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의 반응은 온은서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이런 요구를 제기하면 온은수는 적어도 추태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마치 온씨의 상속권이 누구의 것이 되든 정말 개의치 않는 것처럼.온은서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저으며 이 이상한 느낌을 무시했다.온은수는 온은서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술집의 환경은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그와 같은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별일 없다면 나 먼저 돌아갈게.”온은서가 말을 하지 않고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자 온은수는 곧장 떠났다.온은서는 그가 가는 것을 보고 잔을 꽉 쥐었고 손에 핏줄이 솟아났다.……이와 동시온은수가 이번 의외의 사건에 제때에 대처했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공식 입장을 발표하여 회사 내부의 운영이 모두 정상적이므로 온은수가 잠시 휴양하더라도 어르신이 직접 관리하니 더 이상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원래 초조해하던 주식투자자들은 또 점차 조용해졌다. 필경 MS 그룹은 저력이 있었고, 온은수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렇다면 MS 그룹의 주식을 보유하는 위험도 아주 작아졌다.전에 큰 파동을 일으켰던 MS 그룹 주식은 점차 회복하여 다시 전의 수준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데이먼은 원래 혼란을 틈타 주가가 가장 낮을 때 찍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자 그의 계획은 갑자기 허사가 되었다.데이먼은 즉시 이은설의 집을 찾아 그녀와 따지려 냈다.이은설은 방금 독성 발작을 겪었는데, 비록 해독제를 복용했지만, 여전히 매우 고통스러웠다.그래서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밖에서 전해오는 데이먼의 발자국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반응할 때, 남자는 이미 그녀의 목을 조르고 벽에 눌렀다.“온씨 가문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들은 왜 이렇게 빨리 반응했지? 나는 정말 널 남겨 두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어.”데이먼은 냉담한 표정으로 이은설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몸이 허약해서 그에게 이렇게 폭
이은설은 사실 온은서의 생각을 100% 확신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온은서가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온은수와 경쟁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겁쟁이.그러나 지금은 데이먼의 믿음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장 허약할 때 더 이상 그녀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하기 위해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데이먼은 이번에 비록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전에 큰 하락을 틈타 많은 MS 그룹 주식을 사들였고, 지금 팔아도 돈을 벌 수 있었다.이은설은 여전히 일부 이용 가치가 있었으니 그녀를 철저히 착취하기전에 먼저 그녀의 생명을 남겨두는 것이 더 좋다.데이먼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그렇다면 서둘러 그 쓸데없는 유치원 선생님 자리를 포기해. 난 여태껏 쓸모없는 사람을 키우지 않았어. 아니면 너는 이미 이런 소꿉놀이에 푹 빠진 거야?”이은설의 마음은 사실 전혀 MS 그룹에 있지 않았다. 데이먼처럼 견식이 짧은 사람이 MS 그룹을 넘어뜨리려는 것은 헛된 망상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어떻게 해야만 차수현에게 복수할 수 있는지에 더 신경을 썼다. 이 목적을 위해 그녀는 계속 유치원 선생님인 척 연기해야 했다.“저는 물론 소꿉놀이를 하는 게 아니죠. 선생님이 되면 차수현의 집에 출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으니까요. 그녀는 온은수와 온은서와의 관계가 매우 밀접해서 만약 그녀의 집에 도청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면 뜻밖의 수확이 있을 수도 있죠. 정보는 조금이라도 중요하니까요.”데이먼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자신도 이은설에게 더 많은 인력을 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이 여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신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몸에 있는 독에 굴복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이은설의 말은 그런대로 일리가 있었고 데이먼은 더 이상 그녀에게 사직을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네가 한 말을 기억하고 가능한 한 빨리 나에게 성과를 보여줘.”이런 말만 버리고 데이먼은 또 떠났다.이은설은 그제야 천천히 침대로 올라가 숨을 헐떡였다.데이먼을 마주할 때마
“온은수 씨가 뭐 대단하다고. 그냥 전에 오빠는 그와 쟁탈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뿐이야. 만약 오빠도 처음부터 회사를 어떻게 관리하고 가업을 계승하는지 배웠다면, 그보다 못하진 않았을 거야!”엔젤라는 온은서가 자신을 비하하고 있는 것을 듣고 즉시 불쾌해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온은서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었다. 상대가 온은수라고 해도 그녀는 그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온은서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만, 웃음 속에 슬픔을 띠고 있었다.“잊지 마. 내가 전에 말했듯이, 만약 필요하다면, 나는 꼭 아빠를 도울 거야. 우리 아빠는 나를 그렇게 귀여워해 주셨으니 그도 반드시 오빠 뒤에서 가장 견고한 후원자가 될 거야.”온은서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엔젤라 가문의 세력을 빌리고 싶지 않았다. 비록 그에게는 유리하지만, 엔젤라를 이용했다는 것으로 된다.그리고 두 사람에게 일단 이익이 생기면 앞으로 엔젤라의 가족도 온은수에게 상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이미 그들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은인이 다시 이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됐어, 집에 가자.” 온은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지갑을 꺼내 술값을 내고 일어나 엔젤라와 함께 돌아갈 준비를 했다.다만, 자신도 모르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온은서는 일어나자마자 제대로 서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리더니 넘어질 뻔했다. 엔젤라는 재빨리 그를 부축했고, 남자의 체중이 그녀의 몸을 누르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매우 가까워졌다.엔젤라의 얼굴은 단번에 빨개졌다. 비록 온은서와 한 집에 살았지만 그는 철두철미한 군자라서 평소에 그녀가 방에서 나오면 그는 방에 있으면서 절대로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고, 될수록 있어서는 안 될 어색함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어떤 친밀한 스킨십도 한 적이 없었다.지금은 의외였지만 온은서의 가슴이 그녀의 몸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을 느끼자 엔젤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미안, 내가 좀 어지러워서.” 온은
“네, 그리고, 저도 이미 동의했어요.”“너 어째서 이렇게 쉽게 동의한 게야? 넌 그가…….”어르신은 이에 대해 꽤 불만이 있었다.“은서는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에요. 섣불리 막으면 아마 위험한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죠. 온씨 가문이 그를 차별한다고 하거나, 아버지께서 제 편만 들어준다고 생각하거나.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오해가 생기지 않겠어요? 차라리 한 번 해보라고 하는 것이 거 낫죠.”“그래.”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온은서에게 그런 마음이 없었으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한 이상, 할아버지로서 그를 막으면 아마 그들의 감정마저 깨질 것이다.“하지만 그는 경험이 별로 없으니 올라오자마자 핵심 사무에 참여하게 할 수도 없죠. 제 생각은 그가 먼저 지사를 관리하고 단련하게 하는 거예요. 만약 정말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하죠.”“그래, 네 말대로 하자구나. 만약 그에게 그런 소질이 없다면 그냥 그만두어라.”어르신도 결국 온은수의 생각에 찬성했다.전화를 끊고 문밖에 서 있던 임미자는 이 모든 것을 듣고 표정이 좀 복잡했다.만약 이전이었다면, 그녀는 들어가서 어르신과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분명히 이미 온은수에게 가업을 계승하라고 약속했는데, 왜 온은서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더러 끼어들게 했냐고.그에게 가문을 이어받을 그럴 능력이 있을까?그러나 전에 온은수가 자신에 대한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면, 그는 전혀 어머니인 자신을 알아보려 하지 않는 이상, 그녀가 그를 위해 아무리 다투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심지어, 그 양심이 없는 아들은 그녀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여 그와 온은서 사이의 감정을 깨뜨렸다고 원망할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면 임미자도 이런 일에 참견하기 귀찮았다. 만약 온은수가 정말 이 일에 실패하면 그것도 좋은 일일지 모른다. 그럼 그는 도대체 누가 그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임미자는 더 이상 들볶을 생각도 없었다. 다음
온은수는 기사에게 다시 차수현과 말 좀 해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전에 차수현과 어머니가 말다툼을 벌릴 때 화가 나서 두 눈이 붉어지고 온몸이 떨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온은수의 몸도 사실 거의 회복되었다. 만약 이전이라면 그는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미 퇴원 수속을 밟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병원에 있으면 차수현이 그를 한 번 더 보러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온은수는 편안하게 계속 여기에 지냈고, 회사의 일에 관해서는, 중요한 일만 처리하면 되었고, 다른 일은 어르신에게 맡겼기에 오히려 큰 문제가 없었다.……차수현은 이런 것들을 몰랐다. 온은수가 임미자를 따라 집에 돌아갔든, 계속 여기에 남아있었든 어차피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도 남들에게 자신이 마치 이 남자와 밀당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생활 속에 온씨 가문의 사람이 없어지자 모든 것이 평온해졌다. 그녀는 매일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두 녀석을 학교에 보낸 후 또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평범하지만 오히려 화목했다.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차수현은 두 아이를 버스에 태워 유치원으로 보낸 다음 집에 남았다. 오후가 되자 하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전에 가입한 단톡방이 갑자기 떠들썩해지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핸드폰 소리를 듣자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바라보았다. 평소에 이 그룹에서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거의 많지 않았고, 이렇게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그러나 확인하니 차수현은 깜짝 놀랐다.한 학부모가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은 바로 유치원 입구에서 찍은 것이었고, 위에는 핏자국이 있었으며 경찰이 거기에 나타나 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차수현은 깜짝 놀라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면서 단톡방의 소식을 계속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 아는 분 있으면 빨리 말해봐요.][나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일찍 퇴근하고 와서 아이를 데리러 왔는데 뜻밖에
도착한 후에야 차수현은 현장이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적지 않은 부모임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이를 찾은 사람들은 재빨리 떠났는데 또 무슨 소란이 일어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차수현은 자기 집 아이를 안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고 얼른 비집고 들어갔다.사람을 다치게 한 범인은 이미 경찰에 의해 붙잡혔기에 지금 아무런 위험도 없었지만 땅바닥의 새빨간 피를 보면 여전히 무서웠다.차수현은 앞으로 비집고 가더니 한참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유담과 유민을 찾았다. 눈빛이 그들에게 떨어졌을 때 차수현의 동공이 떨렸다. 두 녀석은 원래 깨끗하고 정결한 옷에 모두 피가 묻었다. 그렇게 빨갛진 않았지만, 이미 마르기 시작했고 비할 데 없이 눈부셨다.“엄마!” 유담과 유민도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서 좀 당황했다. 차수현이 오는 것을 보고 그들은 단번에 마음이 놓였고, 차수현은 재빨리 달려가 경찰과 한마디 하고는 두 아이를 품에 안았다.“유담아, 유민아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차수현은 마치 잃어버린 아이를 되찾은 것처럼 목소리를 떨며 물었다.“우리는 괜찮아요, 하지만…….”유담은 차수현에게 꼭 안겨 숨이 막혔지만 차수현을 밀어내지 않았다. 이렇게 큰 일을 당했으니 그도 결국 마음속으로 두려웠다.“그 사람은 나를 향해 달려들었는데, 이 선생님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 사람에게 팔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어요. 이 피도 선생님의 것이에요.”차수현은 두 녀석이 괜찮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지만, 이은설이 뜻밖에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다는 말을 듣고 또 가슴이 조여왔다.비록 많이 접촉하진 않았지만, 한 젊은 여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든 사람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너무 용감했다. 차수현은 즉시 그녀에 대한 존경과 감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럼 그녀는 많이 다쳤어?”“칼을 아직 뽑지 못했는데, 여기서 처리할 수 없다고, 병원에 가야 뽑을 수 있다고 했어요.”차수현은 이 말을
“너희들 그녀가 어느 병원에 있는지 아니?” 차수현은 두 녀석에게 얼른 말을 걸어 가능한 한 그들의 주의력을 돌려 그들이 계속 그런 무서운 일을 생각하지 않도록 했다.“방금 경찰 아저씨가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빠랑 같은 병원인 것 같아요.”유민은 먼저 입을 열었고, 말을 마치자 또 어디가 틀렸다고 느꼈다.이러면 온은수가 어디 있는지 그들도 잘 알고 있고, 심지어 그와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는가?그러나 차수현도 이런 디테일을 뜻을 따지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 안 후, 즉시 차를 몰고 갔다.가는 길에 차수현은 물건을 사러 간다며 두 녀석더러 여기서 기다리게 했다.차수현은 깨끗한 아동복 두 벌을 샀고 또 물티슈까지 좀 샀으며 또 돈을 좀 찾았다. 은행카드의 잔액을 살펴보니 그녀는 평소에 돈을 별로 쓰지 않아서 적지 않게 모았다.비록 온은수의 재산과 비교하면 많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생각하면서 차수현은 옷을 들고 돌아갔고, 그 두 벌의 옷을 두 녀석에게 건네주었다.“너희들 옷 좀 갈아입어. 이따가 이렇게 나가면 다른 사람들은 너희들이 학대 당한 줄 알겠어.”두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고 각자 옷을 들고 스스로 갈아입었다. 차수현은 또 그들에게 얼굴을 닦아준 다음, 두 아이가 이상한 점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차를 몰고 병원에 갔다.도착한 후 차수현은 직접 프론트에 이은설이라는 부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았다. 프론트는 찾아보니 그녀는 응급실에 호송되어 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찾아갔다.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마침 의사가 방금 수술을 마친 이은설을 밀어냈다.차수현은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기다리는 가족이 없는 것을 보았고, 또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잠시 이런 문제들을 억누르고 걸어가서 다급하게 물었다.“선생님, 어때요? 괜찮아요?”이은설은 병상에 누워 차수현인 것을 보고 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전 괜찮아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왔어요
“전문가를 불러서 진단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은 아니지만,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 수 있어요.”“그건 괜찮아요. 그녀의 손만 고칠 수 있으면 돼요.”차수현이 간곡하게 말하자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가능한 한 연락해볼게요.”말을 하고 있을 때, 한 간호사가 황급히 들어와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이은설 환자의 가족인가요? 방금 수술을 했는데 아직 아무도 그녀에게 수속을 밟지 않아서 지금 프론트에 가서 입원비를 좀 더 내야 해요.”“네, 알았어요.” 차수현도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승낙하고 간호사를 따라 앞에 가서 상응하는 수속을 밟았다.수속을 밟을 때 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차수현은 입을 열어 확인했다.“그러나 나는 그녀의 친척이 아니라 단지 친구인데, 이는 영향을 주지 않겠죠?”“그럼 그녀의 가족은요? 안 왔어요? 그녀의 부상은 좀 심각해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이따가 가서 물어볼게요.” 차수현도 이은설의 가정이 어떤 상황인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잘 몰라 일단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을 다 처리한 후에야 다시 병실 방향으로 갔다.다만, 반쯤 걷다가 그녀는 온은수를 보았는데, 남자는 마침 약을 가지러 나오려던 참이었다. 차수현은 피하려 했지만 그대로 부딪혔다.온은수는 차수현이 이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수현아, 왜 왔어?”온은수의 다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수현은 즉시 입을 열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요. 아는 사람이 다쳐서 이곳에 병문안 하러 온 것뿐이니까 당신과 관계가 없어요.”“…….”이렇게 시원스럽게 선을 긋자 온은수는 오히려 좀 당황했다. 그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그와 마주치는 게 그렇게 두려운가?“친구? 그럼 나도 가볼게.” 온은수는 차수현의 거부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남자는 어쩜 조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