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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도사님, 어떻게 됐습니까? 그 요사스러운 물건을 퇴치하셨는지요?”

사기꾼 도사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보통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승상부에서 내쫓기는 했으니 괜찮을 것입니다.”

그 말에 낙해평은 안심했고 곧바로 낙청연의 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딸은 어떻게 됐습니까?”

“어제 따님은 악령 때문에 많이 고단했을 것입니다. 이제 잠자리에 드신 것 같은데 깨어나면 괜찮을 겁니다.”

그 말에 낙해평은 마음이 놓였다.

“그럼 다행이군요. 도사님께서는 며칠 더 묵다 가시지요. 이 사특한 것이 다시 돌아오지 않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보상은 넉넉히 드리지요.”

“알겠습니다.”

도사는 넉넉히 챙겨주겠다는 말에도 평온한 표정을 해 보였고 그에 낙해평은 그가 능력이 대단하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 돈은 낙청연에게 줘야 하는 것으로 도사는 돈을 챙길 수가 없었다. 그는 다만 이번 일을 끝내고 난 뒤 낙청연이 그의 재앙을 해결해줬으면 했다. 아무리 돈이 중하다고 해도 목숨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낙청연은 밤새 자지 못했다. 조상님의 묘지에 찾아가 무덤을 파헤쳤고, 귀신에 씐 척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했으니 그녀는 극심한 피로로 인해 저녁까지 잤다.

깨어나 보니 사기꾼 도사는 또 그녀에게 은표를 잔뜩 건네줬다.

“이건 대사님의 부친께서 준 것입니다. 전 단 한 푼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낙청연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돈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저택 안의 상황은 어떠했느냐? 우리 아버지가 또 뭐라고 하셨느냐?”

“어젯밤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대사님의 부친께서는 하룻밤 사이에 흰 머리가 많이 자라셨고 둘째 아씨께서는 너무 놀란 탓에 앓아누우셔서 의원이 왔다 갔습니다.”

그 말에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웃어 보였다. 쌤통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체력이 좋지 않아서 그 정도였지, 아니었으면 오늘 밤 하루 더 그들을 괴롭혀서 그들이 매일 편히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가법이라면서 받았던 처벌과 폭력에 비하면 그 정도 벌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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