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아, 너 왜 그래? 빨리 일어나." 가연은 빨리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고 그제야 수현의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안색은 새하얗고 핏기가 전혀 없었다.가연이 그녀에게 묻는 말조차도 그녀는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대답하지 않았다.가연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수현을 부축한 다음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 수현의 몸은 아무 차가웠고 아마 밖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을 것이다.가연은 엄청 힘겹게 수현을 차에 태웠고, 재빨리 기사더러 운전하라고 하고는 그녀를 데려다주었다.차에 탄 가연은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수현아, 너 도대체 왜 그래, 귀국할 생각이 없다고 했잖아, 왜 갑자기…..."수현의 공허한 눈동자가 움직였다."가연아, 유담이가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와서 온은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어."최근에 수현은 너무 바빴고 또 그녀가 걱정할까 봐 가연에게 말하지 않았다. 지금은 숨길 필요도 없었다."뭐? 유담이가......"가연도 깜짝 놀랐다. 수현은 아직 그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그럼 온은수 씨는 뭐래? 돕고 싶지 않대?" 가연은 수현이 또 자극을 받을까 봐 유담이의 병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아."수현은 한숨을 쉬며 떠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가연에게 모두 말했다.그 일들을 안 가연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그냥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미자의 핍박을 받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밖에 없을 때, 또 어떻게 유담이가 이렇게 병이 날 줄 알았겠는가.그러나 하필이면 이 병을 고치려면 또 은수의 도움이 필요했다.가연도 마음속으로 매우 조급해했다. 유담이도 그녀의 양아들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우선 수현을 냉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수현아, 이 일은 너무 서두르면 안 돼. 일단 돌아가서 네 상처를 처리한 다음 다시 천천히 방법
이렇게 한참 지나, 은수는 피부가 차가운 물에 마비됐다고 느낀 후에야 수도꼭지를 껐다.남자는 목욕 수건을 들고 머리를 닦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욕실을 나갔다.그의 표정은 이미 조금의 이상함도 보이지 않았다.수현이 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든, 유담이 정말 병이 났든, 아니면 그녀는 단지 자신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는 일에 대해 달갑지 않아 소란을 피우려 했든, 상관없었다.그가 한 결정은 더 이상 그 누구 때문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 사람이 수현이라 하더라도.......가연은 수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녀를 거실 소파에 앉힌 후 재빨리 약 상자를 가지러 갔다."좀 아플 수도 있어." 가연은 알코올을 들고 수현의 상처를 처리했다.알코올이 터진 곳에 닿자, 무척 아프겠지만 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가능한 한 빨리 골수 이식의 일을 잘 해결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 일은 끌면 끌수록 유담도 더욱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었다.가연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한숨만 쉬었다."수현아, 나도 네 심정 이해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몸을 망쳐서는 안 돼. 너 지금 이런 모습으로 온은수를 찾아가도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만약 네가 쓰러지면 일은 더욱 복잡해질 뿐이라고."가연의 말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오늘 그녀는 확실 충동적인 데다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녀에 대한 은수의 감정을 너무 깊게 생각했다.만약 그가 정말 자신을 그렇게 사랑했다면, 이렇게 빨리 약혼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알았어. 가연아 안심해. 유담이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가연은 그녀의 상처를 잘 싸맸다."그래, 나 저녁밥 하러 갈게. 너도 하루 종일 별로 먹지 않았을 거 아니야. 이따가 밥 많이 먹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배불리 먹고 힘내자."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연은 일어나 주방으
예린은 무척 기뻐해하며 은수더러 입어보라고 했지만 남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옷장에 넣어둬요.”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예린은 거절을 당하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약혼한 이래, 은수의 태도는 줄곧 이랬다. 미적지근한 태도는 마치 자신은 그의 약혼녀가 아니라 낯선 사람과도 같았다.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예린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속의 불쾌감을 억눌렀다.‘됐어, 어차피 은수 씨는 내 거니까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때?’나중에 그들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은수는 절대로 아내와 아이를 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면서 예린도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비싼 맞춤 제작한 양복을 들고 옷장에 걸을 준비를 했다.그러나 이때, 귀에 거슬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예린은 은수가 가져가는 것을 잊은 듯,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놔둔 것을 보았다.그녀는 호기심에 이끌려 옷을 건 다음 다가가서 확인했다.예린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위의 내용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졌다."온은수 씨, 내가 전에 그런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수현의 번호, 보내온 내용, 예린은 다 보지도 못하고 잔뜩 긴장해지며 심지어 휴대전화를 부수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또 차수현이었다. 이 천한 년은 그야말로 거머리처럼 그녀의 생활에 나타났다. 지금 그녀는 가까스로 은수와 약혼하려고 하는데, 차수현이 뜻밖에도 다시 돌아왔다니?오늘 은수는 예복점에서 이미 그렇게 매정하게 말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단 말인가?예린은 마음속에 질투가 끓어올랐다. 은수가 수현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수현더러 계속 그를 귀찮게 한다면, 한 번 두 번은 그만이지만, 횟수가 많아지면 은수도 잘못하면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예린은 손가락을 쥐고 잠시 생각한 뒤 은수의 말투로 답장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내일 회사에서 만나
어르신이 말한 이상,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저녁을 먹었다.예린은 그의 싸늘한 태도에 이미 습관 돼서 오히려 주동적으로 다시 그와 말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으면서 어르신과 한담을 나누었다.그녀는 은수가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자신을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외에 그녀가 온가네 어르신들의 관계가 좋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온가네에서 발붙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으니 예린도 당연히 매우 열심히 해야 했다.저녁 먹는 내내 비록 은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예린이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서 그렇게 침울하지 않았다.은수는 밥을 먹은 뒤 바로 방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한 번 보더니 침대에 쓰러져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연은 주방에서 간단한 요리 몇 가지를 만들고 나왔을 때, 수현이 핸드폰을 쥐고 멍하니 있는 것을 보았다."왜 그래, 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나 방금 네 전화로 온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내가 그를 만나러 가는 일에 동의했어.”"정말? 그건 좋은 일이잖아, 적어도, 설명할 기회가 있을 테니까.""아마도, 하지만......"수현은 망설였다."그는 유예린과 약혼했으니 내가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유담이의 신분도. 만약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아. 온가네가 알게 되면 그를 빼앗아갈 까봐.”가연의 표정도 약간 심각했다. 수현의 걱정은 일리가 없는 게 아니었다.뭐라 해도 온가네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가문으로서 이런 가문은 자손마다 상당히 방대한 가산 상속문제와 얽힐 수 있었다.유담의 신분이 폭로되고 또 무슨 소문이라도 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때 가면 온가네가 직접 아이를 빼앗을 수도 있었다.더군다나 어떤 어머니가 자기 자식이 사생아가 되기를 바랄까…..."수현아,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 온은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이 아닐 거야.
가연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묵묵히 밥을 먹은 다음 수현은 방으로 돌아왔다.오늘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며 또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피곤할 테지만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만 쳐다보며 멍을 때렸고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 수현은 비로소 눈을 감고 불편하게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수현은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보고 생각하다가 바로 일어났다.그녀는 어제 은수와 아침에 회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비교적 좋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밥을 만들어 가연의 몫을 남긴 뒤 조금 먹고는 바로 외출했다.차를 타고 온 씨 그룹에 도착했을 때 수현은 심지어 좀 떨렸다.어제 금방 쫓겨났지만, 이번에 경비원은 그녀를 보며 오히려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녀는 순조롭게 온 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억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고 은수의 사무실은 이 건물의 최고층에 있었다.수현은 엘리베이터의 수자가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원래 애써 평온해지던 마음이 다시 천천히 긴장하기 시작했으며 손은 자신도 모르게 손의 가방을 꽉 쥐고 땀을 흘렸다.몇 분 후,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세워졌다.수현은 밖으로 나갔지만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온은수 아직 오지 않았나?’이때 수현은 베란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인차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 베란다의 위치는 온 씨의 꼭대기 층으로서 특별히 아주 호화로운 조망대로 건설됐는데, 이곳에 서면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계단을 오르자마자 수현은 한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고, 재빨리 다가갔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은수가 아니라 유예린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예린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수현아, 넌 내가 그렇게 꼴 보
예전 같으면 예린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노발대발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했다."수현아, 너 정말 단순하구나. 너는 네가 떠난 그동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인정해. 처음에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람을 잘못 보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가 나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고, 온가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야. 수현아, 넌 돌아오고 싶어도 온가네가 숙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널 용납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너 그때 어떤 욕을 먹어가며 문조차 나서지도 못했는지 잊은 거야?"이 일을 꺼내자 수현은 얼굴을 붉혔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예린의 눈빛은 계단 입구의 위치에 떨어지더니 바로 어두워졌다.예린은 수현의 귓가에 다가가가더니 힘껏 그녀의 손목을 꼬집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을 때 빨리 꺼져, 이곳을 떠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 아들은 또 지난번처럼 영문 모르게 차에 치여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수현은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난번 교통사고는 정말 의외의 사고가 아니었고 유예린이 한 짓이었다!그녀는 또 무슨 짓을 했을까?앞에 있는 여자가 유담을 죽일 뻔한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이성을 철저히 잃었다.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뺨을 내리쳤다.예린은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은 수현에 의해 옆으로 비뚤어지며 뽀얀 피부에는 인차 붉게 부은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그러나 그녀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본 수현은 조금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수현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그녀는 손을 들어 예린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지금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이 악독한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수현이 화난 것을 보고 예린은 피하지도 않고 그녀의 손찌검을 참았다.다음 순간, 예린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
"아니에요,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요!"수현은 얼른 예린이 스스로 떨어진 거라고 해석하려 했지만 은수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피바다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예린 씨, 정신 차려 봐요!"예린은 눈을 뜨더니 손을 내밀어 은수의 옷을 잡았다. 그녀의 손에도 온통 피가 묻어 남자의 외투를 더럽혔다."은수 씨, 수현이 탓하지 마요.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래요."예린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의 얼굴에 있는 손바닥 자국은 마치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예린의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나 정말 그녀를 밀지 않았어요!"수현은 얼른 설명했다.그러나 은수는 수현을 차갑게 한 번 보더니 그녀를 무시하고 고개를 숙여 예린을 바라보았다."좀 참아요. 내가 곧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데려다줄게요."은수는 예린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그녀가 넘어져 골절돼서 또 함부로 움직여 부상을 가중시킬까 봐 그는 재빨리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구급전화를 걸었다.구급차를 부른 뒤, 은수는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찬은 바닥에 누워 피투성이가 된 예린을 보자 깜짝 놀랐다."대표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이 여자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윤찬은 고개를 들어 수현이 창백한 얼굴로 계단 위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무언가를 깨달았다.‘설마 차수현 씨가 한 짓인가?’윤찬도 감히 함부로 판단하지 못했지만 은수의 분부를 듣지 않을 리가 없었다."네, 대표님."일을 분부한 뒤, 구급차도 도착했고, 몇 명의 의료진들은 들것을 메고 성급하게 온 씨 그룹 빌딩으로 달려왔다.그들은 이 상황을 보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구조 대원들은 인차 꼭대기 층에 도착해서 바닥에 쓰러진 예린을 들것에 옮긴 뒤 은수도 차가운 얼굴로 따라갔다.처음부터 끝까지 은수는 더 이상 수현에게 시선 하나
예린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은수는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몸에 묻은 피와 얼굴의 손바닥 자국을 보면서 방금 수현의 변명을 떠올렸고, 남자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병원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의료진이 서둘러 예린을 밀고 응급실로 들어갔다.은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의 차가운 불빛이 그의 몸을 비추자 무척 냉엄한 모습을 보였다.잠시 후, 미자는 예린의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어떻게 오셨어요?" 은수는 다소 의외를 느끼며 물었고 미자는 그를 노려보았다."회사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고, 예린도 다쳤으니 우리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예린이 상황은 어떤가?" 예린의 엄마는 수술실 입구를 보면서 안달이 났다. 약혼날이 곧 다가오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은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의사가 나와 밖에 있는 은수에게 말했다."환자분에게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고 경미한 뇌진탕이 있으니 후속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환자분이 깨어난 다음 다시 관찰해야 합니다.”간호사는 병상에 누운 예린을 수술실에서 밀어냈다. 그녀의 상처는 이미 다 싸맸지만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예린이 별일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은수는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예린의 어머니는 병상에 만신창이가 된 딸을 보면서 묵묵히 눈시울을 붉혔다.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엄마로서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미자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재빨리 와서 위로했다."걱정 마요, 사돈. 우리 온가네는 반드시 가장 좋은 의사 선생님을 청하여 예린이 잘 치료할 테니까요. 그리고 예린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에 대해서도 나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예린의 엄마는 미자의 말을 듣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고, 미자는 바로 일어나 직접 이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막았다."어머니, 이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