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떠나기로 선택한 이상, 지금 다시 돌아온 이유가 뭐죠? 창피하지도 않나 봐요?"윤찬도 평소처럼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비꼬며 수현을 비웃었다.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윤찬은 전혀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차수현 씨, 전에 감정을 봐서라도 스스로 여길 떠나세요. 계속 이곳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사람을 불러 당신을 직접 쫓아내겠어요. 그러면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을 테니까 그만 가시죠…..."윤찬은 수현더러 떠나라는 자세를 취했다.수현은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뒤에 있던 경비원 몇 명이 윤찬의 이런 자세를 보고 바로 다가왔다."윤 비서님, 저희가 나설까요..."수현은 그저 떠나는 척할 수밖에 없었고 몇 걸음 만에 윤찬이 경비원들에게 엄숙하게 훈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앞으로 이 여자를 보면 그녀와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바로 떠나라고 해, 알았어?""예, 알겠습니다."수현은 마음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윤찬이 자신을 철저히 혐오하게 됐으며, 공손한 척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을 깨달았다. 그를 통해 은수와 연락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수현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온 씨 그룹 주차장 출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은수의 차가 안에 세워져 있었기에 만약 그가 떠나려 한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갈 것이다. 그는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은 이상, 그녀는 이곳에서 가장 둔한 방법으로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주차장 출구에 서서 수현은 한시도 태만하지 못하고 출구의 위치를 주시하면서 은수가 나올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이렇게 서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날은 점점 어두워졌지만 은수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수현은 최근 바쁘게 적합한 골수를 찾고 있었기 때문인지 위장병이 도졌고 지금 자신의 위를 꼭 눌렀다.수현은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리며 감히 물도 마시지 못했고 위는 이미 심하게 아팠지만 행여나 자신이 떠날 때 은수도 회사를 떠날까 봐 나가서 진통제조차 사지 못했다. 그렇게 또 30분을 기다리며 수현은 익
기사는 수현이 이렇게 돌진할 줄은 몰라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고 은수도 깜짝 놀랐다."방향 돌려!"남자의 명령에 당황한 기사는 얼른 방향을 돌려 다른 쪽으로 향했다.결국 차는 수현의 몸을 스치며 지나갔고 그녀는 부딪히지 않았지만 강한 기류에 이끌려 바닥에 넘어졌다.은수의 차는 강제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한쪽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지만 차 속도가 빠르지 않아 큰 문제가 없었다.수현은 땅에 넘어지며 마음속으로도 다소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는 방금 잠시 흥분해서 은수를 막고 떠나지 말라고, 적어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어보라고 말하려 했지만 하마터면 차에 치여 날아갈 뻔할 줄이야.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일어서서 재빨리 이 기회를 틈타 은수를 막으려고 했지만 금방 일어나려 할 때, 발목에 강한 통증이 전해오더니 그녀는 똑바로 서지도 못한 채 다시 넘어졌다.방금 그녀는 다행히 차에 부딪히지 않았지만 넘어질 때 발목을 삐여 지금 심하게 아팠다.수현은 몇 번 시도했지만 일어서지 못했고 온몸에 먼지가 묻어 유난히 낭패해 보였다.은수도 방금 전의 의외에 깜짝 놀랐다. 남자는 냉정을 되찾은 뒤 차 창을 내려 수현이 바닥에 앉아 다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대표님, 내려가시겠습니까?"기사도 수현의 그 모습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 다행히 그는 반응이 비교적 빨라 제때에 차의 방향을 바꾸었고, 이 차의 성능도 좋아서 큰 사고를 초래하지 않았다.은수는 정신을 차리며 냉담한 웃음을 자아냈다."그 여자가 스스로 달려와 차에 부딪혔으니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이만 운전해."말이 끝나자 남자는 차 창을 올리며 더 이상 수현을 보지 않았다.그녀가 정말 다쳤는지, 아니면 단지 이런 수단으로 연기해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건지 누가 알겠는가.은수의 명령을 받고 기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로 차를 몰고 이곳을 떠났다.수현은 가까스로 발목을 삔 심한 통
"수현아, 너 왜 그래? 빨리 일어나." 가연은 빨리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고 그제야 수현의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안색은 새하얗고 핏기가 전혀 없었다.가연이 그녀에게 묻는 말조차도 그녀는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대답하지 않았다.가연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수현을 부축한 다음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 수현의 몸은 아무 차가웠고 아마 밖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을 것이다.가연은 엄청 힘겹게 수현을 차에 태웠고, 재빨리 기사더러 운전하라고 하고는 그녀를 데려다주었다.차에 탄 가연은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수현아, 너 도대체 왜 그래, 귀국할 생각이 없다고 했잖아, 왜 갑자기…..."수현의 공허한 눈동자가 움직였다."가연아, 유담이가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와서 온은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어."최근에 수현은 너무 바빴고 또 그녀가 걱정할까 봐 가연에게 말하지 않았다. 지금은 숨길 필요도 없었다."뭐? 유담이가......"가연도 깜짝 놀랐다. 수현은 아직 그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그럼 온은수 씨는 뭐래? 돕고 싶지 않대?" 가연은 수현이 또 자극을 받을까 봐 유담이의 병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아."수현은 한숨을 쉬며 떠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가연에게 모두 말했다.그 일들을 안 가연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그냥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미자의 핍박을 받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밖에 없을 때, 또 어떻게 유담이가 이렇게 병이 날 줄 알았겠는가.그러나 하필이면 이 병을 고치려면 또 은수의 도움이 필요했다.가연도 마음속으로 매우 조급해했다. 유담이도 그녀의 양아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우선 수현을 냉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수현아, 이 일은 너무 서두르면 안 돼. 일단 돌아가서 네 상처를 처리한 다음 다시 천천히 방법
이렇게 한참 지나, 은수는 피부가 차가운 물에 마비됐다고 느낀 후에야 수도꼭지를 껐다.남자는 목욕 수건을 들고 머리를 닦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욕실을 나갔다.그의 표정은 이미 조금의 이상함도 보이지 않았다.수현이 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든, 유담이 정말 병이 났든, 아니면 그녀는 단지 자신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일에 대해 달갑지 않아 소란을 피우려 했든, 상관없었다.그가 한 결정은 더 이상 그 누구 때문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 사람이 수현이라 하더라도.......가연은 수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녀를 거실 소파에 앉힌 후 재빨리 약 상자를 가지러 갔다."좀 아플 수도 있어." 가연은 알코올을 들고 수현의 상처를 처리했다.알코올이 터진 곳에 닿자, 무척 아프겠지만 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가능한 한 빨리 골수 이식의 일을 잘 해결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 일은 끌면 끌수록 유담도 더욱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었다.가연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숨만 쉬었다."수현아, 나도 네 심정 이해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몸을 망쳐서는 안 돼. 너 지금 이런 모습으로 온은수를 찾아가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만약 네가 쓰러지면 일은 더욱 복잡해질 뿐이라고."가연의 말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오늘 그녀는 확실 충동적인 데다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녀에 대한 은수의 감정을 너무 깊게 생각했다.만약 그가 정말 자신을 그렇게 사랑했다면, 이렇게 빨리 약혼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알았어. 가연아 안심해. 유담이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가연은 그녀의 상처를 잘 싸맸다."그래, 나 저녁밥 하러 갈게. 너도 하루 종일 별로 먹지 않았을 거 아니야. 이따가 밥 많이 먹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배불리 먹고 힘내자."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일어나 주방으
예린은 무척 기뻐해하며 은수더러 입어보라고 했지만 남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옷장에 넣어둬요.”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예린은 거절을 당하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약혼한 이래, 은수의 태도는 줄곧 이랬다. 미적지근한 태도는 마치 자신은 그의 약혼녀가 아니라 낯선 사람과도 같았다.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예린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속의 불쾌감을 억눌렀다.‘됐어, 어차피 은수 씨는 내 거니까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때?’나중에 그들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은수는 절대로 아내와 아이를 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예린도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비싼 맞춤 제작한 양복을 들고 옷장에 걸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이때, 귀에 거슬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예린은 은수가 가져가는 것을 잊은 듯,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놔둔 것을 보았다.그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옷을 건 다음 다가가서 확인했다.예린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위의 내용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졌다."온은수 씨, 내가 전에 그런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수현의 번호, 보내온 내용, 예린은 다 보지도 못하고 잔뜩 긴장해지며 심지어 휴대전화를 부수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또 차수현이었다. 이 천한 년은 그야말로 거머리처럼 그녀의 생활에 나타났다. 지금 그녀는 가까스로 은수와 약혼하려고 하는데, 차수현이 뜻밖에도 다시 돌아왔다니?오늘 은수는 예복점에서 이미 그렇게 매정하게 말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단 말인가?예린은 마음속에 질투가 끓어올랐다. 은수가 수현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수현더러 계속 그를 귀찮게 한다면, 한 번 두 번은 그만이지만, 횟수가 많아지면 은수도 잘못하면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예린은 손가락을 쥐고 잠시 생각한 뒤 은수의 말투로 답장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내일 회사에서 만나
어르신이 말한 이상,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저녁을 먹었다.예린은 그의 싸늘한 태도에 이미 습관 돼서 오히려 주동적으로 다시 그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으면서 어르신과 한담을 나누었다.그녀는 은수가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자신을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외에 그녀가 온가네 어르신들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온가네에서 발붙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으니 예린도 당연히 매우 열심히 해야 했다.저녁 먹는 내내 비록 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예린이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서 그렇게 침울하지 않았다.은수는 밥을 먹은 뒤 바로 방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한 번 보더니 침대에 쓰러져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연은 주방에서 간단한 요리 몇 가지를 만들고 나왔을 때, 수현이 핸드폰을 쥐고 멍하니 있는 것을 보았다."왜 그래, 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나 방금 네 전화로 온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내가 그를 만나러 가는 일에 동의했어.”"정말? 그건 좋은 일이잖아, 적어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테니까.""아마도, 하지만......"수현은 망설였다."그는 유예린과 약혼했으니 내가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유담이의 신분도. 만약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아. 온가네가 알게 되면 그를 빼앗아갈 까봐.”가연의 표정도 약간 심각했다. 수현의 걱정은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뭐라 해도 온가네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가문으로서 이런 가문은 자손마다 상당히 방대한 가산 상속문제와 얽힐 수 있었다.유담의 신분이 폭로되고 또 무슨 소문이라도 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때 가면 온가네가 직접 아이를 빼앗을 수도 있었다.더군다나 어떤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사생아가 되기를 바랄까…..."수현아,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 온은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이 아닐 거야.
가연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묵묵히 밥을 먹은 다음 수현은 방으로 돌아왔다.오늘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며 또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피곤할 테지만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쳐다보며 멍을 때렸고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 수현은 비로소 눈을 감고 불편하게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수현은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보고 생각하다가 바로 일어났다.그녀는 어제 은수와 아침에 회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비교적 좋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밥을 만들어 가연의 몫을 남긴 뒤 조금 먹고는 바로 외출했다.차를 타고 온 씨 그룹에 도착했을 때 수현은 심지어 좀 떨렸다.어제 금방 쫓겨났지만, 이번에 경비원은 그녀를 보며 오히려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녀는 순조롭게 온 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억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고 은수의 사무실은 이 건물의 최고층에 있었다.수현은 엘리베이터의 수자가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원래 애써 평온해지던 마음이 다시 천천히 긴장하기 시작했으며 손은 자신도 모르게 손의 가방을 꽉 쥐고 땀을 흘렸다.몇 분 후,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세워졌다.수현은 밖으로 나갔지만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온은수 아직 오지 않았나?’이때 수현은 베란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인차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 베란다의 위치는 온 씨의 꼭대기 층으로서 특별히 아주 호화로운 조망대로 건설됐는데, 이곳에 서면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계단을 오르자마자 수현은 한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고, 재빨리 다가갔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은수가 아니라 유예린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예린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수현아, 넌 내가 그렇게 꼴 보
예전 같으면 예린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노발대발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했다."수현아, 너 정말 단순하구나. 너는 네가 떠난 그동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인정해. 처음에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람을 잘못 보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가 나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고, 온가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야. 수현아, 넌 돌아오고 싶어도 온가네가 숙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널 용납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너 그때 어떤 욕을 먹어가며 문조차 나서지도 못했는지 잊은 거야?"이 일을 꺼내자 수현은 얼굴을 붉혔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예린의 눈빛은 계단 입구의 위치에 떨어지더니 바로 어두워졌다.예린은 수현의 귓가에 다가가가더니 힘껏 그녀의 손목을 꼬집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을 때 빨리 꺼져, 이곳을 떠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 아들은 또 지난번처럼 영문 모르게 차에 치여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수현은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난번 교통사고는 정말 의외의 사고가 아니었고 유예린이 한 짓이었다!그녀는 또 무슨 짓을 했을까?앞에 있는 여자가 유담을 죽일 뻔한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이성을 철저히 잃었다.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뺨을 내리쳤다.예린은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은 수현에 의해 옆으로 비뚤어지며 뽀얀 피부에는 인차 붉게 부은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그러나 그녀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본 수현은 조금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수현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그녀는 손을 들어 예린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지금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이 악독한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수현이 화난 것을 보고 예린은 피하지도 않고 그녀의 손찌검을 참았다.다음 순간, 예린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