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위너 주얼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지 예상할 수 있었다."성연아, 케이트 주얼리의 요구는 매우 높고, 일반 주얼리 회사는 거들떠도 안 봐. 그런데 어떻게 위너와 합작을 하려고 하겠어?"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삼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초란은 명품 백을 들고 귀부인 행세를 하면서 회사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강미현의 어머니임을 알고 모두 그녀를 "대표님 부인"이라 불렀다.그녀는 즐거운 마음으로 강미현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녀는 어젯밤 강미현의 계획이 성공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별안간 강성연이 금발의 중년 남자와 웃고 이야기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다가갔다."아이고, 회사에서까지 남자를 유혹하는 거니?"반크가 굳어진 얼굴로 뭐라 말하려고 할 때 강성연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녀는 초란을 보면서 말했다."제가 어떻게 감히 강 부인과 남자를 유혹하는 수단을 비교할 수 있겠어요?""천한 것이 말대꾸를 해?"초란은 화를 내면서 손을 들었다."짝!"뼘을 때리는 소리가 복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강성연은 고개를 조금 돌렸고 백설 같은 피부에 붉은색 자국이 남았다.반크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강성연은 순간 우쭐거리고 있는 초란의 뺨을 후려쳤다.초란은 뺨을 맞고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그녀는 얼얼해진 얼굴을 감싸 쥐고 멍하니 있었다.강성연이 얼마나 힘을 모아 때렸는지 그녀의 손바닥도 얼얼해졌다.그녀는 전에 유이 얼굴에 남은 붉은 자국이 떠올랐다. 지금 초란의 얼굴 반쪽이 부어 오른 것을 보니 그녀가 유이의 복수를 한 셈이었다."너... 감히 나를 때려?""전 손해 보는 걸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당신부터 절 때렸고, 전 그대로 돌려준 거예요."강성연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녀와 반크가 떠나려고 할 때 반지훈과 강미현이 마침 들어왔다.강미현은 자신의 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걸 보고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를 부축했다."엄마, 어떻게 된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았다."정말 네가 갈 거야?"그녀도 어느 정도 요행을 바라면서 케이트 주얼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강미현이 간다면 아마 말도 꺼내지 못하겠지?강미현은 미소를 지었다."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모든 걸 너에게 맡길 수 없잖아?"강성연은 속으로 냉소했다. 반지훈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강미현은 "지식"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래.""성연아......"반크가 뭐라 하려고 할 때 강성연은 이미 계약서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그렇다면 케이트 주얼리의 합작 루트는 강 디렉터가 직접 책임져."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술을 꾹 다물었다.강미현은 강성연이 정말 계약서를 자신에게 주는 걸 보고 속으로 으쓱했다. 그녀가 이 계약을 정말 성사시킨다면 반지훈은 꼭 그녀를 달리 볼 것이다.이 년이 스스로 기회를 자신에게 양보했으니 자신을 탓할 수 없었다!강성연이 홀로 사무실로 돌아갈 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은 미현이가 케이트 주얼리와의 합작을 성사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동의했군."강성연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걸어오는 반지훈을 보면서 우습다는 듯 말했다."당신도 아까 있었잖아요. 강미현 스스로 가려고 한 것이지, 제가 억지로 보낸 건 아니에요."반지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당겼다."잔머리 그만 굴려.""하, 벌써 가슴 아파하는 건가요?"강성연은 팔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이를 악물며 웃었다."대표님, 가슴이 아프고 강미현이 실패할 걸 예상했으면 아까 왜 막지 않았어요?"반지훈이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덤덤하게 말했다."대표님도 막지 않으면서 왜 지금 저와 따지는 거죠?"반지훈은 케이트 주얼리를 모를 리가 없었다. 또한 그는 강미현이 케이트에 가면 면박 당할 걸 알고 있었다.강미현이 반지훈 여자친구라는 신분을 밝혀도 케이트는 체면을 봐주지 않을 수 있었다. 자신도 저지하지 않았으면서 지금 자신을 탓하려고 하다니
강성연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아버지가 어머니의 모든 주식을 가로챘다고?왜!분명히 공동재산이었고 어머니에게도 회사 지분이 있었는데 왜 허수아비라고 하는 거지?"전 믿지 못하겠어요."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믿을 수 없으면 당신의 아버지 강진에게 물어보지 그래?"반지훈은 그녀의 풀이 죽은 눈빛을 보고 왜서인지 조금... 신경 쓰였다.그는 일찍부터 강 씨 가문을 철저히 조사하여 위너의 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전에 위너가 강진 전처가 창립한 회사라는 걸 몰랐었다. 그리하여 강성연이 돌아온 뒤에서야 반지훈은 조사하기 시작했다.공은희는 확실히 강진과 함께 회사를 창립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별세한 후 강진은 강성연의 지분을 잠시 맡아준 것이 아니라 공은희의 지분을 모두 자신이 가져갔다.강미현은 강진이 준 이 회사 밖에 없었고 능력과 아이디어 모두 강성연보다 부족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강성연을 위너에서 내쫓고 싶어 했다. 반지훈도 사심이 어느 정도 있었다.아마 그녀를 가까운 곳에 두어야 어떤 일들을 편리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강성연은 차가워진 얼굴로 손을 뿌리친 후 손목을 주무르면서 몸을 돌렸다."대표님, 별 일이 없으면 돌아가시죠.""당신은 날 찾아오게 될 거야."반지훈은 덤덤하게 말한 후 몸을 돌려 떠났다.강성연은 책상 위에 놓은 전화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조 변호사인가요? 전 어머니의 유언장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고 싶어요."***의기양양하게 케이트 주얼리에 찾아간 강미현은 글쎄 상대방의 거절을 당했다.강미현은 케이트 주얼리가 Z국 패션 주얼리 업계에서의 지위를 몰랐기에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난 반지훈 대표님 여자친구야. 너희들은 반지훈 대표님의 안중에 두지 않아 날 이렇게 대하는 거야?"사 씨 가문은 Z국에서 세력이 대단했기에 강미현은 두려운 것이 없었다."반지훈이 정말 대단해졌네. 지금 누구라도 반지훈의 명의로 내 회사에 찾아와 행패를 부릴 수 있단 말인가
초란은 강성연이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자 다가가서 막아 섰다."너 뭐 하는 거야...""꺼져."강성연은 그녀를 밀쳐낸 후 뒤에서 계속 쫑알쫑알거리는 것도 무시한 채 곧장 위층에 있는 서재에 들어갔다. 그녀는 서류를 책상 위에 쿵 하고 내려놓았다.강진도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랐고 곧 표정이 어두워졌다."네가 감히 이 집에 돌아와?""제가 돌아오고 싶어 온 줄 알아요? 한 가지 묻고 싶은 일이 있어 온 거예요."강성연은 손에 서류를 들어올렸다."저의 어머니 지분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강진은 그녀가 돌아가 이렇게 물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멍하니 있었다.강진이 대답하지 않자 강성연은 또 물었다."위너는 저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고 아버지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어요. 근데 왜 어머니가 별세한 후 어머니의 지분이 아버지 것으로 되었죠?""너 지금 나에게 따지는 것이냐?"강진이 딱딱한 말투로 물었다.초란은 밖에서 강성연은 무엇 때문에 강진을 찾아왔는지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다투는 소리를 들은 그녀는 속으로 의기양양해졌다. 그래, 바로 이거야. 저 부녀가 더 심하게 다퉜으면 좋겠어."그렇다면 저에게 합리적인 답을 말해줘요."강성연은 여전히 따지 듯 물었다.강진은 책상을 내리쳤다."난 너의 아버지야!""육 년 전에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강성연의 표정이 침울해졌다."당신은 절 집에서 내쫓을 때 제가 당신의 딸이라고 생각해보았나요?"강진은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 계속 당신이 어떻게 어머니의 회사를 외부인에게 맡길 수 있었는지 생각했어요. 당신은 일찍부터 어머니의 지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었군요. 심지어 계약서에서도 위너의 모든 재산 소유권은 당신에게 있어요. 별세한 저희 어머니의 이름은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강성연은 눈시울이 빨개지더니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생각해보니 당신이 정말 어머니를 사랑했다면 몰래 밖에서 다른 여자를 찾고 사생아를 낳지 않았을...""짝!"
강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엘리엇이 저희랑 계약하고 싶은가 봐요.”송아영은 감탄하며 말했다.“너희 둘 진짜 좋은 기회를 얻었구나.”솔직히 말해서 두 남매의 외모를 본다면 그녀가 캐스팅 디렉터였어도 아이들과 계약하려 했을 것이다.강해신은 씩 웃으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우리 형이랑 동생 도와줄 거죠?”“난... 난 연예계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너희들을 도와?”송아영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양엄마 사촌 오빠가 연예계 사람이잖아요!”커피를 들고 있던 송아영의 손이 흠칫 떨렸다. 그녀는 입꼬리를 파르르 떨면서 말했다.“그것도 알고 있었어?”“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요. 저희 양엄마시니까 당연히 제대로 알아봐야죠.”강해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기양양해서 말했다.송아영은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강성연은 대체 어떻게 이런 신동을 낳은 걸까?“저희 좀 도와주세요. 앞으로 누가 양엄마를 괴롭힌다면 저희가 도와드릴게요.”강해신은 그녀의 옷자락을 잡으면서 애교를 부렸다.귀여우면서도 잘생긴 아이의 얼굴에 송아영은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코피를 흘릴 것 같았다.“알겠어. 알겠어. 도와줘야지. 하하하.”강미현은 강성연의 책상 위에 계약서를 내던졌다. 케이트 회사에서 손해를 본 그녀는 그 일을 강성연의 탓으로 돌릴 생각인 듯했다.“네가 왜 그렇게 시원하게 대답하냐 싶었는데 나 쪽팔리라고 그런 거지?”“네가 가겠다고 했잖아. 나대고 싶어 한 건 너야. 그래서 난 너한테 기회를 준 거고. 기회를 놓친 건 너면서 왜 내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거야?”강성연은 강씨 집안에서 아버지와 나눴던 유쾌하지 못한 대화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너...”강미현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넌 왜 그딴 회사랑 협력하고 싶어 하는 거야? 케이트 주얼리?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별 볼 일 없는 회사를 선택해서!”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듣지도 보지도 못한 별 볼 일 없는 회사?”강성연은 웃었다
강성연은 타격이 전혀 없는 얼굴로 강미현을 한참 바라보다가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강미현, 넌 언제나 그렇게 거만하지.”말을 마친 뒤 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렇게 위너가 갖고 싶었어? 그러면 지금 당장 줄게.”강미현은 의아했다. 강성연이 위너를 주겠다고 하다니?흥, 그래도 주제 파악이 되나 보네.“나랑 게임이 안 될 걸 아니까 네가 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강미현은 웃었다.“난 내가 졌다고 한 적 없어.”강성연은 팔짱을 낀 채로 강미현의 앞에 섰다.“내가 지금 위너를 너한테 주는 건 그냥 잠시 그 느낌을 느껴보라는 뜻이야. 이제 곧 돌려받을 거니까.”지분은 필요 없었다. 그녀는 위너를 인수할 생각이었다.“고작 너 따위가?”강미현은 코웃음을 쳤다.“그래. 내가.”강성연은 강미현의 얼굴을 향해 사직서를 던졌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난 위너를 떠날 거야. 그리고 넌 언젠가 나한테 위너를 두 손으로 건네주게 될 거야.”가방을 든 강성연은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려 강미현을 바라보았다.“강미현, 너도 위협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 한 번 느껴봐야지 않겠어?”강미현은 반지훈을 들먹이며 강성연을 위협했었다.그렇다면 반지훈의 조건에 응해줘야지!말을 마친 뒤 그녀는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강미현은 손에 든 사직서를 보았다. 그녀는 강성연이 한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강성연이 위너를 떠나주기만 한다면 강성연의 위협은 두렵지 않았다.반지훈은 줄곧 그녀를 믿고 있었고 또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 그러니 강성연 따위는 절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강성연은 그녀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었다.TG그룹.강성연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홀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잠시 뒤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반지훈의 개인 비서인 희승이었다.희승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강성연씨,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강성연은 몸을 일으킨 뒤 그를 따라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CEO 사무실.
“강성연씨, 마음에 드신다면 내일 당장 사람을 시켜 인테리어 진행하겠습니다.”그녀의 뒤에 서 있던 희승이 입을 열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괜찮아요. 인테리어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10일 뒤, 16층의 인테리어가 거의 끝났다. 검은색에 금빛이 어우러진 비밀스럽고 고급스러운 전시대와 벽에 걸린 빈티지 느낌의 정교한 전등이 있었다.VIP룸도 엔틱한 느낌이었는데 벽에는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나무 벽장이 있었다. 샹들리에는 유럽풍에 자줏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커튼이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산호가 그려진 디자인이었다.희승과 반지훈은 16층에 도착했을 때 눈앞의 신비로우면서도 화려하고 기품있는 인테리어에 자신이 장소를 잘못 찾은 건 아닐까 눈을 의심했다.몇몇 직원들은 물건들을 옮기면서 바쁜 모습으로 그들의 옆을 지나쳤다.희승은 검은색과 금색이 주가 된 인테리어를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 이렇게 실내를 어둡게 꾸민 거죠?”그 순간 그의 위에 있던 샹들리에에 불이 켜졌고 희승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때 강성연이 걸어왔다.“이젠 환하죠?”반지훈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강성연은 오늘 자줏빛에 붉은빛이 어우러진 스탠딩 칼라의 벌룬 슬리브 롱스커를 입고 있었다. 마치 19세기 잘 나가는 집안의 딸처럼 보였다. 칼라쪽에는 리본 모양의 타이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식지에 정교한 금색 뱀 무늬 반지를 끼고 있었고 귀걸이마저 금색의 태슬이었다. 그녀는 영국풍의 검은색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화장까지 더해져 더욱더 고급스럽고 도도해 보였다.“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하시네요.”희승은 저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였다.“그렇게 보인다는 건 희승씨가 예술을 잘 모른다는 걸 의미하죠.”희승은 그녀의 반박에 할 말이 없어졌다.반지훈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사셀의 스타일을 이어갈 생각인가?”사셀의 스타일이 빈티지였고 빈티지는 그녀로 인해 서방에서 인기가 많아졌
“물을 필요 있겠어? 대표님 여자인 강미현씨가 위너 주얼리의 디렉터잖아. 주얼리 회사를 만든 건 그녀 때문 아니겠어?”“진짜 부럽다.”몇몇 직원은 몰래 수군거렸다. 그들 모두 반지훈이 강씨 집안의 딸과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진짜였다니. 그게 아니라면 반지훈이 왜 TG 산하에 새로운 주얼리 회사를 만들겠는가?강미현은 먹을 것을 들고 카운터로 향했고 직원은 그녀를 보자 당장 말을 멈췄다.그러나 그들이 나누고 있던 얘기를 그녀는 전부 다 들었었다.“지훈씨 있나요?”“대표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카운터 여직원이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강미현은 웃으며 대꾸했다.“조금 전에 지훈씨가 새로운 주얼리 회사를 차렸다고 했죠?”카운터 여직원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대표님께서 아직 얘기하지 않으셨나요?”“그러게요. 저한테는 얘기를 안 했네요.”강미현의 미소가 조금 굳어지자 카운터 여직원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아마 대표님께서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으셨나 봐요.”그 말에 강미현의 경직됐던 얼굴이 조금 풀어졌고 이어 미소를 띠며 말했다.“고마워요.”그녀는 우쭐한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역시 반지훈은 그녀를 아낀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강미현은 반지훈의 사무실 앞에 서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반지훈이 희승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미현은 웃는 얼굴로 다가갔다.“지훈씨, 여기 있었네요?”반지훈은 다소 어두워진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노크할 줄 모르나 봐?”강미현은 심장이 철렁했다.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해져서 노크하는 걸 깜빡했다.“미안해요, 지훈씨. 난...”“여긴 위너가 아니야. 앞으로 찾아올 때 먼저 카운터에 연락하고 와. 그게 여기 룰이야.”반지훈은 냉담한 어조로 말을 마친 뒤 희승에게 서류를 건네줬다. 서류를 건네받은 희승은 그대로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강미현은 입술을 짓씹었다.“알겠어요. 다음엔 주의할게요.”“무슨 일로 왔어?”반지훈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직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