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생선 먹고 싶다며? 원하는 대로 마음껏 가져가."여소정은 진아연을 한편으로 끌고 갔다. "박시준이 물에 들어가 잡은 거 아니야? 아니면 너희 집 경호원이 물에 들어갔다거나. 이거 박시준이 낚은 거 아니지?"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그물로 잡은 거야. 그물을 던지니 큰 물고기라 많이 잡히더라고."여소정: "그렇구나!"진아연: "난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옆에 서서 그물만 던졌는데 잡혔어."여소정: "하하!"진아연: "소정아, 웃지 마. 우리 남편 앞으로 다시는 낚시 하지 않을 것 같아. 큰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방에 돌아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는데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여소정: "뭘 그렇게까지. 박시준이 무슨 네 아들이니? 뭐가 그렇게 조심스러워? 하준기였으면 난 한참을 놀렸을 거야."진아연: "..."박시준이 거실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혼자 왔어?" 박시준이 물었다."네, 낚시하는 걸 구경하려고 왔어요." 여소정이 놀려댔다. "어떻게 큰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낚아요? 기술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낚싯대 어디 있어요? 제가 가서 해볼 게요."박시준은 자신의 낚싯대를 여소정에게 내줬다."가서 해봐. 나보다 잘 낚으면 이걸 소정 씨에게 줄게." 박시준은 화를 내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여소정은 기분 좋게 낚싯대를 받아 들고 낚시하러 갔다."여보, 화내지 말아요. 소정이가 일부러 당신을 놀리는 게 아니에요." 진아연이 낮은 소리로 박시준을 위로했다.박시준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괜찮아, 이까짓게 뭐라고, 나 앞으로 다시는 낚시 하지 않을 거야."진아연: "???"그가 이깟 실패가 뭐라고 다음번에 조금 더 노력하면 많은 물고기가 잡힐 거라고 말할 줄 알았다."아연아, 너 가서 소정 씨가 낚시하는 걸 보고 있어. 난 좀 쉬어야겠어." 박시준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알았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물고기가 안 잡히는 게 당신 문제는 아니에요.""아연아, 내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것
강훈은 아직 젊기에 개인 의사가 필요 없었다.강훈이 개인 의사가 필요한 때가 온다고 해도 강도평의 의사를 찾진 않을 것이다.깅민은 자신의 성과를 그룹 채팅방에 공유했다.강훈을 제외한 강씨 집안 다른 자녀들은 새로운 그룹채팅방을 만들었고 그룹명을 ‘유산을 위하여’라고 지었다.강민: 강도평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어요. 나중에 소송을 하게 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아요.큰 언니: 강민, 잘했어. 나도 그건 생각지 못했는데.둘째 언니: 소송은 언제야? 하루빨리 강훈의 손에서 내 몫을 빼앗아 오고 싶어.강민: 변호사가 강훈에게 고지서를 보냈어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언니들은 내 말에만 따르면 돼요. 꼭 많은 유산을 받아내게 해줄 게요.큰언니: 강민, 네 말만 믿는다.둘째 언니: 강민, 나도 너만 믿는다.그룹 채팅방 대화가 끝난 후 큰 언니, 둘째 언니는 다른 형제자매와 함께 다른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눴다.이 그룹 채팅방에는 강민과 강훈만 없었다.큰 언니: 강민 대단한데? 이렇게 되면 문제없을 것 같아.둘째 언니: 강민이 대단하긴 해도 우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셋째 여동생: 맞아요, 일이 성사되면 수고비로 얼마를 줘야 할까요? 전 언니들이 어떻게 결정했는지도 몰라요.큰 언니: 우리한테 얼마나 갖다줄 수 있는지 봐야지. 자신이 너무 많이 요구하진 않을 거라고 했으니 약속은 지킬 거야.셋째 여동생: 대부분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말은 40퍼센트를 가져간다는 말이 아닐까요? 우리가 20억씩 가지면 8억을 줘야 한다는 말인데... 우리한테서 각각 40퍼센트씩 가져가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받게 되는 거잖아요.큰 언니: 하지만 강민이 없으면 우린 더 적게 받을지도 몰라. 지금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그게 싫으면 그냥 나가도 돼.셋째 여동생: 큰 언니, 뭘 그렇게까지 말해요. 난 그저 강민이 싫어서 그러는 것뿐이에요.큰언니: 싫어도 참아야 해. 유산을 받으면 앞으로 연락할 필요 없으
다들 아버지에 대해 감정이 별로 없었고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아버지의 냉정하고 무정함에 대해 증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아버지가 잘해줬던 것도 가끔 떠올랐다.적어도 그들이 어렸을 때 그들의 아버지는 그들을 사랑했다."강훈아, 아버지가 생전에 정신적 질환을 앓았다고 하던데, 이건 다른 자녀에게 재산을 나눠주지 않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강민이랑 손을 잡은 것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야. 강민이 아니면 넌 아마 우리를 만나려 하지 않았을 테니까." 큰 언니가 강훈에게 말했다큰 언니의 뜻은 분명했다.그들이 갖고 있는 카드를 강훈에게 보여주고 어차피 소송을 해도 패할 테니 그가 스스로 재산을 나눠주라는 뜻이었다."아빠에게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어차피 정말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해도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제가 변호사와 함께 나온 이유는 여러분에게 공정하게 소송을 하면 여러분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예요. 저의 변호사를 믿을 수 없다면 본인이 믿을 수 있는 변호사를 불러와도 좋아요.""오늘 여러분을 만나자고 한 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예요." 강훈이 말을 이었다.강훈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곧 침묵을 지킨 채 서로를 마주 보며 눈빛으로 의견을 전달했다.잠시 후 큰 언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변호사를 불러올게.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어떻게 재판할지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까.""그래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변호사를 몇 명 더 불러와요." 강훈이 말했다. "전 강씨 가문의 유산이 강민의 손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아요. 여러분이 강민과 손을 잡으면 나중에 수고비를 줘야겠죠. 지금 여러분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나눠드리면 여러분에겐 더 좋은 결과라 생각해요.""강훈아, 말이 나왔으니 나도 말을 돌리지 않을게. 강훈아, 지금 태도가 아주 좋아.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면 우리도 강민과 손을 잡는 일이 없었을
법정 회의 시간이 되면 큰 언니 일행의 발언이 아주 중요했다. 그녀는 변호사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논하려 했다.커피를 탄 후 그녀는 주방에 가서 아침밥을 만들었다.어젯밤 그녀는 빵을 사 왔기에 지금은 그저 계란과 햄만 튀기면 되었다.그녀는 요즘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었다.정확히는 어젯밤에 돌아왔다.돌아온 첫날, 오랫동안 환기를 하지 않은 집에 퀴퀴한 곰팡내가 나서 견디기 힘들었던 그녀는 어제 청소부에게 연락해 깨끗이 청소했다.그녀의 생활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앞으로 그녀가 박시준과 진아연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녀에겐 아무런 위험도 없을 것이다.소송에서 이기고 자신의 몫을 받으면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자신이 의기양양해지고 인생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지난 며칠 동안 어머니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많은 걸 말해줬다.어머니는 나중에 누군가 그녀를 살해하고 해치려 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돈을 받은 후 조용히 살아가며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그녀도 마음을 진정하고 고민해 봤다.돈을 받고 회사를 차리면 돈을 많이 벌거라 생각했다.그러면 조순현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박시준을 건드리지 않아도 됐다.그녀는 이번 소송에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나서 다시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그녀는 가난한 생활이 지긋지긋했다.평범한 사람의 쪼잔한 생활을 하느니 그냥 위험을 감수하고 한번 도전해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아침을 만들고 난 그녀는 침실로 돌아가 휴대폰을 켰다.그녀는 휴대폰을 보면서 아침을 먹으려 했다.휴대폰을 켜자 시스템 문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당신은 ‘유산을 위하여’ 그룹에서 쫓겨났습니다.그 시스템 문자를 본 순간 강민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왜 그룹채팅방에서 쫓겨나겠는가?자신이 그들을 도와 소송에서 이겨주길 바라는 그들이고, 그녀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래, 네가 짐작 한대로야. 강훈이 우리에게 일부 재산을 나눠준다고 했어. 많이 받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으니 소송을 할 필요 없어." 큰 언니가 입을 열었다. "너도 앞으로 우리에게 연락하지 마. 이 일은 이미 끝났으니까."전화기 너머로 강민은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큰 언니는 몇 초간 기다리다가 강민이 아무 말이 없자 전화를 끊었다.큰 언니가 전화를 끊은 걸 본 다른 사람들이 큰 언니를 바라보았다."강민이 화가 많이 났어요? 욕도 했어요?" 둘째 언니가 물었다.큰 언니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 안 했어. 아무 말이 없길래 전화를 끊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로 순준 이하일까. 우리가 유산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랑 그럴 필요까진 없어.""그렇긴 해요. 유산도 받을 수 있고, 난 이걸로 만족해요."셋째 여동생: "나도요, 아빠가 맑은 정신으로 계신다고 해도 나한테 더 많이 주지는 않을 거예요.""유산을 나눴고 다들 아무 의견이 없다고 하니 식사를 마치면 다시는 유산에 관한 일은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앞으로 형제들이 명절 때 한 번씩 모여도 좋을 것 같아." 큰 언니가 말했다.그때 강훈이 입을 열었다. "나도 의견 없어요. 오늘 식사는 내가 계산할게요.""강훈 씨도 그렇게 말하니 앞으로 자주 모이도록 해요."식사를 마친 강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가장 어려운 일이 완전히 해결됐다.기분이 좋아진 그는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이 기쁜 마음을 나누려 했다.진아연이 전화를 받았다."강민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야. 하하! 내가 손해을 좀 보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 강민이 화가 나 일그러졌을 표정을 상상한 강훈은 온몸이 가뿐했다."꽤 괜찮은 방법이네." 그의 해결방식을 들은 진아연은 그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 "난 네가 실패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참 똑똑구나.""아버지가 죽었으니 앞으로 모든 일은 내가 다 결정해야 해.""그래, 화이팅!" 진아연이 말을 하는 순간 누군가 손에
잠들 뻔했는데 이 전화 한 통에 그녀는 다시 머리가 맑아졌다."이 사람 참 어이없네. 당신에게 전화하려면 낮에 하면 될 걸 꼭 한밤중에 전화해야 한대?" 박시준이 물었다. "강민의 일이 뭐라고 그래? 강도평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뭐 대수라고.""그래요. 너무 기뻐서 시간을 확인 안 했나 봐요." 진아연이 강훈의 행동에 관해 설명했다. "강훈이 강민의 돈줄을 막았으니 기분이 좋긴 하네요.""강민이 다른 방법으로 돈을 빼앗으려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박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강민한테 신경 꺼. 감히 우리한테 딴마음을 먹는다면 영원히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테니까.""그래요. 그만 자요. 내일 설날 계획 중에서 하나 골라야겠어요. 설날에 재미있게 놀다 와요." 진아연은 말하며 골치 아픈 일과 쓸데없는 일을 잊으려 했다.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요.""그럼 자. 내일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돼서 우리 설날 여행에 영향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별일 없을 거예요. 당신 지금 컨디션이 이렇게 좋으니 분명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진아연이 그를 안았다. "앞으로 나보다 더 오래 살지도 몰라요."박시준의 잔잔하던 기분이 그녀의 한마디에 갑자기 긴장해졌다."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어디 아파?""아니요! 그냥 해본 말이니 긴장하지 말아요." 진아연이 어이없이 웃었다. "당신은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난 별로 안 좋아해요. 앞으로 별일 없으면 당신이 나보다 오래 살 거라는 뜻이에요.""나중의 일은 생각하지 마. 나랑 함께 운동하자.""당신이랑 함께 운동을 한다고 해도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먼저 갈 거잖아요." 진아연은 냉정한 마음으로 생사를 대하려 했다. "그러니 함께 운동하자는 말을 하지 말아요."박시준: "...""그만 자요, 난 자는 걸 더 좋아해요."다음날 아침 진아연과 박시준이 일어나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딸과 마주쳤다.라엘이는 두 사람이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걸 보며 가슴을 졸였다. "오늘 또 만두 먹는 거예요?"진아연이
"아이들에게 물어볼까요?" 진아연이 말했다. "우린 아무래도 좋아요. 우리 둘만 여행 가는 거라면 당신 원하는 곳에 갈 거예요."진아연의 말에 박시준은 할 말을 잃었다"그럼 한이가 돌아오면 한에게 물어보지 뭐." 박시준이 곧 타협했다. "한이는 비행기 표를 끊었대? 언제 공항에 도착하는데? 내가 마중 나갈 거야."기대에 가득 찬 박시준의 모습에 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아직 귀국 일정을 안 보내줬어요. 비행기 표를 끊으면 나한테 알려줄 거예요."B국.한이는 여소정과 영상통화 중이었다.소정이가 한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한이가 시간이 있다는 말에 전화를 끊고 영상통화로 바꿨다."한이야, 너의 아빠가 매일 나가 놀 생각만 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언제든 나가 놀 수 있는데 설날엔 안돼. 설날에 결혼식이 있다는 걸 두 사람은 아직 몰라. 그래서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우린 미리 결혼식 준비를 다 해놓고 설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여소정이 딸을 안고 한이와 통화하며 한이에게 예쁜 딸을 보여줬다. "지민이 너무 귀엽지 않아?"한이는 시큰둥하게 지민이를 보다가 표정이 한결 부드럽게 변했다. "지민이가 날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하하, 조금 그런 것 같아. 널 자주 못 보니 조금 무서운가 봐. 지난번에 널 봤을 땐 지민이가 통통했는데 지금은 많이 말랐어. 그래서 너에게 보여주는 거야." 여소정은 딸바보였다.한이는 지민이가 지난번에 봤을 때와 다른 점을 찾으려 애썼지만 도무지 찾아낼 수 없었다."지민이는 늘 귀여웠어요."여소정: "한이야, 여자아이에게 귀엽다고 하는 건 칭찬이 아니야. 사람들은 라엘이에게 예쁘다고 말해주잖아. 안 예쁜 여자아이에게 보통 귀엽다고 하는 거야."한이의 눈빛에 긴장감이 감돌며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정말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도 있어. 우리 집 지민이처럼 말이야. 통통한 모습이 귀여워 죽겠잖아." 여소정이 화제를 바꾸더니 환하게 웃었다.지민
"당신 말이 맞아." 박시준이 말했다. "검사 결과가 좋은데 나 출근하면 안 될까? 집에 있으려니 답답해 죽겠어. 나 회사에 나가 놀게 해줘.""나가서 안 돌아오고 싶은 거죠?" 진아연이 놀렸다. "그렇게 일하고 싶으면 가요.""내가 출근하면 당신은?" 박시준은 그녀 혼자 집에서 심심할까 걱정되었다. "나랑 같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을래? 마땅한 자리 하나 만들어 줄게. 우리 매일 같이 출퇴근하면 얼마나 좋아."그의 생각을 들은 진아연은 머리털이 곤두섰다."여보, 난 당신을 좋아하지만 당신 일에 대해선 아무런 취미가 없어요. 출근하려거든 해요.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박시준: "그래, 그럼 지금 회사로 보내줘."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한시라도 심심한 걸 못 참네요, 정말!""이번에 꽤 오래 쉬었어." 박시준은 앞으로 회사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눈빛이 반짝거렸다. "일하지 않으니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아. 사람은 일을 해야 해. 일이 사람을....""알았으니 그만 해요.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지 말아요." 진아연은 그를 회사로 보내줬다. "저녁에 기사더러 데리러 가라고 할게요. 미리 얘기하는데 야근은 안 돼요.""알았어. 당신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니 기분이 더 좋은 걸." 박시준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박시준을 회사로 보낸 후 진아연은 기사더러 위정의 집으로 운전하라고 했다.오늘 위정이는 집에서 시은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두 아이가 모두 학교에 가서 집안은 아주 조용했다."수현이가 벌써 학교 생활에 적응한 거예요?" 진아연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소소랑 같은 반인데 애들이 서로 의지해.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미리 말씀을 드려서 선생님들이 수현이를 잘 보살펴. 그래서 수현이가 쉽게 적응하는 거야." 위정이 대답했다. "저녁에 여기서 밥 먹고 가. 내가 요리할 거야.""알았어요, 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