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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강성연씨, 마음에 드신다면 내일 당장 사람을 시켜 인테리어 진행하겠습니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희승이 입을 열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

“괜찮아요. 인테리어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10일 뒤, 16층의 인테리어가 거의 끝났다. 검은색에 금빛이 어우러진 비밀스럽고 고급스러운 전시대와 벽에 걸린 빈티지 느낌의 정교한 전등이 있었다.

VIP룸도 엔틱한 느낌이었는데 벽에는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나무 벽장이 있었다. 샹들리에는 유럽풍에 자줏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커튼이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산호가 그려진 디자인이었다.

희승과 반지훈은 16층에 도착했을 때 눈앞의 신비로우면서도 화려하고 기품있는 인테리어에 자신이 장소를 잘못 찾은 건 아닐까 눈을 의심했다.

몇몇 직원들은 물건들을 옮기면서 바쁜 모습으로 그들의 옆을 지나쳤다.

희승은 검은색과 금색이 주가 된 인테리어를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실내를 어둡게 꾸민 거죠?”

그 순간 그의 위에 있던 샹들리에에 불이 켜졌고 희승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때 강성연이 걸어왔다.

“이젠 환하죠?”

반지훈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강성연은 오늘 자줏빛에 붉은빛이 어우러진 스탠딩 칼라의 벌룬 슬리브 롱스커를 입고 있었다. 마치 19세기 잘 나가는 집안의 딸처럼 보였다. 칼라쪽에는 리본 모양의 타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식지에 정교한 금색 뱀 무늬 반지를 끼고 있었고 귀걸이마저 금색의 태슬이었다. 그녀는 영국풍의 검은색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화장까지 더해져 더욱더 고급스럽고 도도해 보였다.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하시네요.”

희승은 저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게 보인다는 건 희승씨가 예술을 잘 모른다는 걸 의미하죠.”

희승은 그녀의 반박에 할 말이 없어졌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사셀의 스타일을 이어갈 생각인가?”

사셀의 스타일이 빈티지였고 빈티지는 그녀로 인해 서방에서 인기가 많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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