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예린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노발대발할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그녀는 그저 웃기만 했다."수현아, 너 정말 단순하구나. 너는 네가 떠난 그동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인정해. 처음에 은수 씨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람을 잘못 보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가 나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고, 온가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야. 수현아, 넌 돌아오고 싶어도 온가네가 숙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널 용납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너 그때 어떤 욕을 먹어가며 문조차 나서지도 못했는지 잊은 거야?"이 일을 꺼내자 수현은 얼굴을 붉혔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방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예린의 눈빛은 계단 입구의 위치에 떨어지더니 바로 어두워졌다.예린은 수현의 귓가에 다가가가더니 힘껏 그녀의 손목을 꼬집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을 때 빨리 꺼져, 이곳을 떠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 아들은 또 지난번처럼 영문 모르게 차에 치여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수현은 몸이 순식간에 굳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난번 교통사고는 정말 의외의 사고가 아니었고 유예린이 한 짓이었다!그녀는 또 무슨 짓을 했을까?앞에 있는 여자가 유담을 죽일 뻔한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이성을 철저히 잃었다.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뺨을 내리쳤다.예린은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은 수현에 의해 옆으로 비뚤어지며 뽀얀 피부에는 인차 붉게 부은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그러나 그녀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본 수현은 조금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수현은 이미 이성을 잃었고 그녀는 손을 들어 예린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지금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이 악독한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수현이 화난 것을 보고 예린은 피하지도 않고 그녀의 손찌검을 참았다.다음 순간, 예린은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
"아니에요,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요!"수현은 얼른 예린이 스스로 떨어진 거라고 해석하려 했지만 은수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피바다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예린 씨, 정신 차려 봐요!"예린은 눈을 뜨더니 손을 내밀어 은수의 옷을 잡았다. 그녀의 손에도 온통 피가 묻어 남자의 외투를 더럽혔다."은수 씨, 수현이 탓하지 마요.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래요."예린은 억지로 웃었다. 그녀의 얼굴에 있는 손바닥 자국은 마치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예린의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나 정말 그녀를 밀지 않았어요!"수현은 얼른 설명했다.그러나 은수는 수현을 차갑게 한 번 보더니 그녀를 무시하고 고개를 숙여 예린을 바라보았다."좀 참아요. 내가 곧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데려다줄게요."은수는 예린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그녀가 넘어져 골절돼서 또 함부로 움직여 부상을 가중시킬까 봐 그는 재빨리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구급전화를 걸었다.구급차를 부른 뒤, 은수는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찬은 바닥에 누워 피투성이가 된 예린을 보자 깜짝 놀랐다."대표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이 여자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윤찬은 고개를 들어 수현이 창백한 얼굴로 계단 위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무언가를 깨달았다.‘설마 차수현 씨가 한 짓인가?’윤찬도 감히 함부로 판단하지 못했지만 은수의 분부를 듣지 않을 리가 없었다."네, 대표님."일을 분부한 뒤, 구급차도 도착했고, 몇 명의 의료진들은 들것을 메고 성급하게 온 씨 그룹 빌딩으로 달려왔다.그들은 이 상황을 보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구조 대원들은 인차 꼭대기 층에 도착해서 바닥에 쓰러진 예린을 들것에 옮긴 뒤 은수도 차가운 얼굴로 따라갔다.처음부터 끝까지 은수는 더 이상 수현에게 시선 하나
예린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은수는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몸에 묻은 피와 얼굴의 손바닥 자국을 보면서 방금 수현의 변명을 떠올렸고, 남자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병원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의료진이 서둘러 예린을 밀고 응급실로 들어갔다.은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의 차가운 불빛이 그의 몸을 비추자 무척 냉엄한 모습을 보였다.잠시 후, 미자는 예린의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어떻게 오셨어요?" 은수는 다소 의외를 느끼며 물었고 미자는 그를 노려보았다."회사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고, 예린도 다쳤으니 우리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예린이 상황은 어떤가?" 예린의 엄마는 수술실 입구를 보면서 안달이 났다. 약혼날이 곧 다가오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은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의사가 나와 밖에 있는 은수에게 말했다."환자분에게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고 경미한 뇌진탕이 있으니 후속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환자분이 깨어난 다음 다시 관찰해야 합니다.”간호사는 병상에 누운 예린을 수술실에서 밀어냈다. 그녀의 상처는 이미 다 싸맸지만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예린이 별일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은수는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예린의 어머니는 병상에 만신창이가 된 딸을 보면서 묵묵히 눈시울을 붉혔다.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엄마로서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겠는가.미자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재빨리 와서 위로했다."걱정 마요, 사돈. 우리 온가네는 반드시 가장 좋은 의사 선생님을 청하여 예린이 잘 치료할 테니까요. 그리고 예린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에 대해서도 나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예린의 엄마는 미자의 말을 듣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고, 미자는 바로 일어나 직접 이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막았다."어머니, 이 일은
유 부인은 재빨리 예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렀다."예린아, 드디어 깨어났구나. 몸은 어때? 어디 아프진 않니?"예린은 눈살을 찌푸렸다."나…... 난 괜찮아요."미자는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갔다."예린아, 괜찮아? 솔직하게 나한테 말해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예린은 즉시 대답하지 않고 은수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어머님, 별거 아니에요. 제가 실수해서 그런 거니까 제 잘못도 있어요."예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그 바람에 얼굴의 상처를 건드려서 또 작은 소리로 신음했다.이를 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분개했고 유 부인은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예린아, 너 바보야? 그 여자가 이번에 너를 계단에서 밀어내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너 설마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 작정이야?"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일은 수상한 점이 많았으니 그는 확실히 물어봐야 했다."오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봐요. 왜 차수현이 그곳에서 당신을 만났는지, 혹시 무슨 일했어요?""예린아, 걱정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 네가 장본인을 말하기만 한다면, 나는 절대로 그 누구도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 그리고 그 누구도 그 살인범을 두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고!"미자는 확고하게 말하며 예린을 안심시켰다.예린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효과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은수 씨, 미안해요. 어제 내가 수현이 주동적으로 당신에게 연락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말하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너무 궁금해서 그녀에게 연락했고 만나서 분명하게 말하자고 했어요.그러나 수현은 나를 보자마자 그렇게 흥분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나로 하여금 물러나라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어요...... 난 그녀에게 은수 씨와 약혼했으니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헸는데, 그녀는 화가 나서 내 뺨을 두 대 때리더니 심지어 나를 계
미자는 바로 사람을 불러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경찰은 관례에 따라 예린에게 일부 질문을 한 뒤, 또 그녀의 몸에 있는 상처들을 검사한 다음 기록을 했다.부상당한 사람은 은수의 약혼녀이고 미래의 온가네 사모님이었기에 경찰 측도 엄청난 중시를 돌렸다."이 사건은 가능한 한 빨리 조사해서 여러분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경찰이 온 씨 그룹에 가서 증거를 수집하려고 하자 은수도 따라 떠나려 했지만 미자가 그를 불렀다."은수야, 너는 여기에 남아서 예린이하고 같이 있어. 그때 너 열 났을 때, 그녀는 네 곁에서 꼬박 3일을 함께 했으니 너도 지금 그녀를 잘 돌봐야 하지."은수가 발걸음을 멈추자, 미자의 말투는 더욱 엄숙해졌다."난 단지 네가 어리석은 일 할까 봐 그래. 이 일을 경찰측에 맡긴 이상, 너도 끼어들지 마.”미자는 은수가 수현을 위해 방법을 강구하여 혐의를 벗어나게 할까 봐 걱정되어 무슨 말을 해서라도 그를 붙잡으려 했다.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병상에 누워있는 예린을 보더니 결국 병실로 돌아왔다.......수현은 온 씨 그룹에서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몰랐고,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감각을 잃어버렸다고 느꼈다.그녀는 핸드폰을 쥐고 저쪽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벽을 보고 멍을 때리고 있을 때, 뒤의 엘리베이터에서 듣기 좋은 음악이 들려왔고 그녀는 은수가 돌아온 줄 알고 즉시 고개를 들었지만, 뜻밖에도 제복을 입은 경찰 몇 명을 보았다.수현은 멍해졌다. 경찰들은 그녀를 보더니 걸어와서 물었다."당신이 바로 차수현 씨 맞죠?"수현은 약간 망연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경찰은 이 말을 듣고 경찰증을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저희가 신고를 받았는데, 지금 당신은 고의 상해죄로 고소를 당했으니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시죠."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수현은 아직 경찰에 붙잡힌 경험이 없어 한순간 반응하지 못했다."나는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어요. 이 모든 것은
수현은 반박할 여지도 없이 거칠게 구금실로 끌려갔다.구금실에는 다른 여자들이 있었는데, 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수현은 비어있는 1인용 침대 위에 앉았고 차갑고 딱딱한 느낌에 많이 불편했지만 수현은 이런 생각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그녀가 돌아온 것은 유담을 위해서였고 일치하는 골수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분초를 다투며 일을 잘 처리해야 했는데, 결국 자신을 이 꼴로 만들다니. 심지어 그녀는 언제 다시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수현은 그저 슬프기만 했다. 그녀는 천천히 두 다리를 모아 몸을 움츠렸고 따뜻한 눈물은 어느새 눈가에서 흘러내렸다.......병원, 병실 안.은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비록 그는 여기에 남아 예린과 함께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시종 다른 곳에 떨어져 생각에 잠긴 듯했다.예린은 또 어떻게 그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은수가 매번 이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모두 수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예린은 이불 속에서 주먹을 꼭 쥐며 손을 하얗게 변했다.이번에 수현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걸었고 심지어 이렇게 자신을 다치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다치면 조금이나마 은수의 동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여전히 담담한 모습이었다…...예린의 마음속에는 미움만 남았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여전히 은수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미웠다.예린은 눈빛에 한기가 번쩍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은수 씨, 나 뭐 좀 먹고 싶은데, 나가서 좀 사주면 안 돼요?"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뭐 먹고 싶은데요? 내가 사러 갈게요."이 요구는 지나치지 않았기에 은수도 거절하지 않았고, 마침 그도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예린이 마음대로 몇 가지 간식을 말한 뒤, 은수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남자가 떠난 것을 보고 예린은 휴대전화를 꺼내 한 번호를 찾아 전화를 한
수현은 영문을 몰랐고 심지어 미처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일어나서 이 두 사람에게 왜 이유 없이 자신을 때렸는지 물어보려고 했다.그러나 일어나기도 전에 그녀는 그 두 사람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격렬한 고통을 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빨리 무릎 꿇고 용서 빌어. 그러면 살려줄 수 있지."그녀들은 수현이 무릎을 꿇게 만들려고 했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버텼다.수현은 이 두 사람이 왜 자신에게 이러는지 잘 몰랐지만, 그녀는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 무릎을 꿇을 이유가 없었다.수현의 반항은 그 사람들을 더욱 포악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더욱 잔인하게 그녀를 때렸다.수현은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얻어맞았고 온몸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마치 죽은 개처럼 존엄이라곤 조금도 없다고 느꼈다.어느 순간 수현의 머릿속에는 심지어 자신이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그러나 이 생각이 나타나자마자, 수현의 머릿속에는 바로 유담의 얼굴이 떠올랐다.유담은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만약 자신이 이대로 이런 곳에서 죽는다면, 그는 엄청 슬퍼하겠지?그러자 수현은 바로 은수를 떠올렸고, 오늘 남자의 실망스러운 말투 그리고 분노한 표정을 생각했다.‘만약 그가 나중에 나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알면, 후회할까?’수현이 필사적으로 이런 일들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할 때, 이곳의 소리는 마침내 교도관의 주의를 끌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교도관도 이 안의 일을 자주 관여하지 않았지만, 만약 사람이 죽기라도 한다면 그도 벌을 받을 것이기에 들어와서 싸움을 벌인 그 두 명의 여자를 쫓아냈다.수현은 이미 밖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고 그저 자신이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느끼며 바로 눈앞이 캄캄해진 채 기절했다.......시간은 재빨리 저녁이 되었다.집으로 돌아온 가연은 수현이 돌아
가연은 즉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쥐고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그쪽에서 전화를 받았다.은수는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예린 이쪽은 유 씨네 사람들이 지키고 있으니 그는 돌아가서 쉴 수 있었다.전화가 울리는 것을 보고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받았다."온은수 씨, 한가연이에요. 지금 수현이 경찰서에 잡혀간 거 알아요?" 가연은 다급하게 물었다.은수는 수현의 이름을 듣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이 일은 내가 경찰에 넘기라고 요구한 건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거죠?”가연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수현을 경찰서에 보낸 사람이 뜻밖에도 은수라니? 이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설마 그도 수현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런 일을 했다고 믿는단 말인가?"아니요, 나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은은수 씨는 수현이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란 거 잘 알잖아요."은수는 원래 차 문을 열려다 동작을 멈추었다."지금 수현이한테 정말 큰일에 생겨서 그녀는 이런 일을 저지를 시간이 없다고요......"가연이 애쓰고 설명하고 있을 때 남자는 콧방귀를 뀌었다."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난 그녀가 항상 이런저런 문제에 부딪칠 때에만 날 찾는다는 거만 알고 있어서, 이번에 그녀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녀도 더 이상 내가 필요 없을 거고, 바로 차버리겠죠?"은수의 말투는 유난히 차가웠다."그렇다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굳이 말 안 해도 잘 알겠죠?"가연은 그가 도무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나면서도 안달이 났다."이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지금 정말 심각하다고요. 설마 그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이거예요?""그녀가 죽든 살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녀가 결백한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증명해 줄 거고요. 나는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지 않을 거지만 만약 그녀가 정말 그랬다면, 나도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 말 한마디만 남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