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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장

김세연의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왔다.

미형에게서 온 새로운 메시지였다.

막 샤워를 끝낸 김세연은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닦다가, 알람 소리를 듣고는 한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미형'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그가 입술을 삐죽였다.

소개팅 상대로 형을 만나는 사람이 그 말고도 또 있을까?

그가 화면 위의 손가락을 움직여 대답했다: 아닙니다.

미형: 뭐가 아니라는 거죠? B국에 오지 않으셨다는 말씀인가요?

세연: 제가 B국에 온 건 맞지만, 당신을 만나러 온 건 아닙니다.

미형: 아, 그러면 왜 오신 거예요? 일 때문에? 아니면 여행? 보통 어디서 방송하세요? 계정 이름이 뭐예요? 보러 갈래요. [하트]

세연은 그녀가 보낸 [하트] 이모티콘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느끼한 변태남의 모습이 떠올랐다.

김세연은 깊게 심호흡한 다음, 뒤돌아 물컵을 찾아 물 한 모금과 함께 충격을 삼켰다.

그는 낮에 진아연이 한 격려의 말이 떠올라,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은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저희 부모님께선 당신이 여자라고 말씀하셨지만, 어쩐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에게서 온 메시지를 본 이미는,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모할머니께서 소개해 주신 상대는 꽤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이모할머니께서 이 세연이라는 남자의 어머니가 굉장한 미인인데, 남자의 사진을 보니 역시 엄청난 미남이었다고 하셨다. 그러고는 이렇게 멋진 남자는 반드시 그녀에게 소개해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직업이 변변치 않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미가 일을 시작하면 이미는 바깥 생활을 하고, 남자는 집안 살림을 하면 될 일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셨다.

이모할머니의 말씀에 이미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아직 이 세연이라는 남자를 본 적도 없는데, 이모할머니께선 이미 두 사람이 결혼하고 나서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까지 생각하고 계셨다.

아니다, 그녀는 세연의 사진을 보았다.

이모할머니께서 세연의 어머니에게 부탁한 사진이었다.

포토샵을 많이 한 세연의 사진을 보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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