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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장

비서가 말했다. "강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통화를 몰래 들어놓고는... 우연히 들은 척 하더라고." 강민은 그 일이 있은 이후, 일부러 계속 노래를 틀어놓았다.

그녀가 침실 밖에 서서 자세히 들어야만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어리시니깐 궁금한게 많으실 수도 있죠!" 비서가 말했다. "진아연 씨 사촌 동생도 아니고, 대표님 사촌 동생인데. 당연히 대표님 편이 되어주실 겁니다."

"맞아. 뭐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강민은 그녀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너무 생각이 많다고 느꼈다. "중요한 건... 나보다 진아연 씨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게 좀 신경쓰일 뿐."

"에이, 그래도 대표님과 가족 관계인데. 부모님들께서도 다 아시잖아요!"

"맞아."

"아, 강 대표님. 혹시 중요한 통화 내용이라도 사촌 동생분께서 들으신 겁니까?" 비서가 물었다.

강민은 나른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어. 그저 내가 좀 프라이버시에 예민한 편이니깐 그래."

"괜찮으실 겁니다."

"그래, 알았어." 강민은 전화를 끊은 뒤,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박시준의 소식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들을 수 없는 건... 아마도 그가 죽었기 때문일까.

진아연은 살아 돌아왔지만 그녀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채로 사는 건 지옥에 사는 것과 다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강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박시준의 저택.

진아연은 일주일 간의 회복 시간을 가졌고 더 이상 휠체어를 탈 필요가 없었다.

한이는 어머니가 거의 회복된 모습을 보고 바로 B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엄마, 집에서 그럼 푹 쉬세요. 혼자 공항에 가도 괜찮아요." 한이는 가방을 메고 나가려 했다.

"공항에 데려다 줄게!" 진아연은 아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한이의 연구와 드림메이커 회사는 B국에 있었기에 한이는 반드시 돌아가야만 했다.

"B국에 돌아가서 사람들을 시켜 박시준 씨를 찾도록 할게요. 그러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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