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떠나기로 선택한 이상, 지금 다시 돌아온 이유가 뭐죠? 창피하지도 않나 봐요?"윤찬도 평소처럼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비꼬며 수현을 비웃었다.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윤찬은 전혀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차수현 씨, 전에 감정을 봐서라도 스스로 여길 떠나세요. 계속 이곳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사람을 불러 당신을 직접 쫓아내겠어요. 그러면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을 테니까 그만 가시죠…..."윤찬은 수현더러 떠나라는 자세를 취했다.수현은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뒤에 있던 경비원 몇 명이 윤찬의 이런 자세를 보고 바로 다가왔다."윤 비서님, 저희가 나설까요..."수현은 그저 떠나는 척할 수밖에 없었고 몇 걸음 만에 윤찬이 경비원들에게 엄숙하게 훈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앞으로 이 여자를 보면 그녀와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바로 떠나라고 해, 알았어?""예, 알겠습니다."수현은 마음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윤찬이 자신을 철저히 혐오하게 됐으며, 공손한 척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을 깨달았다. 그를 통해 은수와 연락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수현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온 씨 그룹 주차장 출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은수의 차가 안에 세워져 있었기에 만약 그가 떠나려 한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갈 것이다. 그는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은 이상, 그녀는 이곳에서 가장 둔한 방법으로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주차장 출구에 서서 수현은 한시도 태만하지 못하고 출구의 위치를 주시하면서 은수가 나올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이렇게 서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날은 점점 어두워졌지만 은수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수현은 최근 바쁘게 적합한 골수를 찾고 있었기 때문인지 위장병이 도졌고 지금 자신의 위를 꼭 눌렀다.수현은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리며 감히 물도 마시지 못했고 위는 이미 심하게 아팠지만 행여나 자신이 떠날 때 은수도 회사를 떠날까 봐 나가서 진통제조차 사지 못했다. 그렇게 또 30분을 기다리며 수현은 익
기사는 수현이 이렇게 돌진할 줄은 몰라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고 은수도 깜짝 놀랐다."방향 돌려!"남자의 명령에 당황한 기사는 얼른 방향을 돌려 다른 쪽으로 향했다.결국 차는 수현의 몸을 스치며 지나갔고 그녀는 부딪히지 않았지만 강한 기류에 이끌려 바닥에 넘어졌다.은수의 차는 강제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한쪽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지만 차 속도가 빠르지 않아 큰 문제가 없었다.수현은 땅에 넘어지며 마음속으로도 다소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는 방금 잠시 흥분해서 은수를 막고 떠나지 말라고, 적어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어보라고 말하려 했지만 하마터면 차에 치여 날아갈 뻔할 줄이야.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일어서서 재빨리 이 기회를 틈타 은수를 막으려고 했지만 금방 일어나려 할 때, 발목에 강한 통증이 전해오더니 그녀는 똑바로 서지도 못한 채 다시 넘어졌다.방금 그녀는 다행히 차에 부딪히지 않았지만 넘어질 때 발목을 삐여 지금 심하게 아팠다.수현은 몇 번 시도했지만 일어서지 못했고 온몸에 먼지가 묻어 유난히 낭패해 보였다.은수도 방금 전의 의외에 깜짝 놀랐다. 남자는 냉정을 되찾은 뒤 차 창을 내려 수현이 바닥에 앉아 다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대표님, 내려가시겠습니까?"기사도 수현의 그 모습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다. 다행히 그는 반응이 비교적 빨라 제때에 차의 방향을 바꾸었고, 이 차의 성능도 좋아서 큰 사고를 초래하지 않았다.은수는 정신을 차리며 냉담한 웃음을 자아냈다."그 여자가 스스로 달려와 차에 부딪혔으니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이만 운전해."말이 끝나자 남자는 차 창을 올리며 더 이상 수현을 보지 않았다.그녀가 정말 다쳤는지, 아니면 단지 이런 수단으로 연기해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건지 누가 알겠는가.은수의 명령을 받고 기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로 차를 몰고 이곳을 떠났다.수현은 가까스로 발목을 삔 심한 통
"수현아, 너 왜 그래? 빨리 일어나." 가연은 빨리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고 그제야 수현의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안색은 새하얗고 핏기가 전혀 없었다.가연이 그녀에게 묻는 말조차도 그녀는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대답하지 않았다.가연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수현을 부축한 다음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 수현의 몸은 아무 차가웠고 아마 밖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을 것이다.가연은 엄청 힘겹게 수현을 차에 태웠고, 재빨리 기사더러 운전하라고 하고는 그녀를 데려다주었다.차에 탄 가연은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수현아, 너 도대체 왜 그래, 귀국할 생각이 없다고 했잖아, 왜 갑자기…..."수현의 공허한 눈동자가 움직였다."가연아, 유담이가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와서 온은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어."최근에 수현은 너무 바빴고 또 그녀가 걱정할까 봐 가연에게 말하지 않았다. 지금은 숨길 필요도 없었다."뭐? 유담이가......"가연도 깜짝 놀랐다. 수현은 아직 그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그럼 온은수 씨는 뭐래? 돕고 싶지 않대?" 가연은 수현이 또 자극을 받을까 봐 유담이의 병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아."수현은 한숨을 쉬며 떠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가연에게 모두 말했다.그 일들을 안 가연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그냥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미자의 핍박을 받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밖에 없을 때, 또 어떻게 유담이가 이렇게 병이 날 줄 알았겠는가.그러나 하필이면 이 병을 고치려면 또 은수의 도움이 필요했다.가연도 마음속으로 매우 조급해했다. 유담이도 그녀의 양아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우선 수현을 냉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수현아, 이 일은 너무 서두르면 안 돼. 일단 돌아가서 네 상처를 처리한 다음 다시 천천히 방법
이렇게 한참 지나, 은수는 피부가 차가운 물에 마비됐다고 느낀 후에야 수도꼭지를 껐다.남자는 목욕 수건을 들고 머리를 닦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욕실을 나갔다.그의 표정은 이미 조금의 이상함도 보이지 않았다.수현이 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든, 유담이 정말 병이 났든, 아니면 그녀는 단지 자신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일에 대해 달갑지 않아 소란을 피우려 했든, 상관없었다.그가 한 결정은 더 이상 그 누구 때문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 사람이 수현이라 하더라도.......가연은 수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녀를 거실 소파에 앉힌 후 재빨리 약 상자를 가지러 갔다."좀 아플 수도 있어." 가연은 알코올을 들고 수현의 상처를 처리했다.알코올이 터진 곳에 닿자, 무척 아프겠지만 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가능한 한 빨리 골수 이식의 일을 잘 해결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 일은 끌면 끌수록 유담도 더욱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었다.가연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숨만 쉬었다."수현아, 나도 네 심정 이해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몸을 망쳐서는 안 돼. 너 지금 이런 모습으로 온은수를 찾아가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만약 네가 쓰러지면 일은 더욱 복잡해질 뿐이라고."가연의 말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오늘 그녀는 확실 충동적인 데다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녀에 대한 은수의 감정을 너무 깊게 생각했다.만약 그가 정말 자신을 그렇게 사랑했다면, 이렇게 빨리 약혼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알았어. 가연아 안심해. 유담이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가연은 그녀의 상처를 잘 싸맸다."그래, 나 저녁밥 하러 갈게. 너도 하루 종일 별로 먹지 않았을 거 아니야. 이따가 밥 많이 먹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배불리 먹고 힘내자."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일어나 주방으
예린은 무척 기뻐해하며 은수더러 입어보라고 했지만 남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옷장에 넣어둬요.”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예린은 거절을 당하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약혼한 이래, 은수의 태도는 줄곧 이랬다. 미적지근한 태도는 마치 자신은 그의 약혼녀가 아니라 낯선 사람과도 같았다.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예린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속의 불쾌감을 억눌렀다.‘됐어, 어차피 은수 씨는 내 거니까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때?’나중에 그들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은수는 절대로 아내와 아이를 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예린도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비싼 맞춤 제작한 양복을 들고 옷장에 걸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이때, 귀에 거슬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예린은 은수가 가져가는 것을 잊은 듯,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놔둔 것을 보았다.그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옷을 건 다음 다가가서 확인했다.예린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위의 내용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졌다."온은수 씨, 내가 전에 그런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수현의 번호, 보내온 내용, 예린은 다 보지도 못하고 잔뜩 긴장해지며 심지어 휴대전화를 부수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또 차수현이었다. 이 천한 년은 그야말로 거머리처럼 그녀의 생활에 나타났다. 지금 그녀는 가까스로 은수와 약혼하려고 하는데, 차수현이 뜻밖에도 다시 돌아왔다니?오늘 은수는 예복점에서 이미 그렇게 매정하게 말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단 말인가?예린은 마음속에 질투가 끓어올랐다. 은수가 수현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수현더러 계속 그를 귀찮게 한다면, 한 번 두 번은 그만이지만, 횟수가 많아지면 은수도 잘못하면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예린은 손가락을 쥐고 잠시 생각한 뒤 은수의 말투로 답장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내일 회사에서 만나
어르신이 말한 이상,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저녁을 먹었다.예린은 그의 싸늘한 태도에 이미 습관 돼서 오히려 주동적으로 다시 그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으면서 어르신과 한담을 나누었다.그녀는 은수가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자신을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외에 그녀가 온가네 어르신들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온가네에서 발붙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으니 예린도 당연히 매우 열심히 해야 했다.저녁 먹는 내내 비록 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예린이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서 그렇게 침울하지 않았다.은수는 밥을 먹은 뒤 바로 방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한 번 보더니 침대에 쓰러져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연은 주방에서 간단한 요리 몇 가지를 만들고 나왔을 때, 수현이 핸드폰을 쥐고 멍하니 있는 것을 보았다."왜 그래, 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나 방금 네 전화로 온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내가 그를 만나러 가는 일에 동의했어.”"정말? 그건 좋은 일이잖아, 적어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테니까.""아마도, 하지만......"수현은 망설였다."그는 유예린과 약혼했으니 내가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유담이의 신분도. 만약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아. 온가네가 알게 되면 그를 빼앗아갈 까봐.”가연의 표정도 약간 심각했다. 수현의 걱정은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뭐라 해도 온가네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가문으로서 이런 가문은 자손마다 상당히 방대한 가산 상속문제와 얽힐 수 있었다.유담의 신분이 폭로되고 또 무슨 소문이라도 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때 가면 온가네가 직접 아이를 빼앗을 수도 있었다.더군다나 어떤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사생아가 되기를 바랄까…..."수현아,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 온은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이 아닐 거야.
가연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묵묵히 밥을 먹은 다음 수현은 방으로 돌아왔다.오늘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며 또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피곤할 테지만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쳐다보며 멍을 때렸고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 수현은 비로소 눈을 감고 불편하게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수현은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보고 생각하다가 바로 일어났다.그녀는 어제 은수와 아침에 회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비교적 좋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밥을 만들어 가연의 몫을 남긴 뒤 조금 먹고는 바로 외출했다.차를 타고 온 씨 그룹에 도착했을 때 수현은 심지어 좀 떨렸다.어제 금방 쫓겨났지만, 이번에 경비원은 그녀를 보며 오히려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녀는 순조롭게 온 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억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고 은수의 사무실은 이 건물의 최고층에 있었다.수현은 엘리베이터의 수자가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원래 애써 평온해지던 마음이 다시 천천히 긴장하기 시작했으며 손은 자신도 모르게 손의 가방을 꽉 쥐고 땀을 흘렸다.몇 분 후,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세워졌다.수현은 밖으로 나갔지만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온은수 아직 오지 않았나?’이때 수현은 베란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인차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 베란다의 위치는 온 씨의 꼭대기 층으로서 특별히 아주 호화로운 조망대로 건설됐는데, 이곳에 서면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계단을 오르자마자 수현은 한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고, 재빨리 다가갔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은수가 아니라 유예린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예린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수현아, 넌 내가 그렇게 꼴 보
예전 같으면 예린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노발대발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했다."수현아, 너 정말 단순하구나. 너는 네가 떠난 그동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인정해. 처음에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람을 잘못 보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가 나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고, 온가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야. 수현아, 넌 돌아오고 싶어도 온가네가 숙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널 용납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너 그때 어떤 욕을 먹어가며 문조차 나서지도 못했는지 잊은 거야?"이 일을 꺼내자 수현은 얼굴을 붉혔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예린의 눈빛은 계단 입구의 위치에 떨어지더니 바로 어두워졌다.예린은 수현의 귓가에 다가가가더니 힘껏 그녀의 손목을 꼬집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을 때 빨리 꺼져, 이곳을 떠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 아들은 또 지난번처럼 영문 모르게 차에 치여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수현은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난번 교통사고는 정말 의외의 사고가 아니었고 유예린이 한 짓이었다!그녀는 또 무슨 짓을 했을까?앞에 있는 여자가 유담을 죽일 뻔한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이성을 철저히 잃었다.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뺨을 내리쳤다.예린은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은 수현에 의해 옆으로 비뚤어지며 뽀얀 피부에는 인차 붉게 부은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그러나 그녀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본 수현은 조금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수현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그녀는 손을 들어 예린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지금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이 악독한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수현이 화난 것을 보고 예린은 피하지도 않고 그녀의 손찌검을 참았다.다음 순간, 예린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