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너희 엄마야." 아가씨가 말했다. "정말 예쁘지?"수수는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이 사람이 정말 우리 엄마예요? 너무 예뻐요!""맞아. 정말 미인이지.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남자들이 줄을 섰었지." 이 말을 하는 아가씨의 목소리에서 질투가 묻어났다. "더 부러운 건, 집에 돈도 많았다는 거야."수수: "우리 엄마는 죽었어요?"수수는 엄마의 가족들이 모두 죽고 없다고 했던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맞아. 죽었어. 너희 집에서 살아남은 건 너 한 사람뿐이야." 아가씨가 휴대폰을 돌려받으며 말했다. "수수야, 네 가족을 모두 죽인 사람이 분명 너도 노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도망치지 않으면 죽음뿐이야.""그게 바로 진 아줌마라고 할머니께서 그러셨어요..." 수수는 진아연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걸 믿기 어려웠다."확실하진 않아. 내가 지금 알아보고 있어. 하지만 내 생각에도 그 여자가 맞을 가능성이 높긴 해." 아가씨가 말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 지금 너한테 말을 해줘도 넌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네가 크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거야.”"네... 우리 엄만 이름이 뭐예요?" 수수가 물었다."김영아라고 해.""김영아." 수수가 엄마의 이름을 마음속에 확실히 새기고는 물었다. "아빠는요? 우리 아빠는 이름이 뭐예요?""하하, 너희 아빠라... 너희 아빠는 무책임한 사람이야! 그 사람 이름을 알아서 너한테 좋을 것 없어!" 그 말을 하는 아가씨의 눈빛이 증오로 가득했다.당시 박시준이 김영아와 함께였다면, 이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김씨 가문이 몰살당하는 일도, 봉민이 그 일에 연루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아가씨의 감정이 격해지는 걸 보자, 수수는 질문을 이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아가씨, 저를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예요? 할머니는 언제 만날 수 있어요? 할머니와 같이 있고 싶어요." 수수가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그건 며칠 후에 다시 얘기하자. 우선
두 아이가 잠이 든 후, 진아연과 박시준은 침실로 돌아왔다."처음 당신이 수수가 현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을 때, 사실 난 아무런 감흥도 없었어요. 고작 꿈일 뿐인데, 어떻게 그게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겠어요. 당신 꿈이 그렇게 정확하면 로또 번호나 알려주지, 싶었죠. 그런데 오늘 수현이가 당신이 어렸을 때의 모습이 수수와 닮았다고 했다는 걸 들으니... 당신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까지 말하자, 진아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당장 수수를 만나, 그 아이가 자기 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아연아, 난 고작 꿈 하나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야. 그 사람들 반응이 정말 이상했어.""그래요, 여보, 당신은 정말 타고난 탐정인 것 같아요. 우리가 현이를 찾아내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들였어요. 그런데도 아무도 현이의 행방을 찾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단번에 실마리를 찾아냈네요." 진아연이 박시준을 추어올렸다."정말로 수수가 현이가 맞는다면, 가장 큰 공신은 바로 당신이야. 당신이 그 산에 기도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현이를 찾아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겠어?" 박시준이 진아연에게 공을 돌렸다."원래 내가 가려던 절은 그곳이 아니었어요. 나를 귀영사로 데리고 간 건 당신이었죠. 이번 일은 모두 당신의 공이에요." 진아연이 다시 박시준에게 공을 돌렸다. "여보, 어쩌면 하늘이 우리를 현이에게 인도해 주는 걸지도 몰라요. 이렇게나 오래 현이를 찾아다녔으니, 이제는 서로 만날 때도 되었다고요.""맞아. 당신이 산에서 한 기도를 부처님께서 듣고 현이를 만나게 해주시려나 봐."말을 하며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잠시 후, 진아연이 박시준을 끌어안던 손을 풀어 내리며 말했다."우리 둘, 아직 현이를 찾아내지도 못했는데,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 아니에요?"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우선 샤워부터 해요! 샤워하고 잠자리에 든 후에 다시 얘기해요.""알았어, 당신 먼저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박시준은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그는 휴대폰을 침대 협탁 위에 내려놓은 다음,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와 양치를 했다.그가 살금살금 침대에서 일어나 슬리퍼를 신던 찰나, 진아연이 몸을 뒤척이더니 눈을 떴다."여보, 어디 가요? 지금 몇 시예요?" 막 잠에서 깬 진아연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아직 이른 시간이야, 겨우 5시밖에 안 됐어. 계속 자. 난 화장실에 가던 길이야.""여보,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잠결에 당신이 내내 몸을 뒤척이는 것 같았어요." 진아연이 눈을 비비며, 희미한 불빛 속에서 말했다. "불 좀 켜 봐요. 나도 잠이 깼어요."그녀의 말에 박시준이 방안의 불을 켰다.평소 같았다면, 그는 분명 그녀가 계속 자도록 내버려 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감정이 벅차올랐고, 아연도 그와 비슷한 감정일 것으로 믿었다."아연아, 내가 보낸 사람들이 그 할머니의 집을 찾았대."순식간에 진아연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눈빛이 반짝였다: "이렇게 빨리요? 잠깐 잠들었던 것 같은데...""응. 그 지역 번호를 통해 그 전화번호의 주인을 찾아냈어. 그 전화번호는 슈퍼마켓의 번호였어. 마침 그 슈퍼마켓의 입구에 CCTV가 있었고. 그 할머니가 당신한테 전화했던 시간을 통해 그 할머니의 꼬리를 잡았지. 그 할머니의 사진을 가지고 몇 군데 알아봤더니, 순식간에 그 할머니가 지내는 동네를 찾을 수 있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진아연이 곧바로 이불을 걷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너무 잘됐네요! 오늘 바로 수수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라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아연아, 아직은 너무 기대하지 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잖아." 이렇게 말하면서도, 박시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진아연에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내심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우리가 오해한 걸지도 모른다는 거, 나도 잘 알아요. 하지만 실마리가 있는 한, 희망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희망적인 느낌, 정말 좋아요." 진아연은
아줌마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문을 열자웬 건장하고 낯선 남자 세 명이 문 앞에 서 있자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당신들..."아줌마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들고 있는 쓰레기봉투도 바닥에 떨어졌다."안녕하세요. 저희는 수수를 찾으러 왔습니다." 앞장선 남자는 본인 스스로 선의라고 생각하는 미소를 보였고아줌마는 건장한 남자 셋이 의미 모를 미소를 보이자 오히려 더 충격이었다.하지만 금세 진정한 그녀는 이들이 누군지 바로 알아챘다.아줌마는 전날 진아연에게 먼저 연락한 행동에 자책했고 위험을 감지한 아가씨가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먼저 사람을 보냈다고 생각했다."아. 누구세요?" 진정한 아줌마는 숨을 고르더니 바로 이들에게 물었다. "수수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안녕하세요. 저희는 박 대표님께서 보낸 사람입니다. 수수가 저희 대표님의 딸인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것뿐, 악의는 없습니다." 이때 앞장선 남자가 그녀에게 설명했고아줌마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수수의 부모님은 우리 동네 사람이에요. 당신 대표님의 딸일 리가 있을까요? 그리고 박 대표님이라면... 박 대표님은 누구시죠? 수수의 아버님은 장 씨이지 박 씨가 아니에요!”남자 셋은 그녀의 말에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혹시 잘못 알고 계신 게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 수수가 아파서 약을 사려고 하는데 말이죠. 괜찮으시면 먼저 돌아가실래요?" 아줌마는 빨리 이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수수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남자들은 이대로 돌아갈 생각 없었다."많이 아픈가요? 혹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나요? 저희가 운전해서 왔는데, 병원까지 모실 수 있어요.""아뇨. 아이가 열이 있어서 해열제만 먹으면 됩니다." 아줌마는 이들이 믿지 않을까 봐 바로 뒤돌아 방문을 열어줬다. “들어와서 확인해 보세요! 진짜 열이 났어요.”"약국은 아직 문 열지 않았을 텐데요! 어디 가서 약을 살 생각이에요? 그냥 병원으로 가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앞장선 경호원이 아줌마의 뒤를 따
"상사한테 보고 해야 하죠? 제가 협조하지 않는 게 아니라 수수가 진짜 아파서 그래요. 당신들이 계속 여기 있으면 무서워할 거예요. 그리고 DNA 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 않나요? 아니면 머리카락 몇 가닥 뽑아가서 대표님께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아줌마는 이들이 빨리 떠났으면 하는 마음에 바로 방법을 알려줬다."머리카락은 조금 번거로운데요! 그리고 모낭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가 잘 뽑지 않으면 괜히 찾아왔잖아요. 그래도 채혈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경호원은 바로 그녀가 말한 방법을 거절했지만아줌마는 채혈할 거라는 말을 듣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수수는 지금 아파요. 몸이 약하고 아픈 것도 싫어하는 아이예요. 안 그래도 주사 맞는 걸 두려워하는데, 채혈하면 무조건 울 거예요.”아줌마의 말이 끝나자 침대에 누워있던 아이는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주사 맞기 싫어요. 아줌마, 저 주사 맞지 않을 거예요.”"수수야, 무서워하지 마! 아줌마가 지켜줄게." 아줌마는 침대에 앉아 수수를 품속에 꼭 안고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본인들이 할 수 없으면 전문적인 사람들을 보내 진행하세요. 당신들도 보셨다시피 수수가 이런 상태인데, 채혈을 진행할 수도 없잖아요.”경호원들은 그녀의 말에 서로 바라보면서 방법을 생각했고 논의 끝에 경호원 한 명이 바로 자리를 떠나 전문의를 찾으러 갔고남은 경호원 두 명 중 한 명은 수수를 위해 해열제를 사러 자리를 떠났다.아줌마는 방문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호원에게 먼저 입을 열었다.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제가 거짓말한 게 아니라 수수는 진짜 그냥 평범한 아이예요. 만약 박 대표님의 딸이라면 제가 모를 리가 있을까요? 아이가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데, 제가 굳이 막을 리가 없잖아요! 제 말이 맞죠?”"아줌마,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그냥 대표님의 명령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저와 아줌마의 얘기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라 DNA 결과로 결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네! 맞아요. 그런데 혹시
진아연: "..."만두는 두 사람 함께 만들었고진아연은 만두피를 밀고 박시준은 고기소를 만들었다.물론 진아연과 박시준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만드는 것이였고 경험이 없어 인터넷에서 찾은 튜토리얼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솔직히 맛은 마트에서 파는 냉동만두보다 못했지만경호원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기분이 좋아 맛도 그리 나쁘지 않았었다.다만 메시지를 확인하자 입맛도 뚝 떨어져 만두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잠시 후, 아침 먹으려고 식당으로 찾아온 라엘은식탁 위의 만두를 보더니 바로 자기 그릇에 만두 몇 개를 집었다.박시준은 딸을 말리려 했지만진아연은 그에게 아무 말 하지 말라고 눈치 줬다.라엘은 만두를 담은 그릇을 들고 식탁 의자에 앉아엄마 아빠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 평소 이 시간이면 두 사람 일어나지 않았잖아요!"박시준과 진아연은 딸이 만두를 입에 넣자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진아연은 딸이 어릴 때부터 비싼 옷, 비싼 음식 먹고 자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삶을 살아서곧 만두를 뱉어낼 거라 생각했다.그녀가 먹어봐도 만두피가 두껍고박시준이 만든 고기소는 약간 짠맛이 있었다.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라엘은 만두를 먹었을 뿐만 아니라심지어 그릇에 담은 만두를 남기지 않고 전부 먹었다.이에 진아연과 박시준은 서로 바라보며만두의 맛이 문제없는 걸 의식했다.10분 후, 라엘은 배불리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엄마, 잠깐 얘기해요." 라엘은 티슈로 입을 닦으면서 진아연에게 말했고진아연은 듣자마자 바로 라엘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모녀 둘은 별장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왔고라엘은 그제야 목소리를 낮춰 사실을 알렸다. “엄마, 혹시 이모님께서 아침 했어요? 오늘 만두 맛이 왠지 맛이 없는 것 같지 않아요?”진아연: "...""혹시 이모님이 만들었다면 그냥 못 들은 척해 줘요. 저는 그냥 전처럼 맛나지 않아 했던 말이에요." 라엘은 말하면서 차에 타려 했
"아연 씨, 지성이가 아연 씨가 만든 만두를 엄청 맛있게 먹고 있어요." 이모님은 진아연에게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방금 오늘 만든 만두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겠다고 말했어요."이모님은 사실 진아연의 기분을 고려해 이런 얘기를 해줬다.방금 라엘이 만두를 먹을 때, 진아연과 박시준은 불안한 표정을 본 이모님은평소 요리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갑자기 열심히 만두를 만들어 그래도 격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모님도 이들이 만든 만두를 먹어봤고 맛있지 않지만, 맛 없는 것도 아니라 생각했다."정말요?"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식당으로 시선을 돌렸고지성이는 숟가락을 들고 그릇 속의 만두를 먹고 있었다."우리 지성이 천천히 먹어. 유치원에서 아침도 먹어야 하잖아!" 진아연은 아들에게 다가가 티슈로 입을 닦아주며 말했다."엄마 아빠가 만든 만두가 너무 맛있어요. 내일 아침 또 먹고 싶어요." 지성이는 더 먹고 싶은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진아연을 바라봤다.진아연: "..."이들한테 앞으로 이리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딸의 뜻은 사실 앞으로 요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겠지만아들은 그와 반대로 오히려 원하는 듯했다."우리 지성이 진짜 음식 가리지 않네." 진아연은 웃픈지 지성이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아빠 엄마가 다음에 더 맛있는 요리해줄게.""오늘 만든 만두 너무 맛있어요. 너무 맛있어요. 엄마!" 지성이는 마치 꿀을 바른 듯이 입이 달콤했고진아연은 기분이 좋은지 아들을 안고 밖으로 향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엄마 기분이 엄청 좋아. 다음에 엄마가 다시 만들어 줄게.”"엄마, 진짜 최고예요. 만두도 만들 수 있을 줄 몰랐어요!""다음에는 엄마와 함께 만들까?" 진아연은 곧 다가올 구정 날에 가족과 함께 만두 만들면 훨씬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네. 좋아요!" 지성이는 신이 나 박수 치며 답했다.아들을 유치원으로 보낸 후, 진아연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박시준은 마침 통화를 마친 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여보,
진아연은 순간 본인이 먼저 연락했다는 걸 깜빡했다."소정아, 방금 네 남편이 박시준 씨한테 연락해 한파 때문에 최대한 외출하지 말라고 연락해서 방금 일기 예보 확인했는데, 이 정도 날씨는 한파도 아니잖아. 혹시 다른 일기 예보라도 본 거야?""왜 한파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설날에 기온이 6도 떨어져! 6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여소정은 일부러 부풀려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 남편이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6도면 치명적인 거야.”진아연: "나는 기온이 5도 떨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여기는 6도야! 5도든 6도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게 문제잖아!" 여소정은 진아연이 반박할까 봐 바로 말을 이었다. “설날 보내기 전에 최대한 외출하지 마! 심심하면 내가 언제든지 찾아갈게!”진아연: "소정아, 두 사람 모두 너무 이상한데. 박시준의 몸 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야. 너희들도 알잖아...""전에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래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여소정은 진아연을 안심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친척 중에 연세가 70인 어르신이 있는데, 밖에서 산책하다가 병을 앓았지 뭐야! 그래서 아직도 입원 중이야!”진아연은 그제야 이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연세가 70이면 확실히 주의해야지. 그런데 박시준 씨는 그 정도 아니야...""너도 참, 박시준 씨의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고 이제 신경도 쓰지 않네."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고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순간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다."소정아, 한숨 쉬지 마. 내가 멀리 나가지 않게 당부할게. 적어도 올해 구정까지는 말이야." 진아연은 걱정해 주는 절친에게 약속했다. “며칠 전에 함께 사원에 가려고 했는데 내가 말렸었어.”"네 말이 맞아. 혹시 산을 타다 쓰러지면 어떡해? 진짜 답답하면 단지 내에서 같이 산책해.""그래."전화 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곁에 기다리고 있는 박시준을 바라봤다.박시준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아무래도 여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