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녀는 이미 내 사람들에게 감시를 받고 있으니까 더는 여기로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정말 확인되면, 나는 그녀를 경찰서에 보낼 거고. 결국, 전에 그녀가 윤찬을 향해 총을 쏜 일을 아직 계산하지 않았지.”온은수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사람을 위로하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차수현은 듣다 천천히 그 긴장된 정서를 내려놓았다.아무도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이미 다행이었다. 이미 이은설을 잡은 이상, 그녀도 자신에게 겁을 줄 필요가 없었다.차수현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러나 그녀는 즉시 온은수의 말속의 허점을 발견하였다. 이은설의 몸에 있는 흉터는 비교적 은밀한 곳에 있었을 텐데, 온은수는 어떻게 알았을까?그는, 설마 이은설과 이미 벌거벗은 몸으로 서로를 마주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갑자기 이상한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니겠지?차수현은 갑자기 마음이 이상해지더니 안색도 많이 나빠졌다.이것은 즉, 만약 이은설의 몸에 흉터가 없었다면 온은수는 그녀와 관계를 맺을 작정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이 남자, 당당해 보이지만 역시 다른 남자들처럼 역겨웠다.비록 빛이 매우 어두웠지만, 차수현의 표정 변화는 온은수의 날카로운 눈에 의해 발각되었다. 그는 차수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다만 그녀가 여전히 연설 때문에 놀라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의 가녀린 몸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괜찮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정말 두려워할 필요 없어.”차수현은 온은수에게 이렇게 안기자, 비록 남자의 동작은 부드럽지만 말할 수 없는 괴이감이 있었다.차수현은 망설임 없이 온은수를 밀쳤다.“난 원래 괜찮아요. 됐어요. 이런 말을 해서 뭘 해. 나 먼저 돌아갈게요.”온은수는 차수현에게 밀려나 비틀거렸다. 그녀의 힘은 정말 작지 않았다. 이것은 오히려 남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그제야 차수현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을 깨달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은 더욱 심하게 발버둥 쳤고, 이곳에서 온은수와 얼굴 마주하며 놀림을 당하는 대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온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보고 냉정해지며 웃음을 거두었다.“에헴, 나야 당연히 시력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지. 그러나, 내가 오늘 그녀를 데리고 예복을 사러 갔을 때, 두 직원이 이 일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거든. 이제 단서가 생긴 이상 자연히 조사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단지 그녀의 머리카락 몇 개를 뽑아 DNA 검사를 했을 뿐,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친밀한 접촉을 하지 않았어.”차수현의 얼굴은 온은수의 말을 들은 후 갑자기 붉어졌다. 온은수는 비록 진지하게 대답한 편이지만, 말끝마다 그녀가 너무 많이 생각하고 질투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문제는 차수현도 그를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제야 방금 머리를 거치지 않은 그녀의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완전히 질투에 정신이 나간 여자와도 같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녀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았지만,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문다고, 온은수도 더 이상 그녀를 자극하지 않았고, 손의 힘을 약간 풀었다.“그리고 내가 그녀를 호텔에 데려간 것도 이상한 생각으로 그런 게 아니야. 단순히 그녀가 돌아오면 너희들에게 불리할까 봐 걱정했을 뿐이야. 그리고 만약 그녀가 집에서 내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두 녀석과 당신 어머니에게 보인다면 그들도 틀림없이 매우 괴로워하겠지.”온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이은설은 좋은 사람이 아니고, 전에 유담과 유민을 구한 것도 다른 속셈이 있었던 거지만, 두 녀석이 그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은 모두 진심이었다.만약 두 녀석에게 자신이 그렇게 존중하는 선생님이 뜻밖에도 앙큼한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더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할 것이다.온은수는 이런 결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두 녀석의 세계가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운 면이기를
이튿날해가 중천에 뜨고 햇빛이 무척 눈부실 때에야 이은설은 호텔의 큰 침대에서 유유히 깨어났다.눈을 뜨니 이은설은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은 편이었다.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셔서 생긴 숙취로 인한 두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좋았다.다만, 온은수가 없어서 그녀는 약간 실망했다. 이때 마침 문 쪽에서 손잡이를 비틀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이은설이 보고 싶어 하는 온은수였다.이은설은 놀라움을 느끼며 자신의 긴 머리를 만지작거렸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어젯밤에 내가 술에 취해서요. 죄송해요, 날 여기로 데려다 주셨다니.”온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뚝뚝하게 한쪽 소파에 앉아 차갑게 웃었다.이은설은 즉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고, 미처 입을 열지 못할 때,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괜찮아요. 왜냐하면 어제의 일을 통해 내가 아주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안 그래, 연설아? 오랜만이다.”오늘 이른 아침, 온은수는 보고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차를 몰고 가서 3부의 보고를 되찾았는데 결과는 그가 생각한 것과 다름없었다.3부의 부동한 기구에서 나온 DNA 검사 보고서는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은설과 이전의 연설은 한 사람이었고, DNA 일치정도 역시 99.99% 에 달했다.이은설은 멈칫했고, 얼굴의 미소도 굳어졌다.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며 부인하려고 했지만 속으로 이미 당황하기 시작하여 머리는 이미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전혀 생각할 틈이 없었다.그녀는 온은수가 어떻게 갑자기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곁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이미 위장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이은설의 마음을 간파한 듯 온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날 옷을 갈아입으러 갔을 때, 그 직원이 너의 등에 수술로 인한 흉터가 있다고 했어. 전에 연설의 그 흉터와 위치가 똑
온은수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와 연설 사이에는 이미 할 말이 없었다.연설은 그의 냉혹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자신에게 이런 차가운 뒷모습과 잔인한 말을 남겼는지 모른다.“설마 내 몸에도 그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의 감동도 없었단 말인가요? 그것도 내가 도련님을 구하기 위해 입었던 상처잖아요!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거예요?”“나는 그때 확실히 너에게 고마움을 느꼈지.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치료했던 것이고.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한, 네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줄 수 있었어. 하지만 넌 너무 욕심을 부렸어,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을 지나치게 원했을 뿐만 아니라 또 이를 위해 수현에게 손을 댔지.”온은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대답하고는 문을 밀고 떠났다. 문은 세게 닫힌 다음 방안은 조용해졌다.연설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바닥은 분명히 차가웠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보다 차갑지 못했다.원래 그녀는 스스로 온은수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환상이었다. 그녀가 전에 차수현 앞에서 부린 여러 가지 잔꾀도 광대처럼 가소롭기 그지없었다.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차수현의 자리를 대신할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연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으며 고통스럽게 고함을 질렀다.왜, 전의 차수현을 이길 수 없으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자신은 분명히 인생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그녀와 비교할 수 없다니.연설은 비할 데 없는 후회를 느꼈다. 그녀는 그렇게 질질 끌지 말았어야 했고 진작에 차수현 일가에게 손을 댔어야 했다…….자신이 감옥에 들어갈 수 있지만, 차수현 일가족은 여전히 밖에서 그들의 평온하고 단란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그녀는 달갑지 않았다, 정말 내키지 않았다…….연설은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으나 건장한 두 남자에게 직접 가로막혔다.“그만 하죠. 당신은 지금 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남자들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고,
“응? 이렇게 갑자기? 새 거처를 찾은 거야?”온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이은설의 상처는 이미 나았지만 그들은 모두 그녀를 쫓아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맞아요, 회사 쪽에 출근하기 더 편한 집을 구했는데, 그녀의 물건은 내가 이따가 정리해서 보내주면 돼요. 그래야 그녀도 출퇴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거든요.” 차수현은 이미 이유를 생각했고, 온혜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럼 언제 시간 있으면 다시 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밥도 같이 먹고.”“네.” 차수현은 비록 승낙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마 앞으로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이은설이 한 그 징그러운 일들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이은설을 여전히 그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됐다.생각하던 중, 마침 차수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온은수가 문자를 보내왔다.[어때, 집안 청소는 잘 했어? 가족들 의심하진 않았지?][아니요, 다 잘 되고 있어요. 도청기도 내가 다 치웠는데, 당신에게 맡겨서 다시 조사해야 하나요?]차수현은 도청기를 찾아낸 후 급하게 버리지 않았다. 온은수가 쓸모 있다고 할 수도 있었으니 그녀는 상자를 찾아 보존했다.게다가 그 탐측기도 온은수에게 함께 돌려주어야 했다. 필경 그것도 보기에 좀 귀중했고, 그녀가 남겨두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럼 우리 어디서 만날까?]온은수는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접 만나자고 했다.차수현은 생각하다 결국 승낙했고, 두 사람은 또 전의 그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차수현은 온혜정에게 나가서 물건을 좀 사겠다고 말하고 집을 떠났다.카페에 도착하자 온은수는 이미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차수현은 걸어가서 가방 하나를 온은수에게 건네주었다.“물건은 모두 안에 넣었으니 가져가서 무슨 쓸모가 있는지 봐요.”온은수는 받은 다음 힐끗 쳐다보았다.“안심해.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아참, 그녀는……
차수현은 입을 막았지만, 다시 커피냄새를 맡자 또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걱정돼서 즉시 그녀를 따라갔지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화장실에서 한참 동안 헛구역질을 했는데, 더 이상 다른 냄새가 없어서인지 그녀는 방금처럼 그렇게 계속 구역질을 하지 않았다.찬물로 얼굴을 씻은 다음, 차수현은 숨을 깊이 쉬며 좀 진정이 되자 마음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갔다.온은수는 바로 문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차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긴장하며 물어보았다.“수현아, 좀 어때? 계속 불편하면 병원에 데려다 줄게. 검사부터 해보자.”“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온은수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차수현은 또 좀 뻘쭘했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별일 아니라고 표시했다.“아마…… 요 며칠 잘 쉬지 못한데다 평소에 느끼한 음식을 좀 많이 먹어서 그런 거니까 큰 문제는 없어요.”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차수현에게 병원에 가서 검사하자고 설득하려던 참에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윤찬이었다.연설이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 윤찬은 바로 달려왔다.그는 자신이 직접 연설을 잡아 전의 잘못을 메우려 했다. 그러나 오히려 온은수가 스스로 나서서 그녀를 잡았다니, 이는 그로 하여금 자신이 정말 쓸모없다고 느끼게 했다.온은수는 오히려 그에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연설이 성형까지 해서 다시 그들에게 접근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설을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온은수는 윤찬과 상의한 후 다시 결정할 계획이었다.차수현은 온은수에게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듣고 그더러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서 일을 처리하라고 재촉했다.온은수는 여전히 걱정했지만 차수현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는 또 그녀를 묶어서 강제로 병원에 끌고 갈 순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어디 무슨 불편한 데 있으면 당신 스스로
그러나 차수현은 이 일을 믿고 싶지 않았다. 전에 유담과 유민을 가졌을 때, 의사는 그녀가 제대로 휴양하지 않아 아이를 낳은 뒤 손상을 입어 앞으로 임신할 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그 어떤 남자와도 관계를 맺지 않았고, 유일한 한 번도 자신이 의외의 사고로 미약을 먹어서 온은수와 잔 것인데, 세상에 정말 이런 우연이 있을까…….차수현은 생각에 잠겨 있었고, 이때 앞에 있던 판매원이 입을 열었다.“어때요? 좀 살래요?”차수현은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지금은 필요 없을 거 같아서요.”말하면서 차수현도 더는 마트에서 한가롭게 쇼핑할 기분이 없어 재빨리 계산을 한 후, 멀지 않은 한 약국에 가서 임신 테스트기를 몇 개 샀다.믿든 안 믿든 테스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고, 물론 임신한 게 아니라면 정말 다행이라고 볼 수 있었다.차수현은 돌아가서 온혜정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테스트기를 자신의 주머니에 숨겼다.이렇게 차수현은 물건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한 후, 온혜정은 차수현이 산 과일과 간식을 받으며 그녀의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너 왜 이래? 왜 이렇게 오래 나갔어? 돌아왔는데도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다니.”“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요.” 차수현은 얼른 핑계를 찾아 얼버무리고 재빨리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온혜정은 어머니로서 또 어떻게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차수현은 지금 분명히 근심이 있지만 또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온혜정은 생각에 잠긴 듯 굳게 닫힌 차수현의 방문을 바라보며 별일 아니기를 바랐고 또 자신의 딸이 무사하길 바랐다.……차수현은 방으로 돌아온 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옷을 갈아입은 후 그 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설명서를 따라 차수현은 단번에 모두 꺼내서 썼는데, 아주 작은 착오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몇 분을 기다린 후, 차수현은 몇 개의 테스트기 위에 생긴
차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온은수를 한바탕 욕했다. 그 남자는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었을까? 콘돔을 쓰지 않다니, 그는 그녀가 임신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조차 안 해봤단 말인가?차수현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그 남자를 죽어라 패고 싶었다.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차수현은 이 일이 온은수에게 알려지면 더 많은 번거로움만 가져올 뿐이고, 선택권도 자신의 손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억지로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에휴…….”차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잠시 이 일을 잊고, 내일 다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자세히 생각해보면 된다.……이와 동시.온은수는 차를 몰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눈을 붙이지 못했고, 이제 마침내 일을 다 처리했으니 그도 슬슬 피곤함을 느꼈다.다만, 운전하는 길에 온은수는 줄곧 재채기를 했다.남자는 코를 만지며 생각했다. 요즘 날씨도 춥지 않은데다 그는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재채기를 하는 걸까?‘누가 날 욕하고 있나?’생각하다, 아마 지금쯤 연설이 속으로 자신을 저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온은수는 이 일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고 간단히 씻은 다음 침대에 누워 휴식했다.……다른 한편.윤찬은 밤새 비행기를 탔지만 쉬려 하지 않고 곧바로 연설이 갇힌 호텔로 달려갔다.온은수는 이미 이 일을 윤찬에게 맡긴다고 말했기 때문에, 남자는 경호원 몇 명을 거침없이 통과한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의기소침해진 채 바닥에 앉은 연설은 온은수가 돌아온 줄 알고 즉시 얼굴을 들어 쳐다보았는데, 눈에는 여전히 현실에 맞지 않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그러나 온 사람이 윤찬이라는 것을 보았을 때, 그 희망은 깨졌고 그녀는 황급히 윤찬의 시선을 피했다.비록 연설은 줄곧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녀는 단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윤찬에 대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