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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장

진아연이 온 이후로, 그녀는 피스타치오를 거의 500g을 넘게 먹어 치웠다.

"소정아, 그만 먹어.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화는 좀 가라앉을지 몰라도 위에는 좋지 않을 거야."

"아... 엄마가 견과류를 많이 먹으라더라고. 그럼, 아이가 똑똑해진대." 여소정이 물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몸이 소화를 못 시켜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진아연이 말했다.

여소정이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두 사람의 감정이랑 비슷하네. 너무 좋아도 좋지 않잖아. 싸우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는 격하게 싸우니 말이야."

"지금 준기 씨랑은 어떻게 됐어?"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연락 안 했어. 우선 진정부터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그때 다시 얘기하려고!" 여소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준기 씨는 이미 새 애인을 만나 아이까지 가졌을지도 모르지."

"준기 씨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

"남자를 믿느니, 나 자신을 믿는 게 나아." 여소정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너한텐 불평 안 할래. 넌 오늘 막 혼인 관계 증명서를 받았잖아. 두 사람이 드디어 좋은 날을 맞았네, 정말 축하해. 이제 시준 씨랑 잘 지내. 더는 서로 의심하거나 질투하지 말고. 준기 씨랑 수없이 싸워 본 경험자로서 말하는데, 싸우고 나면 받는 마음의 상처가 꽤 커."

"이론적으로는 나도 알고 있지. 그렇지만 살면서 일어나는 어떤 일 중에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일들도 있어."

"아연아, 그 말, 정말이지 내 마음에 꼭 와닿는다. 매번 준기 씨한테 화를 낼 때마다, 사실 내 마음이 더 아팠거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자니, 속이 터져 죽어버릴 것만 같았고!" 여소정이 그녀의 품에 와락 안기며 하소연했다. "사실 나중에 산전 검사를 하러 갈 때 준기 씨랑 함께 가기로 했어. 그런데 지금 난 준기 씨한테 다시 연락할 엄두도 안 나."

"내가 준기 씨한테 전화를 한번 해볼까?"

"됐어. 나와 준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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