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더 움직일 수 없었다.갑작스럽게 눈이 보이지 않아 더욱더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박시준 씨한테 말하지 않았어?" 위정 역시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말하지 않은 거야? 이렇게 되더라도 그 사람을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더 잘 돌봐줄 거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알잖아. 시은이가 괜찮아질 때까지 시은이 곁을 떠나지 않았잖아.""말했어요." 진아연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Y국으로 떠났어요. 김영아 씨가 죽었데요. 둘 사이의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가봐야한데요.""아마도 네 병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현이라는 그 아이를 찾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어." 위정은 박시준의 입장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 "우선 나랑 같이 검사 받으러 가자! 우선 박시준 씨가 Y국에 돌아온 뒤에 말해도 늦지 않아.""위정 선배, 그가 먼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아연은 공허해지는 마음을 붙잡으며 말했다. "내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때... 그는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Y국에 반드시 가야한다며... 날 위로해 주지 않았어요.""현이 그 아이의 일이 더 급하니깐.""네... 급해 보였어요. 덕분에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죠." 진아연은 위정의 부축임을 받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아연아, 너무 비관하지마. 박시준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든 마이크랑 나, 그리고 네 아이들은 항상 네 편이니깐. 우선 눈부터 치료한 뒤 이야기 하자. 완치가 먼저야." 위정은 그녀의 상태가 매우 위태롭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녀를 도와야만 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녀 스스로 제대로 감정을 추스릴 힘이 없었다.여태 많은 악몽을 꿨지만 지금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았다."아연아,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휠체어를 가져올게." 위정은 그녀가 정말 하나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아이들이 자신의 눈이 멀었다는 것을 안다면 많이 슬퍼할 것이다."진아연, 두려워 하지마! 내가 반드시 최고의 의사를 찾아서 치료해 줄게!" 마이크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A국에서 치료가 안 된다면 전세계를 뒤져서라도 고쳐줄게."진아연은 가볍게 대답을 한 뒤, 위정에게 말했다. "위정 선배, 이제 가봐도 돼요! 저 괜찮아요.""마이크가 남도 아니고요." 위정은 그녀의 괜찮다는 말을 어찌 다 믿을 수 있겠는가? 그는 마이크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는 Y국에 갔어요. 김영아 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현이라는 아이의 생사는 알 수 없다고 하고요. 박시준 씨도 아연이가 실명을 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Y국에 가야만 한다고 했다더군요. 음, 마이크. 아연이를 좀 보고 있어요. 전 주치의를 다시 만나봐야겠어요."마이크의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진아연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박시준은 그 아이를 찾기 위해 Y국으로 향했다고 한다! 쓰레기 자식에 위선자라고 생각했다!위정이 자리를 떠난 뒤, 마이크는 진아연 곁에 다가가 앉았다."아연아, 설마 박시준 씨가 널 뭐 포기하고 그런 거 아닌 거지?" 마이크는 그녀의 초췌하고 공허한 표정을 바라보며 그의 질문이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물어보았다."모르겠어. 그의 생각이 어떤지. 나 역시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을 뿐이야." 진아연은 차갑게 말했다. "그냥... 지금은 내 눈을 치료하고 싶을 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으니깐... 너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아.""무슨 말이야? 누가 누구에게 짐이라는 거야?!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 마이크는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의 말이 너무나도 슬펐다. "아연아, 우리 외국으로 나가자... 여기 있으면 너만 힘들어...!"박시준이 이렇게 잔인한 사람인 줄을 몰랐었다. Y국에서 그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진아연은 얼마나 슬
박시준이 창백해진 얼굴로 그의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영아를 제외한 나머지 김씨 일가의 하인들 편에 사람을 보내, 그들 친인척에게 지금 상황을 알렸어. 시신은 이미 가족들이 옮겼을 거야." 산이 형이 말했다. "현장 수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테니, 어서 가 봐!"박시준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봉민은요?"산이 형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봉민은 김형문의 수양아들이야. 그는 김형문을 대신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어... 그만큼 수많은 사람의 원한을 샀지. 그러니 이번 일을 포함해, 많은 사람의 원수인 셈이야."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박시준은 그의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산이 형의 말은, 봉민 역시 살해당했다는 뜻이었다."둘째 형과 넷째 모두 급히 돌아왔어. 김형문에게 복수하기는 어려워졌으니, 김형문의 재산을 도모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산이 형이 말을 이었다. "너도 올 거라는 말을 했더니, 두 사람도 조금은 솔직해지더군. 지금 현이가 어디에 있든, 김씨 가문의 재산은 그 아이의 것이야."현이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한, 현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김씨 가문의 재산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요." 박시준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현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김씨 가문의 재산은 모두 기부해버린 셈이니,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되었죠.""네 마음 이해해. 현이를 건드린 건, 곧 너를 건드린 셈이지. 그렇지만 외부인의 소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형제들끼리는 경거망동해선 안 돼." 산이 형이 그에게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두 사람이 탄 차가 김형문의 집으로 향했다.지난 며칠 동안, 김씨 일가가 몰살당한 사건이 Y국 뉴스의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한때 Y국에서 가장 잘나갔던 김씨 가문이 1년 만에 몰락해버리다니, 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김형문에게 자식이 더 있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라며, 모두가 입을 모아 탄식했다.하지만 김형
그런 산이 형의 말에도, 박시준은 여전히 현이가 아직 죽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었다.일말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갓 태어난 갓난아기를 해칠 수 있겠는가?더구나 현이가 그의 친딸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그런 현이를, 그 살인자가 어찌 감히 함부로 해칠 수 있을까?그는 이 비극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그날 오후, 김영아의 시신이 다른 곳으로 이송되었다.산이 형은 김형문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소독하게 했다.오늘 밤 박시준이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저녁이 되자, 둘째 형과 넷째가 찾아왔다. 네 형제는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 모두 이번 일은 독수리의 소행일 거로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오후에 독수리가 저한테 영상 통화를 했습니다. 절대로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더군요." 넷째가 휴대폰에서 한 장의 사진을 열어 보였다. "독수리 말로는 지난 2년 동안 투자에 실패했답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상황은 겉으로만 그럴싸해 보일 뿐, 실상은 빚더미에 앉아있는 신세라고 하더군요. 그런 국제적인 킬러를 고용할 돈도 없답니다. 이건 독수리가 저에게 보내온 그의 자산 지표예요."둘째와 셋째가 먼저 사진을 확인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이 사진을 확인한 다음 물었다: "독수리 외에 또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은 누가 있습니까?"넷째가 그의 휴대폰을 돌려받으며, 박시준의 말에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김형문이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야 차고 넘치지! 더구나 Y국에만 있지도 않을걸. 김형문이 Y국의 권력가들과 온전한 한 편이었을 것 같지? 사실, 그들도 속으로는 그를 탐탁지 않아 했어. 하지만 그와 함께 돈을 벌고 싶으니 참고 있었을 뿐이야.""하지만 김형문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김영아를 죽일 이유가 있나요? 김영아를 없애면, 김씨 일가의 재산을 가로챌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걸까요?" 박시준이 물었다.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는 그
그건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마땅히 해야 할 보호이자, 책임이었다.A국.고통스러운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진아연이 잠에서 깨어 눈을 떴다.그녀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뒤엉켜 그저 괴로운 느낌만 느껴질 뿐,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병실 안의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그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병실 안의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눈앞에서 흔들었다. 정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앞이 보였다.그녀는 곧바로 이불을 걷어내고 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그 소리에, 옆에서 자고 있던 마이크가 곧바로 잠에서 깨었다.그는 오늘 아침 6시에 문득 잠에서 깨어 잠깐 휴대폰을 하다가, 그대로 그녀 병상 옆의 탁자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그래서 그녀의 움직임에 그도 놀라 덩달아 잠에서 깨었다."아연아, 왜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온 거야?" 침대에서 내려온 그녀를 보자마자 마이크는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마이크! 나 이제 앞이 보여! 앞이 보인다고!" 진아연의 두 뺨이 흥분으로 붉게 물들었다. "난 이제 가망이 없을 줄 알았는데...""너무 잘 됐다! 그래도 어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던 건, 지금 네 병세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야. 어제밤에 네가 잠든 후에 위정 씨를 찾아갔었어. 위정 씨 말로는 지금 네 증상은 아주 복잡해서, 어쩌면 해외에서 치료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마이크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언제든 너와 함께 갈 테니 걱정하지 마." 진아연의 표정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자기 눈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 하게 될 줄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지금 다시 앞이 보인다고 해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그녀는 또다시 지난번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우선 시준 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시준 씨가 돌아오면, 먼저 그 사람이랑 이혼부터 할 거야." 진아연이 자신의 계획을
"회사는 포기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잖아!" 마이크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두 사람, 이혼하기는 그른 것 같네."진아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아이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세 아이 중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박시준과 계속 함께할 수도 없었다.더구나, 지금 그녀의 눈은 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니 당분간은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지금 아이들의 양육권 문제로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대답 없는 그녀를 향해 마이크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침 식사를 좀 사 올게. 병실에서 꼼짝 말고 기다려. 간호사를 불러올 테니."마이크는 말을 마친 후 성큼성큼 병실을 나섰다.잠시 후, 간호사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진 아가씨, 주치의는 8시에 출근하셔서요. 출근하시면 곧바로 확인하러 오시라고 할게요." 간호사가 말했다."네.""또 갑자기 앞이 안 보이실지도 모르니, 병상에 계속 누워 계시는 게 좋아요.""알겠어요."진아연은 등을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병상의 침대 머리를 높게 조절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가 아침 식사를 사 들고 돌아왔다."마이크, 내 병에 관해서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아줘." 그녀는 우유 잔을 들어 천천히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그렇지만 위정 씨한텐 꼭 얘기해야 해. 내가 또 누구한테 얘기하겠어. 박시준도 네 병에 관심이 없다며. 그러니 지운 씨한테 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마이크는 화가 치밀었다."내가 치료받는 동안 네가 나와 함께 해외로 나가면, 지운 씨는 어떻게 해?""알아서 하라 그래! 난 완전히 네 편이고, 지운 씨는 완전히 박시준 씨 편이니, 너와 박시준 씨가 갈라서면, 나와 지운 씨도 서로 적이 되어 갈라서겠지." 마이크는 이미 어젯밤 그 부분에 관한 생각을 마쳤다. "내 걱정은 하지 마. 너만 건강하다면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진아연이 물었다. "나중에 네 병이 재발할까 봐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스타팰리스 별장.그날 저녁.차를 몰고 도착한 조지운이 세 아이에게 가져온 선물을 각각 나누어 주었다."조 아저씨, 마이크 아저씨는 왜 같이 안 왔어요?" 라엘이가 고개를 쭉 빼고는 그의 뒤를 확인하더니 물었다. "마이크 아저씨를 못 본 지 오래된 것 같아요!"조지운이 고개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마이크 아저씨, 여기 있는 것 아니었니?"한이가 대답했다. "아니요! 아저씨네에 있는 것 아니었어요?""벌써 이틀째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어." 조지운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여기에서 며칠 지낸다며 나간 뒤로 연락이 없어.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네."라엘이가 뾰로통하게 말했다. "마이크 아저씨가 거짓말한 거예요! 아저씨는 우리 집에 온 적 없어요!""이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야!" 조지운이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왜 자꾸 전화를 받지 않는 거야!""그럼,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 보세요! 엄마한테 바꿔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라엘이가 조지운에게 말했다. "마이크 아저씨는 우리 엄마를 제일 무서워해요."조지운은 라엘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곧바로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병실 안에 있던 마이크가 진아연의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발견했다. 조지운에게서 온 전화였다. 마이크는 고민도 하지 않고 벨 소리를 꺼버렸다."지운 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거면, 나라도 받게 해줘! 지운 씨와 약속했어. 시준 씨와 헤어지더라도, 우린 계속 친구 사이로 남기로." 진아연이 마이크에게서 휴대폰을 가져오려 손을 뻗었다.마이크가 그녀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아까 나한테도 전화했었는데, 내가 받지 않았어. 지금도 분명 나를 찾는 전화일 거야."이 말을 끝으로, 마이크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병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조지운이 그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
지금 Y국은 새벽 5시였다.전화벨 소리에 박시준이 잠에서 깨었다. 조지운에게서 온 전화인 것을 보자마자 박시준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그곳 상황은 좀 어떤가요? 현이의 행방은 찾으셨어요?" 조지운이 물었다.고작 이런 걸 물으려고 이 시간에 전화했다니. 박시준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지금 여기가 몇 시인 줄은 아는 거야?""알아요. 저 때문에 깨신 거예요?" 조지운의 말투는 자책하는듯했지만, 어쩐지 미안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까 스타팰리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예요."박시준이 미간을 문지르며 일어나 앉았다.새벽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창밖은 이미 동이 트고 있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돌리지 말고 말해." 그가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대표님, 진아연 씨와 헤어지셨어요? 마이크 말로는, 진아연 씨가 대표님과 이혼하길 원한다고 하시던데요." 조지운이 결국 바로 본론을 꺼냈다. "Y국가의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셨으면, 얼른 돌아오세요! 뒷일은 성빈 형님에게 부탁하셔도 되잖아요.""뒷일을 처리해? 아직 현이를 찾지도 못했어! 그런데 무슨 뒷일을 처리한단 말이야!" 박시준의 목소리가 한층 격앙되었다. "마이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마이크가 김영아를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지. 어쩌면 이번 일을 꾸민 게 마이크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조지운: "..."조지운은 마이크를 대신해 그를 변호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일전에 마이크가 그에게도 같은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설마 이번 일을 꾸민 게 정말 마이크인 걸까?"어째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박시준이 그에게 따져 물었다. "뭔가 아는 거라도 있는 거야?""저도 몰라요. 대표님, 마이크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대표님께 이런 전화를 드리지도 않았을 거예요." 조지운은 마음이 복잡했다. 머릿속도 여러 가지 생각이 뒤죽박죽 뒤엉켜 혼란스러웠다. "마이크는 지난 이틀 동안 진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