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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그때의 그녀는 아마도 자신이 꽃다운 나이에 영원히 머물게 될 것이란 것을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은수는 코끝이 찡했고 수현의 그 미소가 자신에 대한 가장 큰 비웃음이라고 느꼈다.

그는 사진 속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은수는 묘비를 바라보았는데, 그제야 수현의 묘비에는 "차수현의 무덤"이라는 간단한 글자만 몇 개 적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누구의 딸인지, 심지어 누구의 아내인지조차 적히지 않았고 그냥 그녀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은수는 갑자기 온몸이 차가워졌다.

"안 돼요, 그녀는 이대로 매장할 수 없어요. 그녀는 나의 아내니까요.”

오직 부부만이 몸에 붉은 실을 달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 붉은 실이 없다면 그는 또 어떻게 그녀를 찾을 수 있겠는가?

가연은 싸늘하게 웃었다.

"아내요? 당신들 이미 이혼한 거 아닌가요?”

“난 이혼에 동의한 적이 없어요.”

은수는 찔린 듯 소리를 질렀다.

가연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내가 당신에게 잔혹한 현실을 알려주죠. 사실 그때 수현은 당신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었어요. 그녀가 온가네로 간 이유는 차 씨네 사람들이 그녀의 어머니로 협박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시집가야 했고요. 그녀는 여태껏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요!”

가연의 말은 마치 칼처럼 은수의 가슴에 꽂혔다.

그는 문득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며 가연은 마음이 후련했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수현을 돈에 눈이 먼 여자라고 말하지 마요. 왜냐하면, 그녀는 당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죠. 뱃속의 아이를 당신에게 덮어씌우는 이런 터무니없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리기 시작한 은수는 앞에 있는 여자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가 모르는 일이 또 있을까?

“수현이 죽기 전 그 며칠, 그녀가 얼마나 괴로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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