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씨, 아버지께서 저희가 결혼하기를 바라십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드림메이커를 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결혼하면 드림메이커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그리고 조명주 씨와 결혼하면 바로 실행할 거라 말했어요. 저와 결혼하기 싫으시면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는 도저히 아버지을 거역할 방법이 없어요.박시준은 강훈이 보낸 2개의 메시지는모두 확인했고강훈이 또 메시지를 보낼 거라는 생각에 기다렸지만, 휴대폰은 그 후로 더는 울리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은 샤워를 마친 후, 욕실에서 나왔다."휴대폰을 사줘." 박시준은 침대에 누워 진아연이 그에게 사준 책을 보며 그녀한테 부탁했다."좋아요. 전에 쓰던 휴대폰 기종으로 사면 되죠? 그럼 휴대폰 번호는 전에 쓰던 걸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새로운 전화번호로 할까요?" 진아연은 침대로 다가가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박시준이 그녀한테 먼저 휴대폰을 원한다는 말은 즉 그녀 외의 다른 사람과도 소통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 생각했고진아연은 이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하루빨리 그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면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박시준이 과거 자랑스러운 남자로 돌아오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다른 이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충분했다."그냥 새 전화번호로 해줘!"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진아연에게 말했다."그래요. 내일 같이 사러 가요!" 진아연은 그와 밖에 나가 산책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오늘 오후, 병원으로 가는 매 순간이 너무 충실한 느낌이었고진실하고 온갖 감정이 섞여 있는 박시준이 과거의 박시준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었다."난 나가기 싫어. 오늘 좀 힘들어." 박시준은 바로 거절했다. "어디 가면 경호원들과 함께 가.""제 생각이 짧았어요. 오랜만에 나가서 너무 힘들었죠. 일단 자요! 저는 서재에서 좀 더 있을게요. 어차피 일찍 누워도 잠이 안 와서요." 진아연은 입꼬리를 올려 부드러운 목
"서재에서 뭐 하는 거야?" 진아연은 마이크가진지한 모습으로 박시준의 검사 보고서를 보고 있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진아연은 마이크가 본인의 검사 보고서도 이리 진지하게 보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검사 결과를 보고 있어!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잖아...""저녁 먹을 때, 시준 씨도 있는데 너처럼 바로 앞에서 검사 결과를 물어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진아연은 마이크가 들고 있는 체크리스트를 뺏어 책상에 올려놨다. "뇌에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 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다시 말해 뇌 속에 있는 것 외에 다른 수치는 모두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그럼 좋은 소식 아니야?" 마이크는 뜻밖의 결과에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조명주 씨의 기사회생이 대단하긴 하구나? 그런 장치를 설치하면 진짜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구나.""산 사람은 뭐고, 죽은 사람은 뭐야? 마이크,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진아연은 하루에 같은 소리를 두 번이나 들으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한테 처음 이런 소리를 한 사람은 강민이었고악의적이든 장난이든 이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난 그냥 평범한 사람과 같다는 마음으로 말한 것뿐이야. 그리고 맨날 굳은 표정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얘기해. 맨날 그런 얼굴을 보면 힘들지 않아?" 마이크는 장난삼아 얘기하면서 진아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나한테는 딱히 쌀쌀맞지 않아." 진아연은 그의 손을 밀쳐내고 말을 이었다. "바쁘니까 나가봐.""나가도 되는데, 넌 몇 시에 잘 생각이야? 벌써 9시야.""내버려 둬. 나도 이제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야." 진아연은 그를 힐끗 노려보더니 말을 이었고나가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밀어낼 생각이었다."요즘 한이가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것 같지 않아?" 마이크는 나가려 할 때 다시 발걸음을 멈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가 돌아온 후로 한이가 부쩍 말이 없어졌는데?""난 왜 못 느꼈지? 그래도 내 아들은 내가 알고 있어. 아마 박시
그녀가 조명주에게 연락하려던 찰나 강훈이 급히 메시지를 보냈다. 일단 진정하세요! 지금 조명주 씨를 찾으면 저를 팔아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강훈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알렸고 만약 강도평이 알게 된다면 그는 무조건 강훈의 충성심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왜냐면 강도평은 아직 조명주에게 알리지 않았고 만약 진아연이 바로 조명주에게 연락하면 조명주 또한 바로 강도평에게 알리기 때문이었다.진아연은 강훈의 메시지를 보면서 기분을 가라앉혔다.강도평의 야망은 아무도 막을 수 없고강훈은 물론 조명주도 강도평의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강도평은 그녀가 조명주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이런 결정을 했을 거라 믿었고이들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만약 강도평이 그녀를 위협하기 전에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진아연은 이런 생각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고만약 강도평이 조명주와 결혼하고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라면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기간에 박시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 느꼈다.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물론 이런 일을 박시준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다.만약 그한테 말하면 그저 괴로움만 쌓이는 것뿐이었다.박시준이 제일 걱정하는 건, 진아연이 자기 때문에 위협을 당하는 거였다. 물론 진아연은 조명주가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거라 위로했었지만조명주가 힘들게 하지 않아도 강도평은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 없었다.조명주가 강도평과의 결혼을 결정한 이유는 그라는 사람을 인정한 것뿐만 아니라 강도평이 했던 모든 일에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에 진아연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했다.A국, 병원.3일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하늘은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퇴원할 생각이었고전날 기성이한테 퇴원할 생각을 알리자 기성은 오늘 아침 바로 찾아왔다.그리고 혼자뿐만 아니라낯선 남성분과 함께 찾아왔다.이하늘은 그의 곁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보자 놀란 표정이
"진짜 말이 안 통하네요." 이하늘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자 바로 타협했다. "기성 씨, 저한테 이렇게 잘 대해주면 제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기성은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다. "그럼 부모님과 화해했어요?""어떻게 보면요! 저를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건, 아직 저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제가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이하늘은 어쩔 수 없이 강에 뛰어내렸지만, 어찌 보면 화로 인해 복을 얻은 거라 볼 수 있었다.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부모님과의 관계 또한 이리 빨리 풀리지 않았을 거다."그럼 한동안은 이곳에서 일하다가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기성은 계속해 그녀에게 물었고이하늘은 참지 못해 웃으며 물었다. "그럼 혹시 제가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거예요?"기성은 그녀의 말에 낯빛이 확 변했고 바로 부정했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요.""왜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얼굴이 빨개졌어요. 저를 좋아하는 게 그리 창피한가요?"기성은 그녀가 이리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고 바로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이하늘은 그의 떠나는 뒷모습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이리 듬직한 남자가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부끄러워하다니.이하늘은 한참 웃더니 바로 진지하게 고민했다.부모님과의 화해로 부모님의 곁에 돌아갈 생각은 했었지만, 라엘이와 기성이의 곁은 떠나기 싫어한동안 계속 일하면서 기성이의 결정에 따라 남을지 말지 생각하기로 했다.B국.우중충한 날씨에 번쩍이는 번개는 침실 안을 비췄고박시준은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바로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눈을 떠 창밖의먹장구름과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봤고침실로 들어온 진아연은 바로 불을 켰다."오늘 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아침 8시에요. 배고프지 않아요?"여전히 창밖을 보면서 넋을 잃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진아연은 침대에
성빈은 그의 말에 잠시 멍했다. "나도 네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박시준은 오히려 그한테 되물었다. "뭐가 걱정된다는 거야? 내가 배 굶을까 봐? 아니면 추운데 입을 옷이라도 없을까 봐? 또 아니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곁에 지킬 수 없을까 봐?"성빈은 그의 마에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시준아, 난 그런 뜻이 아니야.그냥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걱정되는 마음에 더 얘기하자는 거야...""앞으로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걱정인 거지!" 박시준은 계속해 성빈의 진짜 뜻을 분석했다."당연히 아니지! 난 진아연 씨의 실력에 자신 있어." 성빈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그리고 오늘 새 휴대폰을 사면 내일 마음 편히 귀국할 수 있겠어.""강민 씨의 일은 알고 있었지?" 박시준은 직설적으로 그한테 물었다."조순현 씨를 매수해서 Y국에 있는 너와 진아연 씨를 모함한 일을 말하는 거야? 솔직히 강민 씨가 독한 사람인 건 알고 있었어! 겉만 봤을 때는 그런 여자일 줄 몰랐어. 전에 너한테 아부하고 아첨을 떨어서 너를 추구하는 여자들과 같을 줄 알았는데, 망치고 싶은 생각일 줄 몰랐어." 성빈은 진지한 모습으로 모든 걸 말해줬다."그녀는 지금 강도평 씨에게 의지하고 있어. 그리고 강도평 씨는 곧 조명주 씨와 결혼해서 당분간 어찌할 수 없어. 하지만 진명 그룹은 그녀와 강도평 씨에게 절대 넘길 생각이 없어." 박시준은 항상진명 그룹이 걱정이었고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진아연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시준아, 네 뜻은 조정 메커니즘을 취소해 강민 씨를 떼어낼 생각이야?" 성빈은 잠시 고민하다 박시준의 뜻을 추측했다."그럼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박시준은 그한테 바로 되물었다."돌아가서 생각해 볼게. 만약 진짜 다른 방법이 없으면 네 말대로 취소하자. 사실 우리가 강민 씨를 쫓아내도 힘든 삶을 지내지 않을 거야. 그녀는 강도평 씨의 딸일 뿐만 아니라 실력 또한 뛰어나 강도평 씨가 곁에 둘 거라 생각해."박시준은 이에 대답하지 않았다
"진아연 씨가 갑자기 부드러워진 것 같아 적응이 안 되네." 성빈은 이에 바로 감탄했다. "만약 전에도 이리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맨날 싸우지도 않았을 텐데.""난 차라리 과거의 그녀였으면 해. 그럼 나도 과거의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말했다."시준아, 지금의 상황은 그냥 잠깐이야. 장기 휴가라고 생각해." 성빈은 박시준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이해했다. "힘든 상황에 죽지 않고 되살아나면, 꼭 행복한 일을 맞이할 거야.""성빈아, 진짜 그리 낙관적인 생각인 거야?" 박시준은 그를 보며 침착하게 물었다. "아연이가 나를 달래는 것도 모자라 너도 나를 달래다니."성빈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몹시 불편했다."그럼 네가 곧 겪을 힘든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를 바라는 거야?" 성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시준아, 난 진심으로 진아연 씨를 믿고 있어. 절대 너를 달래는 거나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야. 만약 진아연 씨조차 너를 구할 수 없다면 그 아무도 구할 수 없을 거야.""만약 나를 구하기 위해 그리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차라리 구해주지 않았으면 해.""일단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말고 진아연 씨가 시도하는 대로 지켜봐 줘." 성빈은 박시준이 생각을 바꿨으면 했다. "매일 집에만 있어서 지루하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가고 싶은데 있으면 같이 가자. 진아연 씨는 요즘 많이 바빠 너와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난 시간이 많아."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아.""그냥 진아연 씨와 함께 있고 싶은 거지?" 성빈은 입꼬리를 올려 그한테 물었다. "내가 널 데리고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려 해도 진아연 씨가 더 아쉬워서 놓아주지 않을걸? 자기 아이들보다 너를 훨씬 아끼는 게 분명해"박시준은 그의 말에 단언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강씨 집안.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조명주는 조영과 함께 집 보러 나가지 않았다.강도평은 디자이너가 이들의 결혼 예복
디자이너는 강도평의 지시를 듣자 바로 예복을 들고 자리를 떠났고디자이너가 떠나자마자 강도평은 조명주를 부축해 소파에 앉았다."명주야, 그래도 전에 말했어야지. 그럼 디자이너한테 다시 부탁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을까? 돈은 괜찮은데, 시간이 아깝잖아." 강도평은 아무렇지 않은 척 기쁜 얼굴로 그녀한테 말했다."도평 씨, 죄송해요! 이건 제 불찰이에요. 전에 확인할 때 여러모로 고려하지 못한 제 탓이에요. 결혼 일이 다가오니 긴장되서요..." 조명주는 강도평에게 계속 설명했다. "인생의 반을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막상 결혼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니 긴장돼요!""명주야,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난 너를 저버리지 않을 거야.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나도 많이 지쳤어. 그래서 지금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거고. 그리고 네가 제일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도평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계속 위로했다. "난 검은색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괜찮아. 왜냐면 너는 유일하게 나를 정복한 여자니까 말이야."이는 강도평이 생각하기에 제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말들이었고이에 조명주는 그저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그리고 집은 마련했어?" 강도평은 이어 그녀한테 물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 그럼 괜찮은 집이 있는지 알아볼게.""우리가 지낼 집이 아니니니 조영 자신의 선택에 맡겨요! 그리고 아직 상금을 받지 못해 마음에 들어도 살 수 없어요." 조명주는 사실 그리 급한 마음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계속 집을 알아보니 힘들어 죽겠어요. 오늘부터 집에서 결혼 당일까지 휴식을 취할 생각이에요.""하하, 그럼 일단 마치 의학상 수상부터 기다려 보자!" 이들의 결혼 일은 마치 의학상 수상식 다음 날에 진행할 예정이었고 강도평은 이에 상상했다. "수상식 당일 나도 따라갈 생각이야. 때가 되면 의학계뿐만 아니라 너로 인해 세상이 바뀔 거야."조명주도 강도평처럼 그날만을 기다려 왔다.이는 그녀가 평생 꿈꾸던 영광이기 때문이었다.
“장치가 별로 크진 않은데 기능이 다양하네요. 원리가 뭐죠?”진아연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종이 몇 장을 건넸다.”자료 뒤지다 찾은 설계도인데요. 이해가 잘 안돼서요. 아마도 관련된 임상실험 내용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이 설계도 보시면 회로 기판처럼 생겼는데 혹시 회로 기판 본 적 있어?” 선배가 말했다. “뇌의 신경들을 이 회로 기판에 연결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조명주는 이런 말도 안되는 대단한 실험을 한 거지, 그리고 성공까지 했고.”이것은 진아연이 배운 지식을 초월했다.가설을 세우는 것뿐이라도 그녀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방금 소희 말이 맞아. 원리를 빨리 이해하고 싶다면 장치를 빼내서 연구해야만 그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쉬울 거야.” 선배가 말했다.진아연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지금 시준 씨 이 장치로 겨우 목숨 유지하고 있는데 빼냈다 죽기라도 하면 어떡해요?””그래,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장치를 빼내라는 게 아니야.” 선배는 자료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연아, 이건 쉬운 일이 아니야. 조명주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장치를 연구해 냈는지 넌 모를 거야...””하지만 전 지금 조명주의 모든 연구자료를 가지고 있어요.” 진아연이 설명했다.”이 자료들은 단지 간단한 진술서일 뿐 핵심 내용은 들어있지 않아.” 선배가 말했다. “조명주가 어떻게 핵심 자료들을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겠어?””아연 씨, 유감스럽지만 전 도와드릴 수 없을 거 같아요. 전 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봐야 해요, 연구할 시간을 만들기가 좀 어려울 거 같네요.” 그들 중 한 명이 겁을 먹고 물러났다.”저도 어려울 거 같아요... 박시준의 머릿 속에 들어있는 것과 똑같은 장치를 개발해내려면 아마 평생 동안 연구한다고 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리고 전 따로 연구해야 하는 과제도 있어요.””조명주는 분명 자신이 개발해 낸 성과에 대해 특허를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