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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장

"엄마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이크 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면 엄마한테 전달할 거야.” 위정이 휴대폰을 손에 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라엘의 눈가에 실망이 스쳤다.

위정은 마이크의 번호를 누르고 여소정이 아이를 낳은 일에 대해 말해줬다.

"네, 내일 전달해 줄게요. 지금 아마 잠들었을 거예요.” 마이크가 말했다.

"그래요. 라엘과 지성이도 옆에 있는데 라엘과 통화하지 않을래요?”

"네. 영상 통화로 해요.” 마이크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5초도 안 돼 마이크의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위정은 영상통화를 받고 휴대폰을 라엘에게 건네주었다.

라엘은 영상 속 마이크가 환하게 웃는 걸 보고 입을 삐죽했다.

"엄마는요?” 라엘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엄마는 자고 있어."

"안 믿어요. 엄마가 실종된 거죠? 안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저와 연락 한 번 안 할 수 있어요? 엄마의 방에 가봐요. 엄마가 정말 자고 있는지 보여줘 봐요.” 라엘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마이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진아연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카메라를 뒤쪽으로 돌린 후 라엘에게 침실에 있는 큰 침대를 보여줬다.

진아연이 정말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방안이 어둑해서 라엘은 엄마의 이목구비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어렴풋한 익숙한 윤곽만 볼 수 있었다.

엄마를 본 라엘은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흑흑흑!”

라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마이크는 진아연이 깰 세라 황급히 방문을 닫았다.

"라엘아, 울지 마. 오빠가 너한테 영상통화를 자주 하지 않아?” 라엘이 얼굴을 찌푸리고 울고 있자 마이크의 마음이 아팠다.

진아연이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면 충동적으로 당장 귀국하려 할지도 모른다.

오늘 낮에 마이크는 그녀와 함께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었다.

의사는 회복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혹시 울지 않았었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도 저한테 영상통화를 자주 안 해요. 지난번에 저한테 영상통화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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