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9화

작가: 완경음
만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요 몇 년 동안 만족은 줄곧 전투력을 비축하여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실력을 감추고 있었다.

비록 그들은 만족의 병력을 많이 소모했지만, 만족에게는 그저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연이어 성을 공격하는 부락은 하나같이 강했다.

그들은 이미 무기도 다 떨어지고 양식도 고갈될 지경에 이르러,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하지만 만족은, 사상자는 있지만 총체적으로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다. 파성(破城)은 시간문제이다.

--

천계하.

방금 만족이 또 퇴각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형의 마음은 복잡했다.

낙청연이란 이 여인은 정말 놀랍다. 생각밖에 이렇게 많은 날을 버티고 있디.

바로 이때, 병사가 보고했다: “시 장군, 어떤 여인이 장군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시형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병사가 데리고 온 여인을 보고 그는 경계하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상대방을 맞이하여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랑심 공주, 어찌 친히 오셨소?”

랑심은 검은색 두봉을 두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하얀 천으로 싸맨 귀가 훤히 보였다. 그녀의 안색은 몹시 창백했지만,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오?”

“낙청연이 이렇게 오랫동안 성을 지켜냈소,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는 이 평녕성을 함락시키지 못할 것이고, 아무리 멀리 있던 지원군도 도착할 수 있단 말이오.”

“그때 되면, 당신이 제멋대로 평녕성을 지원했으니, 당신 주인은 결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요.”

랑심의 어투는 날카로웠으며, 다소 협박이 섞이었다.

이 말과, 어투에 시형은 몹시 불쾌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랑심 공주, 혼자 힘으로는 평녕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겠으니, 나더러 평녕성을 공격하라는 뜻이오?”

“당신이 지금 제정신이오? 아니면 내가 미쳤소?”

“나는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소. 하지만 당신을 도와 아군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오.”

시형의 어투는 몹시 날카로웠으며,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랑심은 불만이 가득한 어투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0화

    이 말을 들은 교위는 잠깐 멍해 있더니 투덜거렸다: “누가 장군님을 아들로 받아준 답니까!”“꺼져!” 시형은 몹시 화가 나서 그를 한발로 걷어차 버렸다.--부진환은 이틀을 누워있더니, 마침내 깨어났다.깨어난 뒤, 그는 자신이 무진이 아니라 어떤 마을에 있는 것을 보더니, 몹시 분개했다.“소소, 감히 나의 명령을 어겼느냐!” 부진환은 진노했다.소소는 털썩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제가 왕야의 명을 어겼으니,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부진환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노기등등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만약 낙청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본왕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당장 무진으로 가자!”두 사람은 밤낮 쉬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마침내, 무진에 도착했다.검은 갑옷을 입은 군대가 황량한 광야에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이 시선에 들어왔다.3만 대군은 이미 여러 갈래로 나뉘어 달려와, 이곳에 집결되었다.위풍당당했고, 살기 등등했다.부진환이 말을 타고 바위 언덕 위에 나타났을 때였다.몇 명 부장들이 신속하게 앞으로 달려왔다.“사람은 이미 모두 도착했으니, 왕야의 지시를 기다립니다!”“왕야, 성안에 있는 무진군의 말로는, 무진군은 이미 전부 평녕성을 지원하러 갔다고 합니다.”부진환은 실눈을 뜨고, 장검을 잡더니 말했다: “출발, 평녕성으로 간다!”--저녁 무렵.노을이 온통 하늘을 물들였다. 낙청연은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갑자기 누군가 소리쳤다: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사람들은 깜짝 놀라 성 밖을 쳐다보았다.낙청연도 일어났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한 무리의 백성들이었다.보아하니 도망쳐 온 것 같았는데, 족히 200명은 되었다.그중에 노약자와 부녀들이 많았다.“멈춰라! 누구냐!” 성루 위에서 경계하기 시작했다.병사들은 활을 들었다. 그러자 겁에 질린 백성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말했다: “관야(官爺), 제발 살려주시오! 우리는 마경촌(馬慶村)과 부근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1화

    그러나 이때, 군대를 거느리고 돌격해 온 랑심은, 낙청연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만족의 돌격 소리와 함께, 밧줄 하나가 날아와, 낙청연의 목을 휘감았다.그 순간, 낙청연은 목이 갑자기 조여와, 질식감을 느꼈다. 그러더니 강력한 힘에 의해 낙청연은 날아갔다.낙청연은 힘껏 목에 감긴 밧줄을 잡아당겼지만, 풀 수가 없었다.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낙청연은 반격할 틈이 없었다.“청연!” 낙운희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소리치더니, 즉시 달려와 낙청연을 구하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성문을 닫거라! 어서 성문을 닫거라!”낙운희는 이를 악물더니, 즉시 성루에서 내려가 사람들을 데리고 성문을 닫으러 갔다.하지만 만족은 이미 성문 밖까지 돌격해왔다.낙운희는 죽을힘을 다해 성문을 막았고, 철추도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간신히 그 강력한 추력을 당해낼 수 있었다.그렇지만, 여전히 몹시 힘겨웠다.낙운희는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만일 성문이 열리면, 파성을 의미한다.더 이상 만족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아!!” 낙운희는 목이 찢어질 듯 소리쳤고, 이마의 파란 핏대가 불끈 솟아났다.낙운희의 주위에 짙은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힘은 남김없이 발휘되었다.낙청연은 밧줄에 목이 감긴 채로 공중에서 날아갔다.말에 타고 있던 랑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명령했다: “낙청연은 내가 필요한 사람이다. 누구도 건드리면 안 된다!”주위의 사람들은 커다란 공지를 비켜 주었다.낙청연은 그 공지에 호되게 떨어져,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다.랑심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려 착지했다.그녀는 살기가 충만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결국 내 손에 잡히었군!”“그동안 너를 죽이지 못했는데, 네가 정말 죽지 않는지 내가 좀 봐야겠다!”랑심은 손목에 밧줄을 휘감고 있었다. 힘껏 밧줄을 잡아당기자, 낙청연의 몸은 앞으로 몇 걸음 끌려갔다.낙청연은 밧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2화

    그 순간, 낙청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부진환?”부진환이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살기 등등한 부진환은 장검을 손에 쥐고 랑심과 싸우기 시작했다.낙청연은 곧바로 밧줄을 풀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갑자기 통증이 느껴져 가슴을 움켜잡았다.낙청연이 고개를 들자, 현갑군들이 만족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는 것이 보였다.성루 위에서 필사적으로 적군과 싸우고 있던 병사들은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원군이 도착했다! 우리 원군이 도착했다!”낙청연의 가슴을 누르던 큰 돌덩어리도 그제야 내려놓을 수 있었다.소소가 달려와, 즉시 랑심과 맞붙자, 부진환은 그제야 전투에서 물러났다.낙청연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갑자기 두 손이 그녀를 와락 품속으로 끌어당겼다.순간 낙청연은 부진환의 품속에 꼭 안겼다.낙청연은 순간 멍해 있더니, 손을 들어 그를 꼭 껴안았다.“상처는 괜찮습니까? 언제 오셨습니까?”낙청연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역시 꿈과 현실은 반대였다. 부진환은 혼수상태에 빠져 침상에 누워있지 않았다.부진환은 낙청연을 안았던 두 손을 내려놓고, 눈앞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이 여인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온통 더러움과 핏자국으로 물들었지만, 그녀 미간의 영기를 감출 수 없었고, 청량한 기개와 온몸 가득한 오기를 감출 수 없었다.다만 낙청연 목에 난 붉은 자국과 핏자국을 보고, 부진환은 여전히 몹시 마음이 아팠다.“혼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날을 지켜냈느냐?” 부진환은 가슴 아파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에 닿은 머리카락을 스쳐주었다.낙청연의 창백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더니, 등 뒤를 바라보았다.“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저의 등 뒤에는 천군만마가 있습니다.”그 순간, 부진환은 낙청연 눈동자 속의 뜨거운 열정을 보았다. 부진환은 가슴이 뜨끔했다.부진환은 마치 또 새로운 낙청연을 알게 된 것 같았다.……줄곧 성문을 막고 있던 낙운희는, 원군이 달려온 그 순간, 마침내 힘없이 주저앉더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3화

    “여봐라, 이 자를 처형하라!”부진환은 위엄 넘치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시형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왕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적을 처리하는 게 급선무이니 소인이 공을 세워 속죄하겠습니다! 부디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그러나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꿈쩍도 하지 않으며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소소, 시작하거라.”소소는 시형 옆으로 다가가더니 사정없이 검을 뽑았다.시형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사정하려 했다. 부진환이 이렇게나 악독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이때, 낙청연이 앞으로 다가와 부진환의 팔을 잡았다.“목숨은 살려주십시오.”부진환은 사정하는 낙청연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소인배를 남겨둬서 뭐 하느냐!”낙청연은 부진환의 옷소매를 잡고 힘없이 흔들었다.“쓸모가 있습니다.”부진환은 낙청연의 응석을 부리는 듯한 행동에 마음이 약해져 승낙하고 말았다.“그럼 오늘은 살려주겠다.” 부진환은 서늘한 눈빛으로 시형을 바라보았다.시형은 손을 벌벌 떨며 이마의 땀을 닦더니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부진환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왕비가 사정하지 않았으면 넌 오늘 죽을 목숨이었다.”시형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예! 왕비, 정말 감사합니다!”낙청연이 대답했다: “일어나시오.”“만족 대군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니 평녕성의 방어는 시 장군께 맡기겠소.”시형은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예! 왕비, 걱정하지 마십시오!”곧바로 시형은 사람을 보내 성을 지켰다.힘겹게 전투하며 억지로 십여 일을 버티던 병사들은 마침내 쉴 수 있었다. 어떤 병사는 아예 바닥에 쓰러져버렸다.낙청연과 부진환은 성으로 돌아오자 바닥에 주저앉은 낙운희를 보았다.“왜 그러느냐?”낙운희는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괜찮습니다.”낙청연은 허리를 숙여 낙운희의 맥을 짚더니 깜짝 놀랐다. 경맥이 손상되어 터질 것만 같았다.낙운희는 손을 벌벌 떨며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그러니 조금 전에도 목숨을 내걸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4화

    “약을 발라야겠구나.”부진환은 약을 꺼내더니 손가락으로 약을 묻혀 낙청연의 목에 발라줬다.낙청연은 그제야 목의 통증을 느꼈다.그러나 고약은 아주 빨리 통증을 완화했으며, 차가운 느낌이 들어 아주 상쾌했다.낙청연은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왕야, 상처는 어떻습니까?” 낙청연은 무의식적으로 부진환의 손목을 잡았다.그러자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피하며 낙청연의 목에 약을 발라주었다.“괜찮다, 일단 네 몸부터 챙기거라.”부진환의 말을 듣자 낙청연은 더이상 의심하지 않았다.“저도 괜찮습니다. 껍질이 벗겨졌을 뿐입니다.”부진환은 행동을 멈추고 진지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껍질이 벗겨졌을 뿐이냐? 근데 왜 얼굴이 이렇게 창백한 것이냐?”“그게… 어쨌든 다치진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청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러자 낙청연은 급히 몸을 일으키더니 지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약을 치우며 물었다: “시형이 엄가네 사람인 건 알고 있느냐?”낙청연이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목숨을 살려두는 것이냐? 그리고, 어떻게 무진에서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냐?”낙청연은 품에서 엄 태사의 영패를 꺼내 부진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엄내심이 준 것입니다.”부진환은 영패를 부더니 깜짝 놀랐다. 이 영패는 진짜였다.“엄내심?”부진환은 엄내심이라는 사람을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엄내심이 어떻게…”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엄내심은, 야망이 아주 큽니다.”“위로 올라가려고는 하는데 엄가의 바둑알이 되긴 싫어합니다. 그러니 엄가의 계획을 막아야 엄가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그러고 보면 부경한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엄내심은 야망이 있으나 부경한은 야망이 없습니다. 만약 엄내심이 황후 자리에 앉게 된다면, 부경한을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엄내심은 부경한의 황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5화

    부진환은 생각에 잠기더니 무거운 어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청연, 섭정왕부가 널 너무 얽매는 게 아니냐?”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몸을 돌려보니 낙청연은 이미 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부진환은 미소를 지으며 낙청연을 안고 다른 방으로 데려가 신발을 벗기고 이불을 덮어줬다.이 긴 시간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을 테니 마음 편히 자게 하고 싶었다.그렇게 부진환은 방에서 나왔다.정원에서 소소가 약을 들고 다가왔다.“왕야, 약을 드실 시간입니다.” 소소는 약이 식을 때까지 왕야를 쭉 기다리고 있었다.부진환은 약사발을 들고 꿀꺽꿀꺽 마시더니 말했다: “가져온 약을 다 마시면 그만 먹겠다. 성에 약재가 많지 않으니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남겨주어라.”“예.”부진환이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가자 소소는 급히 앞으로 다가왔다: “왕야, 며칠을 길에서 보냈는데 쉬어야 하지 않습니까?”부진환은 앞으로 나아가며 덤덤하게 말했다: “시형은 병력을 쥐고 있으니 허튼수작을 부리지 않게 지켜야 한다.”“청연이 긴 시간동안 성을 지켰으니 이젠 본왕이 지킬 차례구나.”말을 마친 부진환은 성루로 향했다.-낙청연은 평녕성에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깊은 잠을 잤다.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깨어난 낙청연은 몸을 일으키자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낙청연의 몸은 소령진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너무 허약한 상태였다.전에는 성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버텼지만, 지금은 마치 모든 게 반사되듯이 한없이 허약했다.낙청연은 낙운희를 보러 갔으나, 낙운희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낙청연은 다시 약재를 찾으러 떠났다.성에 중의관 약포가 많으니 창고에 약재가 있을지도 모른다.전에 전쟁을 피해 도망 온 난민들은 부진환이 모두 잘 안배했고, 성에도 순찰 인원을 늘려 만족의 침입을 감시했다.모든 게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라 마음이 놓였다.낙청연은 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길 기도하는 마음뿐이었다.텅 빈 성을 한 바퀴 돌았지만 아무런 발견도 없어 낙청연은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6화

    “그렇습니까?” 낙청연은 약재를 들고 재빨리 뒤를 따랐다.그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옆 골목으로 향했다.낙청연도 재빨리 따라갔다.그러다 마침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는 소소를 만났다.“왕비,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소소도 약재를 찾으러 나온 것이었다.성에 자원이 모자라 왕야께서 약을 안 드시겠다며 약재를 다친 병사들에게 남겨주라고 하셨다.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어찌 약을 안 쓸 수 있단 말인가!그래서 소소는 약재를 찾으러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낙청연은 약재가 든 주머니를 소소에게 건넸다: “자, 약재를 가져가거라.”“그리고 시형에게 어미 양 몇 마리를 구해오라고 하거라. 어떤 여인이 먹을 게 없어 아이도 굶고 있다고 하니 양젖이 필요하다. 꼭 빨리 좀 부탁하마!”소소는 멈칫하며 이 약재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물으려 했으나 낙청연은 곧바로 떠났다.그렇게 한참을 쫓아서야 그 남자가 다시 보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남자는 기밀 요지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성을 마구 돌아다니고 있었다.순찰을 피하면서 말이다.낙청연은 만족인 뒤를 따르며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인지 알아내려 했다.그러다 저도 모르게 저녁이 되었다.남자는 외진 골목에 들어섰다.낙청연은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골목을 빠져나와 정원에 도착했다. 이 집은 창고 같아 보였다.남자는 멈춰서더니 정원의 문을 보며 살짝 흥분한 모습이었다.달빛 아래에서 낙청연은 그제야 바닥에 뱀 한 마리가 정원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이 작은 뱀이 길을 알려주고 있던 것이었다.그래서 이 남자는 성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것이다.낙청연은 짙은 약재 냄새를 맡았다. 아마도 약재를 저장하는 창고 같았다.설마 약재를 찾고 있는 건가?남자는 방으로 들어갔고, 낙청연도 슬며시 정원으로 들어갔다.방을 헤집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그러다 갑자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해(沈海)!”“왕자님!”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랑목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987화

    낙청연은 그제야 만족의 형세를 대충 알게 되었다.낙청연은 실눈을 뜬 채 랑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랑심과 사이가 돈독할 줄 알았더니, 이 기회에 당신을 처리해 버리려고 할 줄은 몰랐소.”랑목은 주먹을 꽉 쥐며 분노했다.“놓아줄 순 있지만, 조건이 있소.”낙청연은 진지하게 랑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만왕이 되게 해주겠소. 그러나 만왕이 되는 순간, 즉시 퇴각하고 천궐국에 다시는 발을 내딛지 마시오!”만족의 실력은 확실히 강했다. 진천리는 부족의 습격을 받았을 뿐인데도 위협을 느껴 황상께 방어를 공고히 해달라고 간청했다.이제 이런 부족들이 모였으니 실력은 더 강해진 게 분명했다.그러니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야 했다.만왕의 자리도 절대 랑심 손에 들어가면 안 된다.랑심의 증오 섞인 눈빛을 보면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게 분명했다.제일 중요한 건, 진천리를 위해 복수해야 한다!랑목과 심해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그러다 랑목은 서늘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도와준다고? 대체 어떻게 도와준단 말이오? 평녕성을 내주겠단 말이오?”“아니면 어떻게 랑심과 경쟁할 수 있겠소?”사실 랑목은 랑심이 만왕이 되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줄곧 랑심에게 잘 맞춰주었다.그러나 이번에 랑심은 랑목을 죽이려 했다.위급한 상황에서 랑목은 랑심이 병사를 이끌고 성으로 쳐들어와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랑심은 퇴각하며 랑목이 죽든 살든 신경 쓰지 않았다.여기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절대 랑목의 바람대로 되게 해선 안 된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랑심이 죽으면, 경쟁자가 없는 게 아니겠소.”랑목은 온몸에 소름이 끼쳐 깜짝 놀라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정말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좋소, 내가 만왕이 된다면 즉시 퇴각하겠소!” 랑목은 곧바로 승낙했다.“그럼 앞장서시오.”랑심을 죽이려면 만족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아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곧바로 낙청연은 랑목과 심해를 데리고 성에서 가장 외진 성벽으로 향했다. 이곳은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