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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물을 필요 있겠어? 대표님 여자인 강미현씨가 위너 주얼리의 디렉터잖아. 주얼리 회사를 만든 건 그녀 때문 아니겠어?”

“진짜 부럽다.”

몇몇 직원은 몰래 수군거렸다. 그들 모두 반지훈이 강씨 집안의 딸과 평범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진짜였다니. 그게 아니라면 반지훈이 왜 TG 산하에 새로운 주얼리 회사를 만들겠는가?

강미현은 먹을 것을 들고 카운터로 향했고 직원은 그녀를 보자 당장 말을 멈췄다.

그러나 그들이 나누고 있던 얘기를 그녀는 전부 다 들었었다.

“지훈씨 있나요?”

“대표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카운터 여직원이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강미현은 웃으며 대꾸했다.

“조금 전에 지훈씨가 새로운 주얼리 회사를 차렸다고 했죠?”

카운터 여직원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께서 아직 얘기하지 않으셨나요?”

“그러게요. 저한테는 얘기를 안 했네요.”

강미현의 미소가 조금 굳어지자 카운터 여직원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아마 대표님께서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 말에 강미현의 경직됐던 얼굴이 조금 풀어졌고 이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녀는 우쭐한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역시 반지훈은 그녀를 아낀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강미현은 반지훈의 사무실 앞에 서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반지훈이 희승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미현은 웃는 얼굴로 다가갔다.

“지훈씨, 여기 있었네요?”

반지훈은 다소 어두워진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노크할 줄 모르나 봐?”

강미현은 심장이 철렁했다.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해져서 노크하는 걸 깜빡했다.

“미안해요, 지훈씨. 난...”

“여긴 위너가 아니야. 앞으로 찾아올 때 먼저 카운터에 연락하고 와. 그게 여기 룰이야.”

반지훈은 냉담한 어조로 말을 마친 뒤 희승에게 서류를 건네줬다. 서류를 건네받은 희승은 그대로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강미현은 입술을 짓씹었다.

“알겠어요. 다음엔 주의할게요.”

“무슨 일로 왔어?”

반지훈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직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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