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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7화

형의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자 소찬이 깜짝 놀라며 반재신을 훑어보았다.

“이거 닮아도 너무 닮았는데?”

쌍둥이라 원래 닮았는데다가 일부러 분장까지 하니 아예 같은 사람처럼 보였다.

반재신이 정장 외투를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

“이제 병원으로 가자.”

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점심이 되고, 반재신은 형인 척 연기하며 퇴원 수속을 마쳤다. 그의 곁에는 다민과 소찬도 함께 있었다. 다민이 그를 대신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반재신이 차에 오른 후 소찬과 다민도 차에 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럴 수가! 분명 엄청 크게 다쳤다고 했는데…”

문뜩 뭔가를 떠올린 남자가 서둘러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재언 방금 퇴원했습니다. 다쳤다던 건 아마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한편 호텔 스위트룸.

젊은 남자가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가 싸늘한 눈빛으로 곁에 서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반재언이 중상을 입은 게 정말 확실해?”

“화… 확실합니다. 차에서 구조되어 나올 때 분명히 온몸이 피로 범벅되어 있었습니다.”

중년 남자가 부들부들 떨며 대답했다.

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반재언이 오늘 퇴원할 수가 있어! 분명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빨리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봐.”

밖으로 나가려던 남자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는 올리카를 확인하고는 흠칫거렸다.

“올리카 아가씨?”

올리카가 남자를 밀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제임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

제임스가 소파로 다가가 앉더니 술잔을 들고 흔들었다.

“올리카, 난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네가 그놈을 좋아하는데 그놈은 너를 여자로 생각하지도 않잖아. 그놈이 너한테 그런 모욕을 줬는데 당연히 내가 복수해 줘야지.”

올리카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제임스, 그 사람들이 네가 벌인 짓이라는 걸 알게 되면 널 가만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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