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온은수가 차수현 쪽 문을 열었다. 그는 밖에 대기하고 있던 몇 명의 의사들에게 말했다."이 여자를 데리고 가서 빨리 낙태 수술을 진행 하세요. 잘 지키세요. 수술이 끝날 때까지 절대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당신들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온은수의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두 사람이 바로 앞으로 나오더니, 양쪽에서 차수현을 잡고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차수현은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젊고 건장한 남자들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술실로 보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차수현은 발악하며 고함을 질렀다. "당신들 이러고도 의사야? 나는 아이를 지우지 않을 거야.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내 아이를 지우겠다는 거야!"그러나, 아무도 차수현의 고함소리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고함소리를 무시했다. 그들은 지켜야 할 부모도 있었고, 또 지켜야 할 아이들도 있었다. 누구도 이 여자를 위해 온은수의 눈밖에 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차수현은 이렇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인가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아무 것도 안 해보고 가만히 당할 순 없었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녀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자, 옆에 있던 의사는 그녀가 이제 현실을 받아 들렸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스스로 병상에 오르도록 손을 놓아주었다. 차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을 때, 마지막 혼심의 힘을 다해 옆에 놓여 있는 수술용 칼 한 자루를 덥석 잡고, 자신의 목을 겨누었다."온은수, 나는 수술하지 않겠어. 당신이 정말 나를 수술 시키려면 먼저 내 시체부터 수습해야 할 거야.”온은수는 차수현의 절실한 표정과 굳은 결심을 보았다. 평소의 그녀는 온순하고 신중했는데, 이 일로 차수현이 처음으로 그와 맞서고 있는 것
온은수는 수술실 입구에 앉아 있었는데, 안에서 차수현의 처량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방금 싸맨 상처에서 또 가는 핏방울이 배어 나왔지만, 온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굳게 닫힌 수술실만 쳐다보고 있었다.1분 1초 시간이 지날때마다, 온은수는 그의 인내심도 점차 바닥나기 시작했다..낙태 수술이 이렇게 복잡해?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온은수는 일어나서 수술실 입구로 걸어갔다. 이때 의사의 난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떡하지? 이 환자의 경우 수술을 강행하면 출혈이 심할 수도 있어. 우리…… 그만두자."비록 온은수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어쨌든 그들도 사람을 구하려고 의사가 된 사람들이었다. 한 여자를 강제로 유산시키는 일도 어려운데, 어쩌면 이 수술로 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리적 부담이 컸다."하지만 온 대표 명령이 그렇게 강력한데, 우리한테 다른 선택권이 있어? 우리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거야. 만약 이 여자가 죽으면 그건 이 여자의 운명인 거지. 그냥 해.”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온은수의 눈앞에 좀 전 차수현의 결연한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녀는 정말 목숨을 걸고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그는 차수현이 깨어나 다시 한번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완전히 미쳐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차수현이 절망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것이 생각난 온은수는 짜증 난 마음으로 발을 들어 수술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 문이 꽝 하고 열렸다. 의사들이 모두 소스라치게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당신들도 의사야?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다니, 수술 멈춰!"의사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이 수술은 온 대표가 꼭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지금 마치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말하는 거지?그러나 이 수술을 억지로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지 않았다면, 누가 이런 몸쓸 짓을
"아!" 차수현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왜 이렇게 됐지?그녀는 가까스로 자신을 설득하고 그 아이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앞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다.그녀가 너무 무능했던 자기를 탓하고있다. 그녀는 조금전 아이를 지키고, 낳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밖에서 지키고 있던 의료진은 차수현의 비명을 듣고 재빨리 달려들어왔다.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 자해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 막으려 했다.그러나 차수현은 마치 새끼를 잃은 짐승처럼 완전히 미쳐있었다. 그녀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잡아 그들을 향해 집어 던졌다."이 금수만도 못한 놈들아, 꺼져, 꺼져!"차수현이 무언가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 설명하려 했지만, 차수현은 이미 아무 이성도 없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침대에서 일어나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려고 했다.차수현의 심리가 너무 격동되어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의료진들은 먼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온은수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온은수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는 담담하게 알았다고 한마디 했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온은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그 자신조차도 왜 차수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끝까지 지우도록 하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온은수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잠시 고민하다가 온은수는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병원에 도착하자 온은수는 차수현의 병실 입구에 몇 몇 사람이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았다. 모두 밖에 서서 안의 상황을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열고 들어갔다.병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온은수의 얼굴
어떤 일들은 일단 저지르면 그 결과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차수현도 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았고, 그녀는 단지 분노를 표출하고 표효하고 싶을 뿐이였다.그녀는 이 남자에게 굽실거리며 애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그의 잔인함이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무엇을 위해 참고 양보하겠는가? 어차피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그를 죽이려 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다만, 차수현이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동작이 허약하고 힘이 없었기 때문에, 또 온은수가 여러 해 동안 호신술을 연마해왔기 때문에, 쉽게 그녀를 통제할 수 있었다.온은수가 힘껏 쥐고 비틀자 차수현의 손이 벌어졌고, 손에 든 물건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찢어진 손바닥에서 흘린 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제야 움직였다. 차수현은 뜻밖에도 온은수를 죽이려고 했다. 모두 놀라서 숨을 죽였다.이 여자 죽고 싶어 환장했나?"차수현, 너 미쳤어!"온은수는 줄곧 하늘의 총아를 받았었다. 언제 여자가 그를 죽이려 한 적이 있었겠는가? 그는 고개를 숙여 차수현의 눈에 비친 원한과 혐오감을 보았다. 마음속의 불이 순식간에 점화되었다.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 냉소했다. 만약 어떤 여자가 이런 일을 겪고도 모든 일의 원흉을 냉정하게 대할 수 있다면, 그 여자야말로 정말 미친 것이리라.그녀는 몇 번 발버둥을 쳤지만, 자신이 온은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냉소를 흘렸다. "확실히, 나는 미쳤어요.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요. 어차피 당신 손에 이미 피를 묻혔으니, 나 하나 더한다고 겁낼 것도 없겠죠.”말을 마친 차수현이 자신을 죽이라는 듯 그의 앞에서 목을 길게 뺐다.겁 없이 지껄이는 차수현의 말을 듣고 온은수는 순간 정말 그녀의 목을 비틀어 끊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러나 차수현의 붉어진 눈시울과
차수현은 기뻐하면서도 이상해서 물어 보았다. "그런데, 당신들이 강제로 수술을 하지 않았나요?"차수현은 자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누군가가 이미 겸자를 들고 그녀의 몸속으로 넣을 준비를 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온 대표님께서 당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겁니다."의사의 설명을 들은 차수현의 표정이 복잡했다.확실히 당시 그 상황에서 온은수가 입을 열고 멈추지 않았다면 수술은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차수현은 온은수가 도대체 머릿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 낙태를 강요한 것은 그였다. 지금 먼저 입을 열어 중단시킨 것도 그 사람이라고 한다......그러나 어쨌든 그녀의 아이는 지켜졌다. 원래 차수현의 마음속에 있던 온은수에 대한 원한이 적지 않게 사라졌다.그러나 좀 전에 그녀가 충동적으로 그를 죽이려고 했던 행동을 생각하고, 또 남자의 어두웠던 안색을 생각해 보면, 그는 이미 그녀에 대해 극도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차수현은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자신과 아기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졌다. ……다음 며칠 동안 차수현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에서 요양했다. 온은수는 줄곧 오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두려움도 있었다.변덕스러운 온은수는 마치 그녀의 목을 겨누고 있는 검처럼 언제 어디서나 그녀와 그녀의 뱃속 아이의 생명을 가져갈 수 있었다.차수현은 병원의 화원에 앉아 이런 일들을 생각하며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끊임없이 한숨을 쉬었다.도망가려던 계획은 온은수에게 쉽게 간파되었고, 차수현도 감히 더는 모험을 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시도했다가는 온은수가 직접 그녀를 제거할지도 모른다.이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차수현이 미래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여자가 그녀의 앞에 와서 멈춰 섰다."차수현 씨?"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차수현은 고개를 들었다. 앞에는 곱게 화장을 한
유은비는 차수현을 붙잡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었다.차수현이 이미 그녀에 대해 경계심이 없어진 것 같다고 생각한 유은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수현 씨, 방금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던데, 은수 일 때문이에요? 하긴, 수현 씨 이제 겨우 스무 살 남짓한 딱 좋은 청춘인데,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은수를 따르는 것은 확실히 좀 힘들 것 같아요.”유은비의 말을 들은 차수현은 즉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유은비는 온은수의 형수로서 상식적으로 온은수의 상황을 모를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온은수가 이미 깨어난 사실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온은수가 그녀에게 그가 이미 깨어난 일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을 생각하며 차수현은 마음속으로 비상벨을 크게 울렸다.설마, 온은수가 막으려는 것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의 가족인가?그러나 마음속으로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차수현은 표현하지 않고 한숨만 쉬었다."확실히 이렇게 사는 건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유은비는 차수현이 확실히 불만이 있어 보여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수현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내서 수현 씨를 도울게요. 사실은 우리가 얼마 전에 출국한 것도 은수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서였어요. 지금 마침내 실마리가 잡혔는데, 혹시 수현 씨가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도울 거예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감격하는 척했다."두 분 이렇게 마음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이 일은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제가 돌아가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유은비는 차수현이 걸려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급하게 재촉하지 않았다."그럼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요."차수현은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멀리 간 것을 확인하고, 비로소 감추고 있던 유은비의 얼굴에서 온화했던 웃음기는 점차사라지며, 이내 업신여김과 경멸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찍이 아버님이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람을
차수현은 한동안 어이가 없다는듯이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온은수는 도대체 나를 어떤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비록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 그녀가 확실히 돈을 매우 사랑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돈을 위해 양심을 파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지난번에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제가 당신을 오해한 거예요. 확실히 제가 말을 듣기 거북하게 했어요. 정식으로 사과 드리고 싶어요. 정말 죄송했어요." 차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온은수에게 사과했다.온은수가 왜 마지막에 마음을 바꿨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그녀의 아이를 그대로 유산시키지는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특별히 돌아와서 당신에게 일깨워 주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저에게 한 가지 일을 약속해 줄 수 있나요?""무슨 일인데?" 온은수는 눈을 들어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차수현은 그가 들어줄지 자신이 없었다."당신은 내가 딴마음을 품지 않은 것을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나한테 아이를 지우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온은수는 실눈을 뜬 채 불안해하는 차수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녀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이 여자는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유은비와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지금은 직접 교환 조건을 내밀며 그의 약속을 요구한다. "오늘 당신이 나를 일깨워 주지 않았어도, 나는 이미 그들의 동향을 알고 있었어. 당신은 내 정보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긴장한 차수현은 옷자락을 꽉 쥐었다. 온은수의 말 뜻은 그가 자신의 호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일까?"저…… 저는 더 많은 일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협조하는 척하고 계속 연락할 수 있어요. 제 생각에는 당신도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고 싶어 할 거 같은데요?"온은수는 책상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잠시 멈추고, 차수현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동자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직 진지함과 진심만이
차수현은 조심스럽게 서재에서 나와 문을 닫고서야 숨을 크게 내쉬었다.이 남자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1초 전에는 그녀와 잘 이야기하다가, 1초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그녀를 쫓아낸다.그러나 차수현은 온은수의 이 변화무쌍한 태도로 인해 낙담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는 원래 어색했다. 정상적인 부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아마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들 보다 도 못한 사이일 수 있다. 차수현은 주먹을 쥐고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거듭 경고했다. 절대 득의양양해서는 안 된다. 온은수가 기분이 상해 방금 자신이 가까스로 쟁취한 기회를 번복할지도 모르는 일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방금 온은수와 대화하다가 잠시 마음이 급해져서 그녀가 그를 도와 증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증거를 가져온다는 말인가?차수현은 방으로 돌아와 잠시 생각하다가, 먼저 유은비와 관계를 잘 맺고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결정했다.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차수현은 바로 유은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형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온 씨 집안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대화 나눌 사람이 없었어요. 오늘 형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온진수에게 오늘 차수현과 만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던 유은비는 차수현의 문자를 보고 즉시 남편에게 보여주었다."봐요, 내가 이 여자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리숙한 여자라고 했죠? 우리는 이 여자를 이용해서 온은수를 제거할 수 있어요.”……그 후 며칠간 차수현은 계속 이렇게 한가할 때 유은비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자신이 온 씨 집안에서 느끼는 고민을 이야기해 그녀로 하여금 경계심을 늦추게 했다.유은비는 차수현을 한동안 접촉한 후, 그녀가 별로 경계하는 느낌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다시 만나자고 했다.차수현은 아마 저쪽이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로 대답했다.차수현은 미리 준비해둔 마이크로 카메라를 가슴 앞의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