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다렸다가 그는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이은설을 부축하고 위층으로 갔다.온은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머물 의사 없이 바로 떠났다.이은설은 원래 온은수를 어떻게 거절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자신과 그런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녀의 매력이 부족한 건가?이은설은 입술을 깨물며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차수현처럼 평범한 여자조차도 그렇게 좋아했는데, 자신은 그녀보다 대체 무엇이 부족할까?그러나 이은설은 재빨리 핑계를 찾았다. 아마도 온은수는 신사라서 다른 사람이 술 취한 틈을 타 이런 짓을 하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도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짝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온은수는 이은설의 이런 복잡한 심리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방을 나간 후, 두 부하는 이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남자는 담담하게 명령했다.“그녀를 잘 지켜보고 있어. 도망가지 못하게.”“네, 도련님.”이 두 사람에게 이은설을 지켜보라고 당부한 다음 온은수는 바로 떠났다.이때 윤찬 쪽에서도 이미 사람을 보내 연설의 혈액 샘플을 보냈다는 전화가 왔다.하지만 온은수는 이것을 찾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윤찬도 궁금해했다.그때 연설에 의해 다쳐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 윤찬은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평소의 그도 냉혹했지만 사실 그는 겉으로는 냉담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사람이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인지 지금의 그는 차가운 기세를 내뿜으며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았고, 오직 어떻게 연설을 잡아 자신의 잘못을 보충할 것인가에 몰두했다.온은수도 윤찬을 몇 차례 권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듣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온은수는 자신이 오해를 해서 다시 윤찬의 희망을 깨뜨릴까 봐 그동안 보관해 둔 혈액샘플이 필요하다고 그를 속였다.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수는 전에 보존해 둔 머리카락을 가지고 연구소로 갔다.이런 DNA 검사는 어렵지 않아 기본적으로
차수현은 자신이 이은설을 걱정한 게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전화를 걸면 아마도 그들의 좋은 일을 망쳤을지도 모른다.“무사하면 됐어요. 나 먼저 끊을게요.” 차수현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 이은설은 입가가 살짝 올라가더니 그제야 부드럽고 편안한 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비록 그녀의 주량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많이 마셨기에 조금 취했다. 온은수가 떠난 이상, 그녀도 쓸데없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 바로 눈을 감고 잤다.……온은수는 DNA 검사를 맡긴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생각하다 차를 몰고 차수현의 집으로 갔다.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면, 이은설은 연설이고 전에 차수현의 집에 있는 도청기도 자연히 그녀가 설치한 것이다.뜻밖에도 전에 했던 짓을 다시 하다니, 게다가 이번에도 효과가 있었다. 온은수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이것은 차수현이 경계하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었다. 아무도 그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어, 이미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연설이 뜻밖에도 얼굴을 바꾸고 다시 그들에게 접근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 앞까지 몰았다.그러나 그는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지금 차수현은 여전히 감시 받는 상태였기에 어떤 말을 하면 오히려 범인을 놀라게 할 것이다.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앞에 세웠다. 오늘 저녁에 비록 그도 적지 않은 술을 마셨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진상에 대한 갈망에 그는 더욱 정신이 들었다.온은수는 차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묵묵히 한 모금 빨았다.마침 이때 차수현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커튼을 치러 갔다. 온은수가 이미 샤워를 마치고 이은설과 호텔의 큰 침대에서 뒹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복잡했다.전에는 비록 온은수가 정말 이은설과 함께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그녀도 그 남자를 원하지 않았다.그러나 온은수가 그녀와 관계를 맺은지 얼마 안되어 또 이렇게 빨리 다음 목표를 찾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이상하다고 느꼈다.
온은수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차수현을 보고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다가가 외투를 차수현의 어깨에 걸쳤다.“왜 이 표정이야?”차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남자가 그녀에게 옷을 걸치는 동작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유난히 가까웠는데, 그녀는 온은수의 몸에서 나는 옅은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차수현은 이 냄새에 유난히 민감해 곧바로 기침을 했다.온은수는 난감해지더니 재빨리 뒤로 물러나 밤바람이 자신의 몸에 있는 담배 냄새를 흩어지게 했다. 동시에 또 후회하기 시작했는데, 만약 차수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올 줄 알았으면 그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차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죠? 은설 씨와 함께 연회에 참가하지 않았나요?”“연회는 이미 끝났는데…….”온은수는 말을 마친 후에야 어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니 그는 차수현에게 자신이 이은설이 연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녀는 어떻게 알았는가?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이은설이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다…….온은수는 안달이 났다. 그 여자는 자신이 모를 때 차수현에게 무엇을 암시했는지 몰랐으니, 차수현은 설마 자신이 이은설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수현아, 이 일은 이은설 씨가 말한 거야?”온은수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차수현은 웃기다고 생각하며 또 그가 자신에게 옷을 걸치는 행동도 매우 위선적이라고 느꼈다.“그러면 또 뭐가 달라지는데요?”말하면서 그녀는 옷을 벗어 온은수에게 던지며 몸을 돌려 가려고 했고, 남자는 즉시 옷을 받고 다소 급하게 차수현의 손목을 잡았다.“지금 뭐하는 거예요?” 차수현은 그에게 잡혀서 몸을 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고 온은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의혹으로 가득했다.호텔에는 다른 미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왜 자기 집 앞까지 달려온 것일까?“내 설명 좀 들어봐, 이은설의 신분은 간단하지 않아. 나는 이미 증거를 확보했고
“두려워할 필요 없어. 그녀는 이미 내 사람들에게 감시를 받고 있으니까 더는 여기로 돌려보내지 않을 거야. 정말 확인되면, 나는 그녀를 경찰서에 보낼 거고. 결국, 전에 그녀가 윤찬을 향해 총을 쏜 일을 아직 계산하지 않았지.”온은수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사람을 위로하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차수현은 듣다 천천히 그 긴장된 정서를 내려놓았다.아무도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이미 다행이었다. 이미 이은설을 잡은 이상, 그녀도 자신에게 겁을 줄 필요가 없었다.차수현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러나 그녀는 즉시 온은수의 말속의 허점을 발견하였다. 이은설의 몸에 있는 흉터는 비교적 은밀한 곳에 있었을 텐데, 온은수는 어떻게 알았을까?그는, 설마 이은설과 이미 벌거벗은 몸으로 서로를 마주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갑자기 이상한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니겠지?차수현은 갑자기 마음이 이상해지더니 안색도 많이 나빠졌다.이것은 즉, 만약 이은설의 몸에 흉터가 없었다면 온은수는 그녀와 관계를 맺을 작정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이 남자, 당당해 보이지만 역시 다른 남자들처럼 역겨웠다.비록 빛이 매우 어두웠지만, 차수현의 표정 변화는 온은수의 날카로운 눈에 의해 발각되었다. 그는 차수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다만 그녀가 여전히 연설 때문에 놀라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의 가녀린 몸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괜찮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정말 두려워할 필요 없어.”차수현은 온은수에게 이렇게 안기자, 비록 남자의 동작은 부드럽지만 말할 수 없는 괴이감이 있었다.차수현은 망설임 없이 온은수를 밀쳤다.“난 원래 괜찮아요. 됐어요. 이런 말을 해서 뭘 해. 나 먼저 돌아갈게요.”온은수는 차수현에게 밀려나 비틀거렸다. 그녀의 힘은 정말 작지 않았다. 이것은 오히려 남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그제야 차수현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을 깨달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은 더욱 심하게 발버둥 쳤고, 이곳에서 온은수와 얼굴 마주하며 놀림을 당하는 대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온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을 보고 냉정해지며 웃음을 거두었다.“에헴, 나야 당연히 시력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지. 그러나, 내가 오늘 그녀를 데리고 예복을 사러 갔을 때, 두 직원이 이 일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거든. 이제 단서가 생긴 이상 자연히 조사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단지 그녀의 머리카락 몇 개를 뽑아 DNA 검사를 했을 뿐,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친밀한 접촉을 하지 않았어.”차수현의 얼굴은 온은수의 말을 들은 후 갑자기 붉어졌다. 온은수는 비록 진지하게 대답한 편이지만, 말끝마다 그녀가 너무 많이 생각하고 질투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문제는 차수현도 그를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제야 방금 머리를 거치지 않은 그녀의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완전히 질투에 정신이 나간 여자와도 같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녀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았지만, 토끼도 급하면 사람을 문다고, 온은수도 더 이상 그녀를 자극하지 않았고, 손의 힘을 약간 풀었다.“그리고 내가 그녀를 호텔에 데려간 것도 이상한 생각으로 그런 게 아니야. 단순히 그녀가 돌아오면 너희들에게 불리할까 봐 걱정했을 뿐이야. 그리고 만약 그녀가 집에서 내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두 녀석과 당신 어머니에게 보인다면 그들도 틀림없이 매우 괴로워하겠지.”온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이은설은 좋은 사람이 아니고, 전에 유담과 유민을 구한 것도 다른 속셈이 있었던 거지만, 두 녀석이 그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은 모두 진심이었다.만약 두 녀석에게 자신이 그렇게 존중하는 선생님이 뜻밖에도 앙큼한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더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할 것이다.온은수는 이런 결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두 녀석의 세계가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운 면이기를
이튿날해가 중천에 뜨고 햇빛이 무척 눈부실 때에야 이은설은 호텔의 큰 침대에서 유유히 깨어났다.눈을 뜨니 이은설은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은 편이었다.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셔서 생긴 숙취로 인한 두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좋았다.다만, 온은수가 없어서 그녀는 약간 실망했다. 이때 마침 문 쪽에서 손잡이를 비틀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이은설이 보고 싶어 하는 온은수였다.이은설은 놀라움을 느끼며 자신의 긴 머리를 만지작거렸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어젯밤에 내가 술에 취해서요. 죄송해요, 날 여기로 데려다 주셨다니.”온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뚝뚝하게 한쪽 소파에 앉아 차갑게 웃었다.이은설은 즉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고, 미처 입을 열지 못할 때,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괜찮아요. 왜냐하면 어제의 일을 통해 내가 아주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안 그래, 연설아? 오랜만이다.”오늘 이른 아침, 온은수는 보고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차를 몰고 가서 3부의 보고를 되찾았는데 결과는 그가 생각한 것과 다름없었다.3부의 부동한 기구에서 나온 DNA 검사 보고서는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은설과 이전의 연설은 한 사람이었고, DNA 일치정도 역시 99.99% 에 달했다.이은설은 멈칫했고, 얼굴의 미소도 굳어졌다.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며 부인하려고 했지만 속으로 이미 당황하기 시작하여 머리는 이미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전혀 생각할 틈이 없었다.그녀는 온은수가 어떻게 갑자기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곁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이미 위장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이은설의 마음을 간파한 듯 온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날 옷을 갈아입으러 갔을 때, 그 직원이 너의 등에 수술로 인한 흉터가 있다고 했어. 전에 연설의 그 흉터와 위치가 똑
온은수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와 연설 사이에는 이미 할 말이 없었다.연설은 그의 냉혹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자신에게 이런 차가운 뒷모습과 잔인한 말을 남겼는지 모른다.“설마 내 몸에도 그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의 감동도 없었단 말인가요? 그것도 내가 도련님을 구하기 위해 입었던 상처잖아요!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거예요?”“나는 그때 확실히 너에게 고마움을 느꼈지.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치료했던 것이고.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한, 네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줄 수 있었어. 하지만 넌 너무 욕심을 부렸어,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을 지나치게 원했을 뿐만 아니라 또 이를 위해 수현에게 손을 댔지.”온은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대답하고는 문을 밀고 떠났다. 문은 세게 닫힌 다음 방안은 조용해졌다.연설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바닥은 분명히 차가웠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보다 차갑지 못했다.원래 그녀는 스스로 온은수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환상이었다. 그녀가 전에 차수현 앞에서 부린 여러 가지 잔꾀도 광대처럼 가소롭기 그지없었다.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차수현의 자리를 대신할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연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으며 고통스럽게 고함을 질렀다.왜, 전의 차수현을 이길 수 없으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자신은 분명히 인생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그녀와 비교할 수 없다니.연설은 비할 데 없는 후회를 느꼈다. 그녀는 그렇게 질질 끌지 말았어야 했고 진작에 차수현 일가에게 손을 댔어야 했다…….자신이 감옥에 들어갈 수 있지만, 차수현 일가족은 여전히 밖에서 그들의 평온하고 단란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그녀는 달갑지 않았다, 정말 내키지 않았다…….연설은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으나 건장한 두 남자에게 직접 가로막혔다.“그만 하죠. 당신은 지금 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남자들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고,
“응? 이렇게 갑자기? 새 거처를 찾은 거야?”온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이은설의 상처는 이미 나았지만 그들은 모두 그녀를 쫓아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맞아요, 회사 쪽에 출근하기 더 편한 집을 구했는데, 그녀의 물건은 내가 이따가 정리해서 보내주면 돼요. 그래야 그녀도 출퇴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거든요.” 차수현은 이미 이유를 생각했고, 온혜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럼 언제 시간 있으면 다시 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밥도 같이 먹고.”“네.” 차수현은 비록 승낙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마 앞으로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이은설이 한 그 징그러운 일들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이은설을 여전히 그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됐다.생각하던 중, 마침 차수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온은수가 문자를 보내왔다.[어때, 집안 청소는 잘 했어? 가족들 의심하진 않았지?][아니요, 다 잘 되고 있어요. 도청기도 내가 다 치웠는데, 당신에게 맡겨서 다시 조사해야 하나요?]차수현은 도청기를 찾아낸 후 급하게 버리지 않았다. 온은수가 쓸모 있다고 할 수도 있었으니 그녀는 상자를 찾아 보존했다.게다가 그 탐측기도 온은수에게 함께 돌려주어야 했다. 필경 그것도 보기에 좀 귀중했고, 그녀가 남겨두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럼 우리 어디서 만날까?]온은수는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접 만나자고 했다.차수현은 생각하다 결국 승낙했고, 두 사람은 또 전의 그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차수현은 온혜정에게 나가서 물건을 좀 사겠다고 말하고 집을 떠났다.카페에 도착하자 온은수는 이미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차수현은 걸어가서 가방 하나를 온은수에게 건네주었다.“물건은 모두 안에 넣었으니 가져가서 무슨 쓸모가 있는지 봐요.”온은수는 받은 다음 힐끗 쳐다보았다.“안심해.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아참,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