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씨가 갑자기 부드러워진 것 같아 적응이 안 되네." 성빈은 이에 바로 감탄했다. "만약 전에도 이리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맨날 싸우지도 않았을 텐데.""난 차라리 과거의 그녀였으면 해. 그럼 나도 과거의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말했다."시준아, 지금의 상황은 그냥 잠깐이야. 장기 휴가라고 생각해." 성빈은 박시준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했다. "힘든 상황에 죽지 않고 되살아나면, 꼭 행복한 일을 맞이할 거야.""성빈아, 진짜 그리 낙관적인 생각인 거야?" 박시준은 그를 보며 침착하게 물었다. "아연이가 나를 달래는 것도 모자라 너도 나를 달래다니."성빈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몹시 불편했다."그럼 네가 곧 겪을 힘든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를 바라는 거야?" 성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시준아, 난 진심으로 진아연 씨를 믿고 있어. 절대 너를 달래는 거나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야. 만약 진아연 씨조차 너를 구할 수 없다면 그 아무도 구할 수 없을 거야.""만약 나를 구하기 위해 그리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차라리 구해주지 않았으면 해.""일단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진아연 씨가 시도하는 대로 지켜봐 줘." 성빈은 박시준이 생각을 바꿨으면 했다. "매일 집에만 있어서 지루하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가고 싶은데 있으면 같이 가자. 진아연 씨는 요즘 많이 바빠 너와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난 시간이 많아."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아.""그냥 진아연 씨와 함께 있고 싶은 거지?" 성빈은 입꼬리를 올려 그한테 물었다. "내가 널 데리고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려 해도 진아연 씨가 더 아쉬워서 놓아주지 않을걸? 자기 아이들보다 너를 훨씬 아끼는 게 분명해"박시준은 그의 말에 단언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강씨 집안.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조명주는 조영과 함께 집 보러 나가지 않았다.강도평은 디자이너가 이들의 결혼 예복
디자이너는 강도평의 지시를 듣자 바로 예복을 들고 자리를 떠났고디자이너가 떠나자마자 강도평은 조명주를 부축해 소파에 앉았다."명주야, 그래도 전에 말했어야지. 그럼 디자이너한테 다시 부탁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을까? 돈은 괜찮은데, 시간이 아깝잖아." 강도평은 아무렇지 않은 척 기쁜 얼굴로 그녀한테 말했다."도평 씨, 죄송해요! 이건 제 불찰이에요. 전에 확인할 때 여러모로 고려하지 못한 제 탓이에요. 결혼 일이 다가오니 긴장되서요..." 조명주는 강도평에게 계속 설명했다. "인생의 반을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막상 결혼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니 긴장돼요!""명주야,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난 너를 저버리지 않을 거야.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나도 많이 지쳤어. 그래서 지금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거고. 그리고 네가 제일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도평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계속 위로했다. "난 검은색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괜찮아. 왜냐면 너는 유일하게 나를 정복한 여자니까 말이야."이는 강도평이 생각하기에 제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말들이었고이에 조명주는 그저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그리고 집은 마련했어?" 강도평은 이어 그녀한테 물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 그럼 괜찮은 집이 있는지 알아볼게.""우리가 지낼 집이 아니니니 조영 자신의 선택에 맡겨요! 그리고 아직 상금을 받지 못해 마음에 들어도 살 수 없어요." 조명주는 사실 그리 급한 마음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계속 집을 알아보니 힘들어 죽겠어요. 오늘부터 집에서 결혼 당일까지 휴식을 취할 생각이에요.""하하, 그럼 일단 마치 의학상 수상부터 기다려 보자!" 이들의 결혼 일은 마치 의학상 수상식 다음 날에 진행할 예정이었고 강도평은 이에 상상했다. "수상식 당일 나도 따라갈 생각이야. 때가 되면 의학계뿐만 아니라 너로 인해 세상이 바뀔 거야."조명주도 강도평처럼 그날만을 기다려 왔다.이는 그녀가 평생 꿈꾸던 영광이기 때문이었다.
“장치가 별로 크진 않은데 기능이 다양하네요. 원리가 뭐죠?”진아연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종이 몇 장을 건넸다.”자료 뒤지다 찾은 설계도인데요. 이해가 잘 안돼서요. 아마도 관련된 임상실험 내용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이 설계도 보시면 회로 기판처럼 생겼는데 혹시 회로 기판 본 적 있어?” 선배가 말했다. “뇌의 신경들을 이 회로 기판에 연결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조명주는 이런 말도 안되는 대단한 실험을 한 거지, 그리고 성공까지 했고.”이것은 진아연이 배운 지식을 초월했다.가설을 세우는 것뿐이라도 그녀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방금 소희 말이 맞아. 원리를 빨리 이해하고 싶다면 장치를 빼내서 연구해야만 그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쉬울 거야.” 선배가 말했다.진아연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지금 시준 씨 이 장치로 겨우 목숨 유지하고 있는데 빼냈다 죽기라도 하면 어떡해요?””그래,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장치를 빼내라는 게 아니야.” 선배는 자료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연아, 이건 쉬운 일이 아니야. 조명주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장치를 연구해 냈는지 넌 모를 거야...””하지만 전 지금 조명주의 모든 연구자료를 가지고 있어요.” 진아연이 설명했다.”이 자료들은 단지 간단한 진술서일 뿐 핵심 내용은 들어있지 않아.” 선배가 말했다. “조명주가 어떻게 핵심 자료들을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겠어?””아연 씨, 유감스럽지만 전 도와드릴 수 없을 거 같아요. 전 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봐야 해요, 연구할 시간을 만들기가 좀 어려울 거 같네요.” 그들 중 한 명이 겁을 먹고 물러났다.”저도 어려울 거 같아요... 박시준의 머릿 속에 들어있는 것과 똑같은 장치를 개발해내려면 아마 평생 동안 연구한다고 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리고 전 따로 연구해야 하는 과제도 있어요.””조명주는 분명 자신이 개발해 낸 성과에 대해 특허를 신
대답하려는 순간, 마이크는 여광으로 박시준의 모습을 보았고 진아연에게 눈짓을 주었다.진아연은 뒤를 돌아 박시준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반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시준 씨, 잘 잤어요?”"응." 사실 박시준은 전혀 잠에 들지 못했다.매일 집에서 먹고 자는 것 밖에 한 일이 없었으니, 잠에 들리가 없었다.그는 전에 늘 헬스를하던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헬스는 커녕 가벼운 산책도 벅찬 상태가 되버렸다.지금의 허약한 몸상태로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다행인데, 어떻게 감히 운동할 생각을 하겠는가?”바람 쐬러 밖에 나갈래요? 저랑 같이 산책가요!” 그녀는 바깥 날씨를 보며 말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지금 춥지도 덥지도 않을 거예요.”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으니 둘이 아무 옷이라도 걸치고 나가!” 마이크는 목을 쭉 내밀고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예전의 박시준이었다면 마이크는 절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지금 멀쩡한 상태가 아니였기에 마이크는 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박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진아연도 괴로워할 뿐만 아니라 옆에서 많은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외투 가져올게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을 놓고 성큼성큼 침실로 돌아가 외투를 가지러 갔다.진아연이 침실로 돌아간 후 박시준의 시선은 마이크의 얼굴로 떨어졌다.박시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마이크도 박시준을 쳐다봤다.두 남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마치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튀고있는 것 같았다.마이크는 이해가 안갔다. 그는 분명 박시준이 걱정되서 외투를 걸치라고 귀띔해준 것뿐인데 박시준은 왜 그런 적대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걸까?”왜 그렇게 째려보세요?” 마이크는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며 딱히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째려보지 않았어.” 박시준은 해석하며 말했다. “여기서 같이 지내니까 좋네.”
“나는 통증에 대해 잘 견디는 편이잖아.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난 아무 느낌도 없는데.””호호호! 그럴 수도 있죠. 당신은 원래부터 아픈 거 잘 참긴 했죠.” 오랜만에 그의 농담을 들은 진아연은 새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나는 죽는 것도 전혀 두렵지 않아.” 박시준은 편한 분위기를 빌어 무거운 말을 내뱉었다. “진아연, 비록 당신이 천재긴 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내 머릿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장치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거 알아.”진아연의 얼굴에 번지던 환한 미소는 갑자기 얼어붙었다, 그녀는 그가 왜 갑자기 이런 엄숙한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갔다.”시준 씨, 제가 어떤 사람들을 집에 초대했는데 혹시 그 사람들이 가버린 거 보셨어요?” 진아연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박시준: “보진 못했고 인기척은 느꼈어.”하지만 그 사람들이 왔다 갔기 때문에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그는 어젯밤 강훈이 진아연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진아연이 자신에게 먼저 얘기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박시준에게 이 일을 말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이렇게 큰 일을 그에게 숨기려고 하다니. 두 사람은 전에 분명 이런 일이 생기면 비밀로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녀는 그와 한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그녀는 이 문제를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는가?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주는 강도평과 결혼할 것이고, 조명주가 강씨 집안의 일원이 되고나면 강도평은 조명주를 이용하여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진아연이 강도평의 요청을 들어주든 말든 박시준이 결국 이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어젯밤 강훈이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지 못했다면 그는 이 일을 마지막으로 알게 된 사람일 것이다.이런 생각은 계속 박시준의 마음을 괴롭혔다.”시준 씨, 당신도 방금 말했듯이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한다면 더 어려울 거예
차가 떠난 후 진아연은 빠르게 마음을 가다듬고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시준 씨,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말아요, 네?”박시준도 방금 한이를 보았다.한이의 눈매와 기품이 점점 자신을 닮아가는 것 같았다.자신이 어렸을 때 말수가 적었던 것은 억압된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데, 한이는 무엇 때문일까?만약 그의 생명이 이대로 끝나버린다면 그는 절대 좋은 아버지로 남지 못할 것이다.그가 자식들에게 진 빚은 이생에서 어떻게 노력한다고 한들 결코 갚을 수 없을 것이다.”시준 씨, 제가 생각해봤는데 집에서 매일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보다 뭐라도 조금씩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진아연은 방금 박시준의 비관적인 생각을 듣고 잠시 반성했다. “뭐라도 하면 당신도 쓸데없는 잡생각 적게 할 거예요.”"그래." 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내일 노트북 한 대 사드릴게요. 회사 일 처리해도 되고 다른 거 해도 되고요.”"알겠어."”방금 다툰 건 없었던 일로 해요, 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의논하듯 얘기했다. “시준 씨, 당신이 제게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모르실 거예요. 저 다시는 당신을 잃을 수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꼭 지켜낼 거예요.”그는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자신을 위해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라는 말을 그는 차마 입밖에 뱉을 수 없었다.저녁.진아연은 서재에서 몇 박스나 되는 조명주의 연구자료들을 보고있었다.그녀는 이 자료들의 요점을 정리하고 있었다.우선 이 기술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뒤에 작업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잠시 후,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여소정이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연아, 시준 씨랑은 어떻게 됐어? 어제 가서 라엘이랑 지성이 만나고 왔는데, 애들이 너희들이 돌아오길 엄청 기다리고 있어! 물론 나도 기다리고 있고.진아연: 우리 당분간은 돌아가기 힘들 것 같아
위정은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마치 의학상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달력을 확인하며 곧 마치 의학상의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번 마치 의학상은 조명주에게 줄 거라고 들었어.” 위정이 물었다. “시상식에 참가할 거야?”요며칠, 진아연은 서재에 틀어박혀 지냈다.”글쎄요... 한 번 가볼게요!” 그녀는 좀 쉬고싶기도 했고 구경하고 싶기도 했다.”나도 원래는 현장에 가고 싶었는데 시은이랑 딸을 두고 떠나기가 좀 그렇네.” 위정이 말했다. “마치 네가 박시준을 위해 귀국할 수 없는 것처럼. 아연아, 만약에 현장에서 조명주를 보게 되면 조명주랑 얘기를 나눠봐도 좋을 거 같아. 조명주에게 기술에 대해서 물어볼 수도 있고....””하지만 그게 쉽겠어요? 조명주는 돈에 욕심 많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진아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선배가 말한 것처럼 할 수 있다면 사실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가서 얘기해보지 않고서 조명주가 돈을 원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니? 우리가 알고있는 조명주는 다른 사람들의 입으로만 들은 조명주일 뿐이야.” 위정은 격려하며 말했다. “너 혼자서 무리하다 무너질까봐 그래.”진아연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현장에서 대화할 기회를 한 번 찾아볼게요.””정 안되면 노 교수님 얘기도 해봐, 지인카드 찬스 한번 써보는 거지.” 위정이 그녀에게 말했다.”됐어요! 노 교수님 이용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조명주도 이제 곧 강도평과 결혼할 거잖아요, 이미 교수님에 대한 감정은 잊었을 거예요. 다시 노 교수님 얘기 꺼내봤자 오히려 심기만 불편하게 건드릴 뿐이에요.””그래, 네가 알아서 해.”"네."갑자기 누군가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황급히 문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박시준은 마치 외출하려는 듯한 차림으로 문 앞에 서있었다.”지운이가 여기 왔어. 나가서 같이 커피 한 잔 하고 올게.” 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진아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
마이크는 잠시 마음 속으로 생각하다 진아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지운 씨가 일 때문에 온 거라고 했어.””일 때문에? ST그룹이 B국에 지사가 있었나? 없었던 거 같은데?” 진아연은 이해가 안갔다.”없는 거 같긴 한데...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여기에 지사가 있다는 소리는 못들었던 거 같아. 근데 진명그룹이 ST그룹 산하 그룹이잖아? 그럼 B국에 있는 진명그룹 지사도 엄밀히 말하면 ST그룹에 속하는 거지...” 마이크가 설명하며 말했다. “어쩌면 진명그룹에 관한 일 처리하러 온 걸 수도 있겠지?””진명그룹은 이미 강민에게 모두 넘긴 거 아니였어?” 진아연은 더 궁금해졌다. “설마 강민을 상대로 어떻게 해볼 생각인가?”마이크: “나도 잘 모르겠어. 조지운 지금 나한테 화났어. 우리 드림메이커 그룹 만들 때도 자기한테 아무 얘기도 안 했다면서, 지금도 나한테 아무 얘기도 해줄 수 없대.”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만약에 지운 씨가 정말로 일 때문에 온 거라면 확실히 너한테 말하기 어렵긴 하지.””쳇, 그냥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지. 전에 나한테 박시준에 관한 비밀도 꽤 많이 얘기해 줬거든. 지운 씨 스파이 신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알잖아? 아마 박시준 씨도 잘 알고 있을걸.” 마이크는 야유를 떨며 말했다. “좀이따 찾아가면 뭐든지 다 말해줄 거야.”"그래."…박시준은 진아연의 집에서 나와 조지운의 차에 탔다.조지운은 박시준이 오라고 해서 B국에 온 것이다.박시준은 전화에서 딱히 B국으로 오라고 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고 조지운도 따로 묻지 않았다.진아연의 집을 나선 후 조지운은 박시준을 카페로 모셨다.박시준이 커피를 마시러 나온 건 맞았지만 조지운이랑 마시러 온 것은 아니였다.박시준은 오늘 여기에서 누군가와 약속을 잡았다.조지운은 그를 카페에 데려다 준 후 다른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시간이 10분 정도 지난 후, 스포츠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쓴 여성이 카페에 들어왔다.조지운은 그녀가 카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