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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장

"오늘 위정 선배랑 의논하러 갔어요, 시은이랑도 얘기 끝났구요. 시은이 뱃속에 있는 아기를 꺼내서 인공자궁에서 키울 생각이예요." 그녀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다 얘기했다. "근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24시간 내내 전문의가 계속 지켜봐야 하구요, 그래서 후기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공률은 높아?"

"장담하기 어려워요." 그녀는 대답했다. "그래도 아기를 직접 지우는 것 보다는 나아요. 시은이도 이 아기를 원하구요."

"응.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근데 왜 더 일찍 말 안했어?"

"당신 돌아오자마자 얘기했잖아요." 그녀는 설명했다. "중요한 일인 만큼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성빈이가 오늘 당신 태도가 좀 차갑다는데."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당신한테 돈 어떤 용도로 쓰려는지 전화해서 물어볼 때 말이야."

그녀는 성빈이 그렇게 예민할 줄 몰랐다.

의심도 많고 예민할 뿐만 아니라 고자질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솔직한 감정을 숨겼다. "시은이 일은 당신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성빈 오빠한테 먼저 얘기할 리는 없겠죠? 시은이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구요."

그녀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를 보며 박시준의 마음은 완전히 놓였다.

"위정 선배랑 시은이 원래는 당신한테 사과하러 올 예정이었는데 제가 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녀는 말했다. "시은이가 임신 한 건 원래 축하받을 일이잖아요. 굳이 좋은 일인데 비극으로 만들 필요 없잖아요, 안 그래요?"

박시준: "맞아. 시은이가 위험에 처하지만 않는다면 굳이 나한테 와서 사과할 필요 없어."

"당신 혹시 오늘 이렇게 일찍 퇴근하신 거, 제가 성빈 오빠한테 차갑게 대해서 그런 거예요?"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둘이서 제 기분 추측하면서 논하고 그런 거, 저에 대한 관심이에요, 아니면 속이 좁은 거예요?"

박시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마도 당신이 전에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다가 이번에 전화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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