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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윤찬은 차를 몰며 은수를 데리고 차 씨네 집안으로 향했다.

차가네의 하인은 은수가 온 것을 보고 바로 문을 열어줬고, 인사도 채 하기도 전에 남자는 곧장 들어갔다.

그는 집 안의 장식을 보았고 좀처럼 수현을 애도하는 느낌이 없었다.

남자의 눈빛에는 음침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차가네 별장에 들어설 때, 그들 세 식구는 화기애애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예진은 새로 한 네일아트를 보며 말했다.

"아빠, 엄마, 나 요즘 마음이 자꾸 불안하단 말이에요. 특히 차수현이 전에 살던 방을 지나가면 엄청 두렵다고요. 우리 아예 그 방을 봉쇄하는 건 어때요?”

수현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예진은 무척 기뻤지만, 전에 자신이 한 그 일들을 생각하면 속으로도 좀 두려웠다.

만약 그 천한 년이 죽은 후에 처녀귀신이라도 되어 자신한테 복수하러 찾아오면 어떡하지?

한명은 이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그렇게 해. 그 쓸모없는 병신은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피해만 입히는군.”

한명도 수현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저 수현이 죽기 전에 그에게 충분한 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할 뿐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사람 불러 그 방을 봉쇄하고, 또 무당 몇 명 불러와서 불운을 없애. 그녀가 감히 돌아온다면, 아주 그냥 영원히 환생하지 못하게 하고.”

은수는 옆에 서서 이 세 식구가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남자는 주먹을 꽉 쥐며 관절에서는 마찰 소리가 났다.

비록 그는 차 씨네 사람들이 모두 배은망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금 들은 모든 것은 여전히 그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수현이 살아있을 때, 그들은 그녀의 피를 빨아먹고 그녀의 골수까지 깨끗하게 빨아들일 생각을 했다.

설사 수현이 죽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그녀를 조용히 보내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저승에서도 못 살게 하려고 했다.

“누구더러 영원히 환생하지 말라고 하는 거지?”

은수는 어둠에서 걸어 나왔고 빛은 그의 얼굴을 비추며 절반은 밝고 절반은 어두워 그의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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