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모습을 보니 아직도 그녀에 대한 옛정을 잊을 수 없는 것 같구나."어르신은 은수의 눈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차수현은 이미 은서와 결혼할 사람이고 이 아이는 너와 그녀의 자식이니 만약 그를 은서의 곁에 남겨둔다면 결국 어색할 거 같구나. 그들도 앞으로 아이가 생길 텐데 말이야."은수는 마음이 씁쓸했다. 오늘 만약 이런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수현은 이미 은서와 결혼식을 마쳤을 것이고 그에게도 더는 아무런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저는......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내 곁에 없더라도, 유담이 온은서를 자신의 아빠로 인정하더라도, 그녀가 원하는 일이라면 저는......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예전에 그는 너무 집착해서 수현을 고생시켰기 때문에 이번에 자신이 고통스러울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은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은수는 사실 자신과 매우 닮았다. 만약 정말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손을 놓고 그들의 감정을 성사시킬 수 있겠는가. 은수는 정말 이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 것 같다.다만 애석하게도 그와 수현의 사랑은 악연이었다. 어르신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은수에게 걸어갔고, 은수가 미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르신의 공격에 바로 기절했다.어르신은 은수를 붙잡고 뒤에 있는 사람을 불러 그를 다른 곳으로 부축했다.은수가 그의 어머니 편에 서려 하지 않는 이상, 어르신도 이런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은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고 바로 몸을 돌려 수현이 있는 방으로 갔다.수현은 유담을 안고 있었다. 녀석은 놀란데다 또 피곤해서 지금 그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수현은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경계에 찬 눈빛으로 문어귀를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모습은 조금의 위압감도 없지만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녀로 하여금 조금의 안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어르신은 문에
"그래, 너희들더러 이 결과를 감당하게 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는 거 알지만, 만약 정말 방법이 없지 않았다면 나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네. 방금 너도 보았듯이, 그녀는 이미 발병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회복을 위해 나는 절대로 다른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네. 그래서 난 반드시 차유담의 양육권을 얻을 거야."어르신은 말하면서 담담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필경 오랫동안 상업계에서 위세를 떨친 인물이었으니 그의 말은 꽤 압박감이 있었다.수현은 순간 보이지 않는 압력감을 느꼈다."어르신, 당신의 뜻을 잘 알겠지만 당신이 아무리 많은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수현아, 너는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또 아이를 낳을 수 있잖아. 이 아이는 은수의 혈육이니 은서와 함께 있으면 기필코 어색할 거고. 그를 온가네에 남겨두고 가장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그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야?"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물론 유담을 낳을 때 몸이 손상되어 앞으로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이런 일은 말해봤자 어르신은 믿지 않을 것이고, 그냥 그녀가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좋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우리 유담이의 생각에 달렸죠.""유담이와 너는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당연히 모자의 정이 깊겠지, 하지만 너도 그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다네. 너와 함께 하면 그는 평범한 사람밖에 될 수 없지만 만약 온가네로 돌아온다면, 그는 정정당당한 미래의 온가네 상속자라네. 나도 이 목표를 따라 그를 키울 것이고. 자신의 아이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 보지 그래?"수현은 한순간 경악했다. 미래의 상속자? 유담이를 말하는 건가?어르신은 유담과 잠시 접촉한 후 바로 이 녀석의 잠재력을 알아보았다. 비록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그가 보여준 일반인을 초월하는 총명함과 영리함은 거짓이 아니었다.만약 정말로 그를 온가네로 데려온다면 어르신은 직접 그를 온가네
"나는 이미 은수와 얘기했다. 그는 그의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담과 감정을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어. 유담이 그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면 순리대로 우리 집안 손주로 맞이할 생각이야."이 말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수현의 마음을 매섭게 쥐었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혼란스러워졌다.수현은 갑자기 자신이 정말 우습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이 남자가 거듭 보증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튼소리를 믿었고 뜻밖에도 그녀는 또 은수에게 희망을 품었다.그리고 그녀가 얻은 것은 여전히 그의 배신이었다.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은 이미 처음이 아니었다. 은수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녀와 그녀의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그러니 너도 유담의 미래를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은수라는 친아버지, 그리고 내가 있으니 그는 잘 클 거야. 물론 갑자기 이런 일을 받아들이는 건 어렵겠지만 그동안 너도 유담이를 보러 올 수 있다네. 그의 감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말이야. 그러나 이런 탐문 시간도 점차 줄어들 거야. 이렇게 해야 그도 어머니가 없는 생활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을 테니까."어르신은 마치 수현에게 엄청나게 큰 은혜를 준 것처럼 말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높은 곳에 서서 베푸는 은혜가 수현에게 있어 얼마나 잔혹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마치 머리를 맞은 것처럼 그녀는 모든 이성은 재처럼 모두 사라졌다.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왜, 대체 왜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를, 여러 해 동안 정성껏 보호해 온 아이를 이렇게 빼앗으려 하는 것일까?심지어 온가네는 어머니가 아이를 보는 이런 당연한 일조차 은혜라고 여겼다.그녀는 갑자기 앞에 있는 어르신이 비할 데 없이 추악하다고 여겼다. 그의 곁에 있는 그 사람들까지 모두 역겨웠다."싫어요, 싫다고요! 난 유담을 데리고 떠날 거예요!"수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떨리는 목소리로 비틀거리며 유담이 있는 방을 향해 달려갔다.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눈살
수현은 작은 몸을 움츠리며 손으로 입을 가렸고 눈물은 한 방울 한 방울 땅에 떨어져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그녀는 심지어 유담이 잠시 후에 깨어나면 얼마나 실망하고 괴로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그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의 마음은 칼에 힘껏 긁힌 듯 아팠고 거의 질식하기 직전이었다.수현은 이곳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몰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척 동정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겪었길래 뜻밖에도 이렇게 절망하는 것일까?가연은 아래층에서 수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가연의 인내심은 거의 소진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차에서 내려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려고 했다.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가연은 수현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무척 슬프고 고통스럽게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가연은 깜짝 놀라 재빨리 달려가 수현을 부축하려 했다."수현아, 너 왜 그래?"수현은 그녀의 힘에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가연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으며 그녀의 종이처럼 창백한 얼굴을 보고 바로 무언가를 깨달았다. ‘설마 유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가연아, 그들은 내 아이를 빼앗으려 해. 그들은 유담이를 나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어."수현의 목소리는 쉬어서 거의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가연은 멈칫했다. 온가네가 뜻밖에도 이렇게 뻔뻔스럽게 일을 할 줄이야, 그들은 대체 무슨 낯짝으로 유담을 빼앗는 것일까?가연은 들어가서 그들과 따지려고 했지만 문 앞의 온가네 경호원들은 바로 그녀를 막았다.가연은 심지어 그들의 허리에 있는, 이전에 드라마에서만 보던 권총을 보았다. 그녀는 간담이 서늘해졌는데, 그녀가 현실에서 이런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온가네는 정말 유담을 남기려고 굳게 결심한 것 같다.가연은 마음속으로 화가 나고 안달이 났지만, 그녀도 이런 상황에서 그녀와 수현처럼 연약한 여자는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은서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곧바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향했다.그들이 사는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진수는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은서는 서둘러 다가갔다."어떻게 됐어요? 엄마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때요?""네가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네 엄마는 줄곧 네가 보고 싶다고,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겠단다."이 말을 듣고 은서는 죄책감을 느꼈고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은비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보려고 했다.은서가 들어가는 것을 보자 진수는 경호원더러 별장의 모든 출구를 지켜보게 하며 파리 한 마리도 날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둘러 따라갔다.은서는 은비의 침실로 향했고, 문에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녀를 보았지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은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왜 그래요, 엄마? 어디가 아파요? 내가 한 번 볼게요."눈을 감고 있던 은비는 인기척을 듣고 눈을 떴는데, 꿈에 그리던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차수현 그 천한 년 때문에 은서는 그들과 적지 않은 갈등이 생겼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만남도 올해 들어 처음이었다.은서는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좀 괴로웠다.그녀가 아무리 잘못해도 결국 자신을 낳고 키운 사람이었기에 그는 황급히 은비를 일으켜 세웠다."엄마, 도대체 무슨 병에 결렸는데요? 왜 병원에 가보지 않고?"진수는 밖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배치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됐어, 은서가 이미 돌아왔으니 더 이상 연기할 필요 없잖아. 은서야, 사실 네 엄만 아무일 없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지 널 돌아오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은서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보니 은비의 창백한 얼굴과 혈색이 없는 입술은 모두 화장품으로 칠한 것을 발견했고 전혀 병 때문에 초췌해진 것이 아니었다.
"무슨 조건이죠?" 은서는 다소 의아해했다. 그는 수현과 깊은 원한을 가진 부모님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너희들 그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그 아이를 네 할아버지께 맡겨." 진수는 마침내 그의 목적을 말했다.전에 어르신은 그에게 연락하여 그 아이에 관한 일을 말했고, 어르신은 만약 자신이 은서와 수현이 유담의 양육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는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금지령을 해제하고 그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며, 또한 온 씨 그룹 일부 산업을 그들에게 다시 분배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비록 그 작은 일부분은 은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상업제국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그들이 걱정없는 후반생을 보내기에 충분하기에 진수도 이 조건을 승낙했다.그가 보기에, 은서의 친아들이 아닌 아이로 이렇게 거대한 이익을 교환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득을 보는 일이었다.다만 은서가 그 여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까 봐 은비더러 꾀병을 부려 은서를 여기로 오게 한 다음 다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유담은 수현의 아이고, 어릴 때부터 내가 보고 자랐어요. 나는 이미 그를 자신의 아이로 여겼는데 어떻게 그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은서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유담은 수현이 목숨을 걸고 낳았기에 그녀에게 있어 이 아이는 자신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그는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너의 아이도 아닌데 포기하면 뭐가 어때서, 설마 너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려고?""상관 없어요. 그가 수현의 아이라면 나는 그를 잘 키울 거예요."진수는 그야말로 은서의 고집에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이 일은 너와 상의하는 게 아니라 너에게 알리는 거야. 그 아이는 지금 이미 너의 할아버지에 의해 집으로 데려왔어. 너는 너희들에게 그를 데려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니?"은서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일은 내가 할아버지와 얘기 하겠어요. 아무튼 유담의 양육권, 난 이대로
은수는 침대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진 후 마침내 깨어났다.그는 눈을 뜨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바로 일어났다.은수가 일어나자 옆을 지키던 하인은 서둘러 이 소식을 어르신에게 알렸다.어르신은 진수와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은서가 이미 그들에게 통제되었고, 또 얼마 안 있으면 그가 유담의 양육권을 포기하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보증하자 어르신의 시종 팽팽한 표정도 약간 풀렸다.바로 그때 하인이 들어왔다."어르신, 셋째 도련님께서 깨어나셨습니다."어르신은 일어나서 방 앞까지 걸어가자 은수가 그를 지키고 있던 사람과 다투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는 감정이 격해지더니 그들과 싸우려고 했다.어르신도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를 안심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은수야, 왜 소란을 피우는 거야?""저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어요. 아버지께서 이런 일을 하신 게 오히려 소란을 피운 셈이죠. 차수현은요?"은수가 깨어나자마자 아무것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의 상황도 묻지 않고 오히려 수현을 걱정하는 것을 보자 어르신의 안색이 가라앉았다."난 이미 그녀와 모든 걸 털어놓았어. 우리 가문은 절대로 유담의 양육권을 양보하지 않을 거야. 또한 친아버지인 네가 유담을 돌봐줄 수 있으니 그는 잘 자랄 것이라고 했고. 지금 그녀는 이미 떠났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원래 그는 가까스로 수현에게 자신은 정말 어머니와 짜서 유담을 빼앗지 않았다고, 그는 그녀의 편이라고 설득했는데.어르신의 말은 아마도 그의 모든 해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은수는 무척 초조해졌다.그는 심지어 수현이 떠날 때 얼마나 큰 원한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지금 그가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울 것이다."아버지, 왜 이렇게 함부로 움직이는 거죠? 제가 말했죠, 유담이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요.""은수야, 넌 네 어머니가 걱정되지도 않나? 그녀의 정신은 지금 이렇게 취약한데, 만약 유담이가
"물론 나도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야. 네가 경거망동하지 않는 한, 나는 다른 사람이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심지어 그녀가 승낙하기만 하면 나는 그녀에게 충분한 성의를 줄 거고."어르신의 말투는 담담하지만 은수는 다소 답답하고 느꼈다.그는 이 말이 어르신이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현의 능력으로 온가네와 맞서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가 나서서 도와주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그러나 만약 그가 손을 댄다면 어르신은 직접 수현의 곁에 안배한 사람을 출동시킬지도 모른다.은수는 어르신의 수단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었기에 수현은 절대로 이 결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은수는 순간 절망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정말 너무 경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담을 남기려는 온가네의 결심을 얕잡아봤다.지금 그는 수현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 않았으니 그녀의 생명과 안전에 걸 엄두도 내지 못했다.은수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총명한 사람이므로 그 중의 이익관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유담은 원래 잘 자고 있다가 눈을 뜨자마자 수현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인차 일어나 방을 한바퀴 돌았지만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녀석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수현이 잠시 여기에 없길 바라며 즉시 큰 소리로 엄마를 불렀지만 아무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유담은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자칭하는 그 노인이 자신의 엄마와 은서 아빠가 스스로 양육권을 포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는 원래 전혀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 낯선 곳에 혼자 남겨져 있으니 그런 자신마저 사라졌다줄곧 철이 들었던 유담은 이번에 마침내 마음속의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밖에 있던 하인은 안의 울음소리를 듣고 얼른 뛰어 들어왔는데, 유담이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해지며 즉시 그를 달랬다."도련님, 울지 마세요. 무엇을 원하십니까? 제가 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