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범죄 조직에 가담한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조직에 가담하려면 반드시 성의를 보여야 하지. 성의를 보이는 첫 번째가 바로 나쁜 일을 하는 거야,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해.” 마이크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래서 감옥에 있는 노인이든, 중년 아주머니든 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쓸모없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그리고, 한 조직이 벌린 일인데, 왜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른다고 생각해?”진아연은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는 이해가 안 갔다: “그럼 산이 오빠가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너도 아는 도리를 시준 씨는 모른다고? 이 범죄 조직은 시준 씨가 괴멸시킨 거야.” 진아연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했다.”어쩌면 이 사람들의 입이 좀 무거울 수도 있지, 자백을 안 하려고 하겠지!” 마이크는 차분하게 얘기했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한 조직에 있는 사람들끼리 절대 서로 비밀은 없어.””너 마치 그런 조직에 있었던 사람처럼 얘기한다.” 진아연은 그의 컵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주전자를 들어 그의 컵에 물을 부었다.”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 세계 최고의 해커로서, 나는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비밀을 알고 있지.” 마이크는 당당하게 얘기했다. “일반인들이 평소에 인터넷에서 보는 내용들은 불과 인터넷 세계의 5%도 안 돼. 95%는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내용이지.”진아연은 쫓아 물었다: “왜 나머지 95% 내용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볼 수 없어?””법률 규정상 일반인들이 보면 안 되는 내용이기 때문이지.” 마이크는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뭔지 알겠다, 다크 웹에 대해서 말하는 거지.”"그래, 그렇게 이해해도 되지."”다크 웹에서 현이를 찾을 수 있을까?” 진아연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의 행방을 찾으려 했다.”나중에 한 번 시도해 볼게.” 마이크가 대답했다. “한이한테는 현이에 대해 얘기 안 했어, 나중에 네가 얘기해
"그래요? 나이가 꽤 있으신 거 같은데, 미혼인가요 기혼인가요? 둘의 미래는 확실한가요? 은서 씨는 젊으니까 한창 커리어를 위해 노력할 시기잖아요..." 성빈은 장일호에게 다가가 그의 말을 끊었다."장일호 씨, 저는 미혼입니다. 은서랑은 진지한 연인 관계고요. 우린 결혼할 목표로 만나고 있어요."성빈의 말을 들은 장일호는 멍한 표정으로 최은서를 바라보았다."먼저 가세요! 이따가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 나 혼자 돌아갈게요!" 은서는 성빈을 돌려보냈다.성빈이 떠나자 최은서는 다시 장일호에게 걸어갔다. "일호 오빠...""오빠라고 부르지 마세요!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장일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남자친구가 저렇게 훌륭한 분이신데 일은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건가요?""그런 게 아니에요. 성빈 오빠랑 사귀는 사이인 건 맞는데, 정말로 결혼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남자에게 의지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의지하는 게 낮죠. 일은 얼마든지 맡아주세요. 전 감당할 자신 있으니까요." 최은서는 진지하게 얘기했다.장일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재미 삼아 일을 하는 거면 제가 다른 사람한테 맡겨드릴게요. 전 같이 놀아줄 시간 없으니까.”"일호 오빠, 절 믿어주세요. 전 장난으로 일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성빈은 ST 그룹으로 운전했다.그는 원래 일주일 동안 휴가를 냈지만, 최은서는 3일 동안 휴식한 후 더는 못 쉬겠다며 기어코 새 회사에 나가겠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휴가를 취소하고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회사로 돌아온 그는 박시준의 사무실에 갔다."시준아, 문제가 하나 있는데, 네 조언을 듣고 싶어."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그곳에 있는 부대표가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했지만 곧장 옆에 있는 소파로 가서 앉았다. “두 분 먼저 얘기하세요. 전 그렇게 급한 거 아니니까."부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얘기는 다 끝냈어요. 전 먼저 나갈게요."부대표가 나간 후 성빈은 즉시 박시준 맞은편의 의자로 가서 앉았
그 말을 들은 성빈은 책상을 치며 웃었다."난 큰 비밀을 알게 된 줄 알고 걔 말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가 바보였던 거 같아. 최은서가 얘기하는 돈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어? 하하하! 10억도 걔한테는 엄청 많은 돈일걸."그가 자신을 비웃는 것을 보니 박시준은 그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시준아, 너 방금 진아연이 Y국에 갔다고 했잖아. 그건 또 무슨 일이야? 자세하게 말해봐!" 성빈은 갑자기 정색하며 똑바로 앉았다. "갑자기 왜 Y국에 간 건데? Y국에 친척이나 친구도 없잖아!""현이를 찾고 싶어서." 박시준은 미간을 주물렀다. "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의심이 들어서, 현이를 찾아 친자 확인 검사를 하려고 갔어.""..." 성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현이가 실종된 지 3년 됐어. 왜 이제야 현이를 찾아 친자 확인을 하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사실 처음 현이 사진을 보았을 때 나도 현이가 진아연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감히 말하지 못했을 뿐. 아기의 얼굴은 성장하면서 크게 변할 수도 있잖아... 아빠를 닮았다가도 다시 엄마를 닮을 수도 있고.""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 박시준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예전에도 현이의 사진을 봤기 때문에 의심하려 했으면 진작에 했을 텐데.”"맞아! 3년이나 지났는데. 난 이제 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아. 설마 진아연이 매일 현이의 사진을 본 건 아닐까?" 성빈은 의아했다. "걔가 지금 Y국에서 현이를 찾고 있다는 건 누구한테서 들었어? 산이 형이야?""응.""그럼 너도 가봐야 하지 않겠어?" 성빈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예전에 우리가 현이를 찾지 못해서 네 마음속에 계속 걸렸을 거잖아. 진아연이 지금 그 아이를 찾고 있다면 너도 가서 같이 찾지 그래? 만약에 정말로 너희들의 아이면...”성빈은 말을 멈췄다.이건 정말 짜릿한 일이었다!현이가 정말 그들의 딸이라면 그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
"불이 났어." 진아연은 말을 마친 후 즉시 마이크를 끌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같은 층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속속 방에서 나왔다.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모두가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왔다.다행히 서로 밀치거나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모두가 질서 있게 1층으로 내려오자 매캐한 탄내가 났다."1층에 불이 났어." 진아연은 마이크를 호텔 밖으로 끌고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젯밤 우리가 식사했던 그 식당인 것 같아." 마이크는 숨이 막혀 기침해댔다. “우리가 밥 먹을 때 불이 안 나서 다행이야. 와, 소름 끼쳐!”진아연: "이렇게 큰 화재가 인위적인 게 아니라면 호텔의 화재 예방에 큰 문제가 있는 거야.""아침부터 이게 다 뭐야. 아까는 졸려 죽을 뻔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깼어." 마이크는 진아연을 훑어보았다. "이거 어젯밤에 입었던 옷 아니야? 어제 샤워 안 했어?"진아연은 얼굴을 붉혔다. "어젯밤에 너무 졸려서 아침에 일어나서 씻을 생각이었어.""차라리 다른 호텔로 옮기자!" 마이크는 다른 호텔에 가서 잠을 보충하고 싶었다."근데 짐이 아직 이 호텔에 있잖아. 불이 꺼지면 먼저 짐부터 가져오자!""그래! 먼저 아침 먹으러 가자!" 마이크는 그녀를 끌고 다른 식당으로 향했다.호텔 밖은 주변에서 모여온 구경꾼들과 호텔에서 탈출한 손님들로 가득했다.그들은 겨우 빠져나왔다.호텔 근처에서 아침에도 영업하는 식당을 찾은 후 자리에 앉았다.진아연은 덥고 답답했고 호텔 화재가 걱정되어 식욕이 없었습니다.마이크는 빵과 우유를 들고 와 그녀 앞에 놓았다."아침 먹으러 온 사람이 많아서 가게에 남은 게 별로 없어." 마이크는 다행이라는 말투였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아서 빵과 우유는 먹을 수 있어. 더 늦게 온 손님들은 아무것도 없을 거야."진아연은 빵을 먹기 시작했다.옆 테이블의 손님들은 호텔 화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내가 알아본 바로는 호텔에서 식당 직원 한 명을 해고하려
그녀는 재빨리 호텔을 향해 뛰어갔다.마이크는 그녀를 따라가려 했지만 실패했다.그녀는 너무 빨리 뛰었다!마이크가 호텔까지 달려갔을 때 진아연이 구급차에 타는 것을 보았다!경호원이 마이크 뒤에서 물었다. "따라갈까요?""어떻게 따라갈 건데? 아무리 구급차라지만 두 다리로 따라갈 수 있겠어?" 마이크는 돌아서서 식당으로 걸어갔다. “구급차에는 의사도 있고 경찰도 있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 하려던 일을 끝내면 돌아오겠지.”“대표님 점점 독단적이시네요.” 경호원이 말했다. “무슨 육상 선수인 줄 알았어요. 아침 식사도 안 하셨는데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현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생각에 저러는 거지. 빨리 아이를 찾아내고 싶으니까." 마이크가 물었다. "네 생각에는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 같아?""당연히 없죠!" 경호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도 확인된 게 아니니까 모르죠. 제가 뭐든 다 맞출 수 있으면 경호원이 아니라 회장이 됐겠죠.”마이크: "난 사실 그 아이가 아직 살아있었으면 해. 그 아이가 아직 살아 있다면 작은 라엘이겠지. 아이가 4명이면 한쪽에 두 명씩, 공평하네."경호원: "무슨 재산 나누는 것도 아니고 공평하고 불공평하고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누가 키운 아이면 누가 데리고 가는 게 마땅하죠. 라엘이는 대표님이 키웠으니까 대표님이 데리고 가는 게 맞아요. 박시준이 양아치나 마찬가지라니까요!"마이크는 그를 흘겨보았다. "말 잘하네. 왜 박시준을 찾아가서 따지지 않았어?"경호원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제가 어찌 감히...”병원.진아연은 구급차를 따라 응급실로 간 후 곧 경찰을 통해 방화범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응급 처치 끝에 범인은 병실로 보내졌다.약 2시간 후 범인이 깨어났다.진아연은 주치의와 함께 병실에 들어갔다."진아연 씨, 물어볼 게 있으면 빨리 물어보세요. 나중에 경찰이 오면 묻기 어려울 겁니다." 주치의가 진아연에게 말했다."고마워요." 진아연은 인사한 뒤 침대 옆으로 걸어가 얼굴이 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줄게요." 그녀는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말해주세요. 제 딸 현이는 어디에 팔렸나요?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계신다면 더 좋고요.""자세한 정보는 저도 모르겠어요." 여자는 바로 대답했다. “그냥 그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박시준의 딸이라고... 바로 당신이 얘기한 그 아이 맞죠?”"네! 그 아이 맞아요." 진아연이 그녀에게 바싹 다가가 물었다. "어디로 팔렸나요?"주치의는 병상에 누운 방화범이 입을 열어 진아연에게 답하는 것을 보았다.대답을 들은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했다.그녀는 몸을 돌려 주치의를 향해 걸어왔다.두 사람은 병실에서 나왔다.주치의가 묻기도 전에 진아연이 먼저 말했다. "이쪽에서 안락사는 합법인가요?"주치의는 잠시 멍해졌다. “그건 갑자기 왜 물으시는 거죠? 방화범이 안락사를 원하던가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옥에 가고 싶지 않다며 고통 없이 죽고 싶다고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는 불법인데, Y국의 상황은 잘 모르겠네요...""현재 Y국도 합법이 아닙니다. 의식이 있고 위독한 환자만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방화범의 경우 신청 조건에 부합되지 않죠."주치의가 말했다. “알고 싶은 걸 알아냈다면 그냥 내버려 두지 그래요."진아연은 매우 갈등했다.합법이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로 불법적인 일은 할 생각이 없었다."소량의 수면제를 줘서 푹 자게 해주세요!"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B국에 오시면 식사라도 대접해 드릴게요.""Y국을 떠나려고 하시는 건가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병원에 온 건 비밀로 해주세요. 아이를 찾기 전까지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으니까요.""알겠어요.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요."진아연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주치의는 수면제를 준비하러 갔다.진아연은 병원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그녀는 아침에 급히 나오면서 휴대폰을 들고 오지 않
"마이크, 누구든 현이를 내 앞에 안전하게 데려올 수만 있다면, 양육권을 박시준에게 줘도 난 불만이 없어." 진아연의 첫 번째 관심사는 현이의 안전이지 자녀의 양육권 문제가 아니었다."그렇다면 박시준과 같이 찾아도 되잖아!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수월하니까." 마이크가 제안했다. "A국은 박시준의 손안에 있으니까.""박시준도 A국에서 찾았을 거야. 그 아이에 대한 관심이 크니까." 진아연은 프런트에서 환불받은 보증금을 지갑에 넣은 뒤돌아서 호텔 게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먼저 A국에 돌아가고 나서 얘기해. 나중에 그가 도울 일이 생긴 뒤에 찾아가도 늦지 않아.”병원.진아연의 요청에 따라 의사는 방화범에게 소량의 수면제를 주사했다.방화범은 금세 잠들었다.저녁때 방화범은 잠에서 깬 뒤 병실을 보고 어리둥절했다!그녀는 죽지 않았나?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지?그녀는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에 화상을 입은 곳이 심하게 아팠다.꿈이 아니다! 그녀는 정말로 죽지 않았다!진아연이 그녀를 속였다!잠시 후 간호사가 체온과 혈압을 확인하러 들어왔다. 간호사를 보자마자 그녀는 꽥꽥 소리쳤다. "진아연 어딨어?! 당장 여기로 불러와!""소리치지 마세요. 밖에 경찰이 있어요!"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밖을 지키던 경찰이 들어왔다.방화범은 즉시 입술을 오므리고 더는 고함을 치지 않았다."진아연 씨는 우리 병원의 의사가 아닙니다. 이미 떠난 지 오래예요." 그녀가 진정한 것을 본 간호사는 그녀에게 알려주었다."점심때 왔던 그 의사는 어디 있어요? 아직 병원에 있어요?" 방화범은 자신이 왜 죽지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그녀는 오직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이번 화재에서 그녀는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 그녀는 흉터로 가득한 얼굴뿐만 아니라 끔찍한 감옥살이도 해야 했다. 그런 결과를 마주해야 하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의사가 아직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더는 소리치지 마세요!" 간호사가 그녀에게 말한 뒤 나갔다.약 5분 후 주치의가 병
그의 모든 자녀 중 지성이만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고 그와 함께 하기를 원했다.겨울 방학 때 라엘이는 지성이를 데리고 B국에 있는 진아연에게 가려 했지만 지성이가 거부했다.지성이는 집에서 아빠 옆에 있는 걸 더 좋아했다.“지성아, 아빠는 매일 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박시준이 아들을 안고 소파에 앉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잠시 집을 비울 거야. 아빠가 좀 먼 곳에 다녀와야 하거든...”"싫어요!” 지성이는 아무 생각 없이 눈살을 찌푸리고 화냈다. “아빠 가지 말아요!”박시준은 아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 그래서 갖고 온 선물을 꺼냈다."이 로봇 좀 봐, 다리 하나가 없네."지성이는 곧 로봇에 빠졌다."아빠가 먼 곳에 가서 로봇의 없어진 다리를 가져와야 하거든. 아빠가 로봇 다리를 찾으면 집에 돌아올 거야. 어때?” 박시준이 조용히 지성이를 달랬다.지성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아들의 허락을 받고 난 박시준은 그제야 티켓을 예매했다.지성이는 다리 하나가 사라진 로봇을 가지고 혼자 놀기 시작했다.이모님이 다가와서 물었다. “대표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며칠이나 걸릴까요?”“아직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 박시준은 그날 밤 티켓을 예매하고 방에 돌아가 짐을 싸려 했다. “Y국에 갈 거예요."“아... 알았어요. 안전 조심하고요. 지성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네."박시준은 짐을 다 싸고 자그마한 캐리어를 들고 침실에서 나왔다.기사는 마당에서 대기하며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돼 있었다.박시준은 집을 나서기 전에 아들에게 출장 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말해줬다. 그러고 나서 일찍 돌아올 거라고 약속까지 했다.순조롭게 집을 나온 후, 차는 공항을 향해 달렸다.같은 시각, 진아연은 Y국 A 공항 로비에서 티켓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이곳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마이크가 그녀의 옆에 서서 껌을 씹으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우린 VIP 라운지에 들어가면 안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