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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장

다음날 박시준은 B국에서 걸어온 성빈의 전화를 받았다.

"시준아,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제이그룹이 B국에서 상장한다는 말은 못 들었어!"

박시준: "그 뉴스도 이미 삭제됐어."

"음,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뿐이네. 제이그룹은 상장할 생각이 있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아 먼저 여론을 알아본 거지. 왕은지가 자금을 모으기 위해 그렇게 열심인데, 상장은 하고 싶었을 거야." 성빈은 웃으며 말했다. "너만 없었으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언제 돌아와?" 박시준이 물었다.

"지난번에 얘기하지 않았어? 은서의 모델 대회가 끝나면 돌아갈 거라고." 성빈은 당분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와 최은서의 관계는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눈앞에 희망의 새벽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달력 안 봤어?" 박시준이 그에게 상기시켜줬다. "너 매년 부모님과 함께 구정 보냈잖아? 최은서가 참가하는 그 모델 대회가 바로 구정 당일이던데."

성빈은 잠시 멍해졌다. "달력을 보지 않은 건 맞아. 그러면 올해는 은서랑 같이 보내면 되겠네 뭐! 그동안 계속 부모님과 같이 보냈는데, 어쩌다 은서랑 같이 보낸다고 뭐라 하진 않으실 거야."

"둘이 지금 어디까지 갔어?" 그의 득의양양한 말투에 박시준은 궁금해졌다.

성빈은 큰 소리로 웃다가 얼굴의 상처가 아파 바로 멈췄다.

"최운철 그 새끼가 내 얼굴에 손 댔어. 사람 만나러 나가기도 쪽팔려 죽겠어. 제이그룹 상장에 대해 알아보려고 나갈 때도 마스크를 쓰고 다녔지. 만날 때도 못 벗고. 사람들이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그냥 알레르기가 있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을 정도야."

"심각해?"

"심각한 건 아니고, 그냥 잘생긴 얼굴에 금이 가서." 성빈은 수심에 잠겼다. "대회 당일까지 다 나을지 모르겠네. 무대에 올라가 은서한테 꽃을 줄 생각인데."

그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이틀 전에 본 뉴스가 떠올랐다.

"이 세상에 어떤 나무가 있는데, 이름이 뭐랬더라? 아무튼 그 종이 딱 한 그루만 남았어. 남은 건 백 년 이상을 산 수나무인데, 암나무가 멸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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