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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장

현장에 도착한 진아연은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유명 여배우의 모습에 깜짝 놀랐고 여배우 눈동자의 눈물 또한 하얀 조명 아래서 유난히 선명했다.

의사는 곁에서 여배우 얼굴의 상처에 연고를 발라줬고

박시준과 라엘이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라엘이는 울진 않았지만,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진아연은 바로 딸아이한테 다가가 손을 꽉 잡아줬다.

"라엘아, 너무 울어서 눈까지 부었네." 진아연은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엄마한테 일찍 연락하지 그랬어? 엄마가 귀국할 때 세연 삼촌한테 얘기했었는데, 세연 삼촌이 알려줬지?"

“엄마, 안아줘요.” 라엘이는 속상한지 말하면서 바로 엄마 품에 안겼다. “엄마, 저 도저히 잘 할 수 없어요... 몇 번을 했는데 도저히 소화할 수가 없어요.”

진아연은 아이의 말을 듣더니 토닥이며 격려했다. "네 연기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방법이 틀려서 그런 거야."

곁에서 지켜보던 박시준의 시선은 온전히 진아연에게만 집중했다.

3년 가까이 보지 못한 사이 그녀는 전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다.

머리를 기른데다 펌 때문에 그래 보일 수도 있었다.

"일단 먼저 라엘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박시준은 진아연이 라엘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치려 하자 바로 말렸다. "설마 라엘이한테 계속 연기하라고 부추길 생각이야?"

"뭐가 문제죠?" 진아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딸이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분위기는 화약 냄새가 가득했지만

촬영 현장에 사람들도 많아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고 딸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딸이 이런 연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미 멘탈이 나간 모습 안 보여?" 박시준은 방금 감독님과 얘기했고 감독님은 만약 라엘이가 계속 연기할 생각이라면 작가한테 부탁해 대본을 바꿀 수 있다고 알렸다.

박시준은 딸을 위해 감독님한테 부탁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는 라엘이가 연기를 하지 않기를 원했고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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