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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9화

다민이 그에게 다가갔다.

“회장님.”

반지훈이 그의 귓가에 뭐라 속삭이자 다민이 취조실 안으로 들어가 경찰에게 말을 전했다.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자를 돌아보았다.

“네가 아무리 범행을 부정해도 상관없어. 네가 범인이라고 지목한 사람이 나타났거든.”

남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럴리가 없어!”

경찰은 다민이 건넨 태블릿 PC를 그의 앞에 놓아주었다.

“아는 얼굴이겠지?”

남자의 몸이 굳어졌다.

그가 중년 남자와 주차장에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찍힌 것이다!

분명 그렇게나 신중하게 움직였는데!

경찰이 말을 이었다.

“네 배후에 있는 사람은 너희 둘 중 한 사람을 버려야 했겠지. 그리고 아마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너를 희생하기로 결정했을 거야. 어차피 너도 스스로 그 책임을 질 생각이었잖아? 그럼 우린 다른 한쪽을 놓아줄 수밖에 없어.”

경찰이 다른 경찰에게 방금 한 말을 전하라 지시하는데 남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제임스가 시켰어요.”

서울.

남우는 양반다리를 한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기분이 다운되다 못해 우울할 지경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새카만 휴대폰 화면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회답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지?

아니면,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자 남우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가사도우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어디 가시려고요, 사모님?”

그녀는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답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문을 연 순간 문밖에 서 있는 강성연이 보였다. 남우가 당황하며 말했다.

“사모님…”

강성연이 웃으며 물었다.

“어디 가는 중이었어요?”

“아.. 저 그게…”

남우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결심을 내린 듯 그녀에게 물었다.

“사모님, 혹시 반재언한테 무슨 일 생겼나요?”

강성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우리 일단 들어가서 말할까요?”

그녀의 말에 남우는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남우가 몸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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