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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온은수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차수현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다가가 외투를 차수현의 어깨에 걸쳤다.

“왜 이 표정이야?”

차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남자가 그녀에게 옷을 걸치는 동작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유난히 가까웠는데, 그녀는 온은수의 몸에서 나는 옅은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차수현은 이 냄새에 유난히 민감해 곧바로 기침을 했다.

온은수는 난감해지더니 재빨리 뒤로 물러나 밤바람이 자신의 몸에 있는 담배 냄새를 흩어지게 했다. 동시에 또 후회하기 시작했는데, 만약 차수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올 줄 알았으면 그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

차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죠? 은설 씨와 함께 연회에 참가하지 않았나요?”

“연회는 이미 끝났는데…….”

온은수는 말을 마친 후에야 어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니 그는 차수현에게 자신이 이은설이 연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녀는 어떻게 알았는가?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이은설이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다…….

온은수는 안달이 났다. 그 여자는 자신이 모를 때 차수현에게 무엇을 암시했는지 몰랐으니, 차수현은 설마 자신이 이은설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수현아, 이 일은 이은설 씨가 말한 거야?”

온은수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차수현은 웃기다고 생각하며 또 그가 자신에게 옷을 걸치는 행동도 매우 위선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면 또 뭐가 달라지는데요?”

말하면서 그녀는 옷을 벗어 온은수에게 던지며 몸을 돌려 가려고 했고, 남자는 즉시 옷을 받고 다소 급하게 차수현의 손목을 잡았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차수현은 그에게 잡혀서 몸을 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고 온은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의혹으로 가득했다.

호텔에는 다른 미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왜 자기 집 앞까지 달려온 것일까?

“내 설명 좀 들어봐, 이은설의 신분은 간단하지 않아. 나는 이미 증거를 확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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