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이크 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면 엄마한테 전달할 거야.” 위정이 휴대폰을 손에 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라엘의 눈가에 실망이 스쳤다.위정은 마이크의 번호를 누르고 여소정이 아이를 낳은 일에 대해 말해줬다."네, 내일 전달해 줄게요. 지금 아마 잠들었을 거예요.” 마이크가 말했다."그래요. 라엘과 지성이도 옆에 있는데 라엘과 통화하지 않을래요?”"네. 영상 통화로 해요.” 마이크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5초도 안 돼 마이크의 영상통화가 걸려왔다.위정은 영상통화를 받고 휴대폰을 라엘에게 건네주었다.라엘은 영상 속 마이크가 환하게 웃는 걸 보고 입을 삐죽했다."엄마는요?” 라엘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엄마는 자고 있어.""안 믿어요. 엄마가 실종된 거죠? 안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저와 연락 한 번 안 할 수 있어요? 엄마의 방에 가봐요. 엄마가 정말 자고 있는지 보여줘 봐요.” 라엘이 마이크에게 말했다.마이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진아연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카메라를 뒤쪽으로 돌린 후 라엘에게 침실에 있는 큰 침대를 보여줬다.진아연이 정말 침대에 누워 있었다.방안이 어둑해서 라엘은 엄마의 이목구비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어렴풋한 익숙한 윤곽만 볼 수 있었다.엄마를 본 라엘은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흑흑흑!”라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마이크는 진아연이 깰 세라 황급히 방문을 닫았다."라엘아, 울지 마. 오빠가 너한테 영상통화를 자주 하지 않아?” 라엘이 얼굴을 찌푸리고 울고 있자 마이크의 마음이 아팠다.진아연이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면 충동적으로 당장 귀국하려 할지도 모른다.오늘 낮에 마이크는 그녀와 함께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었다.의사는 회복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혹시 울지 않았었냐고 물었다.그때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빠도 저한테 영상통화를 자주 안 해요. 지난번에 저한테 영상통화를 한
여소정은 미리 아이의 이름을 지었는데공주님의 이름은 여소현이었다.의사가 아이를 안고 깨끗이 닦은 후 여소정에게 보여줬다.여소정은 딸을 본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왜 이렇게 못생겼을까?어떻게 딸이 이렇게 못생길 수 있지?그녀는 진아연과 나중에 사돈 맺기로 했는데 아마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지성이는 그렇게 잘 생겼는데 정작 본인이 낳은 딸은 왜 이렇게 못생긴 걸까?수술실에서 나온 여소정은 마취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그녀는 슬픈 얼굴로 엄마에게 불평했다. “엄마. 현이를 봤어요? 너무 못생겼어요.”여소정의 엄마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태어났을 땐 더 못생겼어. 내가 너의 아빠랑 한바탕 싸웠잖아. 너의 아빠가 아기를 잘못 안은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래. 그래서 하마터면 이혼할 뻔했어.”여소정: "...""걱정하지 마. 우리 소정이는 못생기지 않았어. 준기가 너의 아빠보다 훨씬 잘 생겼잖아. 나중에 현이는 너보다 더 예쁠 거야.""엄마,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여소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은 마취가 안 풀려서 괜찮은데 좀 있다가 마취가 풀리면 그렇게 울면 안 돼.” 여소정: "..."그녀가 아기를 낳기 전에는 태기를 건드릴까 걱정돼 따뜻하고 다정했었다.이제 아이가 태어났으니 순간... 본심이 드러났다.과연 친엄마는 여전했다."엄마, 준기는 어디 있어요?" 여소정이 물었다."아기 목욕시키러 데려갔어. 다른 절차가 좀 있다고 해. 넌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 해. 애한테 문제가 없으면 너한테 데려올 거야. 네가 모유 수유해야지.”"네?”"뭐가 ‘네?’ 야? 설마 딸이 태어나자마자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여소정의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분유를 준비하긴 했지만 모유도 먹여야 해. 안 그러면 젖이 부어 애 낳을 때보다 더 아플 거야.”"엄마! 그런 얘기를 왜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거예요?” 여소정은 심리 준비가 없었던지라 조금
전화기 너머로 진아연의 호흡이 갑자기 무거워졌다.박시준은 여소정의 말을 듣고 곧 그녀가 진아연과 통화 중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다른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성큼성큼 침대 옆에 다가가 여소정의 휴대폰을 가로챘다."진아연, 휴대폰을 계속 꺼놓고 연락을 안 하니 기분 좋아?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성큼성큼 발코니로 걸어갔다.라엘은 그가 엄마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 뒤따라갔다.하지만 박시준이 발코니에 나서는 순간 문을 닫아버렸고라엘은 그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목소리에 호흡이 가빠졌다.“뭘 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억지로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연락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연락이 되겠죠. 제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하는데 그건 당신이 저랑 연락하려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우린 이혼했는데 연락할 필요도 없어요.”박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당신 말이 맞아. 앞으로 당신은 당신 갈 길을 가고 난 내 갈 길을 갈게. 라엘의 양육원은 절대 당신에게 안 줘. 앞으로 당신이 나한테 빌기 전에는 절대 애를 볼 생각을 하지 마. 내가 안 보여줄 거야.”그의 말에 진아연은 어리둥절해졌다.그가 '절대 당신에게 안 줘.’ 라고 한다. 그 말은 그녀에게 양육권을 줄 생각이 있었다는 말인가?"진아연, 당신 참 수완이 대단해.” 박시준은 불만으로 가득 찼다. “일부러 휴대폰을 꺼놓고 누구하고도 연락하지 않으니, 우리가 이혼할 때 내가 당신과 아이들이 연락하지 못하도록 한 줄로 사람들이 오해하잖아. 라엘이 날 미워해. 당신이 이렇게 하는 건 우리 부녀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무사히 라엘을 얻으려는 거야? 내가 진지하게 대화하려고 할 때 모른 척하더니 앞으로 당신이 무슨 수단을 쓰든지 당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을 거야.”박시준의 진지하고 거친 말투를 들은 진아연은 그녀가 앞을 볼 수 없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그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그녀가 앞을 볼 수
"성빈 형, 최은서 씨가 형이랑 연애할 시간이 없다면 형은 그냥 국내에 있어.” 조지운이 말했다. “난 국제연애를 안 믿어.”"그럼 너도 B국에 가서 마이크랑 헤어질 생각이야?"조지운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고민해 봤는데 그러려고. 진아연 씨를 만날 수 있다면 더 좋고.”"박시준을 도와 진아연을 찾아가려고? 지운아, 그럴 필요 없어.” 성빈이 말했다. “감정 문제는 다른 사람이 개입할 수 없어.”"나도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할 말이 있어서 그래.”"그래. 마음대로 해.”다음 날, 조지운이 탄 비행기가 B국 공항에 내렸고마이크가 픽업했다.마이크는 조지운이 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김세연을 불러 며칠 동안 진아연을 돌보도록 했다.김세연은 그의 전화를 받은 후 최대한 빨리 달려왔다.진아연은 김세연까지 귀찮게 하지 않으려 했지만 김세연이 고집을 부리며 거부했다."나 요즘 신곡을 쓰고 있는 중이라 마침 휴가를 며칠 낼 수 있어요.” 그가 왔을 때는 마침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도우미가 음식을 가져왔고김세연은 침착하게 그녀에게 밥을 먹여줬다."박시준이 라엘을 여름 캠프에 보냈어요. 내가 라엘이랑 있는 게 두려운가 봐요. 그래서 나 요즘 할 일이 없어요.”“라엘이 전화했어요?” 진아연이 물었다."네, 아연 씨랑 통화가 안 된다고 자신을 버린 게 분명하다면서 슬프게 울었어요.” 김세연이 말했다.진아연: “뭐라고 위로했어요?”"최근 아연 씨가 많이 속상해서 그러니 시간이 좀 흐르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어요.”진아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연 씨, 왜 지금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거예요?” 김세연이 물었다. “이렇게 숨기고 있으니 다들 걱정하잖아요.”"아이들까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박시준은 알고 있어요?”"알고 있어요.""아... 알고 있다고요?!" 김세연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의심했다."네." 진아연은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맨 처음 그 사람에게 전화했었어요. 그때 급하게 Y국으로 가느라 저한테
"뭘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요?" 마이크가 티슈 두 장을 뽑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박시준도 이번 일에 관해 알고 있어요."조지운이 티슈를 건네받아 가볍게 입가를 닦고는,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대답했다. "우리 대표님이 이번 일에 관해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대표님은 이 일해 관해 한 번도 언급하신 적 없다고요!""아연이가 박시준과 이번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김영아의 사건이 터졌어요. 그리고 박시준은 기어코 Y국으로 가버렸죠." 마이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말 할 수 있었겠어요? 말했다간 그 말을 거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텐데."조지운은 마이크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다.박시준은 다른 사람의 도움에 기댈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지금 마이크의 행동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마이크, 지금 한 말들, 전부 다 사실이에요?" 조지운은 여전히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아연이가 나에게 직접 얘기해준 거예요. 아연이가 나한테 거짓말한 것이 아닌 이상 모두 다 사실이에요.""오... 우리 대표님께서 어떻게 그럴 수가...?" 조지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 건지 이해가 안 돼요...""이번 일만 봐도, 당신 대표는 아연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마이크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박시준은 지금 아이들을 자기에게 데려오려고 아연이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게 아니고서야, 보통 남자라면 이렇게 매정하게 굴 수 있겠어요?”마이크의 말에 조지운은 반박할 수 없었다.진아연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표님은 나쁜 놈이 맞았다."아연이 눈에 문제가 생긴 후로, 아연이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아요?" 마이크가 그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평소에 안경 하나만 없어져도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생각해 봐요. 안경만 없어도 이미 눈이 멀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그것도 실제로 눈이
"이번 일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 것만 봐도, 본인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가서 물어봤자, 박시준은 당신이 남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눈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일 거예요.""그것도 그러네요... 어쩌면 성빈 형한테도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성빈 형한테 얘기했다면, 성빈 형이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을 리 없으니까요. 인제 보니, 난 성빈 형이랑 더 가까운 것 같네요.""그럼, 박시준한테 물어볼지 결정하기 전에 더욱 신중해야 해요." 마이크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며칠 더 놀다 가요!""진아연 씨를 보살펴야 하지 않아요?""세연 씨를 불렀어요. 그리고 아연이한테 당신이 올 거라는 얘기를 했더니, 아연이가 자기는 신경 쓰지 말고 만나고 오라고 했어요. 지금 아연이는 극도로 약해진 상태예요. 예전에는 못할 것이 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위축된 것 같아요. 두 눈이 모두 보이질 않으니, 화장실에 갈 때마저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까요...""인제 그만 해요. 듣고만 있어도 괴로워요." 조지운이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저녁.간병인이 진아연이 씻고 잠자리에 들 채비를 하는 걸 도와준 다음 방에서 나왔다.간병인은 나오자마자 문 앞에 서 있던 김세연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고생 많으셨어요." 김세연이 미리 준비한 봉투를 간병인에게 건넸다. "아연이를 대할 때 인내심이 필요하실 거예요. 지금 앞이 보이지 않으니, 매우 예민할 테니까요."간병인이 황급히 거절하며 말했다: "마이크 씨가 이미 많이 챙겨주셨어요. 마음 놓으세요. 제가 성심성의껏 잘 돌봐드릴 거예요.""받으세요! 아연이의 시력이 회복되면, 보너스도 챙겨 드릴게요."간병인은 그의 성의를 계속 거절할 수 없어 봉투를 건네받았다.간병인이 방으로 돌아간 다음, 김세연은 거실 소파에 앉았다.그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더구나 진아연의 병은 그를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그는 소파에 기대어 두 눈을 감고 한숨을
인터뷰어가 당황하며 물었다: "남자요? 세연 씨, 방금 말씀하신 그 남자분과 무슨 사이인지 물어봐도 될까요?"김세연: "저와 그 사람이 무슨 사이냐고 물으신다면... 원수 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인터뷰어는 그가 이런 대답을 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오늘 밤의 영상 인터뷰는 온라인상에서 라이브로 공개되었다.지금 라이브 채널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접속해 있었다.그리고 지금 접속 중인 수많은 사람이 모두 그의 대답을 듣고 있었다.김세연: "이번 곡은 눈이 아닌 마음이 멀어버린, 그래서 모든 걸 망쳐버린 한 남자에 대한 곡이에요."인터뷰어가 진지한 말투로 비아냥거리는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세연 씨가 사랑의 아픔에 아파하고 있는 누군가를 대신해 나서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걸요? 아무리 들어도 이 곡의 가사는 사랑 노래 같거든요.”"그런 것 아니에요. 전 그저 제 마음속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곡을 썼을 뿐이에요. 이 곡은 그런 제 감정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죠." 김세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 곡은, 이 세상의 나쁜 남자들을 향해 쓴 곡이에요."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김세연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마이크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세연 씨, 당신은 어쩜 이렇게 수완이 좋아요? 아연이를 보살펴 달라고 불렀더니, 그걸 기회 삼아 이렇게 신곡을 내다니요. 제가 부르지 않았으면, 이번 신곡의 한 소절도 나오지 않았을걸요!”김세연이 물컵을 들고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전 아연 씨가 잠들고 난 저녁에만 작업했어요." 마이크의 말에 김세연이 대답했다. "이 곡을 막 쓰자마자, 제일 먼저 아연 씨에게 들려줬어요. 아연 씨가 듣더니 마음에 든다고 했었죠.""당신이 엉망으로 쓴 곡을 들려줘도, 아연이는 나쁜 말을 하지 못할걸요. 아연이의 평가는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 마이크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실제로 음반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에요. 지금 제 곡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여기까
비서: "재무부장님께 들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시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라고 당부하셨죠."조지운이 울먹이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출근도 하지 못했겠죠.""다행이네요! 조 실장님, B국에서 진아연 씨를 만나고 오셨나요?" 비서가 목소리를 낮추고 슬며시 물었다.“솔직히 말하면, B국에서 머무른 열흘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조지운이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번 휴가를 날린 거나 마찬가지죠.”"그럼, 며칠 더 집에서 쉬시는 게 어떠세요? 안색이 별로 안 좋아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비서가 대화 주제를 바꿨다. "참, 진명 그룹의 인사이동 이야기 들으셨어요?"조지운이 놀라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진명 그룹에 인사이동이 있었어요? 언제요?""어제 대표님께서 진명 그룹에서 하루 종일 회의하고 오셨어요. 중대한 인사이동이 있을 거래요. 어제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 들었어요." 비서가 조지운의 귓가에 다가와 속삭였다. "진명 그룹의 조 부회장님이 곧 해고될 거래요."조지운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조 부회장은 진명 그룹의 고위 간부이다.그는 당시 진준과 진명 그룹의 온갖 우여곡절을 함께한 연륜 있는 베테랑 직원이었다.진아연이 진명 그룹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 부회장이 해임되다니...이게 정말로 대표님이 내린 결정이 맞다면, 이건 너무 피도 눈물도 없는 처사였다.진명 그룹을 재건할 때, 진아연은 기존 직원들을 높은 보수에 다시 스카우트해 왔다. 하지만 박시준이 이번에 조 부회장을 해임해버린 걸 보면, 나머지 기존 직원들 역시 해고당한 것은 아닐까?조지운이 무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가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빈이 전화를 받자마자 그에게 물었다: "지운아! 회사니?""응, 형은?""가는 중이야. 차가 좀 막히네.""성빈 형, 대표님이 진명 그룹의 조 부회장님을 해임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사실이야?" 조지운이 안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