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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낙해평은 낙청연의 처소에서 나온 뒤 낙월영을 보러 갔고 낙청연이 그녀를 데이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낙해평의 말을 들은 낙월영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낙해평의 팔을 붙잡고 세차게 고개를 저으면서 말하려 했으나 목이 아파서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낙해평은 낙월영의 손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

“네 억울한 심정은 나도 안다. 많이 아팠겠지만 청연이도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니 용서해주거라. 예전에 청연이가 허튼짓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전부 귀신에 씌어서 그런 것이었지. 지금은 다 나았으니 청연이를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그래도 네 언니가 아니더냐.”

낙해평은 참을성 있게 위로하며 말했지만 낙월영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아버지에게 낙청연은 귀신에 씌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자신을 데이게 했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낙월영은 미칠 지경이었다.

낙청연에게 이렇게 심하게 당했는데 아버지는 낙청연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녀에게 낙청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하니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거라. 네 목소리는 내가 꼭 낫게 해주마. 넌 그저 집에서 푹 쉬고 있으면 된다. 네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보니 당장 내일 낙청연을 섭정왕부로 보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편하겠지.”

그 말에 낙월영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낙청연을 섭정왕부로 보낼 생각이었다. 도대체 왜? 낙청연은 섭정왕을 속이고 자신을 대신해 섭정왕부로 시집간 것인데, 이렇게 추잡한 일을 했으면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맞아 죽어야 했다.

“됐다, 그만 울 거라. 눈이 다 부었지 않느냐? 얼른 쉬거라.”

낙해평은 몸을 일으키더니 방에서 나갔다.

낙월영은 화가 나서 베개와 이불을 내던졌고 억울함에 밤새도록 울었다.

낙청연은 밤새 부적 몇 장을 적었고 이튿날 아침 일찍 사기꾼 도사에게 건네어 그가 큰 화를 모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부적을 받은 도사는 무척 기뻐했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

“난 오늘 섭정왕부로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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