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팔에서 전해지는 통증이그녀한테 꿈이 아님을 알렸다.강민은 이들과 만나고 싶지 않은지 바로 뒤돌아 이들이 떠나기를 빌었지만그녀의 바람과 달리 진아연이 갑자기 뒤돌아 박시준과 얘기하려는 찰나 강민을 발견했고진아연의 시선을 의식한 박시준도 따라 시선을 돌렸다.강민에 대한 그의 감정은 그냥 순간 어색한 느낌뿐이었고강민은 이들이 바로 다가와 위협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들은 예상과 달리 그냥 무서운 눈으로 바라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강민은 강도평이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고 진아연의 시선 또한 더욱 신경 쓸 것도 없었다.그녀는 잠깐의 고민 끝에 바로 이들에게 향했고진아연은 그녀가 다가오자 바로 박시준의 손을 꽉 잡았다.강민이 이들에게 다가오자 진아연의 경호원은 바로 앞장서 그녀를 막았고 이에 강민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췄다."진짜 이런 우연이 있네요. 이렇게 병원에서 만날 줄 몰랐네요?" 강민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 오랜만이네요. 듣기로는 조명주 씨 때문에 부활했다던데, 진짜 운이 좋네요. 죽은 목숨을 살려서 부활하다니 말이에요. 마치 진짜 사람 같아요! 요즘 세상의 의학이 아무래도 신기하긴 하네요."진아연은 그녀의 비웃음에 이마 상처를 힐끗 보더니 바로 위협했다. "강민 씨, 저와 박시준 씨에게 했던 일들을 잊지 않았어요.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말은 들어봤겠죠?""굳이 저한테 알릴 필요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 당신이 얼마나 무능한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말이에요. 적에게 자기의 약점을 보여주는 건 바보 같은 짓이죠." 강민은 진아연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여자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어?" 박시준은 강민이 했던 일에 대해 떠올리지 않자 바로 진아연에게 물었다.다만 진아연이 채 답하기도 전에 강민이 먼저 그한테 말했다. "전에 Y국 지하실에 갇혔잖아요. 진아연 씨는 제가 한 짓이라고 주장했죠.
비서: 만약 드림메이커를 확보할 수 있으면 진명 그룹으로 충분할 거라 생각해요?강민: ...그녀는 강도평이 이런 야망이 있을 줄 몰랐다.비서: 강민 씨, 당신은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여자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야 성공할 수 있어요.강민: 제가 진짜 궁금해서 묻는 겁니다. 아버지께서 연봉을 어느 정도 챙겨주길래 아버지의 말을 그리 잘 듣는 거예요?비서: ...비서: 지금 병원에서 진아연 씨와 박시준 씨를 만났다고 했는데, 병원에는 왜 간 거예요?강민: 다른 사람한테 맞았어요.비서: 감히 누가 당신을 때려요? 지금 전화받을 수 있어요?강민: 이모한테 맞았어요. 물론 저를 때렸던 순간부터 더는 이모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요.비서: 저는 또 누가 감히 당신을 때렸나 싶었네요.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식사 대접할게요.강민은 그의 답장에 잠시 망설였다.강도평의 비서는 40대 중반에 이혼까지 한 남자고 보기만 해도 느끼한 시람이지만, 일은 확실히 하는 편이어서 강도평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었다.강민은 지금 진아연과 박시준의 복수가 걱정일 뿐만 아니라 강도평의 경시로 인해 자기 실력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했고겉보기에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치이면서 살고 있어이런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을 데리고 뇌 CT를 찍으러 갔다."시준 씨, 너무 무서워하지 마요. 금방 끝날 거예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혹시라도 두려워할까 봐 달랬지만사실 박시준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Y국에서 당한 사고가 강민이 한 짓이었어?""라엘이의 담임선생님이 바로 강민 씨의 사촌 동생이었어요. 그녀가 강민 씨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거든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런 일들은 나중에 얘기해요. 일단 그녀를 너무 신경 쓰지 마요."박시준은 지금의 진아연이 제일 신경 쓰고
CT 결과상, 그의 뇌에 금속 이물질이 표시되었고진아연은 이를 보자 심각한 표정이었다.그녀는 조명주의 기사회생이 가짜라 굳게 믿고 지금까지 조금의 희망이라도 품고 있었지만CT 결과를 보자 그마저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어떻게 됐어?" 박시준은 그녀의 표정을 보자 불안한 마음에 바로 물었다. "혹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거야?"이에 진아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뇌에 이물질이 있는 것뿐이에요. 일단 다른 검사를 마치면 결과를 알 수 있어요." 진아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시준 씨, 너무 속상해하지 않아도 돼요. 노경민 교수님께서는 저를 조명주 씨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조명주 씨가 이뤄낸 연구를 제가 못해낼리가 없잖아요.""난 네가 힘들까 봐 걱정이야.""저는 괜찮아요. 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건, 당신이 곁에 없다는 것뿐이에요. 밥 먹는 것도 힘들고, 자는 것도 힘들고, 숨 쉬는 것마저 힘들지만, 당신이 곁에 있으니 힘이 나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그의 팔을 안아 손을 꽉 잡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에요. 과거의 박시준 씨 그대로라고요. 강민 씨가 우리를 화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한 거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네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했을 거야." 박시준은 그녀를 따라가면서 말을 이었다. "나보다 네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정말요? 당신이 신경 쓰지 않으면 됐어요." 진아연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이따 돌아가면 케이크를 사요! 오랜만에 먹고 싶네요.""그래."저녁, 강씨 본가.강도평은 꽤 기분이 좋은지 오후에 둘째 아들 강훈에게 연락해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연락했다.이에 강훈은 오후 5시 30분에 집에 도착했고차 한 잔을 마시는 사이, 강도평이 집에 돌아왔다."아버지, 혹시 저한테 시키실 일이 있어서 집에 오라고 하신 거예요?" 강훈은 아버지를 부축하고 방 안으
"강훈아, 지금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내가 자신감이 부족해서 여자와 아이들을 죽였다고 생각한 거냐?""아버지, 다 지난 일들이에요. 제가 아버지께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조 아주머니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하하! 조명주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나도 죽이지 않을 거야. 오늘 너를 부른 이유는 네 결혼에 관해 얘기하려 부른 거다." 강도평은 다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훈아, 너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니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 이 아비는 손자가 있으면 하는데 말이다."강훈은 강도평의 말에 순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했다. "아버지, 왜 갑자기 손자 타령이세요?""내가 그리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느냐? 나이를 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잖아? 그럼 결혼하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 생각이야? 그건 안되지." 강도평은 채소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서 말을 이었다. "설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거냐?""아니요.""거짓말하지 마." 강도평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진아연 씨를 좋아하는 거잖아? 아비는 다 알고 있어."강훈은 아버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버지, 진아연 씨는 박시준 씨와 부부잖아요.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이들도 있어요.""박시준은 이미 죽었어. 지금의 박시준은 그냥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야. 조명주 씨가 아빠와 결혼하면 그녀를 이용해 박시준을 통제할 수 있어. 그럼 진아연 씨도 너와 결혼하게 될 거야." 강도평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강훈아, 방금 똑똑하다고 했는데, 설마 네 큰형처럼 어리석은 짓을 할 생각은 아니지?"강훈은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아버지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웠다.물론 아버지의 말처럼 진아연에게 호감은 있었다. 왜냐면 진아연처럼 이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진아연이 결혼했었고 아이들이 있어도 강훈이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의치 않았지만문제는 진아연이 그를 거
——진아연 씨, 아버지께서 저희가 결혼하기를 바라십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드림메이커를 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결혼하면 드림메이커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그리고 조명주 씨와 결혼하면 바로 실행할 거라 말했어요. 저와 결혼하기 싫으시면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는 도저히 아버지을 거역할 방법이 없어요.박시준은 강훈이 보낸 2개의 메시지는모두 확인했고강훈이 또 메시지를 보낼 거라는 생각에 기다렸지만, 휴대폰은 그 후로 더는 울리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은 샤워를 마친 후, 욕실에서 나왔다."휴대폰을 사줘." 박시준은 침대에 누워 진아연이 그에게 사준 책을 보며 그녀한테 부탁했다."좋아요. 전에 쓰던 휴대폰 기종으로 사면 되죠? 그럼 휴대폰 번호는 전에 쓰던 걸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새로운 전화번호로 할까요?" 진아연은 침대로 다가가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박시준이 그녀한테 먼저 휴대폰을 원한다는 말은 즉 그녀 외의 다른 사람과도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 생각했고진아연은 이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하루빨리 그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면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박시준이 과거 자랑스러운 남자로 돌아오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충분했다."그냥 새 전화번호로 해줘!"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진아연에게 말했다."그래요. 내일 같이 사러 가요!" 진아연은 그와 밖에 나가 산책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오늘 오후, 병원으로 가는 매 순간이 너무 충실한 느낌이었고진실하고 온갖 감정이 섞여 있는 박시준이 과거의 박시준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었다."난 나가기 싫어. 오늘 좀 힘들어." 박시준은 바로 거절했다. "어디 가면 경호원들과 함께 가.""제 생각이 짧았어요. 오랜만에 나가서 너무 힘들었죠. 일단 자요! 저는 서재에서 좀 더 있을게요. 어차피 일찍 누워도 잠이 안 와서요." 진아연은 입꼬리를 올려 부드러운 목
"서재에서 뭐 하는 거야?" 진아연은 마이크가진지한 모습으로 박시준의 검사 보고서를 보고 있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진아연은 마이크가 본인의 검사 보고서도 이리 진지하게 보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검사 결과를 보고 있어!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잖아...""저녁 먹을 때, 시준 씨도 있는데 너처럼 바로 앞에서 검사 결과를 물어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진아연은 마이크가 들고 있는 체크리스트를 뺏어 책상에 올려놨다. "뇌에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 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다시 말해 뇌 속에 있는 것 외에 다른 수치는 모두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그럼 좋은 소식 아니야?" 마이크는 뜻밖의 결과에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조명주 씨의 기사회생이 대단하긴 하구나? 그런 장치를 설치하면 진짜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구나.""산 사람은 뭐고, 죽은 사람은 뭐야? 마이크,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진아연은 하루에 같은 소리를 두 번이나 들으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한테 처음 이런 소리를 한 사람은 강민이었고악의적이든 장난이든 이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난 그냥 평범한 사람과 같다는 마음으로 말한 것뿐이야. 그리고 맨날 굳은 표정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얘기해. 맨날 그런 얼굴을 보면 힘들지 않아?" 마이크는 장난삼아 얘기하면서 진아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나한테는 딱히 쌀쌀맞지 않아." 진아연은 그의 손을 밀쳐내고 말을 이었다. "바쁘니까 나가봐.""나가도 되는데, 넌 몇 시에 잘 생각이야? 벌써 9시야.""내버려 둬. 나도 이제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야." 진아연은 그를 힐끗 노려보더니 말을 이었고나가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밀어낼 생각이었다."요즘 한이가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것 같지 않아?" 마이크는 나가려 할 때 다시 발걸음을 멈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가 돌아온 후로 한이가 부쩍 말이 없어졌는데?""난 왜 못 느꼈지? 그래도 내 아들은 내가 알고 있어. 아마 박시
그녀가 조명주에게 연락하려던 찰나 강훈이 급히 메시지를 보냈다. 일단 진정하세요! 지금 조명주 씨를 찾으면 저를 팔아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강훈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알렸고 만약 강도평이 알게 된다면 그는 무조건 강훈의 충성심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왜냐면 강도평은 아직 조명주에게 알리지 않았고 만약 진아연이 바로 조명주에게 연락하면 조명주 또한 바로 강도평에게 알리기 때문이었다.진아연은 강훈의 메시지를 보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강도평의 야망은 아무도 막을 수 없고강훈은 물론 조명주도 강도평의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강도평은 그녀가 조명주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이런 결정을 했을 거라 믿었고이들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만약 강도평이 그녀를 위협하기 전에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진아연은 이런 생각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고만약 강도평이 조명주와 결혼하고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라면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간에 박시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 느꼈다.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물론 이런 일을 박시준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만약 그한테 말하면 그저 괴로움만 쌓이는 것뿐이었다.박시준이 제일 걱정하는 건, 진아연이 자기 때문에 위협을 당하는 거였다. 물론 진아연은 조명주가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거라 위로했었지만조명주가 힘들게 하지 않아도 강도평은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 없었다.조명주가 강도평과의 결혼을 결정한 이유는 그라는 사람을 인정한 것뿐만 아니라 강도평이 했던 모든 일에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에 진아연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했다.A국, 병원.3일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하늘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퇴원할 생각이었고전날 기성이한테 퇴원할 생각을 알리자 기성은 오늘 아침 바로 찾아왔다.그리고 혼자뿐만 아니라낯선 남성분과 함께 찾아왔다.이하늘은 그의 곁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보자 놀란 표정이
"진짜 말이 안 통하네요." 이하늘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자 바로 타협했다. "기성 씨, 저한테 이렇게 잘 대해주면 제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기성은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그럼 부모님과 화해했어요?""어떻게 보면요! 저를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건, 아직 저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제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이하늘은 어쩔 수 없이 강에 뛰어내렸지만, 어찌 보면 화로 인해 복을 얻은 거라 볼 수 있었다.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부모님과의 관계 또한 이리 빨리 풀리지 않았을 거다."그럼 한동안은 이곳에서 일하다가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기성은 계속해 그녀에게 물었고이하늘은 참지 못해 웃으며 물었다. "그럼 혹시 제가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기성은 그녀의 말에 낯빛이 확 변했고 바로 부정했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요.""왜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얼굴이 빨개졌어요. 저를 좋아하는 게 그리 창피한가요?"기성은 그녀가 이리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고 바로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이하늘은 그의 떠나는 뒷모습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이리 듬직한 남자가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부끄러워하다니.이하늘은 한참 웃더니 바로 진지하게 고민했다.부모님과의 화해로 부모님의 곁에 돌아갈 생각은 했었지만, 라엘이와 기성이의 곁은 떠나기 싫어한동안 계속 일하면서 기성이의 결정에 따라 남을지 말지 생각하기로 했다.B국.우중충한 날씨에 번쩍이는 번개는 침실 안을 비췄고박시준은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눈을 떠 창밖의먹장구름과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봤고침실로 들어온 진아연은 바로 불을 켰다."오늘 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아침 8시에요. 배고프지 않아요?"여전히 창밖을 보면서 넋을 잃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진아연은 침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