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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장

진아연은 그의 말에 침묵했고

지금까지 버텨왔던 이성이 순간 무너진 느낌이었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니...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만날 용기를 잃고 밖에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구나.

"절대 죽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잠깐의 침묵 끝에 드디어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우리 잠깐 눈을 붙이고 깨어나면 병원에 가요."

진아연은 이제 그와 상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쉬면서 계속 그한테 시간을 줬지만, 이제 더는 도망치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

이하늘의 부모님은 딸 때문에 A국에서 쫓겨나자 바로 B국으로 향했다.

왜냐면 강민이 B국에 있기 때문이었다.

강민은 회의실에서 회의 중이었고 비서가 들어와 그녀한테 이모와 삼촌의 도착 소식을 알리자 이들의 목적을 알아챈 강민은 바로 만나러 가지 않았고

일부러 1시간 늦추어 사무실에 돌아갔다.

"강민아, 이모와 삼촌이 A국에 가서 하늘이와 만났어. 지금 중상을 입어 입원 중이야." 이하늘의 어머니는 강민을 보자 먼저 입을 열었고

강민은 그녀의 말에 책상 위 물컵을 들고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되물었다. "그런데 왜 A국에서 챙기지 않고 여기에 온 거예요?"

"하늘이는 다른 사람 때문에 강에 뛰어든 거야. 강민아, 설마 네가 강요한 건 아니지?" 이하늘의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 "하늘이가 너한테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알고 있어. 하늘이가 네가 몰래 했던 일들을 진아연 씨에게 알려줬다고 네 엄마가 알려줬어. 그런데 지금 아무 일 없잖아? 왜 하늘이를 죽이려는 거야? 이모한테는 유일한 딸이란 말이야!"

"이모, 증거 있어요?" 강민은 물컵을 내려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저는 하늘이가 저를 배신했다는 증거가 없는 바람에 이모와 삼촌한테 울면서 억울하다고 하지도 않았어요."

"강민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늘이가 A국에서 너 외에 다른 사람들과는 항상 사이좋게 지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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