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68화

다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올리카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올리카 씨. 재언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올리카는 결국 잔뜩 풀이 죽은 채 별장을 나섰다. 차에 올라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만약 반재언이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상냥하게 대했다면 제임스가 한 짓을 알려줬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무정했다.

별장 안, 반재언은 커피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까 그 여자, 우리 형한테 계속 저렇게 매달라고 있어?”

다민이 대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저희 모두 올리카 씨가 재언 도련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재언 도련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돌아오셨었는데 올리카 씨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셨거든요. 그것 때문에 화가 난 도련님이 그녀와 파라다이스의 왕래를 끊으셨습니다.”

반재신이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저 여자는 형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그건 저도 궁금했던 참이었습니다. 혹시 소찬이 말했을까요? 소찬은 아직 올리카 씨가 벌인 짓을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녀와 사이도 나쁘지 않았고요.”

다민은 혹시 소찬이 실수로 말을 흘린 건 아닌지 의심했다.

반재신이 고개를 저었다.

“소찬은 우리 계획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 실수를 했을 리가 없어.”

다민이 다시 고민에 잠겼다.

“그럼 대체 누가 알려줬을까요?”

한편 반지훈은 비밀리에 반재언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 시켰다. 그 사실은 병원장만 알고 있을 뿐 기타 의료진은 아무도 몰랐다. 또한 환자에 관한 정보도 절대 새어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입막음 시켰다.

병원 역시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말을 아꼈다.

전원 해 간 사립 병원은 환자의 개인 정보에 대해 절대 함구하기로 유명한 병원이었기에 비록 입원 비용이 비쌌지만 그만큼 안전했다.

반지훈은 이틀 연속 반재언의 곁을 지키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가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 사이 갑자기 옆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