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은 바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줬고최수철은 담배를 피우면서 진아연을 어떻게 설득할지 생각했다."맞다. 강훈아, 형제들이 연합해 고소할 것 같은데, 상대할 자신은 있는 거야?" 최수철은 갑자기 강씨 집안 유산에 관한 소송 문제를 물었다."아직 어떤 식으로 아버님의 유산을 뺏을지 몰라요. 이들이 움직이면 그때 대처할 생각이에요!" 강훈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변호사한테 물어봤는데 혹시 이기더라도 법원도 아버님의 유언장을 위주로 적당한 선에서 어느 정도 양보해 주겠죠.""그렇긴 하지. 그래서 강민 씨가 찾아왔었는데, 그냥 무시했어." 최수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가 그 여자 때문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최대한 엮이지 않은 게 좋을 거라 생각했어.""최 대표님, 선택 잘하셨어요. 만약 강민과의 협력에 아무 문제 없다면 괜찮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강민이 박시준 씨를 어떻게 암살하려 했는지, 아버님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떠올리세요.""나도 알고 있어. 그래서 바로 거절한 거야." 최수철은 나이도 나이인지라 확실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참여하고 싶지 않았고강훈은 컨트롤하기 쉬웠지만, 강민은 제어하기 힘든 사람이라 판단했다."아니면 지금 바로 진아연 씨에게 연락해 무슨 생각인지 알아볼까?""그래요! A국은 지금 낮이니까 아마 연락받을 수 있을 거예요." 강훈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를 입을 닦으면서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래! 지금 바로 전화할게." 최수철은 담배를 끄고 휴대폰을 들어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A국.진아연과 박시준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최수철의 연락을 받았고전화를 받은 진아연은 최수철의 자기소개를 듣더니 바로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최 대표님, 무슨 일로 저한테 연락하신 거죠?""진 아가씨, 사실 제가 오늘 강훈과 밥 먹으면서 저희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했는데요...""아, 그럼 강훈 씨가 제 연락처를 드린 거예요?" 진아연은 딱 잘라 바로 물
최수철은 강훈의 질문에 바로 폭발했다."젠장! 방금 나한테 죽어도 마땅한 사람이 바로 거짓말쟁이라고 했어! 그냥 나한테 죽으라는 소리잖아!"강훈은 그의 반응에 더는 참을 수 없는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최 대표님, 일단 진정하세요. 진아연 씨는 원래 직설적인 사람 기분 맞춰주면서 말하지 않거든요. 저도 그녀 때문에 이러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왜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을까요? 혹시라도 그녀의 미움을 사게 될까 봐 그러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리자면, 이번 프로젝트는 일단 여기에서 멈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투자하신 돈은 제가 다시 돌려드릴게요.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한 자금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최수철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는지 바로 언성을 높였다. "그리 많은 돈을 은행에 넣어도 이자가 얼만데...""그럼 이자도 함께 드릴게요. 그래도 아버님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신 분인데 제가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강훈은 대범한 척 말을 이었다. "최 대표님, 앞으로 또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다시 협력하겠습니다."최수철은 그제야 진정되었는지 흥분을 가라앉혔다."강훈아, 난 너 때문에 그만두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되면 네가 손해를 많이 볼 텐데." 최수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만약 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너를 또 엄청 혼냈을 거야. 네 아버지는 돈을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잖아.""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지금의 강씨 집안의 주인은 저예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강훈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사실 진아연 씨가 아니었어도 저는 손을 대지 않았을 거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님의 말이 아닌 어머님의 교육 방식을 접해 왔으니까요.""네 마음 이해해. 그럼 네가 생각한 대로 하자." 풀 죽은 최수철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강훈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나중에 출근해 경영진과 소통해볼
"여보, 뭐 하고 있어요?"두 사람은 감정센터에서 돌아오자 진아연은 바로 침실로 돌아갔지만, 자지 않았고박시준은 졸리지 않아 침실로 돌아가지 않았다.진아연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박시준은 웬 도구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자세히 다가가 보니 왠지 낚시 도구인 듯했다."내가 낚시에 관심 있었으면 했잖아. 그래서 시도해 보려고." 박시준은 계속해 낚시 도구를 확인했고진아연은 그의 옆에서 그저 바라보면서 물었다. "여보, 혹시 어디 가서 낚시할 생각이에요? 아니면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석사산에서 하는 건 어때요?"박시준: "???"그의 별장 뒤에 석사산뿐만 아니라 인공 연못도 있고 다양한 품종의 물고기도 키우고 있었다.박시준은 그저 진아연의 제안이 웃기다고 생각할 뿐이었다.그렇게 낚시한 물고기가 과연 의미 있을까?그럼 굳이 낚시 도구까지 살 필요 있을까?차라리 그물 바구니를 만들어서 물고기 잡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오히려 그러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텐데?"여보, 낚싯대가 엄청 고급스러운데요?" 진아연은 낚싯대를 들고 말을 이었다. "근데 조금 무겁지 않아요? 이런 낚싯대로 낚시하면 물고기는커녕 오히려 손목이 아플 것 같은데요?"박시준: "전에 지성이를 키워도 손목은 괜찮았잖아. 그래도 아들보다 가벼워.""낚싯대랑 아들을 비교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진아연은 낚싯대를 돌려주고 말을 이었다. "지금 낚시하러 뒷산에 갈까요? 연못에 있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면 밖에 낚시터를 알아봐요.""그래."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에 따라 낚시 실력을 뽐낼 생각이었고만약 그 정도 실력도 없다면 진아연이 걱정할 게 분명할 거라 생각했다.날씨가 추워 낚시 기술조차 없으면 이 추위에 헛수고하는 게 아닐까?잠시 후, 박시준은 낚싯대와 작은 의자를 들고 뒷산으로 출발했고진아연은 물고기를 넣을 수 있는 큰 양동이를 들고 따라나섰다.연못에 도착한 진아연은 양동이를 들고 연못에 있는 물고기를 바라봤다."괜찮네요. 물고기도 많고 말이에요." 진아
"여보, 어때요? 분위기가 진짜 좋지 않아요?" 진아연은 다시 박시준 옆에 앉아 환한 미소를 보였고박시준도 웃으며 답했다. "분위기는 좋은데,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어떡하지?""왜 잡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연못에 물고기가 엄청 많잖아요! 맨손으로 잡아도 몇 마리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이리 좋은 낚싯대로 물기고를 낚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자리는 찾았어요? 전에 영상 보면 자리부터 찾는 것 같던 데요?"진아연은 말하면서 미끼를 한 줌 잡고 연못에 뿌렸다.박시준: "연못에 있는 물고기뿐인데, 굳이 자리까지 잡을 필요 있을까?"진아연은 그의 말에 손을 닦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네요. 보통 야외에서 낚시하면 자리부터 골라서 말한 거예요."박시준: "그래. 아연아, 춥지 않아? 일단 실내로 돌아가는 건 어때?"사실 박시준은 그녀가 추운 것보다진아연이 옆에 있으면 긴장한 탓에 물어봤던 거였다."저는 춥지 않아요! 추워요? 경호원들이 지금 시트를 설치하고 있어요." 진아연은 순진한 미소를 보이며 계속해 말했다. "낚시 시작해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추가 움직이면 바로 영상 찍을게요."박시준: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복잡한 마음을 품고 후커를 연못에 던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움직이기 시작했고진아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박시준이 낚싯대를 올리자 이들 앞에 놓인 건 은색 낚싯바늘두 개뿐이었다.낚싯바늘에는물고기는커녕미끼도 사라져 이들에게 실의감을 안겼다.곁에서 휴대폰을 들고 영상 찍고 있던 진아연의 손은 자기도 모르게 떨기 시작했다."여보, 괜찮아요. 잡지 못할 수도 있죠." 진아연은 박시준의 실망한 표정에 바로 다가가 위로했다. "전에 영상에서 본 낚시꾼들은 엄청 잘 낚는 것처럼 영상 편집을 했을 거예요."박시준은 격려해 주는 진아연의 말에 힘이 났다."그래. 아마 미끼를 꽉 쥐지 않아 그런 거야." 박시준은 다시 미끼를 준비해 후커를 던졌고
"남편, 화이팅, 다음은 틀림없이 큰 것이 걸릴 거예요!"박시준: "알았어, 요령을 조금 알 것 같아.""당신, 대단해요. 오늘 저녁엔 생선찜이나 먹죠!" 진아연이 웃으며 그가 멋지게 낚싯대를 휘두르는 걸 바라보았다.30분 뒤ㅡ마이크가 그룹 채팅방에서 진아연을 불렀다: 아연아, 너희남편 몇 마리 잡았어? 사진 보내봐. @진아연여소정: 기대 중·jpg여소정: 구경 중·jpg하준기: 여보,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지? o(╯□╰)o하준기는 박시준이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까 걱정되었다.진아연이 아직 그룹 채팅방에 사진 한 장도 올리지 않았으니 말이다.박시준이 월척을 낚았으면 진아연이 틀림없이 그룹 채팅방에 사진을 올리고 자랑했었을 것이다.여소정: 당신 눈에는 내가 붙는 불에 부채질하는 거로 보여? 난 지금 기대 중이라고!여소정: 아연아, 도대체 낚았어, 못 낚았어? 아직 낚시 중이라면 나 지금 운전해서 현장에서 구경하고 싶어. 그럼 낚은 걸 절반은 나한테 줄 수 있지? @진아연진아연은 그들의 문자를 보았다.동시에 양동이에 있는 물고기도 보았다.박시준은 이미 여러 마리를 낚았지만모두 작은 물고기였다.그래서 진아연은 사진을 올리기 조금 난감했다.박시준이 조금만 큰 물고기를 낚았더라면 그룹 채팅방에 사진을 올렸을 것이다.박시준의 낚시 기술이 문제인 건지 낚시대가 문제인 건지 큰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고진아연은 조금 고민됐지만진아연은 그런 티를 낼 수 없었다. 박시준이 지금 그녀보다 더 괴로웠기 때문이었다.박시준은 자기 기술을 멋지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이건 야생 연못이 아니라 자기 집 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이고이 연못엔 물고기가 가득했다.진아연은 물에 뛰어들어 손으로 아무렇게나 잡아도 큰 물고기 한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거라 했다.진아연이 옆에서 보고 있지만 않았다면 박시준은 낚싯대를 내던지고 물에 들어가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을 것이다."여보, 천천히 낚아요. 조급해 할 필요 없어요. 저 화장실 다녀올
진아연: "생선 먹고 싶다며? 원하는 대로 마음껏 가져가."여소정은 진아연을 한편으로 끌고 갔다. "박시준이 물에 들어가 잡은 거 아니야? 아니면 너희 집 경호원이 물에 들어갔다거나. 이거 박시준이 낚은 거 아니지?"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그물로 잡은 거야. 그물을 던지니 큰 물고기라 많이 잡히더라고."여소정: "그렇구나!"진아연: "난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옆에 서서 그물만 던졌는데 잡혔어."여소정: "하하!"진아연: "소정아, 웃지 마. 우리 남편 앞으로 다시는 낚시 하지 않을 것 같아. 큰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방에 돌아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는데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여소정: "뭘 그렇게까지. 박시준이 무슨 네 아들이니? 뭐가 그렇게 조심스러워? 하준기였으면 난 한참을 놀렸을 거야."진아연: "..."박시준이 거실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혼자 왔어?" 박시준이 물었다."네, 낚시하는 걸 구경하려고 왔어요." 여소정이 놀려댔다. "어떻게 큰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낚아요? 기술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낚싯대 어디 있어요? 제가 가서 해볼 게요."박시준은 자신의 낚싯대를 여소정에게 내줬다."가서 해봐. 나보다 잘 낚으면 이걸 소정 씨에게 줄게." 박시준은 화를 내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여소정은 기분 좋게 낚싯대를 받아 들고 낚시하러 갔다."여보, 화내지 말아요. 소정이가 일부러 당신을 놀리는 게 아니에요." 진아연이 낮은 소리로 박시준을 위로했다.박시준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괜찮아, 이까짓게 뭐라고, 나 앞으로 다시는 낚시 하지 않을 거야."진아연: "???"그가 이깟 실패가 뭐라고 다음번에 조금 더 노력하면 많은 물고기가 잡힐 거라고 말할 줄 알았다."아연아, 너 가서 소정 씨가 낚시하는 걸 보고 있어. 난 좀 쉬어야겠어." 박시준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알았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물고기가 안 잡히는 게 당신 문제는 아니에요.""아연아, 내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것
강훈은 아직 젊기에 개인 의사가 필요 없었다.강훈이 개인 의사가 필요한 때가 온다고 해도 강도평의 의사를 찾진 않을 것이다.깅민은 자신의 성과를 그룹 채팅방에 공유했다.강훈을 제외한 강씨 집안 다른 자녀들은 새로운 그룹채팅방을 만들었고 그룹명을 ‘유산을 위하여’라고 지었다.강민: 강도평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어요. 나중에 소송을 하게 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아요.큰 언니: 강민, 잘했어. 나도 그건 생각지 못했는데.둘째 언니: 소송은 언제야? 하루빨리 강훈의 손에서 내 몫을 빼앗아 오고 싶어.강민: 변호사가 강훈에게 고지서를 보냈어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언니들은 내 말에만 따르면 돼요. 꼭 많은 유산을 받아내게 해줄 게요.큰언니: 강민, 네 말만 믿는다.둘째 언니: 강민, 나도 너만 믿는다.그룹 채팅방 대화가 끝난 후 큰 언니, 둘째 언니는 다른 형제자매와 함께 다른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눴다.이 그룹 채팅방에는 강민과 강훈만 없었다.큰 언니: 강민 대단한데? 이렇게 되면 문제없을 것 같아.둘째 언니: 강민이 대단하긴 해도 우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셋째 여동생: 맞아요, 일이 성사되면 수고비로 얼마를 줘야 할까요? 전 언니들이 어떻게 결정했는지도 몰라요.큰 언니: 우리한테 얼마나 갖다줄 수 있는지 봐야지. 자신이 너무 많이 요구하진 않을 거라고 했으니 약속은 지킬 거야.셋째 여동생: 대부분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말은 40퍼센트를 가져간다는 말이 아닐까요? 우리가 20억씩 가지면 8억을 줘야 한다는 말인데... 우리한테서 각각 40퍼센트씩 가져가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받게 되는 거잖아요.큰 언니: 하지만 강민이 없으면 우린 더 적게 받을지도 몰라. 지금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그게 싫으면 그냥 나가도 돼.셋째 여동생: 큰 언니, 뭘 그렇게까지 말해요. 난 그저 강민이 싫어서 그러는 것뿐이에요.큰언니: 싫어도 참아야 해. 유산을 받으면 앞으로 연락할 필요 없으
다들 아버지에 대해 감정이 별로 없었고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아버지의 냉정하고 무정함에 대해 증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아버지가 잘해줬던 것도 가끔 떠올랐다.적어도 그들이 어렸을 때 그들의 아버지는 그들을 사랑했다."강훈아, 아버지가 생전에 정신적 질환을 앓았다고 하던데, 이건 다른 자녀에게 재산을 나눠주지 않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강민이랑 손을 잡은 것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야. 강민이 아니면 넌 아마 우리를 만나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 큰 언니가 강훈에게 말했다큰 언니의 뜻은 분명했다.그들이 갖고 있는 카드를 강훈에게 보여주고 어차피 소송을 해도 패할 테니 그가 스스로 재산을 나눠주라는 뜻이었다."아빠에게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어차피 정말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해도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제가 변호사와 함께 나온 이유는 여러분에게 공정하게 소송을 하면 여러분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예요. 저의 변호사를 믿을 수 없다면 본인이 믿을 수 있는 변호사를 불러와도 좋아요.""오늘 여러분을 만나자고 한 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예요." 강훈이 말을 이었다.강훈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곧 침묵을 지킨 채 서로를 마주 보며 눈빛으로 의견을 전달했다.잠시 후 큰 언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변호사를 불러올게.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어떻게 재판할지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까.""그래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변호사를 몇 명 더 불러와요." 강훈이 말했다. "전 강씨 가문의 유산이 강민의 손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아요. 여러분이 강민과 손을 잡으면 나중에 수고비를 줘야겠죠. 지금 여러분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나눠드리면 여러분에겐 더 좋은 결과라 생각해요.""강훈아, 말이 나왔으니 나도 말을 돌리지 않을게. 강훈아, 지금 태도가 아주 좋아.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면 우리도 강민과 손을 잡는 일이 없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