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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3장

"강훈아, 지금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내가 자신감이 부족해서 여자와 아이들을 죽였다고 생각한 거냐?"

"아버지, 다 지난 일들이에요. 제가 아버지께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조 아주머니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하! 조명주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면 나도 죽이지 않을 거야. 오늘 너를 부른 이유는 네 결혼에 관해 얘기하려 부른 거다." 강도평은 다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훈아, 너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니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 이 아비는 손자가 있으면 하는데 말이다."

강훈은 강도평의 말에 순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했다. "아버지, 왜 갑자기 손자 타령이세요?"

"내가 그리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느냐? 나이를 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잖아? 그럼 결혼하지 않으면 평생 혼자 살 생각이야? 그건 안되지." 강도평은 채소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서 말을 이었다. "설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거냐?"

"아니요."

"거짓말하지 마." 강도평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진아연 씨를 좋아하는 거잖아? 아비는 다 알고 있어."

강훈은 아버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버지, 진아연 씨는 박시준 씨와 부부잖아요.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이들도 있어요."

"박시준은 이미 죽었어. 지금의 박시준은 그냥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이야. 조명주 씨가 아빠와 결혼하면 그녀를 이용해 박시준을 통제할 수 있어. 그럼 진아연 씨도 너와 결혼하게 될 거야." 강도평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강훈아, 방금 똑똑하다고 했는데, 설마 네 큰형처럼 어리석은 짓을 할 생각은 아니지?"

강훈은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아버지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물론 아버지의 말처럼 진아연에게 호감은 있었다. 왜냐면 진아연처럼 이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진아연이 결혼했었고 아이들이 있어도 강훈이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의치 않았지만

문제는 진아연이 그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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