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가네 별장 밖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경적 소리가 울렸다.경찰 몇 명이 문으로 들어섰다."누가 차한명이죠? 당신의 공사는 부실시공과 뇌물을 행사한 혐의가 있으니, 조사에 협조하도록 우리와 함께 가죠!”은수는 오는 길에 직접 사람을 파견하여 차가네가 요 몇 년 동안 한 공사를 샅샅이 조사했다.한명은 원래 정직하고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당한 거래가 많았다.일반적으로 이런 일을 잘 처리하면 아무도 따지지 않을 것이지만 드러나는 순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경찰은 한명이 뜻밖에도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보며 할 수 없이 이미애를 바라보았다."당신이 바로 그의 아내이고, 회사의 제2법인이죠? 그가 혼미한 이상, 당신이 따라가죠.”말하면서 그는 바로 수갑을 꺼내 미애에게 채웠다.미애는 비록 평소에 못된 생각이 많았지만 이런 큰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다리까지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나, 난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들은 나를 잡으면 안 된다고요.”그러나 경찰은 또 어떻게 그녀의 몇 마디 말 때문에 공무를 집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강제로 미애를 데리고 나갔다.예진은 한쪽에 서서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한명과 경찰에게 끌려간 미애를 보며 당황해지며 얼른 달려와서 은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도련님, 나도 이제 잘못을 깨달았어요. 제발, 우리를 궁지로 몰지 마요. 차수현도 필경 차 씨네 사람이니까 우리 집안이 망한 것을 보면 그녀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예요.”은수는 예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안심해, 만약 그녀가 차 씨네 집안이 마지막에 이렇게 끝나는 것을 본다면 틀림없이 통쾌할 거야. 그리고 이것은 그냥 시작일 뿐이야.”은수는 이 일들을 마친 후, 이 난잡한 곳을 한 번도 보지 않고 곧장 떠났다.차에 돌아온 은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남자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희미한 불빛을 보며 침묵했다.“수현아, 널 괴롭혔던 이 사람들, 내가 반드시 너를 대신해서 그들을 잘 처리할 거야. 그리고 우
예진은 더 이상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한구석에 가서 안수지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한명의 병원비를 내지 않으면 그는 평생 병상에 누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수지는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예진도 체면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수지야, 너 지금 돈 좀 있어? 나 좀 빌려줘,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차예진, 너 지금 뻔뻔하게 나한테 전화해서 돈 빌리는 거야? 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그때 온은수는 이미 차수현을 증오한다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잖아. 나도 너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고!”은수는 차 씨네 집안을 정리한 후 멈추지 않고 계속 사람들더러 그동안 수현을 괴롭힌 모든 사람들을 자세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수지가 한 짓도 당연히 숨길 수 없었고 안가네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수지를 집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이미 자신을 챙기기도 어려운데, 또 어떻게 예진을 도울 수 있겠는가.예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쓰러졌다.그녀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차 씨네 집안의 일은 곧 온 s시에 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빚을 가득 진 차가네는 파산을 선포하며 집안의 물건들도 모두 경매에 내놓아서 빚을 갚아야 했다.그리고 은수는 바로 차가네 별장을 입찰했다.이곳은 그래도 수현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그는 이 별장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가연은 차 씨네 집안이 망한 것을 보고 즉시 이 통쾌한 좋은 소식을 수현에게 알렸다.수현은 차 씨네 사람들이 병에 걸리거나 감옥에 가거나 자취를 감췄다는 것을 듣고 속이 다 후련했다.그들도 마침내 그때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안겼던 고통을 맛보았다.이 모든 것은 그들의 응보였고 자업자득일 뿐이었다.“그런데 차가네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치지 않고 이렇게 바로 무너졌다니.”수현은 한명이 그동안 많은 인맥을 쌓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령 정
5년 후.국제공항에서.수현은 트렁크를 밀고 비행기에서 내렸다.그녀는 걸으면서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꼈다. 커다란 선글라스에 흰색 마스크를 더하니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을 꽁꽁 가렸다.그녀는 자신이 전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지금은 다소 낯설어 보이는 이 도시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했다.그녀는 다시 돌아왔다.그동안 수현은 줄곧 자신이 다시는 이 도시에 한 걸음도 내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얼마 전, 회사 쪽에서 s시의 엄청난 주문을 받았는데, 수현은 s시 현지인으로서 첫 번째로 뽑혔고 사장님도 그녀에게 엄청 많은 보수를 승낙했다.수현도 한참 망설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그녀의 이력은 아주 단단해질 것이고 앞으로의 사업이나 연수에 아주 많은 좋은 점을 가져다주었다.그러나 그녀가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수현은 고통을 참으며 포기하려 했다. 그리고 며칠 전 시골 친척이 소식을 전해줬는데, 글쎄 최근에 큰비가 내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무덤이 어느 정도 훼손됐다고 했다.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였고, 수현도 전에 해마다 가서 제사를 지냈다. 출국한 후 그녀는 이 임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그녀는 고민하다가 돌아오기로 결정했다.수현은 최근 몇 년간 외국에서 은서의 도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하여 다시 대학에 입학했고 마침 건축설계를 배웠다.이번에 돌아와서 그녀는 회사의 일을 잘 완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무덤을 좀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수리할 계획이었다.이것도 그녀가 그동안 빚진 것을 메운 셈이었다.수현은 먼저 지사에 가서 보도할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가 친척들을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수현은 핸드폰을 꺼내보니 은서가 자신에게 영상통화를 했던 것이다.그녀는 받자 은서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현아, 지금 도착했어?”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차유담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은서는 수현이 국내에서 이쪽의 상황을 걱정할까 봐 손을 내밀어 녀석을 자신의 뒤로 들어 올렸다."안심해. 내가 유담이 잘 챙길 테니까 넌 그쪽에서 일만 열심히 하면 돼. 이쪽은 걱정할 필요 없어."은서가 말 못 하게 하자 유담은 기분이 나쁜 듯 눈을 가늘게 떴다."안심해요, 엄마, 나도 여기서 은서 아빠 잘 지켜볼 거예요. 절대 밖에 있는 다른 여자들이 넘보지 못하게 할 거예요."수현은 녀석의 말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녀는 유담에게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하려던 참에 은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수현아, 너도 비행기 꽤 오래 타서 피곤할 테니까 얼른 택시 타고 가연 씨네로 가. 유담아, 엄마랑 인사해."두 사람은 수현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방금 전화한 내용을 생각하며 고개를 살살 흔들었다.요 몇 년 동안 그녀와 은서의 관계는 줄곧 제자리였고 그녀와 그는 그때의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때 그녀는 임신할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밤마다 불면증으로 인해 뱃속의 아이의 발육 상황도 좋지 않아 이로 인해 그녀는 임신 기간의 준비가 부족하여 출산할 때 난산했다.수현이 구사일생으로 유담을 낳은 후 의사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앞으로 다시 임신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알려주었다.이번 고통스러운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쳐 수현도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고 또 유담에게 모든 사랑을 주고 싶었기에 이런 일도 중요하지 않았다.그러나 은서는 달랐다. 그와 유담이 함께 지내는 것을 보면 수현은 은서가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만약 그녀 때문에 은서가 앞으로 자신만의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면, 수현은 은서에게 있어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느꼈다.아이를 낳은 후 수현은 그의 도움에서 벗어나 혼자 나가 살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엄마와 유담은 모두 은서를 의지하고 있어 이 일은 계속 방치되고 있었다.수현은 자신이 국내로 돌아오는
그러나 수현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은수의 이름은 그녀에게 있어 그야말로 공포스러운 존재였다.마스크에 가려진 수현의 얼굴은 삽시에 창백해졌다.이 세상은 정말 작았다. 그녀는 귀국하자마자 뜻밖에도 은수와 부딪히다니.그녀는 자신이 이미 과거의 일들을 전부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온은수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수현은 자신이 그 쓰라린 기억들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수현은 고개를 숙인 채 트렁크를 끌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걸음걸이도 점점 빨라졌다. 그러다 그녀는 실수로 앞으로 가고 있는 한 여자와 부딪쳤다.이 여자는 다름 아닌 유예린이었다.수현은 미처 입을 열지 못했지만 예린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비꼬았다."당신 뭐예요? 왜 이렇게 이상하게 차려입었어요? 무슨 양심에 찔린 일이라도 한 모양이죠?"예린은 진작에 예쁘게 차려 입고 은수를 마중하러 올 준비를 했지만 뜻밖에도 올 때 차가 막혀서 길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막혀있어 옷이 모두 구겨졌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그래서 앞에 있는 이 이상한 여자를 보고 그녀는 눈을 부라렸다.눈앞에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예린이라는 것을 보고 수현은 흠칫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울 수 있을까?그녀는 예린이 은수를 데리러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보면 그들의 감정은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수현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웃겼지만 예린과 여기서 얽매이고 싶지 않아 눈을 드리우고 사과했다."미안해요, 방금 길을 보지 않아서요."말이 끝나자 수현은 트렁크를 잡고 빠른 걸음으로 은수의 반대쪽으로 향했다.예린은 원래 수현을 호통치려 했지만 그녀가 간 것을 보고 따라잡기가 귀찮아 재빨리 눈에 띄는 위치로 가서 은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은수 씨, 나 여기 있어요!"은수는 비행기에서 내려 예린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담담한 그는 수현의 뒷모습을 볼 때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수현은 택시 뒷좌석에 앉아 남자와 예린이 함께 떠나는 것을 보며 심란했던 감정이 비로소 서서히 평온을 되찾았다.그녀는 이런 곳에서 의외로 은수를 만날 줄 몰랐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마음이 진정되자 수현은 또 자신이 너무 흥분하고 있다고 느꼈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예린과 은수가 여전히 함께 있는 걸 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설명했다.은수는 이미 몇 달 밖에 같이 지내지 못한 자신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설사 정말 마주쳤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그녀도 이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은수는 그곳에 서서 슬픔에 잠겼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자신이 이미 그 일로 인한 고통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방금 단지 수현과 비슷한 뒷모습만 봐도 그 추억들이 모두 순식간에 밀려왔다.그는 단 한순간이라도 그 여자를 잊은 적이 없었다.예린은 은수가 아무도 없는 거리를 보고 멍 때리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수현이 죽은 후 은수는 항상 어디론가를 보며 멍을 때렸다. 이럴 때, 아무도 그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의 영혼은 마치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가까이 갈 수도, 건드릴 수도 없게 만들었다.예린은 순간 짜증이 났지만 재빨리 자신의 마음을 조절했다.은수가 아무리 생각해도 수현은 이미 죽었고 그녀는 유일하게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여자였다.비록 은수는 그녀에게 명분을 주려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그녀가 바로 온가네 사모님이라고 인정했고 그녀는 또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으니 부족한 게 뭐가 있겠는가?"은수 씨, 방금 뭐 봤어요? 한 번 조사해 볼래요?"예린은 상냥하게 입을 열었고 은수는 정신을 차리며 눈빛은 다소 어두워졌다."아니에요, 그냥 내가 잘못 본 것일 거예요.""그럼 우리 먼저 돌아가요. 본가 쪽에서 이미 저녁을 식사를 준비했을
은수는 싸늘한 화원에 앉아 멍을 때렸고 날은 점점 어두워졌지만 그는 시간의 흐름을 눈치채지 못한 듯 조각상처럼 그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차가네 유일하게 남겨진 하인 복이는 일상 순시를 하다 여기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눈여겨보고 나서야 그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일하는 요 몇 년 동안 은수는 줄곧 복이가 이곳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처음에 그녀는 왜 은수처럼 돈이 많은 사람이 직접 화원을 가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야 그녀는 이것이 그가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특유의 방식이라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도련님, 날도 이미 늦었고 도련님께서는 아직 식사를 하지 않으셨잖아요. 밖은 추우니까 이만 돌아가세요. 남은 일은 제가 다 할게요."은수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복이는 자신이 소 귀에 경 읽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며 나갔다.그러나 은수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것을 보고 복이는 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육무진 도련님, 오늘 은수 도련님의 기분이 엄청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네요. 이곳에 와서 도련님 좀 말려 주셨으면 해서요."무진은 또 어떻게 요 몇 년 동안의 은수의 상황을 몰랐을까. 그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승낙했다."그래, 알았어."......수현은 택시를 타고 회사에 가서 먼저 보도를 했다.수현이 외국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회사의 상사는 즉시 그녀에게 일을 안배하지 않고, 그녀에게 3일의 시간을 주며 먼저 잘 휴식한 뒤 출근하러 오라고 말했다.수현은 회사가 통일적으로 배치한 호텔을 거절하고 직접 가연에게 연락했다.수현은 돌아오기 전에 이미 가연에게 잠시 그녀의 집에서 묵겠다고 말했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그녀들도 제대로 한 번 모이고 싶었다.수현은 회사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가연의 집으로 갔다.택시에 앉은 수현은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이 도시 전체가 그녀가 떠난 후 많이
수현은 짐을 끌고 차에 타며 가연이 사는 곳에 도착했다.차 문을 열자마자 가연은 얼른 달려들어 그녀와 포옹을 했다.두 사람은 그동안 한 번도 연락을 끊은 적이 없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전화로 연락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다.두 사람은 밖에서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수현은 가연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말했다.수현이 한동안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연은 무척 기뻐했다. 잠시 후, 가연은 옆에 놓여 있는 트렁크를 보았다."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너무 기뻐서 널 안으로 데려가는 것도 깜박했네."가연은 얼른 가서 트렁크를 끌고 수현을 집으로 데려갔다.그녀는 깨끗이 정리된 방 하나를 가리켰다."수현아, 넌 이 방에서 지내면 돼. 안의 장식은 마음에 들어?"수현이 온다는 것을 듣고 가연은 특별히 방을 미리 치우며 모두 수현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장식했다."고마워, 가연아, 난 너무 좋은 걸."이렇게 열심히 꾸민 방을 보며 수현은 감동을 엄청 받았으니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는가.가연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방긋 웃었다."마음에 들면 돼. 오늘 오랫동안 비행기를 탔으니 피곤하지? 일단 가서 좀 쉬어. 저녁에 내가 축하하는 의미로 네가 전에 가장 좋아했던 그 레스토랑에 데리고 갈게."이 말을 듣자 수현은 오히려 좀 쑥스러웠다. 그녀는 이번에 돌아오며 가연의 집에서 지내는 데다 또 가연더러 한 턱 내라고 하다니."수현아, 거절할 생각하지 마. 나더러 한 턱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네가 나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 거야."가연이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수현도 더 이상 흥을 깨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가연은 한 편으로 약간 실망했다."이번에 유담이도 데려올 줄 알았는데, 난 유담이가 엄청 보고 싶었다고. 심지어 용돈까지 엄청 준비했는걸."가연은 평소 매우 바빴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외국에 가서 그녀의 귀여운 양아들을 직접 보지 못하고 수시로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그 녀석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