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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장

박시준은 진아연이 바로 사과할 줄 몰랐는지 충격을 받아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금 천둥 번개가 번쩍이는 찰나, 그는 진아연한테 지성이를 만나려면 그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했지만

진아연은 이에 바로 동의했다.

박시준의 별장.

전화를 마친 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박시준은 지난 하루 동안 이곳저곳 돌아다녔었고

진아연 때문에 하루 시간을 낭비했지만, 이는 진아연한테 나무라 할 수 없었다. 모두 스스로 심란한 탓에 Y국으로 갔기 때문이니 말이다.

방금 그녀와 연락할 때 현이의 상황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머릿속 이성이 그한테 물어봤자 아무 결과도 없을 거라는 걸 알렸다.

그래서 박시준은 만약 진아연이 또 지성이와 만나고 싶다면 지성이와 함께 만날 생각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침실에서 나온 그는

지성이가 바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

저녁을 먹은 지성이는 손에 들고 있는 로봇을 박시준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지성아, 오늘 엄마와 만나서 기분 좋아?" 박시준은 아들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지성이는 박시준의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했다.

"엄마가 무슨 얘기 해줬어?" 박시준은 계속 아이한테 물었지만

지성이는 사실 엄마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엄마 휴대폰에 누나들이 엄청 많았어요..." 지성이는 고개를 들고 엄마 휴대폰에서 본 누나들에 대한 그리움을 알렸다.

"엄마가 누나 영상 외에 다른 것들은 보여주지 않았어?"

지성이는 이에 잠깐 생각하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지성이는 엄마가 좋아?" 오늘은 어찌 보면 지성이가 자란 후로 처음 엄마와 만난 날이기에 박시준은 아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에 지성이는 붉어진 얼굴로 부끄러운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로봇을 들고 중얼거리면서 장난감을 노는 시늉을 보였고

박시준은 아들이 질문을 피하자 바로 다음 질문을 물었다. "지성이는 강민 이모가 좋아?"

강민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지성이를 보러 왔고

매번 지성이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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