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를 불러서 진단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은 아니지만,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 수 있어요.”“그건 괜찮아요. 그녀의 손만 고칠 수 있으면 돼요.”차수현이 간곡하게 말하자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가능한 한 연락해볼게요.”말을 하고 있을 때, 한 간호사가 황급히 들어와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이은설 환자의 가족인가요? 방금 수술을 했는데 아직 아무도 그녀에게 수속을 밟지 않아서 지금 프론트에 가서 입원비를 좀 더 내야 해요.”“네, 알았어요.” 차수현도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승낙하고 간호사를 따라 앞에 가서 상응하는 수속을 밟았다.수속을 밟을 때 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차수현은 입을 열어 확인했다.“그러나 나는 그녀의 친척이 아니라 단지 친구인데, 이는 영향을 주지 않겠죠?”“그럼 그녀의 가족은요? 안 왔어요? 그녀의 부상은 좀 심각해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이따가 가서 물어볼게요.” 차수현도 이은설의 가정이 어떤 상황인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잘 몰라 일단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을 다 처리한 후에야 다시 병실 방향으로 갔다.다만, 반쯤 걷다가 그녀는 온은수를 보았는데, 남자는 마침 약을 가지러 나오려던 참이었다. 차수현은 피하려 했지만 그대로 부딪혔다.온은수는 차수현이 이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수현아, 왜 왔어?”온은수의 다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수현은 즉시 입을 열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요. 아는 사람이 다쳐서 이곳에 병문안 하러 온 것뿐이니까 당신과 관계가 없어요.”“…….”이렇게 시원스럽게 선을 긋자 온은수는 오히려 좀 당황했다. 그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그와 마주치는 게 그렇게 두려운가?“친구? 그럼 나도 가볼게.” 온은수는 차수현의 거부하는 표정을 무시하고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남자는 어쩜 조
차수현은 원래 온은수에게 짜증이 났지만 이 말을 듣고 또 망설였고 발걸음도 더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비록 온은수는 매우 귀찮았지만, 그의 인맥은 확실히 자신보다 훨씬 넓었으니 어쩌면 이은설에게 좋은 의사를 찾아서 그녀의 손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하니 차수현도 더 이상 사람을 쫓지 않았다.온은수도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차수현의 뒤를 따라 그 친구가 도대체 누구인지 보고 싶었다.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는데, 만약 남자라면 차수현이 자신에 대한 거부감을 참을 수 있게 하는 정도로 그녀에게 중요한 사람인 것 같았다…….생각하면서 온은수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질투했지만 그도 그렇게 어리석게 표현하지 않았다.지금의 그는 질투할 자격이 없었고, 그는 차수현과 지금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기에 그는 또 어떻게 그녀가 다른 이성과 지나치게 친밀한 접촉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입장이 있겠는가?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을 하며 병실에 도착했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병상 앞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이은설을 바라보았다.이은설은 계속 그들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두 녀석은 여전히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방법을 생각하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이은설은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싸늘하게 웃었다. 죄책감은 그들 사이의 감정을 빠르게 좁힐 수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 훨씬 쉬웠다.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이은설은 고개를 돌렸는데, 차수현인 것을 보고 막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뒤에 있는 온은수를 보았다.순간, 놀라움과 미련, 그리고 알 수 없는 질투가 밀려와 이은설은 그곳에 멍하니 앉아 말문이 막혔다.차수현은 이런 것들을 개의치 않고 얼른 걸어갔다.“이선생님, 지금 어때요? 상처 많이 아파요?”이은설은 정신을 차리고 이불 속에 있는 다치지 않은 손을 살며시 꽉 쥐었다.온은수가 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는 원래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만들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은설의 설명을 듣고 차수현은 비록 한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그렇다면 소개할 필요가 없겠네요. 그도…… 이 선생님을 방문하러 왔어요. 우리는 정말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선생님이 나서지 않았다면 유담과 유민이는 정말 다쳤을지도 몰라요.”차수현은 온은수에게 무엇 때문에 이은설을 병문안 했는지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말하니 온은수도 즉시 알게 되었다.이은설의 꽁꽁 싸인 팔을 보고 또 이 여자가 두 녀석이 다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이상, 아버지로서 그는 자연히 그녀를 위해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줄 것이다.“안심해요. 내기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서 당신의 팔을 치료해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요금 출근하지 못해 생긴 손실에 대해서도 내가 배상해주죠.”온은수에게 있어서 두 녀석이 멀쩡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에 이은설에 대한 태도도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싸늘함은 조금도 없었다.“이…… 이건 필요 없어요. 선생님으로서 자신의 학생을 잘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유치원 쪽에서도 저에게 평소대로 월급을 줄 거예요.”이은설은 또 어떻게 온은수가 자신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을까. 비록 예상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기뻤다.이은설은 이미 온은수가 자신에게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말하는 소리를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 비록 과거에 그녀가 떠나지 않았을 때, 차수현의 일 때문에 이 남자는 줄곧 그녀를 피했고, 두 사람의 만남은 모두 그녀가 스스로 기회를 찾은 것이었다.이번에는 뭐가 달라지지 않을까?이은설은 묵묵히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고 계속 착하고 부드럽고 대범한 선생님을 연기했다.“자, 저도 이제 아무 일 없으니 모두 여기서 저를 지킬 필요가 없어요. 이제 집에 들어가요.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차수현은 이은설의 가족이 정말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또 그녀가 이미 습관이 된 듯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아니에요, 선생님 가족이 안
차수현은 남아서 이은설을 돌보기로 결정했고, 온은수도 이곳에서 그들과 함께 있으려 했다.이 남자가 있기 때문에, 비록 이은설은 차수현과 그 두 녀석과 함께 있는 것을 매우 싫어했지만,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다만, 온은수는 여기에 남아서 돕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실 모든 주의력은 오직 차수현과 두 녀석에게 있었다.그래서 이은설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이은설은 자연히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그녀는 차수현 때문에 화병 날 것만 같았다.그리하여 그녀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두 녀석에게로 돌리며 학교에서의 그들의 표현을 언급하였다.부모님이라면 아이의 일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니 그 후 이은설은 마침내 그들로 하여금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게 만들었다.그리고 온은수도 마침내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다만, 앞에 있는 여자를 보면서 온은수는 자꾸만 어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녀는 유담과 유민을 구한 은인이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녀에게 고마움과 감격함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서 온은수는 말할 수 없는 괴이감을 느꼈다.온은수는 이은설의 내력을 알아볼 사람을 찾아야 할지 생각했지만, 또 자신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예리한 눈빛은 이은설의 몸에 떨어져 마치 그녀를 간파하려는 것 같았다.이은설은 날카로운 시선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씁쓸함을 느꼈다.이런 압박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온은수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설마 무엇을 알아차렸단 말인가?’그러나 자신은 철저한 성형수술을 해서 과거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뀐 것 외에 목소리와 많은 생활습관까지 전부 고쳤다. 단지 그녀가 사실 연설이란 사실을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은설이 이런 압박감을 어떻게 돌릴까 하는 생각에 잠겼을 때, 옆에 앉은 유담의 배가 꼬르륵 울렸다.이은설은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담을 바라보았다.“배고프니? 밥 먹을 시간 벌써 넘은 것 같은데.”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여기에 다른 사람도 있었기에 차수현도 온은수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고 억지로 말을 참으며 몇 가지 음식을 이은설의 작은 탁자에 놓았다.뚜껑을 열자 맛있는 음식의 향기가 풍겨왔고, 두 녀석의 원래 꼬르륵 짖던 배가 지금은 더 세차게 울렸다.“저도 특별히 배고픈 편은 아니니까 먼저 유담이와 유민이가 먹게 해요.”이은설은 즉시 입을 열었지만 두 녀석은 오히려 동시에 손을 흔들었다. 비록 배가 고프지만 그들은 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었으니 우선 다친 사람더러 먹게 해야 했다.“아니요, 선생님, 우리는 좀 있다가 먹으면 돼요.”온은수는 두 녀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귀엽다고 느꼈다.비록 아버지인 자신이 그들 곁에 있지 않았지만, 그의 두 아이는 여전히 마음씨가 착한 사람으로 자랐으니 그는 매우 뿌듯했다.차수현은 음식을 놓은 후 두 녀석의 머리를 만졌고 이은설의 옆에 앉았다.“이 선생님, 손도 불편할 테니까 내가 반찬 집어줄게요.”그 침대 위의 탁자는 크지 않아 그들이 거기에 비집고 앉아 먹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차수현은 음식을 좀 덜어서 가져왔다.“아니에요, 난 다른 손으로 먹으면 돼요.” 이은설은 차수현이 자신에게 밥을 먹이는 장면을 생각했다. 그녀는 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고, 차수현을 보면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하지만 너무 불편하잖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차수현은 이은설 옆에 계속 앉으려 했고, 온은수는 눈치 있게 두 녀석을 데리고 다른 쪽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이은설은 자신을 걱정하는 차수현을 쫓아내지 못해서 그녀와 함께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다만, 이 화면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뜻밖에도 평온하게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여자와 함께 밥을 먹고, 또 정상을 유지해야 하다니, 이은설은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았다.이은설은 차수현이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빨리 포기할 수 있도록 협조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이때, 온은수의 눈빛도 그녀를 향해 바라보았
이은설은 온은수의 방향을 보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 남자가 더 이상 자신을 주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입안의 오크라를 씹으면서 이은설은 아무런 이상함도 들어내지 않았다. 전에 도망 다녔을 때, 그녀는 온씨 집안의 추적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건 현금을 다 쓴 후 심지어 쓰레기통에서 안의 음식을 뒤진 적이 있었다.그녀는 불편함을 참으며 이미 기한이 지났거나 심지어 약간 변질된 음식까지 먹어야 했고, 밀입국선에서는 더 비참했는데, 그녀는 이미 썩은 사과를 허겁지겁 삼키기까지 했다.이런 일을 겪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오크라의 식감이 싫다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있겠는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먹을 것만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행이었다.그녀는 이미 마음대로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자격이 없었다.저녁 식사는 매우 조용했고, 차수현은 온은수와 이은설 사이의 이상함을 주의하지 않고 줄곧 이은설에게 채소를 집어주었다.식사 후, 차수현은 아주 빨리 탁자를 정리했다.이은설은 두 녀석을 바라보았다.“유담과 유민이도 오늘 밤 여기에 있을 거야? 너희들은 아직 숙제를 못했잖아.”유담과 유민은 그제야 자신들에게 숙제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전에 일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깜박했다.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들은 정말 숙제를 하기 싫었고 그저 조용한 곳을 찾아 가만히 있고 싶었다.온은수는 그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 병실로 가자, 내가 너희들 숙제 도와줄게.”마침 그도 두 녀석이 이런 무서운 일을 겪어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걱정했으니 이참에 잘 물어볼 수 있었다.평소에 그들의 숙제를 지도하는 일은 모두 차수현이 책임졌는데, 오늘 그녀는 이은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온은수를 막지 않았다.다만, 온은수가 두 녀석을 데리고 떠나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넋을 잃었다.원래 그녀는 온은수가 두 아이와 더 이상 접촉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너무 많은 일이 발생하여 그들은 한 번 또 한 번
생각하는 사이 이은설은 곧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그녀는 차수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밤이 점점 깊어지자 그제야 일어나더니 화장실에 가서 씻고 자겠다고 말했다.차수현은 그녀가 부주의로 상처에 물이 닿아 염증이 생길까 봐 얼른 가서 도왔다.이은설은 그럴싸하게 거절했고, 차수현이 계속 도와주겠다고 고집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억지로’ 동의했다.화장실에 도착하자, 차수현은 일회용 수건을 물에 적신 후, 이은설의 얼굴을 닦아주었는데, 이은설은 타이밍을 기다리다 일부러 헐렁한 소매를 내리며 전에 데이먼에게 맞은 상처를 드러냈다.차수현은 원래 이은설이 다칠까 봐 그녀의 행동에 깊은 관심을 돌렸는데, 그 상처를 보자 바로 멍해졌다. 그리고 차수현은 즉시 엄숙해지며 입을 열었다.“이 선생님, 몸에 있는 상처는 어떻게 된 일이죠……?”그 상처들은 아주 빼곡해서 오늘 그 강도와 싸워서 남긴 흔적이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적지 않은 상처들은 보기에 시간이 좀 지난 것 같았고, 비록 아물었지만, 흉터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이은설의 가족이 그녀를 병문안 하러 오지 않은데다 그녀 역시 그들에게 연락하여 자신을 보러 오지 않은 것을 보니 차수현은 추측이 하나 생겼다.“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은설은 누군가에게 무슨 비밀을 들킨 듯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빛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묻어났다.차수현은 세심한 사람이었기에 이 점을 알아차린 후,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낯선 여자가 이렇게 맞았다면 그녀도 외면할 수 없었을 텐데, 이은설은 두 녀석의 은인인데가 평소에도 그들을 매우 신경 써 주었기 때문에 차수현은 아무것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이 선생님, 내가 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만약 무슨 걱정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요.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고요. 난 최선을 다해서 도울 테니까요.”이은설은 차수현이 이 말만 하길 기다렸지만 너무 티 내고 싶지 않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차수현의 권유로 입을 열었다.“우리
만약 그때 한가연이 육무진의 도움을 얻지 않았다면, 지금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았을 것이다.차수현은 생각하다 이은설의 멀쩡한 그 손을 잡았다.“이 선생님, 만약 괜찮다며 내가 도울게요. 지금 선생님은 다쳤고, 돌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우리 집에 가서 한동안 지내요. 이 선생님과 같은 젊은 여자가 혼자 병원에 있으면 내가 정말 안심할 수 없어서 그래요.”차수현은 만약 이은설이 혼자 병원에 있다면 손이 다쳐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만약 그 남자가 또 찾아온다면, 아무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을 것이니 그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은설은 차수현이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게 할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 일은 그녀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연약하고 부드러운 척 해야 했다.“근데 이렇게 하면 유담이 가족분들 너무 귀찮게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선을 좀 넘은 것 같아서요…….”“아니에요, 우리 어머니도 아주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오늘 이 선생님이 유담과 유민을 구하기 위해 다쳤다는 말을 듣고 나보다 마음이 더 급했는 걸요. 내가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음식을 보내왔을 거예요. 이 선생님은 절대로 우리에게 폐를 끼쳤다고 생각하지 마요.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차수현이 이렇게 말하자 이은설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해요, 만약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유담이 어머니 말대로 하죠.”“그래요.” 차수현은 이은설이 마침내 승낙한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놓였다.비록 그녀는 온씨 가문처럼 많은 보디가드들이 집 앞을 지키고 있지는 않지만, 그녀도 이 불쌍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하지만 나의 일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 줄래요? 나를 도와 이 비밀을 지켜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형편없는 과거를 아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요.”“안심해요, 나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차수현은 즉시 승낙했다. 설령 이은설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