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11장

Author: 젠모
비서: "재무부장님께 들었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시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라고 당부하셨죠."

조지운이 울먹이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출근도 하지 못했겠죠."

"다행이네요! 조 실장님, B국에서 진아연 씨를 만나고 오셨나요?" 비서가 목소리를 낮추고 슬며시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B국에서 머무른 열흘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조지운이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번 휴가를 날린 거나 마찬가지죠.”

"그럼, 며칠 더 집에서 쉬시는 게 어떠세요? 안색이 별로 안 좋아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비서가 대화 주제를 바꿨다. "참, 진명 그룹의 인사이동 이야기 들으셨어요?"

조지운이 놀라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진명 그룹에 인사이동이 있었어요? 언제요?"

"어제 대표님께서 진명 그룹에서 하루 종일 회의하고 오셨어요. 중대한 인사이동이 있을 거래요. 어제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 들었어요." 비서가 조지운의 귓가에 다가와 속삭였다. "진명 그룹의 조 부회장님이 곧 해고될 거래요."

조지운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조 부회장은 진명 그룹의 고위 간부이다.

그는 당시 진준과 진명 그룹의 온갖 우여곡절을 함께한 연륜 있는 베테랑 직원이었다.

진아연이 진명 그룹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 부회장이 해임되다니...

이게 정말로 대표님이 내린 결정이 맞다면, 이건 너무 피도 눈물도 없는 처사였다.

진명 그룹을 재건할 때, 진아연은 기존 직원들을 높은 보수에 다시 스카우트해 왔다. 하지만 박시준이 이번에 조 부회장을 해임해버린 걸 보면, 나머지 기존 직원들 역시 해고당한 것은 아닐까?

조지운이 무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가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빈이 전화를 받자마자 그에게 물었다: "지운아! 회사니?"

"응, 형은?"

"가는 중이야. 차가 좀 막히네."

"성빈 형, 대표님이 진명 그룹의 조 부회장님을 해임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사실이야?" 조지운이 안절부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2장

    조지운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갑자기 덜컥 겁이 났다.눈까지 멀어버린 진아연에게 어떻게 그토록 무자비하게 굴 수 있냐고 박시준에게 물었다가, 박시준이 그 또한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건 아닐까?그는 오랜 시간 동안 박시준과 함께였다. 먼저 나서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지금 박시준이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박시준 곁에 머무르고 싶었다. 대표님 곁에서 그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한 시간 후, 박시준이 회사에 도착했다.조지운은 그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몸은 좀 어때?" 박시준이 그를 흘끗 쳐다보며 물었다."괜찮아졌어요.""왜 그렇게 칠칠치 못한 거야?" 박시준이 사무실 의자에 앉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살이 많이 빠졌군.""그곳에 호흡기 질병이 유행하는 줄 몰랐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식사하러 갔다가, 다음 날 바로 옮아버렸어요." 조지운이 말했다. "진명 그룹에 새로운 부회장을 들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요."박시준이 서류철에서 서류 봉투를 하나 꺼내어 그에게 건넸다.조지운이 서류 봉투를 건네받아 열어보더니, 안에서 이력서 한 부를 꺼냈다."이분, 경력이 정말 화려하네요." 조지운이 이력서를 다시 서류 봉투에 넣어 박시준에게 돌려주었다.“친구가 추천한 사람이야.”"그렇군요, 대표님의 면접까지 통과한다면, 한번 맡겨볼 수 있겠어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조지운이 잠깐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대표님, 정말로 앤 테크놀로지를 무너뜨릴 생각이세요?"그의 말에 박시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난 진명 그룹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어. 하지만 그게 앤 테크놀로지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뜻은 아니야. 난 무슨 일을 하건, 최고가 되고 싶거든. 이의 있나?"조지운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단지 그게 다라면, 이해가 되네요. 혹시 대표님께서 진아연 씨와의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그러시는 건 아닐까 싶었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3장

    사무실로 돌아온 조지운이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불과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박시준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그가 B국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박시준은 이렇지 않았다.조지운이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음 상황에 대해 고민하던 순간, 그의 사무실 문이 열리며 성빈이 봉지 하나를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내가 너 주려고 얼마나 좋은 걸 가지고 왔는지 와서 한번 봐!" 성빈이 봉지를 조지운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께서 몸보신하라고 주신 거야, 네가 가져가서 몸보신해!"조지운이 성빈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하며 선물을 받았다."성빈 형, 요즘 우리 대표님 좀 변한 거 못 느꼈어?" 조지운이 사무실 문을 닫으며 성빈에게 물었다."이혼남이 좀 우울해하는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 성빈은 비교적 박시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조지운이 성빈에게 다가가 콧등의 안경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성빈 형, 대표님이 진명 그룹이 앤 테크놀로지를 뛰어넘도록 만들고 싶다고 하셨잖아.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다는 생각 안 들어? 그렇게 된다면 돈이야 많이 벌 수 있겠지. 하지만 진아연 씨는 얼마나 화가 나겠냐고..""지운아, 너 이번에 B국에서 진아연 씨 만났지? 도대체 진아연 씨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한 거야? 마음이 완전히 진아연 씨 쪽으로 기운 것 같은데." 성빈이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아니면, 시준이 앞에선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조지운이 책상으로 걸어가 감정을 억누르려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성빈 형, 진아연 씨가 실명한 거 이미 알고 있었지?"성빈이 놀라 그 자리에 돌처럼 굳었다.그런 그의 반응에 이상한 낌새를 차린 조지운이 그의 앞에 다가가 다시 물었다: “진아연 씨가 실명했어. 정말 몰랐어? 대표님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한테 아무 말도 없었지. 형한테도 아무 말 없었어?”성빈이 깜짝 놀란 얼굴로 목에 가시라도 걸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아니... 나한테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4장

    "나중에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진아연 씨가 장애가 있는 것과 다를 게 뭐야?" 조지운은 여전히 박시준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표님의 마음은 돌로 만들어지기라도 했대?""지운아, 우선 진정 좀 해." 성빈이 그를 의자에 앉히며 말했다. "시준이가 이 상황을 알고 있다는 건, 아연 씨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잘 마쳤다는 뜻이야. 이미 두 사람이 얘기를 끝낸 일을 우리가 왈가왈부해 봤자 바꿀 수 있는 건 없어."성빈의 말에 조지운은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아까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어떻게 아연 씨한테 그럴 수 있냐고 물을 뻔했지 뭐야." 조지운이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히 겨우 정신 차리고 잘 참았으니 망정이지, 까딱했다가는 지금쯤 이미 짐 싸서 쫓겨난 신세였을지도 몰라.""아무래도 시준이가 지금 이혼하기 직전이다 보니, 아연 씨와 관련된 일이라면 상당히 비이성적인 상태야." 성빈이 말했다. "나중에 마음이 가라앉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 봐.""나도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진아연 씨가 시력을 되찾고 난 다음에 얘기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냐고." 조지운이 감정을 가라앉힌 다음 성빈에게 물었다. "성빈 형, 진명 그룹의 옛 직원 중에 조 부회장님 외에 또 퇴사한 사람 있어?"성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조 부회장님은 앞으로 맡게 될 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스스로 사퇴하신 거라고 했잖아. 다른 직원들은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있으니 퇴사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지. 시준이가 굳이 그 사람들을 귀찮게 할 필요는 더욱 없고.""그랬구나.""그렇지만 아무래도 진명 그룹은 이름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성빈이 자기 생각을 비췄다. "이제 이 회사와 진명 그룹은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되었으니, 계속 진명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이상하잖아.""그래, 성빈 형, 가서 대표님한테 얘기해 봐! 회사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것도 정말 이상하긴 해. 대표님이 아무런 악감정이 없다는 말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5장

    아버지가 삼촌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면, 라엘이가 굶주린 채로 집에 돌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김세연은 라엘이를 집까지 데려다주고는, 박시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집을 떠났다.이모님이 김세연에게 줄 물 한 잔을 가지고 왔을 때, 김세연의 차는 이미 출발한 뒤였다.박시준이 이모님의 손에 들린 물잔을 가져와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라엘아, 너 이번 여름 캠프를 퇴소하면서, 아빠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박시준이 라엘이를 데리고 손을 씻으러 데려가며 말했다. "다음번에 또 그러면 안 돼."라엘이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손을 씻은 뒤 라엘이는 머릿속에 번뜩 한가지가 떠올랐다: "이모님, 세연 삼촌의 신곡 들어봤어요?"이모님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는 음악을 별로 듣지 않아서요.""세연 삼촌의 이번 신곡, 진짜 좋아요! 제가 들려드릴게요!" 라엘이가 휴대폰을 켜, 스피커로 김세연의 신곡 를 틀었다.그러고는 재생 버튼을 누른 다음, 노래의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노랫소리가 순식간에 1층을 가득 채웠다.박시준은 김세연의 신곡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김세연이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번 신곡은 어떤 남자를 향해 쓴 곡이며, 자신은 그 남자와 원수같은 사이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그 인터뷰를 보자마자 성빈은 김세연이 말하는 그 곡의 주인공이 박시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성빈은 곧바로 박시준에게 김세연의 신곡을 들어보라고 권했다.물론 박시준은 김세연의 신곡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성빈이 그 곡은 김세연이 박시준을 생각하며 쓴 곡이니, 한 번만 꾹 참고 들어보라고 당부했다.노래의 절반 정도가 지나자, 그가 노래를 꺼버렸다.이런 쓸데없이 우는 소리만 가득한 노래는, 정말이지 듣기 힘들었다. 더 들어봤자 시간 낭비였고, 그는 이 노래를 듣는 데 그의 피 같은 시간을 1초도 더 쓰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더 괘씸한 것은, 이 곡은 그를 비난하기 위해 쓴 곡이 아닌가. 그래서 그는 더욱 듣고 있기 힘들었다.이 곡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6장

    미소 짓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박시준은 심장이 칼에 찔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팠다.딸은 이 노래가 그를 향해 쓰인 곡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려고 일부러 그에게 들려준 것이었다.라엘이는 영락없는 그의 딸이었다."라엘아, 이번 여름 캠프는 퇴소해버으니, 앞으로 너의 계획은 뭐야?" 박시준이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라엘: "세연 삼촌이랑 같이 놀러 갈 거예요. 세연 삼촌이 다음 행사 때 같이 가도 된다고 했어요.""다음 행사 때 너를 데리고 가겠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나중에 네가 슈퍼스타가 된다면, 아빤 네가 세연 삼촌의 인지도에 기대서가 아닌, 너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뤄낸 것이길 바라." 박시준이 노파심에 딸에게 당부했다.그런 그의 말에 라엘이는 몹시 기분이 상했다."전 그저 세연 삼촌이랑 놀고 싶을 뿐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 잔뜩 인상을 찌푸린 박시준의 모습에, 김세연과 함께 행사에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 라엘이가 작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예전에 엄마랑 같이 지낼 때는, 매년 휴가 때마다 세연 삼촌이랑 놀러 갈 수 있었다고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억울한 마음이 든 라엘이가 눈시울이 붉혔다.그 순간, 갑자기 1층의 손님방에서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지성이가 깨어난 것이다.지성이는 이번 여름 방학부터 조기 교육반에 다니기 시작했다.오후 4시에 조기 교육반의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왔다.낮 동안 조기 교육반에서 놀다 지친 지성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진아연이 집에 있었다면, 지성이가 이런 오후에 낮잠을 자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 시간에 잠이 들어버리면, 저녁에 다시 잠들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전체 일과가 엉망이 되어버린다.진아연이 집을 비운 이후로, 이모님은 아이들에게 더욱 마음이 약해졌다.지성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모님이 곧바로 주방에서 나와 지성이를 안아주러 갔다.눈물이 그렁그렁한 라엘이의 자그마한 얼굴을 보자, 박시준은 이내 마음이 녹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7장

    B국.최은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하루 종일 신고 있느라 힘들었던 하이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그녀는 긴 머리를 묶은 뒤 욕실로 향했다.오늘은 자동차 전시회 행사에 갔다와서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색조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얼굴이 약간 간지러웠다.화장을 지우자 빨개진 피부가 보였다.그녀는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린 뒤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그리고 휴대폰의 전원을 켰고 성빈의 메시지를 보았다. "퇴근 하고 전화해. 물어볼 게 있어."그녀는 천천히 그의 번호를 눌렀고 그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오늘 일찍 퇴근했네?" 성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뭐 일하는 기계도 아니구! 아침 6시부터 나갔으니 당연히 일찍 퇴근했죠." 그리고 최은서는 말했다. "근데 물어볼 게 뭐예요?""진아연 씨, 실명했다는 거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 지운 씨가 B국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야."최은서는 벌떡 소파에서 일어났다. 마스크팩이 '퍽'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아연 씨가 눈이 멀었다니요?!"성빈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아연 씨가 B국에 간 뒤, 만나지 않은 거야?""네! 제가 바쁘다고 했잖아요!" 최은서는 떨어진 마스크팩을 집어 휴지통에 버렸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아연 씨가 시력을 왜 잃은 거예요?! 연락하려고 했는데 한이가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해서 연락 안 했는데...""지금은 많이 늦었고 내일 시간 보고 직접 가봐." 성빈이 말했다.최은서: "마이크한테 연락해 볼게요.""응.""근데 둘째 오빠는 알고 있어요? 아연 씨가 실명을 했는데 대체 왜 아연 씨랑 이혼을 한 거예요?! 아연 씨 언제부터 그런 거예요? 이혼 전? 이혼 후?" 최은서는 약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이혼 후. 이혼할 때는 만났어. 그때 진아연 씨는 괜찮았는데." 성빈은 여기까지 말한 뒤, 잠시 멈칫했다. "잠깐. 아연 씨는 이혼 전에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있어.""마이크한테 물어볼게요." 최은서는 전화를 끊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8장

    마이크는 최은서에게 박시준이 진명그룹을 이용해 B국에서 진아연의 앤 테크놀로지를 무너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은서는 그 말을 듣자 치가 떨렸다.너무 화가 났지만 박시준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원망은 성빈으로 향했다.성빈과 박시준은 같은 배를 탄 친구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이크와의 전화 통화를 끝내고 성빈을 차단했다.…마이크는 통화를 마치고 물을 마시기 위해 물잔을 찾았다.침실에서 진아연은 한 숨도 잘 수 없었다.그녀는 매일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차라리 낮에 자는 것이 더 쉬웠고 밤에는 과거의 조각들로 생각이 많아졌다.다행히 지금 그녀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상처가 떠오를 때마다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방금 거실에서 마이크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되었다.사실 눈이 보이지 않는 이후로 귀가 더욱더 잘 들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마이크가 박시준이 자신의 앤 테크놀로지를 처리하기 위해 진명그룹을 이용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만약 이 말을 한 달 전에 들었다면 그녀는 엄청나게 슬퍼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전혀 감정 기복따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상태였다.그녀의 아이를 잃게 되었는데... 지금 그녀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다음 날 아침.최은서는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다.어젯밤 마이크가 그녀에게 말한 것처럼 진아연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대하라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하지만 진아연을 보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아연 씨, 제가 일찍 찾아왔어야 했는데... 괜... 찮아요?"진아연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은서 씨, 오늘 쉬는 날이에요? 요즘 많이 바쁘다고 들었어요.""바빠도 지금이 좋아요. 매니저가 좀 엄격하긴 하지만 저를 존중해 줘요. 돈 많이 벌어야 해서 바쁘게 살고 있어요." 최은서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아연 씨...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박시준... 내 오빠라지만 미친놈 아니에요?! 어떻게 당신에게 이렇게 대할 수가 있어요!?"마이크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719장

    전 세계에서 적합한 각막을 찾는 것이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그녀는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빈이 전화를 받자마자 불평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나를 차단한 거야? 지금은 또 왜 전화를 한 거지?""너무 화가 나서요! 당신을 탓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지만... 둘째 오빠 사람이라는 거 잘 알고 있으니깐... 오빠의 계획을 가장 먼저 도울 사람이라는 걸 아니깐...""물론 비즈니스 파트너이긴 하지만 모든 일에 다 똑같은 입장은 아니야." 성빈은 억울한 듯 반박하기 시작했다. "진아연 씨 일도 지금은 매우 반성하고 있어. 하지만 이 일도 모두 마이크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당신도 알겠지만 마이크와 진아연의 사이는 누구보다 가까우니깐.""말도 안 돼요! 당신 말은 둘째 오빠가 김영아 씨가... 아연 씨한테 살해당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에요?!" 최은서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글쎄.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녀석도 지금 상태가 좋지는 않거든. 내가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을 거야. 진아연 씨를 대하는 태도를 봐서 추측했을 뿐." 성빈은 진아연이 시력을 잃게 된 후, 많은 생각을 했다.그리고 자신이 내린 그 결론이 가장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아연 씨가 그런 짓까지 할 사람은 아니에요." 최은서는 성빈의 말에 용납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성빈의 생각이 정말 맞더라도 그녀는 끝까지 아연을 믿을 사람이었다. "마이크 씨 역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최은서, 넌 그 사람들이랑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 나랑 둘째 오빠보다 더 많이 알고 지냈어? 우리가 더 잘 알아." 성빈이 말을 끝내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그만... 그만...! 그런 말은 듣고 싶지도 않아요!""하... 알겠어. 그만 하자. 그나저나 오늘 진아연 씨랑은 만났어? 어때...?" 성빈이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좋아보이지 않아요... 괜찮다고 하는데 이식 받을 각막을 아직 찾지도 못 했데요.

Latest chapter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