말에 빨개진 얼굴로 바로 말을 바꿨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박시준은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김세연의 매니저를 째려보면서 입을 열었다. "드라마 너무 많이 보신 거 아니에요?""아니에요. 제가 알고 지내던 박 씨 성의 대표님께서 저한테 다른 사람이 박 대표님이라고 부르면 싫다고 해서 말한 거예요." 매니저는 바로 설명했다. "그런데 박 대표님은 성공하신 분이니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겠죠.""저희 밥부
진아연은 그의 말에 참지 못해 웃었다. "오늘 오후에 봐야 할 업무 없어요?""업무는 끝이 보이지 않는 법이야. 남은 일들은 직원들에게 시키면 돼."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근데 너희 부대표는 아주 활기차던데?""조 부회장님께서 저를 위해 채용한 사람이에요. 모든 일에 의욕적이죠." 진아연은 만족스러운 듯 답했다. "나중에 회사 송년회 때 올 거예요?""네가 초대하면 갈 생각이야." 박시준은 바로 그녀에게 답했다. "아이들도 곧 방학인데 시간 되면 데리고 가자.""네! 라엘이도 와서 놀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성이는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지 않을까요?" 진아연은 만약 첫째 줄에 앉으면 무대와 너무 가까워 시끄러운 음악 소리 탓에 아이가 싫어할 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집에서 아이들 돌보세요!”박시준: "그럼 우리 회사 송년회는?"진아연은 잠시 고민 끝에 바로 답했다. "그럼 같이가요."박시준: "아이들은?"진아연: "라엘은 겨울 방학 동안 세연 씨와 함께 놀 예정이고 지성이는 지민이 혹은 소소와 함께 놀면 되죠! 낮에 실컷 놀면 밤에 조용할 거예요."박시준: "..."이미 다 계획했구나."그런데 네 회사 송년회에 내가 참여하고 싶으면? 그럼 지성이를 위정 씨 집으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 박시준은 조심스럽게 진아연에게 물었다. "너희 회사 송년회가 먼저니까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서 말이야.""그렇게 궁금하면 오세요! 그런데 만약 사회자가 당신한테 연설을 부탁하면 올라가야 해요. 싫다고 올라가지 않으면 안 돼요."박시준: "..."진아연은 집에 도착하자 바로 슬리퍼로 바꿔 신었고아이들에게 줄 선물들을 포장해 분류하기 시작했다.그녀는 귀영사의 아이들에게 줄 선물들을 큰 쇼핑백에 담았고설날 전날 경호원에게 부탁해 보내줄 생각이었다.진아연은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 문구류 등 선물을 준비했고 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액세서리도 준비했다.이런 선물들로 아이들이 즐거운 설날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포장 분류
최은서: 저도 알죠. 그런데 검사는 싫어요. 매번 검사하면 자잘한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진아연: 자잘한 병들은 다들 앓고 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으면 돼요.최은서: 생리 끝나면 검진받아볼 생각이에요. 결혼 때 생리 오면 너무 민망할 것 같아요.진아연: 괜찮아요. 너무 부담 갖지 마요. 임신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여자들도 많아요!최은서: 네. 성빈 씨는 내일부터 휴가 내고 곁에 있을 생각이에요. 사실 저를 엄청 챙겨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제가 종종 화를 내지만, 저와 다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나중에 성빈 씨가 없으면 누가 저를 아껴줄지 걱정이네요.진아연: ...최은서: 이런 말을 들으면 화낼까 봐 감히 앞에서 얘기하지도 못해요. 가끔 화낸 것도 그가 갑자기 떠나 저 혼자 남으면 어떻게 지내야 하지라는 생각에 그런 거예요.진아연: 은서 씨,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마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기도 아까운데, 그런 안 좋은 생각을 하면 사는 게 얼마나 힘들어요!최은서: 저도 얘기할 사람이 언니밖에 없어서 얘기한 것뿐이에요. 그래도 얘기하니까 기분이 좋아요.진아연: 지성이와 라엘도 곧 겨울 방학이니깐 나중에 시간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갈게요.최은서: 좋아요! 그럼 저희 리허설 때 같이 오세요!진아연: 알았어.이틀 뒤.박시준과 비서는 저녁 식사에 진아연과 우준미를 초대했다.강해는 박시준의 비서로 이틀 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박시준이 말한 일들은 거의 모두 잘 처리할 수 있었고이런 근무태도를 유지한다면 정규직은 문제없었다.웨이터는 이들이 착석하자 예약한 요리를 내왔고강해는 낮은 목소리로 박시준에게 물었다. "대표님, 주스 드실 거예요? 아니면 우유 드실 거예요?"박시준: "내가 알아서 마실게."강해는 고개를 돌려 진아연을 보면서 물었다. "진 대표님, 주스 드실 거예요? 아니면 우유 드실 거예요?""준미 씨한테 물어보세요! 저도 알아서 마실게요." 진아연은 웃으면서 답했다."강 비서님,
강해는 그녀의 말에 바로 마음을 접었고진아연은 웃으면서 계속해 말을 이었다. "강해 씨, 회사에 뛰어난 미혼 여성 직원이 많잖아요. 그리고 다들 이쁘던데요."강해는 그녀의 말에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진 대표님, 저는 사내 연애를 꺼리는 편이에요. 공과 사는 확실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아. 저희 회사에도 미혼 여직원이 많아요. 다음에 친목회가 있으면 한번 둘러보세요." 진아연은 농담으로 말을 이었다."지금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해는 대표가 옆에 있으니까 자신의 근무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당신 대표님께서는 사적인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으니 군기 바짝 세우지 않아도 돼요.""진 대표님, 대표님 앞이라고 그리 말한 건 아닙니다. 그냥 지난 연애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강해는 바로 진아연에게 설명했다. "적어도 일하면 피곤하지 않으니까요.""그럼 업무에 집중하시고 열심히 해보세요." 진아연은 미소를 보이며 그를 격려했다."네."저녁 식사 후, 박시준은 강해에게 우준미를 바래다주라고 말했지만우준미는 택시 타고 돌아가면 된다고 바로 거절했다."우 비서님, 저도 마침 택시 타려는데, 같이 가요!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혼자 돌아가시면 대표님들께서 걱정하실 거예요." 강해가 이리 말하자 우준미는 더는 거절할 수도 없었고박시준과 진아연이 떠나자 강해와 우준미는 길가에서 차를 기다렸다."우 비서님, 목이 좀 마른데 물 사러 갈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강해는 대표님이 떠나자 먼저 우준미에게 말을 걸었고우준미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식사 중에 진아연이 강해한테 자기의 출신을 알리자 강해는 더 이상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지 않았다.다들 성인인데, 강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준미는 모를 리가 없었고 두 사람한테 가능성이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잠시 후, 강해는 물 두 병을 들고 그중 한 병을 우준미에게 건넸다."저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우준미는 웃으면서
이때 운전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물병 안의 물이 쏟아져강해는 이 때문에 옷이 젖었고 우준미의 왼손도 물에 젖었다.강해는 급히 물병 뚜껑을 닫고 우준미에게 사과했다. "미안해요! 옷이 젖었죠?"기사는 뒤의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휴지 박스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방금 다른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멈췄어요. 요즘 운전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개념이 없다니까요.”강해는 박스를 받아 바로 휴재 몇 장을 꺼내 우준미에게 건넸다."기사님, 괜찮아요.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죠. 운전에 집중하시면 돼요." 성격이 털털한 강해는 바로 기사님을 위로했고우준미는 휴지를 건네받은 후, 팔을 닦았다.그녀는 팔찌가 젖은 탓에 불편한지 바로 벗었고불빛이 어두웠지만 유난히 하얀 그녀의 피부 때문에 손목의 흉터가 희미하게 보였다.강해는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온갖 상상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는 우준미 손목의 흉터를 뚫어져라 보면서 머릿속에 강민이 맡긴 임무를 생각했다.우준미는 강해가 손목의 흉터에 시선이 이끌리자 다시 팔찌를 차고안절부절못한 모습을 보였다. "강해 오빠, 깜짝 놀랐죠?""아니요..." 강해는 그녀를 바라보며 억지 미소를 보였다. “그런데 손목의 흉터는 뭐예요? 설마...”"바로 오빠가 생각한 그런 거예요. 제가 면접 볼 때 진 대표님도 저한테 물었어요." 우준미는 깊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사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저한테 같은 질문을 해서 팔찌를 차게 됐어요."강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돌렸다. "Y국 사람이라고 했죠?""네."강해는 박시준과 진아연도 전에 Y국에 가본 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Y국에서 사건 사고들을 겪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그는 이런 생각 할수록 우준미가 바로 강민이 원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신했다.강해는 강민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만약 그녀가 우준미를 찾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라 생각에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사실대로 강민에게 알려줄까?하지만 강민에게 알려주면
박시준의 별장.박시준과 진아연이 돌아오자 라엘은 쪼르르 진아연에게 달려갔다."엄마, 세연 삼촌이 저희 진명그룹 홍보대사죠? 내일 저희 회사 광고 찍죠? 저도 가서 촬영 구경하면 안 돼요?" 라엘은 누구한테서 들었는지 김세연의 광고 촬영이라는 말에 진아연에게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실 진아연도 오늘 김세연과 촬영 일정을 정했는데 말이다."우리 라엘, 엄마가 이미 은서 고모한테 내일 지성이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어." 진아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 구경도 좋아하지 않았어? 내일 은서 고모의 결혼식 리허설인데 엄청 재밌을 거야!"라엘은 엄마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했다.라엘은 은서 고모의 결혼식 리허설도 궁금했지만, 김세연의 광고 촬영도 보고 싶어 엄청 고민되는 듯했다."엄마, 저 사실 다 가고 싶어서 잠깐 생각 좀 해볼게요!" 라엘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아버지를 바라봤다. "아빠, 내일 어디 갈 거예요?"박시준은 웃으면서 딸에게 답했다. "아빠 내일 출근해야 해.""아. 그럼 저 내일 세연 삼촌 광고 촬영 보러 갈래요! 은서 이모는 내일 결혼식 리허설을 준비하는 거지,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나중에 결혼식 때 보면 되잖아요!" 라엘은 이런 생각에 바로 웃으면서 정했다. "엄마, 그럼 이렇게 정할게요! 저 지금 세연 삼촌한테 연락해 내일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진아연: "..."라엘은 말을 다 하자 그녀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박시준은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진아연에게 물었다. "라엘의 성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선생님께서 일주일 내로 성적이 나온다고 하셨어요." 진아연도 라엘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냥 놀게 놔둬요! 시험 전에 매일 늦게까지 공부했잖아요. 학교에서 밤늦게 공부했는데, 아마 저희보다 훨씬 힘들걸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쉬게 해요."박시준도 딸이 안쓰러운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그럼 내일 김세연 씨는 실내에서 촬영해? 아니면 야외에서 촬영해?""자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