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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장

“이렇게 실력도 없으면서 백이나 믿고 설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 가영이는 날카롭게 말을 뱉고는 경멸에 찬 눈빛을 지었다.

최은서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나는 백으로 여기에 온 게 아니에요. 남자친구에게 의존한 적이 없거든요.”

“남자친구? 당신 돈줄인가 보죠?” 가영이 야유했다. “ST 그룹의 임원이면 나이가 꽤 될 텐데 설마 가정이 있는 남자 아니에요? 내연녀면 내연녀인 거지 자신이 무슨 여자친구나 되는 듯 말하긴!”

최은서는 자신의 마인드가 그녀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와 따져봤자 결국 결론을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지도 못했기에 최은서는 그녀와 시비를 가릴 이유가 없었다.

일을 순조롭게 마치고 나면 앞으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최은서는 성큼성큼 자리를 떠나 촬영 장소로 향했다.

잠시 후 가영은 옷을 갈아입고 촬영을 시작했다.

가영은 최은서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작업 상태에 들어가니 시비를 걸진 않았다.

촬영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작업이 끝난 후 촬영 책임자는 최은서와 가영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가영이 거절하려는 순간 최은서가 한발 나서 말했다. “전 저녁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가영은 최은서를 흘겨보았다.

그녀를 무시하는 거라 생각했다.

“최은서 씨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니 저라도 가 드리죠.” 가영은 말을 하고 나서 매니저와 함께 차에 탔다.

가영이 가자 담당자가 곧 최은서의 손을 잡고 설득했다. “은서 씨, 가영 씨 말에 신경 쓰지 말아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방금 은서 씨랑 호흡이 잘 맞았어요. 우리 대표님이 은서 씨를 선택한 건 절대 성빈 님 때문이 아니에요. 가영이가 뭘 몰라서 실수한 것 같은데 좀 있다 식사 자리에서 제가 잘 설명할게요.”

“촬영을 마쳤으니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제 일을 그녀에게 설명할 이유가 없고요.” 최은서가 말했다.

“그렇긴 하네요. 어쨌거나 이건 은서 씨 사생활이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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