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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장

전 세계에서 적합한 각막을 찾는 것이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빈이 전화를 받자마자 불평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나를 차단한 거야? 지금은 또 왜 전화를 한 거지?"

"너무 화가 나서요! 당신을 탓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지만... 둘째 오빠 사람이라는 거 잘 알고 있으니깐... 오빠의 계획을 가장 먼저 도울 사람이라는 걸 아니깐..."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이긴 하지만 모든 일에 다 똑같은 입장은 아니야." 성빈은 억울한 듯 반박하기 시작했다. "진아연 씨 일도 지금은 매우 반성하고 있어. 하지만 이 일도 모두 마이크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당신도 알겠지만 마이크와 진아연의 사이는 누구보다 가까우니깐."

"말도 안 돼요! 당신 말은 둘째 오빠가 김영아 씨가... 아연 씨한테 살해당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에요?!" 최은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글쎄.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녀석도 지금 상태가 좋지는 않거든. 내가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을 거야. 진아연 씨를 대하는 태도를 봐서 추측했을 뿐." 성빈은 진아연이 시력을 잃게 된 후,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내린 그 결론이 가장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연 씨가 그런 짓까지 할 사람은 아니에요." 최은서는 성빈의 말에 용납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성빈의 생각이 정말 맞더라도 그녀는 끝까지 아연을 믿을 사람이었다. "마이크 씨 역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은서, 넌 그 사람들이랑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 나랑 둘째 오빠보다 더 많이 알고 지냈어? 우리가 더 잘 알아." 성빈이 말을 끝내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그런 말은 듣고 싶지도 않아요!"

"하... 알겠어. 그만 하자. 그나저나 오늘 진아연 씨랑은 만났어? 어때...?" 성빈이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좋아보이지 않아요... 괜찮다고 하는데 이식 받을 각막을 아직 찾지도 못 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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