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들어봐요.” 마이크가 대답했다. “정말 그렇게 대단한 의학기술이 존재한다면, 조명주는 신으로 불려도 되겠어요! 그럼 이 세상에 더 이상 죽음이 없다는 거잖아요! 근데 조명주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아무 시체나 찾아서 실험하면 되죠, 굳이 Y국에서 박시준을 여기로 데려와 실험할 필요는 없잖아요!”성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아연 씨, 우리는 의학에 대해 잘 몰라요, 아연 씨는 잘 알잖아요. 정말 이게 가능한 건가요?”진아연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몰라요. 이건 제 상식범위를 벗어난 일이에요. 조명주의 실력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그 교수님에게 물어보지 않으셨어요?” 성빈은 걱정하며 물었다. “교수님은 분명 조명주의 연구 논문에 대해 상세하게 봤을 거 아닙니까... 마치 의학상이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상은 아니잖아요...””그린스 교수님이 아직 조명주의 연구 논문을 읽지 않았다고 했어요. 자료가 너무 많아서 아직 못 읽었대요.”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일단 저녁 먹어요!””그럼 시준이가 지금 살아있다는 뜻인 거죠?” 성빈은 계속해서 물었다.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하면 전 아무것도 못 먹을 거 같아요.””못 먹겠으면 호텔로 돌아가세요! 우리 밥 먹는 거 방해하지 마시죠.” 마이크는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 “아연이도 지금 모른다잖아요, 알고 있다면 우리한테 다 말했겠죠. 말하지 않은 건 아연이도 모르는 거죠. 계속 그렇게 물을수록 아연이만 점점 더 괴로울 뿐이에요.””살아있다고 들었어요.” 진아연은 눈꺼풀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금방 집어든 젓가락을 바로 내려놓았다. “하지만 살아있다고 해도 전에 우리가 알던 시준 씨가 아니잖아요. 조명주가 분명 시준 씨의 몸을 건드렸을 거예요.”성빈은 이 대답을 듣고 입맛이 완전히 사라졌다.그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렸다.”괜찮아요?” 뭔가 이상함을 알아챈 마이크는 곧바로 성빈에게 물었다. “사실 살아
강도평은 혈압이 곤두박질치며 치솟는 것을 느꼈다!오후에 어마어마한 돈을 각종 매체에 뿌렸으니 이 사건은 이렇게 지나갈 줄 알았건만, 드림메이커 그룹에서도 이 영상을 갖고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아니면 애초에 드림메이커 그룹에서 이 영상을 여러 매체에 보낸 것일까?강훈은 드림메이커 건물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며 뭔가를 깨달았다.그는 바로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아연은 바로 전화받았다.”진아연, 너 드림메이커 그룹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 강훈은 전혀 화가 나지 않은 듯한 평온한 말투로 물었다.사실 강도평이 망하든 말든 강훈은 상관이 없었다.그는 원래부터 아버지와 별로 감정이 없었다.그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강씨 집안의 미래였다.그는 현재 강씨 집안에 의존하여 부잣집 도련님의 삶을 누리고 있다.하지만 강씨 집안이 망한다고 해서 강훈이 죽고 못사는 것은 아니다.다만 강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신분이 없다면, 지금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진아연은 방금 드림메이커 회사 건물에서 재생하는 영상을 보고 있었고 절반쯤 보고 있을 때 강훈에게서 걸어 온 전화를 받았다.강도평이 한 짓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강훈, 혹시 강도평이 나한테 전화하라고 한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아니. 아버지 어쩌면 집에서 화내고 있을 거야. 오후에 많은 돈을 뿌려서 언론매체를 매수했거든. B국에서 유명한 매체라면 다 이 동영상을 받은 거 같아. 큰돈 썼으니 그냥 지나갈 줄 알았는데 드림메이커 그룹에서도 이 영상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어... 지금 건물에서도 재생 중이고, 인터넷에서도 생방송 중이고...””드림메이커 그룹이 우리 아버지의 명성을 망치기로 작심한 게 분명해. 그리고 우리 아버지랑 원한이 있는 사람은 너 뿐이잖아.” 강훈은 덧붙여 말했다.진아연: “그래, 맞아. 지금 너희 아버지가 생각할 수 있는 원수는 오직 나뿐이지.””진아연, 널 탓하려는 뜻은 아니야. 우리 아버지가 먼저 너희를 건드린 거고.””강훈아, 내가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진아연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강훈이 강도평을 얼마나 싫어하건, 어쨌거나 강도평은 평생 그의 친아버지였다.하지만 진아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강도평을 용서할 수 없었다.통화를 마친 다음, 진아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완전히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강도평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진아연 씨, 지금 나랑 해보자는 겁니까?" 강도평이 이를 바득거리며 분노에 차 말했다. "박시준 씨가 내 손에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런 짓을 벌이다니. 내가 박시준 씨를 죽여버릴까 걱정도 되지 않나 보지요?"진아연은 그런 그의 협박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조명주 씨가 마치 의학상을 타기 전까진, 시준 씨한테 아무 짓도 하지 못하겠죠."강도평: "당신...!""전 조명주 씨가 마치 의학상을 타기 전에 시준 씨를 구해내고 말 거예요. 당신은 합당한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세요!" 이 말을 끝으로 진아연이 전화를 끊었다.같은 시각.마치 빌딩.그린스 교수가 조명주의 심사 자료 중에서 CD 한 장을 발견했다.그가 CD를 컴퓨터에 넣자,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조명주의 얼굴이 나타났다.조명주는 먼저 자신을 소개한 다음, 자신의 실험을 소개하기 시작했다.그린스 교수는 박시준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날 때까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했다... 그린스 교수가 갑자기 의자에서 튀어 올랐다!"황당하군! 정말 이런 거였다니!"그린스 교수가 CD를 잠시 멈춘 다음, 휴대폰을 집어 들어 심사위원회의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린스 씨, 이번 일은 제가 이미 조명주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회장이 그린스 교수의 의문에 답변했다. "조명주 씨 말로는 박시준 씨에게 실험을 진행하기 전, 박시준 씨 본인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합니다. 박시준 씨가 죽기 전, 조명주 씨에게 자기를 살려내라고 본인 입으로 직접 동의했답니다.""증거 있습니까?" 그린스 교수의 감정이 약간 누그러뜨려졌다."증거는 없습니다. 조명
그린스 교수가 이유를 설명하자, 진아연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시준 씨를 만난 적은 없으시죠?""없어. 조명주 씨가 직접 우리 심사 위원회 단장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합의했어. 조명주 씨가 이번 상을 탈 것이 기정 사실로 되었지.""어떻게 해야 시준 씨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진아연이 중얼거렸다."미안하구나. 내가 아는 건 이미 다 말했어. 다른 것은 나도 아는 게 없구나.""괜찮아요... 정말 감사합니다."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박시준은 아직 살아있었다.그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지금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었다.그가 여전히 그녀와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을지는 더욱 알 수 없었다.드림 메이커 그룹의 사옥에서 계속해서 송출하는 영상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순식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정말 흥미진진해! 영상 속 말이 사실이라면 공포 영화가 따로 없어!드림 메이커와 미화 제약은 같은 업계가 아니잖아! 그런데 이 둘이 어떻게 이 둘은 어떻게 갈라서게 된 거지? 아참, 드림 메이커 그룹의 대표는 누구야? 들어본 적이 없는데!드림 메이커의 대표는 아주 소극적인 사람인가 봐. 드림 메이커의 자동차가 큰 반응을 얻은 뒤에도 대표는 인터뷰 조차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강도평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옥을 직접 이용해 강도평의 과거를 폭로하다니! 강도평도 나와서 드림 메이커 대표의 과거를 폭로했으면 좋겠어!윗사람들은 양심이라는게 없군! 하지만 난 그런 게 마음에 들어!이번에는 강도평이 투옥될까? 그의 전 경호 실장이 실명까지 밝히며 폭로했잖아! 난 이미 그 영상을 열 번도 넘게 봤어! 강도평 이 인간은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야!완전히 강도평의 잘못인 것 같지는 않아. 그 여자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 그의 아이라고 그를 속이지 않았다면, 그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 않았을까? 그 여자들은 모두 당해도 싸! 물론 아이들은 죄가 없지만.강도평이 수감될지 안 될지나 답변해. 우리 B국의 법에
조명주는 단지 지금 그의 집에서 지낼 뿐이었다.지금 조명주가 그를 돕지 않는다면, 그는 전 여자친구를 죽인 것처럼, 경호원을 시켜 그녀도 죽여버릴까? 생각하고 있었다.조명주는 지금 죽을 수 없었다!그녀는 아직 마치 의학상을 손에 넣지 못했다!"그럼, 제가 지금 진아연 씨한테 전화해 볼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조명주가 뒤돌아 침대 반대편으로 걸어가서는, 침대 협탁에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강도평은 곧바로 조명주의 곁으로 다가가 조명주가 전화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강도평의 압박에 못 이긴 조명주가 진아연의 번호를 눌렀다.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씨, 박시준 씨는 지금 제 손에 있습니다. 박시준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강도평 씨에게 불리한 것은 모두 삭제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강도평이 마음을 놓지 못할까 봐, 조명주는 스피커폰을 켠 채 통화를 이어갔다."지금 숨어지내시는 것 아니었나요? 마치 의학상 수상 외에 다른 일은 관여하지 않으시는 줄 알았는데요." 진아연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마치 의학상을 받는 게 조명주 씨 당신의 일생에 가장 큰 염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신이 강도평 씨에게 접근한 것도, 다 강도평 씨를 이용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상을 타고 나면 당신은 분명 강도평과 결혼하지 않을 테죠. 오늘 터진 영상, 당신도 봤겠죠? 강도평처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일삼는 늙은이에게, 당신은 전혀 끌리지 않을 텐데요."휴대폰을 쥔 조명주의 손가락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진아연이 한 모든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조명주는 지금 강도평과 끝낼 수 없었다. 그랬다간 강도평이 미쳐 날뛰며 정말로 그녀를 죽여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차마 강도평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한 채, 곧바로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진아연 씨! 나와 도평 씨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약속했어요! 마치 의학상의 수상 여부와 상관 없이 난 도평 씨와 결혼할 거라고요! 다시 한번 그런 말도 안 되는
조명주는 속으로 진아연을 천 번, 만 번 저주했다!방금 진아연이 한 말이 아니었다면, 강도평이 갑자기 그녀를 의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강도평의 집에 숨지도 않았을 것이다.B국은 워낙 넓으니, 그녀는 숨을 만한 곳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치 의학상을 받는 날까지 몸을 숨긴 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그걸 생각하자, 조명주는 화가 나 관자놀이가 아파졌다."도평 씨, 도평 씨가 날 믿지 못한다니 난 정말 마음이 아파요.""당신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야. 명주 씨, 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돼. 지난 몇 년 동안 난 아무런 조건도, 대가도 없이 당신 사업을 지원했어. 물론 내 사심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당신도 배은망덕하게 나와서는 곤란하지! 당신은 곧 꿈을 이룰 텐데, 정말로 당신이 그 상을 탄 뒤에 나를 차버리기라도 하면, 지금 난 남 좋은 일만 하는 거 아니겠어?!"강도평은 자신을 깨우치게 해 준 진아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그는 언제나 조명주를 신뢰했다.그가 날마다 먹는 약도 모두 조명주가 준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조명주를 의심하지 않은 것이다.만약 조명주가 정말로 그를 독살하고 싶었다면,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일전에 조명주가 그에게 보인 친절과 따뜻함은 모두 그가 그녀에게 대는 연구 자금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곧 수상을 앞두고 있었다.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더구나, 그녀가 상을 받은 다음 정말로 투자를 원한다면, 그녀에게 투자하려는 재벌들이 줄을 설 것이 분명했다."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도평 씨 말대로 할게요." 조명주는 그의 말에 단숨에 동의하고는, 대화 주제를 바꾸어 말을 이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지 않아도 괜찮겠어요?""됐어. 당신이 알겠다고 해주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강도평이 두 손으로 조명주의 손을 꼭 잡고는,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한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명주
조명주는 강도평과 함께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명주는 누군가 온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침실 안에서, 커튼 뒤에 몸을 숨긴 채 마당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폈다.십여 대의 검은색 차가 멈춰 선 다음, 차 문이 열리며 검은 옷의 남자들이 하나둘 차에서 내리더니, 강씨 가문의 대문을 에워쌌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주의 눈에 진아연의 얼굴이 들어왔다.가로등이 진아연의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가득 찬 증오도 밝게 비추었다!조명주는 자신이 달아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오늘 밤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강도평의 기침 소리 때문에 조명주가 강씨 가문에 숨어있었던 것이 탄로 난 것이다."진아연 씨! 밤이 늦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우리 집에는 어쩐 일입니까?! 경찰이 나를 체포라도 하러 온 줄 알았습니다! 하하!" 강도평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강도평이 그를 부축하던 고용인을 밀어냈다. 자신이 여전히 정정하다는 걸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당신이 저지른 구질구질한 일들은, 경찰 쪽에서도 당연히 알고 당신을 찾아오겠죠." 진아연의 차가운 시선이 강도평의 얼굴에 향했다. "조명주 씨를 넘기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제가 당신 집을 엉망으로 만든 걸 원망할 생각 마세요!"진아연의 말이 끝나자, 그녀 주변의 경호원들이 하나둘 무기를 꺼내 보였다.눈앞의 광경에 강도평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그가 몇 십 년 젊었다면, 그는 분명 진아연과 맞붙었을 것이다!그녀에게는 경호원이 있었지만, 그건 그도 마찬가지였다!그녀의 경호원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 그 또한 그의 경호원 역시 마찬가지였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을 때처럼 마냥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명주 씨는 지금 여기 없습니다! 지금 내 말을 믿지 않는 겁니까?!" 강도평이 큰 소리로 고함쳤다.그 말은 조명주가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그는 조명주가 얼른 몸을 숨기길 바랐다.정말로 조명주를 넘겼다가는, 진아연이 조명주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도평 씨, 더
"내가 박시준 씨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요?" 조명주가 진아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아니었으면 박시준 씨는 지금쯤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예요! 난 박시준 씨의 목숨을 구했다고요!""조명주 씨, 정말로 당신이 좋은 마음으로 시준 씨의 목숨을 구한 거면, 왜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내게 알리지 않은 거죠?!" 진아연은 조명주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조명주는 그녀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침착하게 대답했다. "사람의 몸에 실험을 한 건 나도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설사 실험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박시준 씨의 후속 상황을 관찰해야 했어요. 당신에게 알렸다면, 당신은 분명 박시준 씨를 곧바로 데리고 갔을 테죠... 난 박시준 씨의 케이스로 마치 의학상을 신청하고 싶었어요."진아연: "지금 그 상은 이미 당신에게 가는 걸로 확정되지 않았나요?""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았죠?" 조명주는 이 이야기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그린스 교수님과 아는 사이거든요.""아, 그 노인네! 예전에 만난 적 있는데, 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더군요. 게다가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는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았어요... 그 사람에 대해선 무지하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네요." 조명주가 거만하게 말을 이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어요...""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면서, 어째서 성공 사례는 시준 씨 한 사람뿐인 거죠? 이 세상에, 날마다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도 모두 다시 살려 보지 그래요!" 진아연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수많은 사망자에게 실험을 해봤지만, 시준 씨 한 사람만 성공한 건 아니고요?""그렇지 않아요. 난 예전에 동물 실험을 했어요. 박시준 씨는 제가 한 첫 번째 인체 실험 대상자죠. 한 사람을 되살리는데 비용이 한두 푼 드는 줄 알아요?""지금 나한테 시준 씨를 되살린 비용을 요구하는 거예요? 그래요, 이따 시준 씨를 만나 시준 씨한테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면 당신이 얼마를 원하던 다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