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결과상, 그의 뇌에 금속 이물질이 표시되었고진아연은 이를 보자 심각한 표정이었다.그녀는 조명주의 기사회생이 가짜라 굳게 믿고 지금까지 조금의 희망이라도 품고 있었지만CT 결과를 보자 그마저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어떻게 됐어?" 박시준은 그녀의 표정을 보자 불안한 마음에 바로 물었다. "혹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거야?"이에 진아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뇌에 이물질이 있는 것뿐이에요. 일단 다른 검사를 마치면 결과를 알 수 있어요." 진아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시준 씨, 너무 속상해하지 않아도 돼요. 노경민 교수님께서는 저를 조명주 씨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조명주 씨가 이뤄낸 연구를 제가 못해낼리가 없잖아요.""난 네가 힘들까 봐 걱정이야.""저는 괜찮아요. 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건, 당신이 곁에 없다는 것뿐이에요. 밥 먹는 것도 힘들고, 자는 것도 힘들고, 숨 쉬는 것마저 힘들지만, 당신이 곁에 있으니 힘이 나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그의 팔을 안아 손을 꽉 잡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에요. 과거의 박시준 씨 그대로라고요. 강민 씨가 우리를 화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한 거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네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했을 거야." 박시준은 그녀를 따라가면서 말을 이었다. "나보다 네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정말요? 당신이 신경 쓰지 않으면 됐어요." 진아연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이따 돌아가면 케이크를 사요! 오랜만에 먹고 싶네요.""그래."저녁, 강씨 본가.강도평은 꽤 기분이 좋은지 오후에 둘째 아들 강훈에게 연락해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연락했다.이에 강훈은 오후 5시 30분에 집에 도착했고차 한 잔을 마시는 사이, 강도평이 집에 돌아왔다."아버지, 혹시 저한테 시키실 일이 있어서 집에 오라고 하신 거예요?" 강훈은 아버지를 부축하고 방 안으
"강훈아, 지금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내가 자신감이 부족해서 여자와 아이들을 죽였다고 생각한 거냐?""아버지, 다 지난 일들이에요. 제가 아버지께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조 아주머니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하하! 조명주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나도 죽이지 않을 거야. 오늘 너를 부른 이유는 네 결혼에 관해 얘기하려 부른 거다." 강도평은 다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훈아, 너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니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 이 아비는 손자가 있으면 하는데 말이다."강훈은 강도평의 말에 순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했다. "아버지, 왜 갑자기 손자 타령이세요?""내가 그리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느냐? 나이를 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잖아? 그럼 결혼하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 생각이야? 그건 안되지." 강도평은 채소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서 말을 이었다. "설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거냐?""아니요.""거짓말하지 마." 강도평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진아연 씨를 좋아하는 거잖아? 아비는 다 알고 있어."강훈은 아버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버지, 진아연 씨는 박시준 씨와 부부잖아요.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이들도 있어요.""박시준은 이미 죽었어. 지금의 박시준은 그냥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야. 조명주 씨가 아빠와 결혼하면 그녀를 이용해 박시준을 통제할 수 있어. 그럼 진아연 씨도 너와 결혼하게 될 거야." 강도평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강훈아, 방금 똑똑하다고 했는데, 설마 네 큰형처럼 어리석은 짓을 할 생각은 아니지?"강훈은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아버지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웠다.물론 아버지의 말처럼 진아연에게 호감은 있었다. 왜냐면 진아연처럼 이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진아연이 결혼했었고 아이들이 있어도 강훈이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의치 않았지만문제는 진아연이 그를 거
——진아연 씨, 아버지께서 저희가 결혼하기를 바라십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드림메이커를 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결혼하면 드림메이커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그리고 조명주 씨와 결혼하면 바로 실행할 거라 말했어요. 저와 결혼하기 싫으시면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는 도저히 아버지을 거역할 방법이 없어요.박시준은 강훈이 보낸 2개의 메시지는모두 확인했고강훈이 또 메시지를 보낼 거라는 생각에 기다렸지만, 휴대폰은 그 후로 더는 울리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은 샤워를 마친 후, 욕실에서 나왔다."휴대폰을 사줘." 박시준은 침대에 누워 진아연이 그에게 사준 책을 보며 그녀한테 부탁했다."좋아요. 전에 쓰던 휴대폰 기종으로 사면 되죠? 그럼 휴대폰 번호는 전에 쓰던 걸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새로운 전화번호로 할까요?" 진아연은 침대로 다가가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박시준이 그녀한테 먼저 휴대폰을 원한다는 말은 즉 그녀 외의 다른 사람과도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 생각했고진아연은 이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하루빨리 그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면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박시준이 과거 자랑스러운 남자로 돌아오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충분했다."그냥 새 전화번호로 해줘!"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진아연에게 말했다."그래요. 내일 같이 사러 가요!" 진아연은 그와 밖에 나가 산책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오늘 오후, 병원으로 가는 매 순간이 너무 충실한 느낌이었고진실하고 온갖 감정이 섞여 있는 박시준이 과거의 박시준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었다."난 나가기 싫어. 오늘 좀 힘들어." 박시준은 바로 거절했다. "어디 가면 경호원들과 함께 가.""제 생각이 짧았어요. 오랜만에 나가서 너무 힘들었죠. 일단 자요! 저는 서재에서 좀 더 있을게요. 어차피 일찍 누워도 잠이 안 와서요." 진아연은 입꼬리를 올려 부드러운 목
"서재에서 뭐 하는 거야?" 진아연은 마이크가진지한 모습으로 박시준의 검사 보고서를 보고 있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진아연은 마이크가 본인의 검사 보고서도 이리 진지하게 보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검사 결과를 보고 있어!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잖아...""저녁 먹을 때, 시준 씨도 있는데 너처럼 바로 앞에서 검사 결과를 물어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진아연은 마이크가 들고 있는 체크리스트를 뺏어 책상에 올려놨다. "뇌에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 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다시 말해 뇌 속에 있는 것 외에 다른 수치는 모두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그럼 좋은 소식 아니야?" 마이크는 뜻밖의 결과에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조명주 씨의 기사회생이 대단하긴 하구나? 그런 장치를 설치하면 진짜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구나.""산 사람은 뭐고, 죽은 사람은 뭐야? 마이크,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진아연은 하루에 같은 소리를 두 번이나 들으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한테 처음 이런 소리를 한 사람은 강민이었고악의적이든 장난이든 이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난 그냥 평범한 사람과 같다는 마음으로 말한 것뿐이야. 그리고 맨날 굳은 표정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얘기해. 맨날 그런 얼굴을 보면 힘들지 않아?" 마이크는 장난삼아 얘기하면서 진아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나한테는 딱히 쌀쌀맞지 않아." 진아연은 그의 손을 밀쳐내고 말을 이었다. "바쁘니까 나가봐.""나가도 되는데, 넌 몇 시에 잘 생각이야? 벌써 9시야.""내버려 둬. 나도 이제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야." 진아연은 그를 힐끗 노려보더니 말을 이었고나가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밀어낼 생각이었다."요즘 한이가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것 같지 않아?" 마이크는 나가려 할 때 다시 발걸음을 멈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가 돌아온 후로 한이가 부쩍 말이 없어졌는데?""난 왜 못 느꼈지? 그래도 내 아들은 내가 알고 있어. 아마 박시
그녀가 조명주에게 연락하려던 찰나 강훈이 급히 메시지를 보냈다. 일단 진정하세요! 지금 조명주 씨를 찾으면 저를 팔아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강훈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알렸고 만약 강도평이 알게 된다면 그는 무조건 강훈의 충성심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왜냐면 강도평은 아직 조명주에게 알리지 않았고 만약 진아연이 바로 조명주에게 연락하면 조명주 또한 바로 강도평에게 알리기 때문이었다.진아연은 강훈의 메시지를 보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강도평의 야망은 아무도 막을 수 없고강훈은 물론 조명주도 강도평의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강도평은 그녀가 조명주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이런 결정을 했을 거라 믿었고이들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만약 강도평이 그녀를 위협하기 전에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진아연은 이런 생각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고만약 강도평이 조명주와 결혼하고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라면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간에 박시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 느꼈다.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물론 이런 일을 박시준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만약 그한테 말하면 그저 괴로움만 쌓이는 것뿐이었다.박시준이 제일 걱정하는 건, 진아연이 자기 때문에 위협을 당하는 거였다. 물론 진아연은 조명주가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거라 위로했었지만조명주가 힘들게 하지 않아도 강도평은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 없었다.조명주가 강도평과의 결혼을 결정한 이유는 그라는 사람을 인정한 것뿐만 아니라 강도평이 했던 모든 일에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에 진아연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했다.A국, 병원.3일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하늘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퇴원할 생각이었고전날 기성이한테 퇴원할 생각을 알리자 기성은 오늘 아침 바로 찾아왔다.그리고 혼자뿐만 아니라낯선 남성분과 함께 찾아왔다.이하늘은 그의 곁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보자 놀란 표정이
"진짜 말이 안 통하네요." 이하늘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자 바로 타협했다. "기성 씨, 저한테 이렇게 잘 대해주면 제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기성은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그럼 부모님과 화해했어요?""어떻게 보면요! 저를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건, 아직 저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제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이하늘은 어쩔 수 없이 강에 뛰어내렸지만, 어찌 보면 화로 인해 복을 얻은 거라 볼 수 있었다.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부모님과의 관계 또한 이리 빨리 풀리지 않았을 거다."그럼 한동안은 이곳에서 일하다가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기성은 계속해 그녀에게 물었고이하늘은 참지 못해 웃으며 물었다. "그럼 혹시 제가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기성은 그녀의 말에 낯빛이 확 변했고 바로 부정했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요.""왜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얼굴이 빨개졌어요. 저를 좋아하는 게 그리 창피한가요?"기성은 그녀가 이리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고 바로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이하늘은 그의 떠나는 뒷모습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이리 듬직한 남자가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부끄러워하다니.이하늘은 한참 웃더니 바로 진지하게 고민했다.부모님과의 화해로 부모님의 곁에 돌아갈 생각은 했었지만, 라엘이와 기성이의 곁은 떠나기 싫어한동안 계속 일하면서 기성이의 결정에 따라 남을지 말지 생각하기로 했다.B국.우중충한 날씨에 번쩍이는 번개는 침실 안을 비췄고박시준은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눈을 떠 창밖의먹장구름과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봤고침실로 들어온 진아연은 바로 불을 켰다."오늘 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아침 8시에요. 배고프지 않아요?"여전히 창밖을 보면서 넋을 잃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진아연은 침대에
성빈은 그의 말에 잠시 멍했다. "나도 네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박시준은 오히려 그한테 되물었다. "뭐가 걱정된다는 거야? 내가 배 굶을까 봐? 아니면 추운데 입을 옷이라도 없을까 봐? 또 아니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곁에 지킬 수 없을까 봐?"성빈은 그의 마에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시준아, 난 그런 뜻이 아니야.그냥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걱정되는 마음에 더 얘기하자는 거야...""앞으로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걱정인 거지!" 박시준은 계속해 성빈의 진짜 뜻을 분석했다."당연히 아니지! 난 진아연 씨의 실력에 자신 있어." 성빈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그리고 오늘 새 휴대폰을 사면 내일 마음 편히 귀국할 수 있겠어.""강민 씨의 일은 알고 있었지?" 박시준은 직설적으로 그한테 물었다."조순현 씨를 매수해서 Y국에 있는 너와 진아연 씨를 모함한 일을 말하는 거야? 솔직히 강민 씨가 독한 사람인 건 알고 있었어! 겉만 봤을 때는 그런 여자일 줄 몰랐어. 전에 너한테 아부하고 아첨을 떨어서 너를 추구하는 여자들과 같을 줄 알았는데, 망치고 싶은 생각일 줄 몰랐어." 성빈은 진지한 모습으로 모든 걸 말해줬다."그녀는 지금 강도평 씨에게 의지하고 있어. 그리고 강도평 씨는 곧 조명주 씨와 결혼해서 당분간 어찌할 수 없어. 하지만 진명 그룹은 그녀와 강도평 씨에게 절대 넘길 생각이 없어." 박시준은 항상진명 그룹이 걱정이었고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진아연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시준아, 네 뜻은 조정 메커니즘을 취소해 강민 씨를 떼어낼 생각이야?" 성빈은 잠시 고민하다 박시준의 뜻을 추측했다."그럼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박시준은 그한테 바로 되물었다."돌아가서 생각해 볼게. 만약 진짜 다른 방법이 없으면 네 말대로 취소하자. 사실 우리가 강민 씨를 쫓아내도 힘든 삶을 지내지 않을 거야. 그녀는 강도평 씨의 딸일 뿐만 아니라 실력 또한 뛰어나 강도평 씨가 곁에 둘 거라 생각해."박시준은 이에 대답하지 않았다
"진아연 씨가 갑자기 부드러워진 것 같아 적응이 안 되네." 성빈은 이에 바로 감탄했다. "만약 전에도 이리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맨날 싸우지도 않았을 텐데.""난 차라리 과거의 그녀였으면 해. 그럼 나도 과거의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말했다."시준아, 지금의 상황은 그냥 잠깐이야. 장기 휴가라고 생각해." 성빈은 박시준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했다. "힘든 상황에 죽지 않고 되살아나면, 꼭 행복한 일을 맞이할 거야.""성빈아, 진짜 그리 낙관적인 생각인 거야?" 박시준은 그를 보며 침착하게 물었다. "아연이가 나를 달래는 것도 모자라 너도 나를 달래다니."성빈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몹시 불편했다."그럼 네가 곧 겪을 힘든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를 바라는 거야?" 성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시준아, 난 진심으로 진아연 씨를 믿고 있어. 절대 너를 달래는 거나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야. 만약 진아연 씨조차 너를 구할 수 없다면 그 아무도 구할 수 없을 거야.""만약 나를 구하기 위해 그리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차라리 구해주지 않았으면 해.""일단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진아연 씨가 시도하는 대로 지켜봐 줘." 성빈은 박시준이 생각을 바꿨으면 했다. "매일 집에만 있어서 지루하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가고 싶은데 있으면 같이 가자. 진아연 씨는 요즘 많이 바빠 너와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난 시간이 많아."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아.""그냥 진아연 씨와 함께 있고 싶은 거지?" 성빈은 입꼬리를 올려 그한테 물었다. "내가 널 데리고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려 해도 진아연 씨가 더 아쉬워서 놓아주지 않을걸? 자기 아이들보다 너를 훨씬 아끼는 게 분명해"박시준은 그의 말에 단언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강씨 집안.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조명주는 조영과 함께 집 보러 나가지 않았다.강도평은 디자이너가 이들의 결혼 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