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가 감자를 집에 가져오면 할머니가 매우 기뻐할 것이다.잠시 후, 아이들의 비명이 잦아들었다.각 반의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데리고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반마다 구역을 나누어 감자를 캤다. 수수는 아까 겁을 먹었던 친구들이 또다시 자기 때문에 겁을 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안심하고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잠시 후, 누군가가 수수를 뒤에서 걷어찼다: "야 이 못난아! 이 괴물아!"한 남자아이가 작은 플라스틱 삽을 휘두르며 수수를 놀렸다."쟤들은 너를 무서워하지만, 난 무섭지 않아! 이 못난이야, 어서 우리 유치원에서 나가!"수수가 땅바닥의 흙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억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난 괴물이 아니야!""넌 괴물이야! 넌 괴물이야! 넌 괴물보다 더 무서워!" 남자아이가 큰 소리로 떠들며 손을 뻗어 손을 뻗어 수수를 바닥에 밀쳤다.수수는 아주 억울한 마음에, 두 눈가에 맑고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수수가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스스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그와 동시에, 순식간에 화가 폭발한 수수가 벌떡 일어나 그 남자아이를 밀쳤다."너희 둘 뭐 하는 거야?! 싸우면 안 돼!" 이 장면을 본 선생님들이 급히 달려와 두 아이를 말렸다.한 시간 후.할머니가 유치원에 수수를 데리러 가자, 선생님이 할머니를 따로 불렀다."수수가 한 남자아이의 얼굴을 할퀴었어요." 선생님이 할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 남자아이의 부모님께서 모두 오셨는데, 수수에게 사과받고 싶다고 하시네요. 게다가 수수를 내보내라며 어찌나 소리를 지르시던지... 수수 할머니께서 상대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할머니가 수수에게 시선을 돌렸다.수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작은 꼬마가 눈을 내리깐 채,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다행히 수수의 얼굴에는 할큄을 당한 흔적이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할머니는 화가 폭발해 버렸을 것이다.할머니가 수수의 손을 잡고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남자아이의 부모는 여자아이의 말에 충격을 받아, 여자아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여자아이의 작은 손을 잡은 그 아이의 아버지를 보았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건장한 체격에, 흉악한 얼굴을 가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분위기의 사람이었다."뭐 해요? 지금 우리 딸이 하는 말 못 들었어요? 당신들 아들이 이 여자아이를 괴롭혔다잖아요. 얼굴 좀 할퀴어진 것 가지고 무슨,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어요! 사람을 괴롭혀 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건장한 남자가 딸의 말을 거들었다.할머니는 거들어 주는 사람이 생기자, 즉시 이 기세를 몰아 말했다: "선생님, 보세요. 이번 일은 수수가 시작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수수를 탓할 수 있으세요? 누가 도리에 어긋나고, 누가 사람을 괴롭혔는지는 선생님들도 잘 아실 거로 믿어요. 우리가 힘없는 늙은이와 어린아이라고 해서 우리를 괴롭혀서는 안 되죠! 정 유치원에서 수수를 받아주지 못하겠다면, 학비를 모두 돌려주세요."선생님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수수 할머니, 우선 진정하세요. 오늘은 원장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운 상태라, 제가 우선 전화로 여쭤보겠습니다.""알았어요. 먼저 손을 댄 게 누구인지 원장 선생님께 분명하게 말씀드리세요. 우리 수수는 정당방위일뿐이었어요. 맞았는데 반격도 하면 안 되나요? 그리고, 우리 수수가 맞고 있는 동안, 선생님들은 뭘 하고 계셨어요? 왜 처음부터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막지 않으신 거죠?" 할머니의 목소리가 커졌고, 말을 할수록 감정이 격해졌다. "이제 와서 문제가 생기자 모두 우리 수수 탓으로 돌리다니,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할머니의 말이 다른 부모들의 공감을 샀다."먼저 때린 사람이 잘못이죠. 내보내려면 먼저 시작한 사람을 내보내야 해요! 외국의 많은 유치원에는 분명한 규정이 있어요. 아이가 사람을 때리면, 처음에는 경고로 넘어가지만, 두 번째에는 유치원에서 내보내게 되어 있죠.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부모도 책임이 있어요. 만약 우리 아이가
우준미는 오피스텔에 돌아가 하이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고는 침실로 걸어갔다."조금 피곤할 뿐 괜찮았어요. 진명 그룹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연말 파티를 크게 할 것 같아요. 난 처음 이렇게 큰 행사에 참석해요."우준미는 침대에 앉았다. 목마르다고 느껴진 그녀는 스피커폰을 켜고 물 가지러 가며 말했다. "오늘 직원들에게 물었는데 다들 진아연에 대한 인상이 좋더라고요.""진아연이 그들에게 주는 대우가 좋다는 말이죠. 직원은 돈만 받으면 되지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까지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아주머니가 객관적으로 말했다. "진아연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신변에 있는 친구를 보면 돼요. 사석에서의 행동을 봐도 되고요.""그래요. 오늘 첫 출근이라 말이나 행동 모두 조심해야 해요. 안 그러면 정직원이 되기 어려워요. 정직원이 못되면 가까이에서 진아연을 관찰할 수도 없을 거고요.""아가씨, 고생 많으시네요.""이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아연이 저에게 제시한 대우가 괜찮아요. 월급 받으면 송금해 드릴게요."우준미는 물을 마신 후 머리를 풀었다.종일 묶고 있었더니 두피가 지끈거렸다."아가씨, 수수가 오늘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아주머니는 수수가 학교에 나가면 부근에서 아르바이트해 생활비에 보태려 했다.하지만 일을 하게 되면 수수를 잘 챙길 수 없을까 걱정되었다.수수는 매일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어야 했다. 학교에서 저녁을 제공하지만 수수가 매일 배부르게 먹지 못하는 것 같았다.."무슨 일이에요? 선생님이 저에게 아무 말도 안 했어요."우준미는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확인했지만 선생님이 보내온 문자는 없었다."수수 데리러 갔을 때 선생님이 얘기해주더라고요. 장난이 심한 남자애가 수수를 괴롭혔는데 수수가 그 아이의 얼굴을 할퀴었대요. 그래서 그 남자아이의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가 난동을 부렸는데 다행히 다른 부모님이 우릴 도와 설명해 줬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우리더러 먼저 집에 돌아가라고 했어요.""알았어요. 좀 있다
선생님과 통화를 마친 우준미는 그 남자아이 엄마의 전화번호를 얻어냈다.우준미는 마음을 바로잡고 나서 번호를 눌렀다.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물었다: "누구세요?""전 수수의 가족인데요. 당신의 아들이 우리 수수를 괴롭혔다고 해서요. 내일 당신 아들이 학교에서 우리 수수에게 사과해 줬으면 좋겠어요."우준미가 요구를 말했다. "물론, 당신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할 마음은 없어요.""허허, 당신 말을 참 우습게 하네요. 수수가 우리 아들 얼굴을 할퀴었는데요...""당신 아들이 먼저 손을 댄 거니 매를 번 거 아닌가요? 당신 아들이 수수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번 일에 본인의 잘못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없을 거예요. 이렇게 애를 오냐오냐하면서 키우면 커가면서 계속 다른 사람에게 도발할 것이고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어요. 그러면 나중에 받게 될 벌은 아마 다른 사람에게 맞아 불구가 되거나 감옥에 가게 되는 거십니다 ."오견의는 빠른 속도로 말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예요. 앞으로 당신 아들이 다시 수수를 괴롭힌다면 전 수수더러 당신 아들이 고분고분해질 때까지 때리라고 할 거예요."남자아이의 어머니는 분노에 떨었다."당신...""참, 깜박 잊은 게 있네요. 전 돈이 많아요. 당신 아들을 때려 다치게 했다고 해도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돼요."경고를 마친 우준미가 전화를 끊었다.수수를 산에서 데려오기 전 우준미는 수수와 거의 만나지 못했다.그녀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그럴 만한 여유가 없기도 했고,수수와 아주머니가 산 위에서 안전하게 잘 지냈기에 걱정할 필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수수가 괴롭힘을 당한 일이 이토록 화가 나는 일일 줄은 몰랐다.자기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만 같았다.아주머니가 늘 그녀에게 수수는 착하고 불쌍하다고 해서였을지도 몰랐다.같은 시각.성빈은 진아연과 박시준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성빈이 오늘 그들을 초대한 건 그가 곧 결혼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 설렜다.그는 진아연과 박시준 외 하
최은서: "...""성빈 씨, 리허설하지 않으면 결혼식 날 허둥댈까 걱정되는 거죠?"진아연이 웃으며 위로했다. "은서가 결혼식 3일 전부터 쉰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때 매일 리허설해도 돼요."최은서가 말을 이었다. "저렇게 급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급한 건지, 제가 휴가나면 리허설해도 된다고 했는데 자꾸 저러네요."성빈: "은서야, 나 처음 결혼하는 거라서 조금 긴장해서 그래.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혼자만 처음 결혼해요? 나도 처음인데 난 왜 긴장하지 않아요?"최은서가 말했다."넌 어리잖아. 나이가 어리면 다 좀 무모해."성빈이 자기 견해를 말했다."무모하다고요?"최은서가 가는 눈썹을 찌푸렸다. "욕이죠?""아니야, 내가 왜 욕을 해? 나이가 어리니 두려울 게 없다는 말이지."말을 하던 성빈은 진아연의 비서가 떠올랐다. "아연 씨 비서가 바로 좋은 예잖아. 올해 여름에 갓 졸업한 대학생인데 감히 ST 그룹에 이력서를 지원했어. 간이 얼마나 큰지 봐봐. 요구사항에 분명 적어도 3년 이상 경력이 필요하다고 적었는데 그 요구를 아예 무시한 거잖아."최은서는 휴대폰을 들고 ‘무모’라는 단어의 뜻을 검색했다. "덜렁댄다는 뜻인데?"성빈은 멍해있다가 그녀의 휴대폰을 가로채고 화면을 보았다."여보, 잘 봐, 여기 뒤에 내용이 더 있잖아."성빈이 느긋하게 설명했다. "덜렁댄다는 말 외에도..."성빈은 아직 취하지 않았기에 뒤에 있는 말을 뱉을 수 없었다."무례한, 무심한..." 최은서는 화면에 있는 ‘무모’를 읽은 후 휴대폰을 낚아챘다."두 사람 결혼한다니까 컨디션이 안 좋은가 봐요."진아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은서 씨, 성빈 씨가 욕한 게 절대 아니에요."요즘 우리 둘이 자주 다툰다는 걸 나도 느꼈어요. 설이 지난 후부터 우리 둘 다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최은서는 그녀와 성빈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고 확신했다.성빈은 예전처럼 그녀를 감싸주지도 않고 의심만 늘어갔다.그녀도 예전보다 더 쉽게 화를 냈다. 그가 조금만 잘못해도 그녀는
’생리' 라는 말에 자리에 있는 남자들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은서 씨, 우릴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하나 봐요."하준기가 어색하게 웃었다.그러자 최은서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다들 결혼해서 애들 학교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여소정은 크게 웃으며 물었다. "생리가 보통 정확해요?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생리가 불규칙적이었어요.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고 음식 습관도 안 좋았거든요. 의사를 찾아가도 별 소용없었어요. 약 먹고 조절해도 한두 달이 지나면 또 흐트러지더라고요."최은서는 마음이 맞는 친구를 찾은 듯 했다. "나는 시간은 정확한데 다른 게 좀 정상적이지 않아요... 늘 정상은 아니었죠. 적게 먹어서 영양이 부족해서인지 양도 아주 적어요... 의사를 찾아가 봐도 별 소용 없었어요.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난 많이 못 먹어요. 조금만 과식해도 살이 찌는데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요. 몇몇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생리가 불규칙적이라고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하준기, 박시준: "..."왜 갑자기 화제가 이렇게 됐지?그들은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성빈은 오히려 조금 흥분하며 말했다. "아연 씨, 이러면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몸조리를 잘하지 않으면 빨리 늙을 거라고 하던데...:""언제 온라인으로 찾아왔어요? 인터넷에선 내가 죽을 거라고도 했어요."최은서가 쏘아붙였다."성빈 씨, 걱정하지 말아요. 은서 씨가 의사를 찾아가 본 적이 있다잖아요. 검사 결과에 문제없으면 상관없어요."진아연이 위로했다. "모델들은 식사 문제로 몇 달씩 생리를 안 하기도 해요.""맞아요! 제가 그렇게 말했는데 안 믿더라고요. 내가 아이를 낳아주지 못할까 늘 노심초사해요."최은서가 추측했다.성빈: "은서야, 난 너의 건강을 걱정하는 거지, 아이랑 상관이 없어.""난 건강하다니까요, 어딜 봐서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두 사람은 또 싸우기 시작했다."뭘 이런 걸 갖고 싸워요?"하준기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서 씨 휴가 때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다 큰 남자가 여자의 생리를 조절하는 약을 훔쳐먹었으니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어쩐지 그 싸움 후에 당신이 빨리 나를 달랜다 했더니 내 약을 훔쳐 먹어서 그런 거였군요."최은서는 알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코끝이 찡해나며 그에 대한 불만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은서야, 난 정말 너의 건강이 걱정돼서 그런 거지 아이를 낳는 거랑 상관이 없어. 날 좀 믿어줄래?" 그녀가 감동한 것을 본 성빈은 곧 태도와 결의를 밝혔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 안 해. 내 마음은 네 걱정뿐이야. 넌 내 아내잖아."최은서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성빈은 최은서를 품에 안고 그녀를 달랬다.나머지 네 명도 얼굴에 난감한 기색을 지었다.한 시간 후 저녁 식사가 끝났고집으로 가는 길에 진아연이 감탄했다."여보, 우리가 연애할 때도 한동안 은서 씨네처럼 자주 싸운 적이 있는데 기억해요?"박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대답했다. "그냥 한동안이야? 난 왜 아주 오랫동안 그랬던 것 같지?"진아연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았다.박시준: "난 싸우는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나중에 화해할 수만 있다면 싸움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거야. 모든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개체인데, 사랑 때문에 두 사람이 타협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맞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게 위대하지 않아?"진아연: "하지만 싸우지 않는 커플도 있어요. 대학 시절에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남자친구와 한 번도 싸우지 않았어요.""당신 앞에서 안 싸웠을 뿐이야."박시준이 시큰둥하게 말했다."그래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그런 경험이 있나 봐요?"그를 알고 지낸 몇 년동 안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는 감정을 갖고 장난치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고 연락하는 여자도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적었다."경험 필요 없어. 당신이 말한 그런 상황이 있을지는 몰라도 너무 드문 경우야. 난 그런 커플이 조금
"그래.” 박시준이 대답했다. “오늘 인사팀에서 여러 명 면접 봤는데 다 괜찮대. 내가 내일 한 번 더 볼 생각이야.”"하하, 다 훌륭하죠? 내일 어떻게 결정할지 두고 볼 거예요.” 진아연은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모든 사람이 다 인연이고 대화가 통하는 건 아니야.” 박시준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당신 비서가 오늘 출근했지? 느낌이 어때?”진아연: “오전에 얘기를 좀 나누다가 오후에 일하러 갔어요. 일단 행정부에서 연말 행사를 도우라고 했어요. 이 일은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거라 비서에게 맡기면 비서 나름 배울 수도 있고 업무 처리 능력을 볼 수도 있어요.”"그렇구나. Y국의 일에 관해선 얘기해봤어?” 박시준이 물었다. “그녀는 Y국사람이니 우리가 Y국에서 겪은 일을 알고 있을 거야.”"알면 어때서요? 그 일은 지나간 일이에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상사의 사적인 일을 상사에게 주동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죠.” 진아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지운 씨가 당신이랑 당신 사생활에 대해 감히 얘기하던가요?”“그렇기도 하네.”"여보, 준미처럼 갓 졸업한 여자애가 뭘 알겠어요?” 진아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주 단순하고 정직한 사람이에요. 지금은 일을 잘하려는 생각뿐이에요.”"겨우 두 번 봤는데 그런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거야?” 박시준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신은 몇 살이든 늘 이렇게 단순하단 말이야.”"단순하면 안 좋아요? 매일 의심하며 살면 얼마나 힘들어요? 준미가 뭘 잘못하거나 말을 잘못했을 때 의심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괜찮은 여자아이로 보여요.” 진아연은 오늘 퇴근할 때 행정부 팀장의 문자를 받았는데 우준미가 맡은 일을 열심히 잘한다고 했다.행정부에서 맡긴 일에 관해 그녀는 하나씩 물은 후 호텔 측에 확인했다."Y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조사해 봤는데 우준미는 꽤 부잣집에서 자랐더라고.” 박시준은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진아연에게 알려줬다.진아연은 조금 의외라는 듯 물었다. “가정은 왜 조사해요?”"신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