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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장

어릴 때부터 똑똑했고 뭐든지 한 번에 터득할 수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좌절을 겪은 적이 별로 없었고

연기 또한 주위 사람들한테 재능이 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었다.

물론 라엘이한테 첫 촬영은 아니었고 우는 신들도 잘 소화했었지만, ‘엄마’에 대한 증오와 원한에 관한 연기 부분은 아무래도 아이한테 많이 힘든 듯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좌절을 겪어보지 못한 라엘이는

아마 이번 촬영을 도저히 이어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라엘이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였고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세연 삼촌이 실망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비웃을 거라 생각한 라엘이는 이 때문에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

"라엘아, 미안해. 진심으로 그런 소리를 한 게 아니야. 그리고 네 연기 실력이 별로라는 뜻이 아니야... 그래, 물론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었어... 나도 아역 출신이지만, 어릴 적의 연기 실력이 너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었다고 말하고 싶었어." 비비는 무심코 한 말 때문에 라엘이가 맥을 못 추게 될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다.

물론 그녀는 작업 진행이 지체될까 봐 걱정이었던 거다. 라엘이가 계속 우울해 하면 김세연은 옆에서 라엘이를 달래줘야 하고 그러면 두 사람의 연기를 진행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것뿐만 아니라 박시준이 알게 될까 두려운 점도 있었다.

박시준이 라엘이를 끔찍히 여기는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박시준과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뒷담이 아닌 바로 라엘이 앞에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고 연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질책했을 것이다.

"저리 가세요!" 김세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비비를 쫓아냈고

이에 당황한 비비는 바로 매니저한테 끌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시준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라엘이의 곁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김세연을 끌어내고 바로 라엘이한테 말했다. "라엘아, 아빠 왔어. 아빠랑 같이 집에 가자."

라엘이는 아빠의 목소리에 바로 고개를 들었고

박시준은 아이의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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