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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장

성빈은 당황스러웠다.

"김영아가 죽었다고 말했는데도 화를 낸 거야?"

박시준: "현이가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어."

만약 그가 현이 그 아이가 죽었다고 말했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까?

그는 이 말을 하고 전에 마이크가 그에게 했던 말을 기억했다.

마이크는 김영아와 현이의 존재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며, 진아연을 괴롭히는 존재라고 말했었다.

김영아와 현이가 없어질 경우에 그녀의 수치는 끝난다고 말이다.

마이크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건 진아연 역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 아닐까?

진아연이 화가 난 것을 알면서도 Y국에 가겠다고 고집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영아는 죽어도 마땅하지만 현이는 아무 죄도 없다.

어떻게 어른과 아이를 같은 선상에 둘 수가 있겠는가?

진아연과의 생각이 다를 때는 최대한 그녀의 의견을 따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오후 6시.

성심병원 제3병원.

낮의 여름은 상대적으로 길었고 햇빛은 눈부셨다.

위정이 연구실에 왔을 때, 진아연이 침대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연아, 엄마가 과자를 만들어 주셔서 좀 가져왔어. 아이들 꺼도 가져왔는데..." 위정은 과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그녀에게 주기 위해 진아연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가자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이 보였다.

"아연아, 휴대폰이 떨어졌는데 왜...?" 위정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휴대폰을 들었고 화면에 깨져있는 것을 보았다.

"아연아, 화면이 깨졌어. 케이스를 씌우지 않으면 화면이 잘 깨진다고." 위정은 상자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뒤에까지 다 깨졌네. 새 폰으로 교체해야 겠다."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위정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말라있었지만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

"아연아, 왜 그래?" 위정은 재빨리 티슈 상자를 가져와 그녀에게 건넸다. "무슨 일이야?"

진아연의 시야는 깨어난 뒤보다 더욱더 흐릿하게 보였다.

그녀는 위정이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네주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위정 선배, 저 눈이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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